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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자막 세바시 407회 내가 아이들과 야구를 하는 이유 | 양준혁 양준혁야구재단 이사장


강연 소개 : 저는 야구인입니다. 선수생활은 은퇴했지만 제 뿌리는 여전히 야구입니다. 지금은 야구해설자로 활동하면서 양준혁야구재단을 통해 야구 꿈나무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 일들도 현역 때만큼이나 쉽지 않은 도전입니다. 제가 모자라고 어설프기 때문에 실수하는 일도 잦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뛰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나 마지막인 것처럼 뛰어다니다보면 훗날 야구인 양준혁의 삶이 부끄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게시일: 2014. 4. 6.



[한국어]


관객 : (박수)

안녕하십니까

관객 : (웃음)

전 야구선수 양준혁입니다

반갑습니다

관객 : (박수)

저는 참 부끄럽지만은

참 많은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통산 기록을 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관객 : (웃음)

제가 9개의 통산 신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최다 안타

또 최다 홈런

최다 득점

또 최다 타점

그리고 최다 경기 출장

최다 사사구

최다 루타

또 최다 타수

최다 이루타

이렇게 9개의 통산 신기록을

도루를 빼고 제가 다 가지고 있습니다

관객 : (박수)

그래서 제가 '기록의 사나이'로 불리고 있는데요

작년에 이승엽 선수가 제 홈런 기록을 깼습니다

관객 : (웃음)

그래가지고 지금은 8개가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후배들이 저의 그 기록을 넘어가지고

더 많은 기록을 좀 깨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또 한국 야구의 위상이 올라가는거니까요

그리고 저는 뭐 기록이 워낙 많기 때문에

하나 정도 띠줘도

관객 : (웃음)

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저는 그리고 몇몇 방송을 통해가지고

방송인 양준혁

또 야구 선수 양준혁

그리고 해설가 양준혁

이렇게 이때까지는 그렇게 했습니다만은

오늘은요

해설가, 방송인, 야구 선수 양준혁으로 여러분을 만나는 것이 아니고

제가 자선 야구 재단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야구 재단의 양준혁으로 오늘 여러분을 만날려고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과분한 사랑으로 인해가지고

은퇴식을 참 아주 화려하게 했습니다

아마 스포츠 선수 중에서 가장 화려하게 했을겁니다

2010년 9월 19일 날 대구 야구장에서 했는데

그 때 야구장 둘레에 전부 다 텐트를 치고

그 옆의 이마트 주차장까지 텐트를 쳐가면서

제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해가지고

그렇게 참 많으신 분들이 야구장에 찾아오셨거든요

그런 과분한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근데 그 날 저의 은퇴식의 입장 수입을 제가 받았습니다

크면 큰 돈이고 작으면 작은 돈입니다만

사실은 제가 사비를 좀 쓰고 싶었지만

그래도 팬들이 와줘서 참 뜻 깊은 그런 돈이잖아요

그래서 뜻 깊게 써야되겠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그래가지고 제가 그 때 고민 고민을 하다가 뭘 했냐 그러면은

'청소년 야구 드림 페스티벌'이라고요

이 대회는 선수들이 하는 그런 대회가 아니고

일반 학생들이 60개 팀을 만들어가지고

1000여명의 학생들이 그 때 대전 야구장에 와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이 대회를 하면서 어떻게 보면 제 인생이 좀 바뀌게 되었습니다

정말 저는 뭐 나름대로 좋은 뜻에서 이렇게 대회를 했더니

그 학생들이 정말 이기는 팀은 완전히 환호를 하고

완전히 뭐 난리가 나고요

또 지는 팀은 딱 보니까 막 눈물을 흘리고

이런걸 보니까 제가 막 가슴이 너무 뜨거워지더라고요

그래가지고 제가 그 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저는 원래 그 구단으로부터 좋은 제의를 참 많이 받았습니다

야구 유학도 보내주고

그 당시 때 제가 뉴욕 양키즈에 갈려고 야구 연수를 준비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코치도 하고 나중에 감독도 하라는

어떤 그런 지도자의 길로 가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근데 딱 보니까 애들이 너무 좋아하고 이런걸 보니까

이거는 단순하게

'내가 그냥 이벤트식으로 끝내야 될 문제가 아니구나

내가 지속적으로 해야 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그 당시 때

그 때 뉴욕에 양키즈 갈라던 걸 다 취소를 하고

제가 그 때 그래가지고 재단을 만들어가지고

청소년 야구 대회가 지금 4회까지 진행이 됐고요

그리고 올 해 5회 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좀 더 나아가서

'우리 소외된 아이들한테 어떻게 좋은 일들을 할까'

이렇게 좀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사실은 굉장히 참 어려운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정말 저희 어머니께서 저 야구 시킬려고

파출부 부터 직물 공장에도 다니셨고요

시장에 단무지 장사 부터

안 해본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굉장히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특히 우리 소외된 아이들한테 야구를 시켜주려고 계속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민 고민을 하다가 만들었던 팀이 바로

'양준혁 멘토리 야구단' 입니다

이 '멘토리 야구단'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 저소득층, 탈북민 자녀들, 그리고 장애우들

이런 소외 계층 아이들만 모아가지고

지금 현재 유소년 야구팀을 5개 팀을 운영하고 있고요

청소년 까지 6개 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울, 성남, 시흥, 양주, 대구

이렇게 청소년 팀 까지

6개 팀을 이렇게 지금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야구는요

유일하게 '희생'이라는 단어를 쓰는 스포츠는

야구 밖에 없습니다

'희생 번트'라는게 있어요

본인 희생을 하지만 앞 주자를 살리기 위해 가지고

본인 희생을 합니다

그리고 야구는 또 팀워크라던지 또 어떤 그런 배려하는 마음

이 모든게 야구 안에 담겨 있거든요

그리고 야구는 또 때로는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능력도 키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야구를 통해서 작은 변화를 주게 할려고

제가 그래서 멘토리 야구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런 지금 5개 팀에 150명 되는 아이가 있는데요

이 150명 되는 아이들 중에서

저한테 굉장히 참 의미있게 다가온 애가 있었습니다

저의 어떤 생각을 좀 바꾸게 해 준 애가 있는데요

'세근'이라는 아입니다

이 친구가 처음에 제가 멘토리 야구단을 만들었을 때 어땠냐면은

진짜 있잖아요 말도 안듣고, 뛰라 그러면 걷고

또 무슨 말 하면 딴데 쳐다보고

뭐 하면은 애가 굉장히 반항이 있어가지고요

막 미치겠는거에요

그래가지고 제가 인제 도저히 안되겠는겁니다

그래가지고

"야, 도저히 안되겠다

세근이 쟤 코치 시켜가지고 내보내라"

왜냐하면은 야구는 팀 운동이기 때문에

누구 하나가 딴 짓 하게 되면은 전체가 다 흐트러집니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는겁니다

근데 우리 재단의 직원들이

"아.. 조금만 더 지켜봅시다"

한 달만 조금만 더 지켜보자카더라고요

"야, 얘 안된다. 저 내보내라

보나마나 안될거야, 하지마"

이랬는데 한 달만 봐달라고 그래가지고

"알았다, 그럼 한번 해봐라. 아마 안될거다"

이렇게 전 했습니다

근데 이 세근이가 완전히 180도 달라졌습니다

지금은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굉장히 밝게 달라졌고요

이게 왜 그런가 봤더니

자기들끼리, 동료들끼리

"아 잘한다 잘한다"

이러고 막 화이팅 내고 이렇게 하니까 본인이 자신감이 생긴겁니다

그러면서 애가 바뀌어지는거에요

저는 그런걸 보면서 참 많은거를 제가 그 때 깨달았어요

'아, 그 때는 내가 참 잘못 생각했구나'

그 때 내가 만약 얘를 내보냈으면 얘가 과연 어떻게 됐겠습니까

야구가 이렇게 아이들을 바꿔주더라고고요

그래서 사실은 제가 좀 더 탄력을 받아가지고

'아, 야구로 바꿔지기 때문에 팀을 더 만들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계속 팀을 늘려나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친구 한 아이가 있습니다

이 친구가 바로 '진산'이라는 앱니다 진산이라는 앤데

이 친구는 약간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데 어떤게 있냐면은

'분노 조절 장애'라는 질병을 앓고 있습니다

홀 어머니하고 살고 있는데

선생님이 이야기를 해도 분노가 오르면 참지를 못하는 겁니다

진짜 말 그대로 분노가 오르면 조절이 안되는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런 진산이도 또 계속 시간이 흐르면서 나중에는 지금은 굉장히 밝아졌고요

워낙에 화도 많이 내고 밥도 못먹고 하다 보니까

굉장히 왜소했거든요

지금은 표정도 너무 밝고 또 아이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일반 학생들보다도 더 밝아졌던 그런 아이로 탈바꿈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우리 팀에 분노조절장애 있는 애들 한 두 세명 정도 있었는데요

지금 다 말끔히 치유를 했습니다 야구가 이렇게 변화를 주게 하는겁니다

어떤 분들은 제가 자선 재단을 한다고 하면은

방송인이자 야구 선수가 돈 좀 내가지고 야구 좀 가르쳐주고

보통 그 정도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아마 저를 이렇게 섭외를 하러 오셨던 세바시 관계자들도 아마 그렇게 생각을 했을겁니다

사실 저는 이 친구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그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멘토리 야구단은 원래 유소년 야구단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만 나오면 원래 졸업을 하고 내보내야 됩니다

근데 저는 이 아이들을 못 내보냈습니다

어떻게 보면은 좀 소외 가정이고 이렇다보니까

그래가지고 제가 지금 현재 청소년 야구팀을 또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을 계속 케어를 하고 돌봐주고 있는데요

돌봐주는게 있잖아요 그냥 뭐 돈만 내고 이런게 아니고

이 아이들과 대화도 나누고 또 스킨십도 나누고

이러면서 이 아이들에게 저는 동반자로서 참교육을 시켜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입니다

저 혼자 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나라에서도 사실은 좀 도와주셔야 될 것 같고요

또 요즘 학생들은 어떤 줄 아십니까?

중고등학생들 진짜 피 끓는 애들이거든요

사춘기를 겪는 애들이기 때문에 정말 정글의 짐승들과 마찬가지에요

그 만큼 피 끓는 애들인데 맨날 학교에서 공부만 하라고 그러니까

그 아이들이 그 작은 공간에서 사고가 안 생기겠습니까?

그러다보니까 애들 학교 폭력 하게 되고, 싸움 나고, 자꾸 이상한 쪽으로

인터넷, 이상한거 자꾸 보게 되고 이렇게 자꾸

관객 : (웃음)

이상한 쪽으로 빠지는 겁니다

미국에 사는 제 지인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굉장히, 아들이 엄청 공부를 잘 합니다

전미에서 5등 안에 드는 굉장히 천재가 있었습니다

근데 이 친구가 대학교 원서를 냈는데

보통 그 정도 성적이면 우리 나라 같으면 서로 오라 그러잖아요

진짜 장학금도 주고 서로 오라 그러는데

이 친구가 원서를 냈는데 그 최고의 대학교에서 입학 허가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즈그 아버지가 인제 왜 그런가 이렇게 총장한테 따졌답니다

"왜 우리 아들 이렇게 공부 잘하고 하는데 왜 대학교를 못 들어가느냐?"

이렇게 따졌는데

보통은 총장이 이렇게 질문하면 대꾸를 안하는데

"당신이 혹시 한국인이고 이러다보니까 인종 차별한다고 생각할까 싶어서 내가 얘기를 해 준다

당신 아들이 스포츠를 한 가지 한 적이 있느냐 그리고 봉사활동을 좀 한 적이 있느냐

그런거 없지 않느냐

우리 대학교에선 그런 공부 잘한 애 필요 없다"

그런 얘기를 했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이런 것들을 보면서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이 반드시 정말 필요하구나

그리고 공부 이외에 팀워크라던지 배려, 희생

야구가 줄 수 있는 많은 것들을 너무 잊고 지내는 것이 아니냐

그래서 저는 이 일을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전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은 친구들에게 이런 것들을 전하고 싶습니다

자선 야구 재단을 하다보면은 점점 제 어깨가 무거워질 때가 있습니다

기부는 저희들이 받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가 사비를 써서 운영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게 솔직한 실정입니다

특히 요즘 기부는 보면 아프리카나 해외에 보통 많이 하더라고요

하지말라는 소리는 아닙니다만은

관객 : (웃음)

좋다 이거에요

뭐 케냐 이런데 보면 진짜 어려운 애들 많죠

그런데도 진짜 기부하는 것도 좋지만은

우리 나라에 정말 소외되고 어려운 애들 너무 많습니다

우리 아이들부터 먼저 케어를 하고 그 다음에 또 다른 외국에 기부하면 될텐데

우리는 너무 한 90대 10으로는 거의 그 쪽으로 다 지금 가 있거든요

참 진짜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사실 아직까지 사람들의 인식이 안따라주는게 어떻게 보면은 현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야구를 통해서 얼마나 아이들을 바꿀 수 있겠느냐 하는게

지금의 인식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 처럼 직접 대화도 하고 하면서 느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냥 이렇게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와서 좀 보고 같이 좀 느끼고 애들 고민이 뭔지 이런것도 같이 상의도 하고

이렇게 해서 같이 좀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키우는 거는 바로 정성이 들어가야 되는겁니다

그냥 기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함께 고민하고 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요, 어느 날 갑자기 멘토리 아이들 중에서 수학을 배우고 싶다는 겁니다

수학을 배우고 싶다 그래가지고 난 깜짝 놀랬어요

그래가 인자 우리 자원 봉사자 중에 수학을 전공하는 선생이 있거든요

그래가지고 제가 또 선생을 붙여줘가지고 저희 재단에 사무실 한켠에

야구 재단에 이렇게 방을, 공부방을 하나 만들어 줬습니다

아이들이 그냥 맨날 야구만 하고 놀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이제는 공부를 하겠다는겁니다

관객 : (박수)

그 만큼 아이들에게 변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덕분에 좁은 재단이 더 좁아졌습니다만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 번 이 일을 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야구를 통해서 아이들이 변화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렇듯이 여러분들이 도와주시는 모든 것들이 이 아이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는 얼마든지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저는 18년 동안 야구 밖에 모르던 야구 선수였지만은

지금은 이 일들이 저의 새로운 직업이자 양준혁을 대표하는 일들이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여러분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제가 함께 가는 이 친구들과 함께 같이 걸어나가실 분들은

연락주시면은 감사하겠습니다

관객 : (박수)

오늘 제 이야기 들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야세바사 야구로 세상을 바꾸는 사람

양준혁입니다 감사합니다

관객 : (박수)


한글자막 : 문선영 (giraconme@daum.net)

검수 : 고은비(bee@change15min.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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