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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버킷리스트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세바시 433회


강연 소개 :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라고 생각합니까?" 처음 직원을 뽑기 위해 면접을 보면서 물어봤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며 저 역시 창업을 하기 전, 기업의 직원일 때는 같은 꿈을 꿨다는 것을 떠올렸습니다. 함께 성장하고, 비전을 공유하며 서로 존중하고 존중받는 곳.. 이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은 바로 우리 안에 있습니다. '나 역시 누군가에겐 회사'라는 생각으로 배달의 민족은 오늘도 복지의 새로운 정의를 만들어갑니다.


게시일: 2014. 6. 17.





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봉진입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우아한 형제들'이란 회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봉진이고요

오늘 저희가 창업한 지 한 4년째가 됐는데

그 동안 해왔던, 회사를 만들었던 이야기들 좀 해드리려고 합니다


좀 바보 같은 질문 드릴게요 여러분

좋은 회사 다니고 싶으세요? 나쁜 회사 다니고 싶으세요?

그렇죠 너무 뻔하죠

여기서 난 정말 다음에 회사 갈 때 꼭 나쁜 회사 갈 거야 이런 생각 하시는 분 없잖아요

그러면 회사를 만드시는 분들, 창업자들도

좋은 회사를 만들고 싶을까요? 나쁜 회사를 만들고 싶을까요?

너무 당연하잖아요

그렇잖아요 나는 언제가 반드시 나쁜 회사를 만들 거야

이런 생각을 가지고 창업하시는 분들은 없을꺼예요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여러분들처럼 모두가 같은 생각인 것처럼

이왕 회사를 만들었는데 이 회사가 좀 좋은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좋은 회사라는 건 좀.. 어떻게 보면 좀 어렵죠

'좋다'라는 건 좀 철학적인 질문이기도 하잖아요

탁월하다, 선하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을 것 같은데

저는 답을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인터뷰를 볼 때마다, 면접을 볼 때마다 구성원들한테 질문을 드려요

마지막에 항상 질문을 드리는데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 것 같아요?" 라고 질문을 드려요

그러면 각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 좋은 회사란 어떤 회사인지 늘 말씀해주시는데

여기 보시면 제 다이어리에 막 적어놓은 거예요

그래서 몇 백 명 인터뷰이들의 그런 것들이 적혀있어요


여기 보면 깨알같이 적혀있지만

본인이 즐겁게 일하는 회사

소통이 잘 되는 회사

야근도 즐거운 회사

자발적인 회사

회사와 내가 같이 성장하는 회사

이런 회사들이 많아요

주말에도 회사가 생각나고

월요일날 아침에 회사가 가고 싶은 회사

네 여러분 그렇죠

그런 회사 다니시고 계시잖아요 그렇죠? 

(웃음)


이것을 네 가지로 정리해보면은 키워드들을 다 모아보면은

일단 회사와 내가 같이 성장하는 느낌이 드는 회사였음 좋겠다

회사가 확고한 비전이 있었으면 좋겠다 돈도 잘 버는

그리고 세번째로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나도 좀 알고 싶어

네, 소통에 대한 문제겠죠

그리고 내가 이 회사에 그냥 부속품이 아니라 존중받고 있어 나도 인격체야

존중에 대한 이야기가 있을 것 같아요

네 가지의 키워드가 나왔어요


아, 맞아! 저도 창업을 하기 전에 십 년 정도 회사를 다녔었거든요

저도 그때 그런 느낌이었고 사실 지금도 계속 같은 느낌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비전이 굉장히 중요하다 라고 모두가 얘기해서 비전이란 걸 만들었어요

'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배달산업을 발전시키자'라는 비전을 만들었는데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요 오늘 이야기에서는

이 비전을 만들었는데 이런 생각이 든 거예요

저도 회사를 다니면서 그전 회사를 다니면서

창업자가 만들고 대표이사가 만든 비전이 정말 구성원들에게, 개인 개인에게

다 의미가 있는 비전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잖아요 이렇게 발전시켜서 그러면 나는 뭐가 좋아지지?

이런 생각이 들어서 구성원들한테 물어봤어요

앞으로 삼 년 뒤에 회사가 어떤 회사가 됐으면 좋겠어?

그게 구성원 개개인의 비전이 될 수도 있겠죠


제가 그전에 다녔던 회사도 사실은 비슷한 느낌이었는데

저는 그냥 아침에 밥이 잘 나오고 회사 버스가 잘 나오고

복지가 잘 되어있어서 실비보험도 들어있고 이런게 되게 좋았거든요

그 회사가 뭘 어떻게 하고 이런 것들은 크게 관심이 없었어요

여러분도 그렇잖아요, 사실 그렇죠?

창업자와 구성원 개개인의 비전은 실질적으로 다를 수도 있다는 생각을 좀 해봤어요

굳이 다 맞추려고 하지 말자

그래서 구성원들에게 물어봤어요

어떤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까? 라고 해서 만들어진게 버킷리스트예요

'우아한 버킷리스트'라는 걸 만들었는데요 

삼 년 뒤에 우리가 꼭 만들고 싶은 회사


그런데 걱정이 들었죠

아, 좋은 회사란 사람들이 얘기하는 서울에 있는 강남에 한 사십 평짜리 아파트를 다 사주는

그런 회사를 얘기하면 어떻게 하지?

해줄 수도 없는데

실제로 그런 얘기를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요

굉장히 사소하고 작은 이야기들을 했어요

금발의 미녀와 함께 일하고 싶어요

해외도 진출하는 글로벌한 회사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죠

먹는 걱정 안 하는 회사 간식이 많이 나오는 회사였음 좋겠다

의사소통 시 궁금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유명인사를 초청해서 강연을 듣고 싶다

직원이나 대표님들이 카톡이라던가 라인으로 해서 대화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다

사원증을 목에 걸고 다니고 싶다 이런 것도 있어요

한 달에 한번 치킨을 시켜먹는 회사였음 좋겠다

가족들이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

명절 때 가족들에게 우리 회사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설명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죠

한적한 곳에 회사가 위치했으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들을 했어요


생각보다 대단한 것들은 없잖아요

연봉도 평균 1억 이상 맞춰주세요 이런 것들도 없어서

가능도 하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것들을 버킷리스트라고 만들어서 포스트로 벽에 붙여놓고

하나씩 하나씩 체크를 해 나가요


일단 한적한 곳에 회사가 위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와서

회사가 이전할 때 아예 공연 옆으로만 알아봤어요

회사에서 창밖을 찍은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네, 회사 창문에서 창밖을 찍은 거예요

여러분 거짓말이 아니고요 진짜고

저는 이런 위치에 사무실이 있을 거라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공원 옆으로만 찾다 보니까 이런 곳에 사무실도 있더라고요

굉장히 저도 설레고 즐거운 느낌이 들었죠


저 롯데월드 매직아이랜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저게 피터 팬에 나오는 네버랜드 같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 공간을 이렇게 꾸몄어요 피터 팬 실루엣을

저희도 이제 돈이 많은 회사가 아니어서 컴컷팅으로 몇천 원이면 정도면 저렇게 해요

우리도 날 수 있어 이렇게 하고


이 앞을 바라볼 수 있는 그 전에는 이 공간이 사장님이 쓰는 임원 회의실이었어요

너무 아깝다 구성원들이 더 이런 공간을 잘 볼 수 있었음 좋겠다 해서

이렇게 스탠드형식으로 예쁘게 꾸며 가지고

창 밖을 바라보면서 회의도 하고 잠도 잘 수 있고 이런 공간으로 만들었죠

이런 공간에서 일을 언제든지 할 수 있게 콘센트도 이렇게 곳곳에 다 박아져 있고요


사원증에 대한 문제는 저는 사실 그전에 조금 큰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당연히 사원증이 있었기 때문에

작은 회사에서 구성원들이 사원증이 없는 거에 대해서 이렇게 심각하게 생각하는지 몰랐어요

왜냐하면 여직원이 처음 들어왔는데 얘기를 나누다 보니까

자기는 회사를 다니면 당연히 점심시간 때 친한 언니랑 팔짱을 끼고 스타벅스 컵을 하나 들고서

사원증을 목에 걸고서 거리를 돌아다니는 게 회사원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원증이 없는 거예요

'어, 이거 심각하네, 큰일 났네' 해서 사원증을 빨리 디자인해주자

그래서 사원증을 만들어주는데 좀 우리답게 만들어주자 해가지고

사원증에 모든 사람의 캐릭터들을 합성을 해줘요

그리고 뒷면에는 가족들 사진을 담아서 이렇게 해서 사원증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회사에서 저는 좀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잡담이 굉장히 많이 나와야지만

아이디어도 잘 나오고 서로 소통 잘 된다고 생각해요

정말로 어려운 얘기들이 나왔을 때 문제들이 생겼을 때

어려운 얘기들을 하려고 하면 정말 너무 어렵잖아요

평소 때 작은 잡담들을 많이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공간 안에 사무공간 안에 스피커를 다 설치하고요

이렇게 아이패드나 아이팟으로 음악을 틀어요

사무실에서 그냥 평소 때 음악이 나오고요

그런 이유는 구성원들이 평소 때 작게 작게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거죠

카페에서 이야기 나누듯이 일부러 소음을 발생시켜서

내가 떠드는 게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안 가도록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고요

자리 자리에서 그냥 얘기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여기 보시면 중간에 스툴 의자가 있잖아요 등받이가 없는 스툴 의자가 있는데

스툴 의자가 직원들이 구성원들이 들어오면 구성원 수만큼 계속 발급이 돼요

모든 자리에 옆에는 스툴 의자가 하나에서 두 개씩 있어요

옆에서 얘기하다가 얘기를 더 할 게 있으면 스툴 의자에서 앉아서 그냥 얘기를 나누면 돼요

음악이 틀어져 있으니까 떠들어도 아무도 눈치를 안 주죠

아주 간단한 작은 이야기 하나를 하기 위해서 몰래몰래 조용히 가서

그분에게 “김 대리님, 잠깐만 회의실 가서 얘기 좀 나누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해서 모시고 가서 별로 할 얘기는 없잖아요

근데 일단 회의실 들어갔으면 한 삼십 분은 기본으로 얘기를 뭔가 좀 해야 되잖아요

이런 것들이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좀 더 자유롭게 얘기 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을 만들어 보았죠


냉장고예요 음료수를 막 가득가득 채워서 제공해주고 있는데

여기 보시면 ‘절대 꼬불치기 없기’라는 문장이 써져있는데

저희가 회사를 다니면 회사에서는 회사에서만 쓰는 말이 있다라고 생각을 하세요

굉장히 우아하고 교양있게

이메일을 쓸 때도 평소 때 말하는 거랑 구어체와 문어체를 구분해서 얘기하듯이

회사에서 꼬불치기 없기 이런 얘기들을 쓰면 안 되죠, 그렇죠?

그런데 그런게 있나요, 어디? 규정되어 있나요? 아니잖아요

그냥 동네에서 형이나 친구들하고 얘기를 나누듯이 이렇게 얘기를 해주는 거죠

약간 이런 느낌들의.. 네

회사에서 작은 이야기들을 농담 같은 이야기들을 계속 나누게 하고

그런 것들이 구성원들이 다른 이야기를 계속 나누게 돕고 있죠


이런 것들은 밸런타인데이 행사였어요

구성원 중에 여직원이 남자직원들 피부가 너무 안 좋다고

크리니크에 신청을 해서 전체 와가지고 행사도 하고요


생일빵도 저렇게 스페셜하게 준비해서 하기도 하고요


빼빼로데이예요

빼빼로를 잔뜩 사가지고 가위 바위 보 해서 이긴 사람 한사람이 다 먹는 걸로 했어요


회사에서는 달성하고 싶은 KP I 같은 것들이 있죠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지만 뭔가 축하를 해주고 그러는데요

저희는 그냥 평소 때 수시로 이런 것들을 해요

화이트데이니, 밸런타인데이니, 뭐 빼빼로데이니, 어떤 날들

그냥 저희가 뭔가를 이뤘기 때문에 중요한 행사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자체가 굉장히 소중한 것이죠

이런 것들을 계속 나누면서 하고 있고요


아까 말씀드렸던 그 팀에서 이거를 계속 준비해요

‘아 다음 달에는 빼빼로데이구나’ 이러면서 뭐 어떤 걸 하지 이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어요


이런 거는 이제 워크숍 가서 꼴등에게 주는 상이고요

여러분도 받고 싶죠 상금도 있어요 오백원씩이나 합니다




이제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좀 드릴까 해요

저희는 이제 책을 무제한으로 지원해 드리고요 책값을 그냥 지원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회사 곳곳에 책을 널브러지게 해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드리고 있어요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어떤 동기라던가 이런 것들을 계속 마련해주고 있죠


이거는 아까 말씀드렸던 유명한 강사님들을 계속 초청해서 강연을 하고 있고요

브리꼴레르의 유영만 교수님이 오셔서 저희 구성원들에게 이야기해주시는 장면이에요


엔지니어들은 또 일주일이나 이주일에 한번씩 모여서

여태까지 작업했던 코드들을 같이 리뷰하면서 서로 기술을 또 연마하기도 하고요




여기까지 얘기하면 좀 굉장히 자유롭고 이런 회사라고만 보이실 수도 있지만

저희는 출근 시간 이런 것들은 굉장히 규정이 있어요

저희가 동아리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규율 위에서 선 자율

이것만이 어떤 성과를 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회사 내에서는 좀 자유롭게 하더라도

일단 출근 시간만은 서로 한번 같이 지켜보자 이런 것들을 하고 있고요

늘.. 늘 누군간 지켜보고 있는..




복지에 대해서 좀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까 “어떤 회사가 됐으면 좋겠습니까?”라고 구성원들에게 물어봤을 때

구성원들의 상당 부분이 사실은 복지가 좋은 회사라고 얘기를 했어요

제가 이제 말씀드렸어요

복지가 좋은 회사라고 얘기하면 난 복지가 뭔지 잘 모르겠어서 그걸 해줄 수가 없어

할 수가 없어 그래서 아주 구체적인걸 얘기해 줘

그래서 아까 그런 것들을 아주 사원증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부터 얘길 한 거죠

‘복지’라는 단어를 네이버에서 검색해보시면 이렇게 나와요

복지는 행복한 삶이라고 이렇게 나와요

복지를 그냥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고 저도 그랬어요

복지를 생각하면 복지비가 바로 생각이 나죠

고용주가 피고용 주에게 어떤 돈으로서 뭔가를 사서 주거나 인센티브를 주거나

뭔가 실비보험을 들어주거나 이런 것들만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행복한 삶이라는 것은 받기만 해서 만들어진다라고 생각하진 않잖아요

여러분 모두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잖아요

내가 어떤 조직에서 어떤 행동을 하거나 남들을 돕거나 할 때도 그런 것들을 많이 느낄 수 있잖아요


저희는 좀 약간 다른 복지제도를 또 가지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

여기서도 좀 설명 드릴까 합니다

음.. 회사에서 기분 나쁜 일이 있었어 나 회사에서 우울해

아니면 나 회사 다니기 너무 좋아 신나

이런 얘기들을 할 때 여러분들이 그 얘기하는 회사의 주체는 뭘까요?

사장님인가요?

딱 그렇지만은 않죠 내 주변에 같이 일하는 동료들

그렇죠 하루에 삼 분의 일을 같이 지내는 동료들

동료들이 날 무시하거나 잘 못 알아주거나 뒤에서 어떤 뒷담화를 까는 거 같거나

그러면은 굉장히 회사 다니기가 싫어지잖아요

그렇잖아요 회사가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있어도

반대로 생각하면 나 역시 다른 누군가에게 회사라는 것이죠

여러분들도 동의하시나요?

이런 문구들이 저희는 회사 곳곳에 붙여놔요

구성원들이 갑자기 늘어날 때가 있었어요 그럴 때 이제 어떤 문제가 생겼냐면요

전에 있었던 창업자들, 공동 창업자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새로운 구성원들이 보면 인사를 안 한대요

가만히 생각해 봤어요 인사라는 게 뭘까?

근데 왜 새로 들어오신 분들이 먼저 인사를 해야 하지?

그래서 얘기를 해봤죠 인사는 그냥 사람하고 사람이 하는 거잖아요

직급이 낮은 사람이 직급이 높은 사람에게 하는 게 인사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구성원들하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모든 사람이 인사를 받고 싶잖아요 그렇죠

회사에서 인사를 받지 않고 나를 유령인간처럼 취급하면 굉장히 회사 다니기 싫어지죠

반대로 내가 누군가에게 먼저 인사를 하면 그 사람에게 반갑게 인사를 받을 수 있는 거잖아요

저희가 얘기하고 있는 거는 인사받고 싶으면 먼저 인사해라

그러면 내가 행복하게 회사를 다닐 수 있다

왜냐면 모든 사람이 나에게 인사를 해줄 테니까 이런 거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그 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생겼어요

회사 안에 여러 가지 박스, 택배 박스도 쌓이고 뭐도 쌓이고 그러는 거예요

이런 것들 치울 사람도 필요하고

아침에 오면 회의실도 정리해야 하고 그래야 하는데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계시긴 한데

아, 이런 거를 우리가 자발적으로 좀 해보자

그래서 ‘안전 보건 총 책임자’라는 직책을 만들었고요

이 친구들은 뭘 하냐면요

매일 매일 아침에 먹는 과일들을 씻어서 즉 구성원들이 먹을 과일을 씻어 놓고요

전날 어지럽혀져 있던 회의실을 청소하기도 하고요

다른 곳들을 구성원들이 문제가 생기지 않을 곳들을 살펴보기도 하죠

이걸 어떻게 선택을 하냐면요

막내가 되는 게 아니라 인턴부터 대표이사까지 다 똑같이 제비뽑기를 해서 뽑아요

걸리면 그냥 한 달 동안 그 일을 해야 되요

저기 옆에 지금 남자분 계시잖아요 저희 계발 이사님이세요

되게 행복해하시죠

실제로 걸리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요

이런 것들도 같이하면서 나누고 있고요


평일 날 하루 정도 날짜를 잡아서 이렇게 같이 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같이 쓰는, 구성원들이 쓰는 공간이나 같이 쓰는 장소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씩 더 생각해보기도 하죠

여러분이 회사를 다니시면 회사에서 많은 것들을 제공해주실 거예요

그리고 그 회사에서는 일을 하는 그 사람이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개발자면 개발만 잘하도록 다른 곳에 신경 쓰지 않도록 여러 가지 배려를 해줄 테지만

사실은 내가 회사에 가서 코딩만 열심히 잘하고 오면 행복한가요?

그렇지 않잖아요

내 주변 사람들하고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무엇을 먹고 어떤 것들을 얘기했는지가

사실은 나에게 가장 중요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저희도 회사에서 어떤 행사를 하면은 이런 것들이 생겨나요 자발적인 노예

자발적 동기에 의해서 내가 이 행사에 참여하겠다

노예 중에 대장 노예도 있고요 고기만 굽는 고기 노예도 있고

노예들을 뽑는 노예상인도 있어요

자발적 노예들이 모여가지고 회사의 행사들을 준비하고 이런 것들을 진행하기도 하죠




시간이 다 되어서 이제 마지막 이야기를 드릴까 해요

저도 이제 회사를 계속 만들어 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중간에 "인터널 마케팅”이란 책을 보게 됐어요

그 책에는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죠

회사가 돈을 벌어야 되고 그 돈을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객을 만들어야 되는데

고객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그 고객들을 만족시키는 어떤 서비스나 재화 이런 것들을 만들어야 되죠

근데 그것을 누가 만드냐면 직원들이 만들게 되죠 구성원들이 만들게 되는거고요

그 구성원들이 스스로 그것들에 라한 만족감이 있다면 알아서 굉장히 잘 만들 수 있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회사에서 줄 수 있는 것은 물질적인 것 이상은 힘들 것 같아요

그렇죠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내 주변 사람들, 내 주변의 동료들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만 잘해도 내가 아, 이 회사에서 정말 필요한 사람이구나

그리고 내가 오늘은 어떤 일을 해야지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저희도 좋은 회사라고는 말씀 드리기는 힘들 것 같아요

세상에 유토피아가 없는 것처럼 좋은 회사가 존재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다만 저희는 앞으로도 계속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서 노력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상으로 끝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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