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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501회 기업가가 가장 먼저 사랑해야 할 사람 | 최승윤 오가다 대표


강연 소개 : 2평짜리 매장에서 ‘한방차로 스타벅스를 능가하겠다’는 목표로 개업했던 것이 5년 전이었습니다. 첫 날, 단 한잔도 팔지 못했지만 결국엔 불모지였던 국내 한방차카페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을 활발히 전개하며 국외 진출까지하게 된 지금. 숱한 어려움을 이겨낸 순간들을 돌이켜 보면 가장 중요한 해답은 ‘자기애’에 있었습니다.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만이 파트너들과 고객들에게 큰 사랑을 줄 수 있고, 함께 어려움을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창업 후 사업이 커지고, 사랑을 주어야하는 대상이 많은 위치에 있을수록 오히려 스스로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자문해 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창업자가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만큼, 회사는 성장한다는 이야기. 지금부터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게시일: 2014. 12. 28.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주식회사 '오가다' 대표이사 최승윤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오가다'가 어떤 회사인지 궁금하실텐데요

'노가다'가 아니고 '오가다'입니다


저희 '오가다'는 세계 최초로 한방차를 테이크아웃 할 수 있는 카페 브랜드로서

고객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자는 신념을 가지고

2009년에 발족한 회사입니다


저를 처음 보시는 분들은 제 외모를 보시고

"한방차보다는 커피가 잘 어울린다"

"투샷 에스프레소 같은 남자다"

이런 얘기를 종종 하시는데요 아닌가요?

(웃음)

딱 한방차? 누릉지? 누릉지 누구야?

제 외모가 전통적으로 생긴 거 저도 오늘부로 인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기업과 정신과 사람'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연 요청을 받았을 때

참 고민이 많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도 더 나은 내일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

가끔씩은 밤에 잠을 못 이루는 31살의 청년일 뿐인데

왜.. 왜 그러신가요? 

(웃음) 

왜요?

놀라지 마십시오 31살 맞고요


그런 제가 여러분들께 어떤 얘기를 드릴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창업하고 나서 지난 6년 동안

많은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있었고

그 어려움들을 극복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 역시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여러분들께 어떻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화면을 보시면, 6년 전에 한방차 카페 '오가다' 1호점이 오픈한 날의 모습인데요

보시다시피 두 평짜리 작은 가게였습니다


오픈 날인데 손님은 없고 혼자 저렇게 사진을 찍고 있죠

보시면 또 재미있는 것은 이 아래 쪽에

"한방차로 스타벅스를 능가하겠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장사를 시작을 했는데요

사실 이 매장에서 약 200m정도 떨어진 곳에

스타벅스 코리아 본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로서는 정말 과감한 정면 도전, 정면 승부였죠

상권조사와 입지분석을 철저하게 하고

메뉴 개발을 하고 또 한의사 선생님들의 감수도 받고요

또 인테리어도 직접 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오픈날 몇 잔의 한방차를 팔았을까요?

네, 정답을 외쳐주시고

맞춘 분께 제가 그날 판 한방차 잔 수 만큼 무료 이용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네 정답, 석 잔? 아니고요

정답, 다섯 잔 아니고요

네 정답, 0 잔

0 잔 맞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웃음)

네, 정말 축하드립니다

무료 이용권 0잔을 받아가실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한 잔도 팔지 못했죠

스스로 생각해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더욱 더 참담하고 암담하게 느껴졌습니다

사업 시작 첫 날부터 큰 어려움이 찾아 온 것이죠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 보니까

이 두 평짜리 작은 공간에서

뭔가 해보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다가 낙담하고 좌절하고 있는 제 모습이

한편으로는 굉장히 대견스럽고 사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는 겁니다

(웃음)



그리고 먼 훗날을 되돌아 봤을 때

오늘을 신화창조의 시작으로 하자 라는 마음을 먹을 수 있었고

다같이 모여서 돌파구를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온 돌파구가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그 다음 날부터 매장 앞에서 매일 춤을 추고

또 손님들 한분 한분의 이름을 외우고

또 두 평짜리 매장에서 합숙을 하면서 이렇게 강행군을 시작했는데요

마지막 강령, 사랑과 여유를 가지자는 것은

그로부터 며칠 뒤에 일어난 한 사건에 의해서 추가가 되었습니다


그날 역시 장사가 참 안 돼서 제가 밖을 이렇게 보고 있는데

화면처럼 아주 무더운 여름 날에 도로 정비 공사를 한다고 해서

한 세분 정도의 인부 선생님들이 돌을 나르고 계시는 거에요

그래서 저 분들에게 시원한 석류 오미자차를 한 잔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메뉴 중에 '석류 오미자차' 라는 메뉴가 있는데요

PPL을 잠시 넣어봤습니다

(웃음)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요

그래서 이 얘기를 하나밖에 없는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장사 안 되는데 무슨 소리냐고 극구 반대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겨우 설득을 해서 내보냈죠

이 친구가 석류 오미자차 세 잔을 갖고 나가더니

다시 돌아오는 거에요

그래서 "왜 그래? 무슨 일이야?" 그랬더니

"큰일났습니다, 지금 밖에 세 분이 아니라 한 70~80분 정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웃음)


"지금 다들 저를 쳐다봐서 세 잔을 드릴 수가 없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어떻게 했겠습니까?

80분께 석류 오미자차를 다 드렸죠

(박수)


그런데 그 다음 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시청에서 도로 통행에 방해가 된다고 해서

카페 홍보하는 배너를 수거하러 나온겁니다


그런데 어제 음료를 드신 분들께서

저희 홍보 배너만 몰래 숨겨 놨다가 꺼내 놓는 것을 반복을 하시면서

하루 종일 저희 배너를 지켜 주신거죠


순간 알 수 없는 힘과 감동이 느껴졌고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 다음부터 더 한분 한분의 손님에게 정성을 다하고

다같이 힘을 모아서 결국 1호점을 일대에서 가장 잘 되는

정말 그 옆에 있는 스타벅스보다도 더 줄을 길게 서는 매장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결국 제 마음 속에 작은 여유와 사랑이

결국 우리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밑거름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걸 느낀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박수)


1호점을 성공적으로 오픈을 하고 나서

2호점과 3호점을 연속으로 오픈을 하고

회사법인을 만들고 매출은 계속해서 성장해 갔지만

재투자 역시 계속 되면서

저는 늘 심각한 재무적인 어려움에 시달려야 했는데요


하루는 오늘과 같은 강연이 있어서 목포에 내려갔습니다

목포역에 내려서 버스를 타려고 봤더니

서울과 달리 교통카드가 안 되고 현금만 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버스를 못 타고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왜였을까요?

현금이 한 푼도 없었기 때문이죠

뿐만 아니라 통장 잔고가 0원이었습니다


여기 혹시 통장 잔고 0원인 분 계신가요?

별로 안 드시네요

오늘 월급 날이었나요?

어차피 스쳐 지나갈 건데


10원 있는 것과 0원이 있는 것의 차이를 아세요?

통장 잔고에 0원이 있다는 건 10원이 있는 것과 천지차이입니다

0원이라는 건

빠져나갈 돈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거거든요

아무튼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회사 형님께 전화를 해서 돈을 부쳐달라고 빌려서

겨우 ATM 기계에서 뽑아서 버스를 탈 수가 있었죠


당시 연 매출이 20억 원 정도 되는 회사의 청년 CEO라고 해서

청년 훈남 CEO라고 해서

수 백명의 목포 학생들이 제 열정을 듣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는데

저는 단 돈 900원이 없어서 버스를 못 타고 있는 겁니다


창 밖을 보는데 제 얼굴이 비치고

두 눈에 뭔가 뜨거운 게 흘러 내렸습니다

말 그대로 목포의 눈물이었습니다


정말 힘들게 일하느라고 스스로 몰랐는데

참 많이 지쳐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통장 잔고처럼 내 열정과 에너지까지 모두 인출돼 버리고

0원인 건 아닌가 이런 암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이렇게 목포까지 와서 뭔가 한 번 해보겠다고

두 줄기 목포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제 모습이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귀엽게 느껴지는 겁니다


그래서 눈물을 닦고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활짝 웃으면서

강연장에서 오늘처럼 더욱 더 활기차게 강연을 할 수 있었고요


서울로 올라와서도 다시 한 번 시작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노력한 결과

차츰 재무적인 어려움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재작년에는 저희가 일본에 1호점을 냈는데요

그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2년 정도 준비를 했습니다

사진과 같은 매장인데요

이 매장을 오픈하기 위해서 한약재같은 원재료 통관부터 시작해서

현지 사정에 맞게 모든 메뉴와 메뉴얼을 바꿔야 했고요

일본에 있는 스태프들을 한국에 체류시키면서 교육도 철처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픈날 어떻게 됐을까요?

너무 뻔한가요?


일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냉담했습니다

처음보는 브랜드, 처음보는 한방차라는 음료를 굉장히 낯설게 느꼈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 저 역시 굉장히 불안했는데요

그런데 그 순간

어떠한 기분이 들었을까요?

(웃음)


한 편으로는 제 모습이

사랑스럽고 대견하고 귀엽게 느껴지는 겁니다

(박수)



네 감사합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힘을 내서

문제점 하나 하나를 분석하고 개선한 결과

결국 일본 1호점, 2호점, 3호점까지 계속해서 내고 있고요


창업하고나서 6년이 지난 지금

저희 회사는 정직원 수 80명, 그리고 매출액 100억 원을 목전에 둔 회사이고요

또 서울중소기업청장상 수상 한국프렌차이즈 대상

국내 94호점을 넘어서 일본 3호점과

내년에는 대만과 중동 11개국에 오픈이 확정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박수)


감사합니다

계획된 대로 됐습니다




여러분, 기업가는 참 외로운 존재라는 생각을 합니다

주변에 창업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봐도 그렇고요

저 역시도 식사 시간이 돼서 대표실 문을 열고 나가 보면

다들 밥 먹으러 가고 아무도 없기 일쑤입니다

매일 그렇다는 건 아니고요

너무 불쌍하게 보지 마시고

아무튼 참 외로운데요


그렇다면 이 기업가가 험난한 외부 환경과 내면적인 외로움 속에서

계속해서 도전해 나갈 수 있고

열정과 도전 정신, 혁신과 창의력같은 기업가 정신을 교육도 철처하게 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생각해 봤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에는 '자기애'가 반드시 필요한 것 같습니다

'자기애'라고 하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나르시시즘? 자뻑? 자뻑왕자?

이런 생각이 드시나요?


그런 건 아니고요 제가 생각하는 '자기애'란

위기에 처한 순간일 수록

내가 있는 상황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나 자신을 온 몸으로 받아들여서 사랑하는 마음

그것이 '자기애'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 두 평의 작은 공간이라도 초라하게 느끼지 말고 소중하고 자랑스럽게 여겨 보십시오


비록 통장 잔고가 0원이라서 눈물을 흘릴지언정 스스로를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보십시오


그래야지만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강한 돌파력과 에너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여러분이 자기애를 가지고 상황을 받아들이다 보면

일도 잘 풀리고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한 번 자기애를 가지시고

있는 자리에서 행운이 있는지 한 번 볼까요?

지금 발 밑에 한 번 행운이 있는지 보십시오

네, 지금 바로 발 앞쪽 밑에 한 번 봐주십시오

뭔가 이런 걸 찾으셨나요?

찾으셨나요?

(좌석에서 시음권을 발견한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네, 감사합니다 좋아하실 줄 알았습니다

이 순간만을 기다리면서 계속 강연을 했습니다

(박수와 환호)


여러분, 있는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기애를 가지고 하루하루 생활을 하다보면

결국에는 오늘과 같이 여러분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운 좋은 행운도 계속해서 찾아올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임종호 (mgijh@naver.com)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나에게 기업가 정신이란 '자기애'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업가는 험난한 외부 환경과 내면적인 외로움 속에서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나가야 되는데

그러려면 '자기애'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자기애'의 크기만큼 스스로도 회사도 성장하리라고 믿습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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