강연자의 강연 소개 : 저는 190cm가 넘는 훨친한 키에 잘 생긴 태권도 선수 아들을 둔 아비입니다. 제 아들은 태어나 백일이 지나 그만 청각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청각을 잃었다는 걸 알고 하늘 탓도 많이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우리에게 왜 왔을까를 생각해보니 모든 게 분명해졌습니다.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과 또 세상 사람들에게 제가 깨달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게시일: 2014. 1. 20.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학성 선수 아빠 이강원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제가 지금까지 아들을 보고 20년이 됐습니다.
근데 이 아들이 처음부터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저희 부모 불찰이죠
신생아 때 고열을 앓았습니다 병원에서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는 판정까지 받고
그래서 부랴부랴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더니
100일쯤 돼서 알게 되었습니다
청각을 잃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돌 쯤 돼서
그때부터 병원을 찾아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 정원박람회 했던 곳이 제 고향이거든요
촌에서 살다보니까 뭘 알아야죠 (그 당시에)
전라남도에 있는 병원은 다 다녀보고
전국에 있는 병원은 다 다녀봤습니다
근데 참 가슴이 아프게도 치유를 하지 못하는
병이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저는 청각장애라는 걸 몰랐었습니다 (실은)
근데 제 아들이 청각장애라는 판정을 받고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참 굉장히 아들한테는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제 부모님께도 제가 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장남이거든요 또 장손이고
그래서 이제 제가 아들을 어떻게 한번 키워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모르겠더라고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음 그래 예뻐 귀여워' 라고만 생각했었지
이 애를 어떻게 교육을 시켜가지고
어떻게 나중에 애가 성장을 해가지고
어떻게 진로를 정할까 라는 고민은 없었죠
근데 이제 나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되니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순천에 있는
순천중앙초등학교라고 있습니다
그 쪽으로 보냈는데
키는 애가 굉장히 컸었습니다
이따 보시면 알겠지만 키가 192cm에요
제가 181cm인데
근데 어렸을 때부터 또래 애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컸었어요
근데 그런 애가 세상에 4학년 때까지 울고 와요 (두들겨 맞고)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는가 싶어서 봤더니
학교에서 요즘 왕따라고 하죠
따를 당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참 마음이 아파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집 앞에 있는
체육관을 보내게 됐습니다
태권도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그래가지고 태권도 체육관의 관장선생님을 찾아가봤더니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당부를 드렸죠
한번 운동을 좀 시켜봐 달라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애로사항을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그럼 좋다 그렇게 하자" 라고 해서
태권도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입문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한 5,6개월 쯤 됐나
순천시에 보면 순천시장기라는 태권도 대회가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저 장필호 관장선생님인데
첫 시합을 딱 출전했더니
은메달을 따는 거예요
2등을 한 거예요 2등을 그래서 이제
관장 선생님께서 "얘가 재능이 있구나"
먼저 발견하신 분이
지금 나오시는 저 선생님이신데
그래서 이제 6학년 때까지 운동을 하고
또 중학교를 가더니 또 훌쩍 성장을 해서
전라남도대회에 가서
금메달을 따오더라고요 1학년 때
(박수)
그러더니 2학년 때는
전국소년체전이라고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소년체전 도대표 선발전을 하는데
이 친구가 또 도대표가 딱 돼 버리는 거예요 (우연찮게)
근데 저는 몰랐었습니다 (그 즐거움을)
근데 그 즐거움 속에 이 친구가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많은 아픔
저는 몰랐었어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
근데 처음에 애기가 중학교 1학년이 돼서
종별선수권대회라고 있어요 첫 대회가
전국대회인데
이 친구가 7대 0으로 딱 져버리네
RSC(Referee Stop Contest)승이라고 기권패라고 그래요
근데 의기소침해갖고 있어요 애기가
알고 봤더니 자신이 없다고 (그랬어요)
그래가지고 고등학교를 갔어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20년이라는 세월을
단 15분 만에 하려고 하니까
참 20년 세월, 이 아픔이 15분처럼 참 단순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시간이 10분만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다음 단계 이야기로 고등학교로 넘어 가겠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
고등학교에 올라갔더니 이 친구가 1학년 때
종별선수권대회 때, 중학교 때 7대 0으로 졌었잖아요
근데 이 친구가 이를 악 물었나봐요
그러더니 덜렁 동메달을 따버리네요 첫 대회에 가서
그러더니 2학년 때 가더니 또 전국체전이라고 있어요
전남도대표로 또 덜렁 돼요
그러더니 3학년 때 올라가더니
대한태권도협회장기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국가대표 1차 선발이 되는 거예요
이 친구가 덜렁 가서 금메달 딱 따고
1차 선발이 돼버리네요
그리고 이제 대한농아회 태권도협회
국가대표선발전이 또 있었거든요
거기서도 또 덜렁 1등이 되고
국가대표 선발이 되고
그래가지고
처음에 나왔던 그 사진 있잖아요
저 사진이 2013년도에 올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렸거든요
거기에 가서 금메달을 딱 따버린 거예요
그래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이학성
장애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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