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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자막 세바시 551회 휠체어 파일럿, 꿈을 함께 실현하다 | 최영재 휠체어 파일럿


강연 소개 : 우리는 한계라는 벽에 부딪칠 때마다 그 자리에 안주하거나 되돌아 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도전이라는 '장대 높이 뛰기'로 그 벽을 넘는다면 그후에 찾아오는 뿌듯한 성취감과 환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계라는 높은 벽을 볼 때 되돌아갈 지, 도전과 꿈으로 나를 가볍게 하는 힘을 얻어 그 벽을 훨훨 넘어 갈지는 우리의 생각과 믿음 안에 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애를 갖고 평생을 휠체어에 앉아 지내 온 저는 '나는 걸을 수 없다'라는 한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걷지 못하면 차라리 날아 보리라'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꿈을 갖고 있었던 저는 생각지도 못했던 동반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파일럿의 꿈을 이루었는지 여러분들과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게시일: 2015. 4. 19.




안녕하세요 저는 미국에서 온 최영재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저는 세 살 때 소아마비가 걸렸어요

그래서 걸을 수가 없습니다

고등학생이 돼서 어머니, 아버지께서 이렇게 세발 자전거를 개조해 가지고

그 다음부터는 제가 맘대로 운전하고 학교를 다녔습니다

너무나도 커다란 자유였습니다

제가 가고자 하는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있어서는 어마어마한 축복이었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지나가는 비행기를 보고

'내가 오토바이를 타지만'

'저것을, 비행기를 조종하는 사람은 얼마나 더 자유로울까'

하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그때부터 비행에 대한 꿈을 꿨던것 같고요

2008년도 제시카 콕스(Jessica Cox) 뉴스를 봤습니다

두 팔이 없이 태어난 여자분인데

두 발로만 파일럿 자격증을 땄어요

그래 갖고 나는 모습을 제가 봤습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떻게 발로 그게 가능할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생각하기는

저 사람이 발로 한다면

저는 이렇게 두 손이 이렇게 자유로운데 나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정말 해 보고 싶었어요

이렇게 제시카의 꿈과 그것을 이룬 것을 보고

그 분이 한 도전을 보고

저 역시 그런 똑같은 꿈과 도전을 갖게 되는 그러한 것을 볼 때

꿈이라는 것은 전염성이 있다는 것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잘 아는 지인인 박기장님이 저한테 전화를 했어요

어느 경비행장으로 나오라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이유도 없이

그냥 나오라니까 거기서 만나자는 줄 알고 나갔습니다

우리 박기장님이 제가 비행기를 좋아하니까

경비행기를 태우게끔 할려고 저에게 선물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전 처음 경비행기를 탔습니다

정말 놀라운 첫번째 경험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신기했습니다

그 때부터 저는 '이제부터 뭔가 해 봐야 되겠다' 라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인근에 있는 비행학교를 무조건 찾아갔습니다

이것은 '시뮬레이터'라 하는 것인데 가상체험을 하는 겁니다

시뮬레이터에 타서 조종을 하면

비행기처럼 가는 조그만 방 같은 게 실제로 움직입니다

그래서 비행기와 같은 체험을 합니다

제가 저걸 마치고 너무 기쁜 마음으로 교관을 만났습니다

"제가 아무래도 좀 배우고 싶은데, 가능합니까?"

근데 교관이 하는 말은 너무나도 절망적이었어요

'나에게는 그런 비행기가 없다'라는 겁니다

내가 운전할 수 있는, 내가 조종할 수 있는 비행기란 자기네가 없고

그걸 또 가르칠 사람도 필요한데

그런게 없다라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너무 낙심되어 가지고

그럼 이제 내 꿈은 접어야 되는가 했는데

나오는데 옆에서 어느 분이 그래요

"너 '에이블 플라이트 (Able Flight)' 이라는 데를 찾아봐라"

"거기서는 장애인에게 비행을 가르쳐 준다더라"

근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던 제시카 콕스도 알고 보니까

에이블 플라이트에서 훈련을 받고 도움을 받아서 파일럿 자격증을 딴 거예요

그래서 저는 정말 너무나도 기쁜 마음으로

'나도 하면 되겠다' 하는 그런 마음이 많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 '찰스(Charles)'라는 분은 에이블 플라이트를 만든 사람이에요

근데 원래 기자였습니다

또 작가였습니다

글을 쓰는 분인데

휠체어를 탄 사람들이 비행교육을 받고 파일럿이 될 수 있는데

아무도 해주는 사람이 없던 거예요

그래서 이 사람은 나이가 많이 들었는데도 자기의 직업을 바꿨습니다

그래서 에이블 플라이트를 만들어서

지금도 미국의 유일한 장애인을 위한 파일럿 양성 기관입니다

그래서 저는 2013년도 한 해에 있는 5명을 뽑는 장학생 선발에서 제가 선발 되어서

2013년도 파일럿이 될 수 있었습니다

(박수)

그래서 너무 기뻐서

6주 간의 훈련이 약속돼 있거든요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모든 게 무료입니다

그래서 '재미있게 하겠지' 하고 갔는데

웬걸요

너무나도 고된 훈련이었습니다

6주 안에 모든 것을 해야 됩니다

이론 공부도 해야 되구요 이론 공부를 해서 시험을 패스해야 됩니다

그리고 또 제가 생전 해 보지 않았던 그런 공부들이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생소하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관제탑에서 얘기하는 소리를 제가 듣고 이해하고 말해야 되는데

갑자기 입에서 말이 안 나오는 거예요

그때 지금 보이는 뒤에 앉은 교관이

"야 너는 할 수 있어 너무 걱정 말고 끝까지 하면 돼"

그러한 용기를 주어서

제가 끝까지 할 수 있는 귀한 교관의 지도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것을 다 마치고 제 솔로비행

단독비행으로 제가 혼자 조종해서 하늘을 날으는 모습입니다

(박수)

하늘을 나를 때 저의 기분이 어떻겠어요?

맨날 지나가는 비행기만 바라보던 사람이 난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저렇게 솔로비행이라고 해요 끝나고 나면 단독 비행을 하고

이 이후에도 다른 시험을 패스해야 되고 최종 시험을 받아서

제가 휠체어 파일럿

아시아 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휠체어 파일럿이 되었습니다

(박수)

그리고 나서 저에게 온 변화는

바로 제시카가 있었던 기사 위에 제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이것은 지금 웹페이지에 올라가면 똑같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너무나도

이게 이루어진 것이 정말 꿈 같습니다

기적과 같습니다

그 이후에 제가 파일럿 자격증을 따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될까 그러면 이것이 끝인가 했는데

바로 제가 '폴 탱크스(Paul Tanks)'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분은 해군 파일럿으로 제대를 하고

그 다음에 고등학교 선생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장애인은 아니지만 장애인이 탈 수 있는 비행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근데 이 분은 저와 같은 장애인들에게 자기가 갖고 있는 비행기를 오픈해서

또 시간을 내서 같이 배워주기도 하고

또 같이 비행도 하고

아주 저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자기만 즐기지 않고

저같이 꿈의 동반자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렇게 베풀어 준다는 것은

너무나도 멋지고 너무나도 감격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숀 터커(Sean Tucker)'를 만났어요

숀 터커를 만난 것은 우연히 간 공항에서 하는 에어쇼에서 였습니다

기가 막힌 에어쇼를 하는데

이분은 정말 세계적으로 유명한 곡예비행의 일인자 입니다

그리고 끝나고 나면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같이 찍거나 합니다

근데 저에게 문득 생각 난 것은 '나도 정말 해 보고 싶다'

또 그런 꿈이 생겼던 거예요

근데 내가 과연 저걸 탈 수 있을까?

또 저 사람이 나한테 그것을 같이 공유해 줄 수 있을까?

그거는 뭐 저의 상상이었죠

군중을 파헤치고 제가 그 사람한테 갔습니다

무작정 물었습니다

"당신과 같이 탈 수 있을까요?" 그런 질문을 했어요

근데 뜻밖에 대답은 "OK" 였습니다

그 사람이 알고 봤더니 많은 사람에게 이렇게 비행의 기회를 제공해서

또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

장애인도 태우고, 어린 아이도 태우고

또 비행을 좋아한다면 그 누구도 태워주는 그러한 분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너무 기뻐서 그분이 다시 연락올 날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한 6개월 걸렸어요

전화가 왔어요

이제 저도 한국 가야되는데

한번 3월달에 탔으면 좋겠는데 가능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 분의 1년 스케줄은 거의 다 고정적으로 나와있어서

사실 스케줄 잡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전화 온 것이 저에겐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었어요

곡예 비행기거든요

이 곡예 비행기의 안에 까지 타는 게 보통 일이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두세 명이 저를 부축하고

진짜 힘들게 힘들게 앉혀서 안전하게 앉히고

그런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정말 선뜻 대답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곡예 비행이라는 것은 상당히 육체적으로 힘든 것을 많이 견뎌야 합니다

보통 비행기의 떨림은 유가 아니죠

곡예 비행은 약 200km/h 속도로 가다가 원을 그립니다

그게 가장 기본적인 건데요

그 원을 그릴 때 중력의 4배의 힘이 내 몸으로 들어옵니다

아주 뭔가가 밀려 들어오는 듯한 그런 중력입니다

내가 60kg 라면 240kg 가 내 몸을 확 누르는 거예요

그것을 이겨내 가면서 제가 조종을 할 수 있도록 같이 도와서

곡예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한 번 보시죠

이거는 벌써 수직으로 올라가는 중이었습니다

반대로 내려오고요

계속 돌면서 내려오기 때문에

(박수)

동료 파일럿들은 저더러 너무 부럽다는 거예요

자기들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기 때문에

이 경험은 어떻게 보면 저에게 내려진 특권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비행기의 '비'자도 모르는 저는

파일럿 라이센스를 취득하고

또 남들이 생각도 못 하는 곡예비행까지 시도해 봤습니다

그리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휠체어 파일럿이라는 칭호도 받게 됐고요

휠체어 파일럿이라는 검색어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단지 저의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저를 후원한, 꿈의 동반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번째로 저에게 경비행기를 태워준 우리 박기장님

여기도 나와 계십니다

(박수)

저와 같은 사람을 생각해서 비행학교를 만들어서

또 여태까지 수 많은 파일럿들을 배출한 찰스가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거고요

그 이후에 저의 꿈을 계속 유지시킬 수 있는 폴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이라도 곡예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션이라는 곡예비행사 역시

저의 모든 꿈의 동반자였습니다

저의 꿈은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이런 수많은 동반자들의 지원과 수고와 같이 지원하는 땀으로

저의 꿈이 이루어졌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15년 만에 고국의 땅을 밟았습니다

우리 대한민국도 그동안 너무나도 아픈 상처와 힘든 것을 같이 지켜봤어요

그리고 생각하기에는

우리 한국도 이러한 도전을 할 수 있는 많은 사람들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저렇게 꿈의 동반자들이 나타나서

또 그 꿈을 이루게 하는 아름다운 일들이 이곳에서도 더 이루어지기를 저는 소원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꿈을 갖고 우리가 포기하지 않는다면

우리를 지원하는 꿈의 동반자는 반드시 나타난다는 것을 제가 체험했기에

여러분들에게 감히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무엇인가요?

어떤 것이든 관계 없습니다

저는 비행이었지만 여러분들은 다 다르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을 위한 꿈의 동반자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시고

여러분이 갖고 있는 그 꿈을 위해서

힘있게, 하늘을 향해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김남지 (julliet1102@naver.com)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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