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막 세바시 379회 아들의 꿈을 향한 발차기를 응원합니다 | 이강원 청각장애인 부모


강연자의 강연 소개 : 저는 190cm가 넘는 훨친한 키에 잘 생긴 태권도 선수 아들을 둔 아비입니다. 제 아들은 태어나 백일이 지나 그만 청각을 잃고 말았습니다. 아들이 청각을 잃었다는 걸 알고 하늘 탓도 많이 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우리에게 왜 왔을까를 생각해보니 모든 게 분명해졌습니다. 장애인을 자녀로 둔 부모님들과 또 세상 사람들에게 제가 깨달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게시일: 2014. 1. 20.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학성 선수 아빠 이강원입니다. 

여러분 반갑습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제가 지금까지 아들을 보고 20년이 됐습니다. 

근데 이 아들이 처음부터 

청각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저희 부모 불찰이죠 

신생아 때 고열을 앓았습니다 병원에서 

심지어는 죽을 수도 있다는 판정까지 받고 

그래서 부랴부랴 큰 병원에 가서 치료를 했더니 

100일쯤 돼서 알게 되었습니다 

청각을 잃었다는 것을 

그래서 그때는 경황이 없어서 돌 쯤 돼서 

그때부터 병원을 찾아다니게 됐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 정원박람회 했던 곳이 제 고향이거든요 

촌에서 살다보니까 뭘 알아야죠 (그 당시에)

전라남도에 있는 병원은 다 다녀보고 

전국에 있는 병원은 다 다녀봤습니다 

근데 참 가슴이 아프게도 치유를 하지 못하는 

병이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저는 청각장애라는 걸 몰랐었습니다 (실은)

근데 제 아들이 청각장애라는 판정을 받고 

참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참 굉장히 아들한테는 

지금도 죄송하게 생각하는데 미안하게 생각하고

그리고 제 부모님께도 제가 참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장남이거든요 또 장손이고

그래서 이제 제가 아들을 어떻게 한번 키워볼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처음에는 모르겠더라고요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음 그래 예뻐 귀여워' 라고만 생각했었지

이 애를 어떻게 교육을 시켜가지고

어떻게 나중에 애가 성장을 해가지고 

어떻게 진로를 정할까 라는 고민은 없었죠 

근데 이제 나이가 초등학교 들어갈 때쯤 되니까 

고민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순천에 있는 

순천중앙초등학교라고 있습니다 

그 쪽으로 보냈는데 

키는 애가 굉장히 컸었습니다

이따 보시면 알겠지만 키가 192cm에요

제가 181cm인데

근데 어렸을 때부터 또래 애들보다 

머리가 하나 더 컸었어요 

근데 그런 애가 세상에 4학년 때까지 울고 와요 (두들겨 맞고)

참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러는가 싶어서 봤더니 

학교에서 요즘 왕따라고 하죠 

따를 당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참 마음이 아파서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집 앞에 있는 

체육관을 보내게 됐습니다

태권도라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그래가지고 태권도 체육관의 관장선생님을 찾아가봤더니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가르쳐본 경험이 없대요 

그래서 제가 당부를 드렸죠 

한번 운동을 좀 시켜봐 달라 

그리고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그런 애로사항을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그럼 좋다 그렇게 하자" 라고 해서 

태권도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입문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한 5,6개월 쯤 됐나 

순천시에 보면 순천시장기라는 태권도 대회가 있습니다



지금 나오는 

저 장필호 관장선생님인데 

첫 시합을 딱 출전했더니 

은메달을 따는 거예요

2등을 한 거예요 2등을 그래서 이제 

관장 선생님께서 "얘가 재능이 있구나" 

먼저 발견하신 분이 

지금 나오시는 저 선생님이신데 

그래서 이제 6학년 때까지 운동을 하고 

또 중학교를 가더니 또 훌쩍 성장을 해서

전라남도대회에 가서 

금메달을 따오더라고요 1학년 때 

(박수)

그러더니 2학년 때는 

전국소년체전이라고 아마 들어보셨을 거예요 

소년체전 도대표 선발전을 하는데 

이 친구가 또 도대표가 딱 돼 버리는 거예요 (우연찮게)

근데 저는 몰랐었습니다 (그 즐거움을)

근데 그 즐거움 속에 이 친구가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굉장히 많은 아픔 

저는 몰랐었어요 (처음에 시작했을 때) 

근데 처음에 애기가 중학교 1학년이 돼서 

종별선수권대회라고 있어요 첫 대회가 

전국대회인데 

이 친구가 7대 0으로 딱 져버리네 

RSC(Referee Stop Contest)승이라고 기권패라고 그래요

근데 의기소침해갖고 있어요 애기가 

알고 봤더니 자신이 없다고 (그랬어요)

그래가지고 고등학교를 갔어요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20년이라는 세월을 

단 15분 만에 하려고 하니까 

참 20년 세월, 이 아픔이 15분처럼 참 단순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시간이 10분만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다음 단계 이야기로 고등학교로 넘어 가겠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


고등학교에 올라갔더니 이 친구가 1학년 때 

종별선수권대회 때, 중학교 때 7대 0으로 졌었잖아요

근데 이 친구가 이를 악 물었나봐요 

그러더니 덜렁 동메달을 따버리네요 첫 대회에 가서 

그러더니 2학년 때 가더니 또 전국체전이라고 있어요 

전남도대표로 또 덜렁 돼요 

그러더니 3학년 때 올라가더니

대한태권도협회장기에서 우승을 하게 되면 

국가대표 1차 선발이 되는 거예요 

이 친구가 덜렁 가서 금메달 딱 따고 

1차 선발이 돼버리네요

그리고 이제 대한농아회 태권도협회 

국가대표선발전이 또 있었거든요 

거기서도 또 덜렁 1등이 되고 

국가대표 선발이 되고 

그래가지고 

처음에 나왔던 그 사진 있잖아요 



저 사진이 2013년도에 올해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렸거든요 

거기에 가서 금메달을 딱 따버린 거예요 

그래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근데 이 자리에 서기까지 많은 고충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가 중학교 1학년 때 
아시는 분들 아실 거예요 인공와우수술이라고 있어요
오른쪽 귀 뒷부분에 해서 
이 안에 삽입을 시켜서 하는 것인데 
또 이걸 하게 되면 운동에 또 취미가 있는데 운동을 하지 말래요 의사선생님은 
운동을 할 것이냐 수술을 할 것이냐 
남들이 다 반대하더라고요 근데 딱 1명 
아들 
본인이 하고 싶대요 본인이 운동을 
어떻게 합니까 해줘야죠 
그래서 운동을 시켰거든요 
그리고 또 운동을 하다 보면 청각장애인들은 
여기 서울 농학교에서도 오고 그랬는데 
심폐기능이, 숨을 쉬는 게 일반인의 70% 밖에 안돼요 
그리고 또 어지럼증이 심합니다
그리고 고집이 또 심해요 
고집이 장난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제 그런 고비들이 있었는데 
그 고비도 그랬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애가 뜀박질을 못하는 거예요 뜀박질을 
제 자랑이지만요 
제가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그래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 
이 친구를 아들을 
그래서 이제 이 친구들 스케줄을 보니까 
새벽 6시부터 운동을 하는 거예요 새벽운동을 
그래서 애기엄마한테 그랬죠 내가 5시 반에 
겨울에, 새벽입니다 겨울에 캄캄합니다
유자차 보온병 두 개를 사다가 
유자차 두 개를 끓여 달라 
하루는 유자차 두 개 
또 다음날은 모과차 
그래가지고 새벽 5시 반부터 
아들하고 같이 운동을 했습니다 
운동장을 뛰었습니다 같이 
계속 15일 동안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 
그랬더니 고3이 되니까 
이 친구가 만날 꼴찌 하더니 
한 명 한 명 추월을 하더니 
이제 1등을 하더라고요 달리기를 
산을 뛰어다니는데 
모래주머니를 1kg찹니다 양쪽에 
그 산을 뛰어가지고 1등을 해버리더라고요 
정말 그때 제가 받은 가슴은 정말 따뜻했습니다 
이 친구가 말은 못해도 청각장애니까 
말은 못해도 행동으로 보여주더라고요 
아빠가 고생하는 만큼 
내가 보답하겠다는 거죠. 

근데 저는 항상 저희 순천시에 보면 
장애아를 가진 부모님들이 계셔요 
그분들도 가끔씩 한 번씩 만나 뵙고 
또 장애아들을 지금 이렇게 해가지고 
태권도를 육성시키려고 
노력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그 부모님들 찾아가서 
이렇게 면담을 해보면 대화를 해보면 
내 애기가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걸 숨기는 거예요 자꾸 
이야기를 듣고 가서 찾아뵙고 대화하다보면 
"아니에요 없어요 내 아들은 정상아예요 
비장애인이에요 장애인이 아니에요" 
그러면 제가 항상 열 분이면 열 분 
백 분이면 백 분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왜 숨기느냐 내 자식을 내 사랑하는 아들인데 
이 아들이 그냥 뚝 떨어졌느냐 아니잖아요

이 아들은 나에게 오기까지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희에게 저희 부부에게 그만한 공간이 있으니까 
함께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 이만큼의 공간이 있으니까 
여유가 있으니까 능력이 있으니까 
내 아들이 청각장애를 가지고 
나에게 왔다고 생각하지 
제 애가 짐이라고 생각은 안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그렇게 말씀 드립니다 
안고가고 널리 알려야만 이 아이가 
다음에 성장했을 때 살아갈 수 있다고 
그리고 길은 넓습니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물론 청각장애뿐만 아니고 
장애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사회생활 못합니까? 
조금 전에 발표자님들 다 나오셨잖아요 
그 분들은 장애인 아닙니까? 
본인이, 물론 그 과정까지는 이끌어주는 사람이 있어야죠 
이끌어주는 그 분이 누굽니까? 
부모 아닙니까, 부모 
그 길을 인도를 해줘야죠
그래서 저는 여기에 오신 모든 분들께 
부탁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분들께 
정말 안됐다고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인도해주십시오 인도 
이렇게, 이렇게 따뜻한 말 한마디 한 말씀 
이게 굉장히 중요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제 아들을 너무 자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은 정말 192cm인지 한번 
저는 집에서 "아들" 그럽니다 아들 "학성아" 아니고 "아들" 그럽니다. 
지금도 21 살인데 뽀뽀하고 
안고자고 그렇습니다
아들!
(박수)

감사합니다.

이학성

장애인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항상 이 친구가 저에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본인은 '소리 없는 발차기' 
또 어떤 기사 멘트는 코멘트에는 '인간승리' 라고 하는데
그게 아니래요 본인은 꿈을 향한 발차기랍니다
(박수)

그리고 이 친구가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이 친구가 지금 현재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에 다녀요 지금 
근데 이 친구가 저한테 
부탁을 하더라고요 
나오기 전에 자기가 표현을 잘 못하니까 
한 마디만 해 달래요
정말 태권도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있으면 
조선대학교에 본인 후배로 와서 
본인 다음 꿈이 
우리 장애를 가진 선수들 지도하는 거랍니다
(박수)

그래서 그러기 위해서 좀 와서 
같이 운동을 해줬으면 하는 말씀을 
꼭 좀 저에게 
간곡하게 전달해달랍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