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이 강연은 아이들의 꿈을 채우는 한국타이어와 부스러기사랑나눔회가 함께 합니다^.^]
'현실이 불안해질수록, 가슴 속에 있는 꿈은 더 세차게 흔들린다'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가슴 속에 꿈이 더 단단하고 선명해질수록, 현실 또한 단단해지고 만족스러워진다'는 말에 동의하십니까? 꿈을 이루기 위해선, 현실인식보다 자기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을 토대로 자꾸 자신을 꿈 같은 현실 속으로 몰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최소한 꿈꾸는 삶 입구에 서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얼마 전 저는 꿈같은 현실을 경험하고 왔습니다. 말을 타고 몽골 2,500km를 횡단한 것인데요. 여러분과 이 경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발견'한 꿈꾸는 삶을 사는 방법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게시일: 2015. 3. 30.
(박수와 환호)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이동진입니다 반갑습니다
(박수와 환호)
네 저는 지난 404회 때 세바시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강하다' 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근데 오늘은 또 다른 이야기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세바시 작년 강연을 끝내고 저는 이십 대 후반이 되었는데
그때 또래 모든 친구들이 경험하는 것처럼
저 또한 하나의 고민이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취업이었습니다
동시에 저에게는 또 다른 고민이 있었어요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거 근데 결국 꿈이죠
꿈과 취업 그 두 가지를 두는데
솔직히 그만큼의 도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어떤 거를 선택할 수가 없는 거예요
'아 나도 결국은 어쩔 수 없구나'
근데 명확한 뭔가 결정을 내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잠깐 한국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그곳은 바로 몽골이었고 몽골 대초원에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 나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진짜 내가 뭘 원하는지를 알게 되지 않을까
그래서 저는 몽골에서 말을 타고
2,500km를 횡단하면서 나와 대화하기로 약속합니다
좀 생뚱맞죠?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 준비를 했어요
하지만 지난 도전들은 사실 너무너무너무 하고 싶었고
혹은 너무너무 호기심이 났지만
이번에는 전혀 그런 게 아니었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답을 찾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생각을 한 게
그러면 내가 이런 상태니깐 정말 만약에 잘 되었을 때
그럼 이 모든 과정을 영화로 찍는다면
어떤 선택을 앞둔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영화를 찍기로 결심을 하고
저와 뜻이 맞는 친구들 다섯 명과 같이 함께했습니다
저기 성읍랜드의 권재웅 형님과 이대환, 강정우, 이민성 군과 함께했고
제 뜻을 알고 또 코오롱스포츠에서 이천만 원 상당의 장비를 후원해줬습니다
그리고 저는 몽골로 떠났습니다
하지만 생각과는 너무나도 또 다르더라고요
일단 유목민을 찾아갔습니다
이제 몽골에 가니까 유목민을 만났는데 제 앞에는 수백 마리의 말이 주어졌습니다
그중에서 한 마리를 골라서 안장을 씌우고
제 앞에서 펄떡이는 그 말을 보면서 저는 생각을 했어요
첫 번째
나는 말을 잘 못 탄다는 사실이었고
두 번째는
여기 있는 모든 말들은 길들여진 말이 아니라 야생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웃음)
그리고 이제 말을 탔죠
그거에 대한 영상이에요
처음 탔을 때입니다
보이세요? (웃음)
어이쿠, 네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저는 말을 딱 타는 순간 세 가지를 느꼈어요
아, 오늘 떨어지겠다
(웃음)
두 번째, 이 횡단은 끝이고
세 번째, 영화도 없다
그러면서 시작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처음에는 말에 거의 끌려가다시피 달리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작이란 게 정말 위대한 것 같아요
막상 시작을 하다 보니까 점점 실력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0일째 되었을 때 저는 천 마리 양을 몰기 시작했어요
(박수와 환호)
네,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20일이 되니까 말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차! 어이차!"
20일째 되었을 때
정신이 나간 거 같죠
(웃음)
아, 감사합니다
30일째 되니까 이제는 땅바닥보다 말 위가 더 편해졌습니다
뭐 계속 뭐라고 얘기하는 거에요, 지금 말 타고
그리고 40일째 되었을 때
저는 50km/h 이상의 속력으로, 전속력으로 말을 타고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와~)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50일째 되었을 때
어떤 말이 주어지더라도 저는 절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한번 제정신이 아닌 말을 탔는데요
(웃음)
진짜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리고 몽골에 도착한 지 60일째 되는 날
저는 2,500km를 횡단해 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박수)
뒤에는 이상한 친구입니다
이렇게 몽골에서 말을 탔는데
사실 제가 말을 잘 탈 수 있었던 한 가지 비법이 있었습니다
제가 며칠 안 됐을 때인데요
유목민 집 근처에 게르(Ger)죠 옆에 텐트를 쳤습니다
근데 그 친구랑 같이 말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서 호숫가로 갔는데
다 먹이고 나서 저에게 따라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을 타고 20분 정도 따라갔습니다
근데 대초원에 한 40마리 정도의 소가 이렇게 풀을 뜯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아 물론 저는 몽골어를 할 줄 모릅니다
저한테
"여기 있는 소를 집까지 가져가"
"나는 저기 있는 소를 집에 가져갈게"
그러더니 엄지를 치켜세웠어요
저도 엄지를 치켜세웠죠
(웃음)
그러더니 휙 사라졌어요
말도 잘 못 타는데 말을 타면서 소를 몰기 시작했습니다
몰다 보니까 소가 사방팔방으로 흩어지는데
그래서 왼쪽으로 갔다가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하면서 어느새 게르 앞까지 갔고
게르 앞에 도착할 때 쯤에는 말과 저는 하나가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말을 잘 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분 중에 말을 잘 타고 싶다면 소를 한번 몰아보세요
(웃음)
하지만 말 타는 것 자체가 진짜 어려운 건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계절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대초원에서 폭설이 내린 적도 있었고
어떤 때는 황사의 수백 배의 모래 폭풍이 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때에는 손톱만한 우박들이 떨어지기도 했고
또 이것보다 심한 게 있었습니다
말을 타고 다니는데 수천 개의 쥐굴이 있어요
근데 말도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피하다가
본인도 쓰러지면서 저를 떨어뜨렸습니다
이렇게 세 번 정도 말에서 떨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아무것도 아닙니다
밤에 자고 있다가 텐트에서 일어나서 아침에 말을 타려고 보니깐
대초원에서 말을 도둑맞았습니다
(어휴)
그런 적도 있었고요
저는 근데 약간 의문이 생겼어요
저는 제 인생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왔는데 해답이 아니라 맨날
'말이 없어지면 어떡하지?' '말에서 떨어지면 어떡하지?'
(웃음)
하다가 말이 또 다쳐서 교체한 적이 있습니다
'말 또 교체하면 어떡하지? 돈이 더 드는데'
'과연 우리가 정해진 시간 내에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우리가 싸우면 어떡하지?' '사고 나면?'
이런 생각만 하고 있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몽골 대초원에서도 데이터가 터집니다
그래서 터지는 데이터를 가지고
한국의 소식을 전해 듣고 부모님과 친구들과 연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했어요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러고 있지?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닌데'
그래서 저는 그 모든 걸 내려놨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어요
50일이 좀 지나고 이제 54일차가 되었습니다
근데 하루는, 원래 엊그제만 해도 눈이 내렸었는데 너무 더운 거에요
그래서 웃통을 벗고 저는 말을 타기 시작했어요
타다 보니깐 처음으로 신기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태양에 있는 햇살이 너무나 따뜻하게 느껴지고
미친 듯이 달리고 있는데
바람이 제 온몸을 감싸고 있는 걸 느끼게 됐어요
상상해 보세요
그 거대한 앞에 보이는 거대한 말을 타고 있는데
말 숨 소리와 심장 소리가 제 온몸을 요동쳤고
말발굽이 땅을 짚고 앞으로 뛰어나가는 그 느낌이
제 심장을 마구 자극했습니다
모든 땀이 흐르면서 그때 깨달았어요
'아! 바로 이거다!'
그 순간에는 말에서 떨어질지 내가 꿈을 찾을지 취업을 갈지
이런 생각이 전혀 들지 않고
오직 바람과 그리고 뜨거운 태양과 그리고 심장 소리, 말발굽
이것만 느껴지더라고요
저는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바로 이렇게 사는구나!'
'이렇게 살아야 되는구나!'
제가 몇 달 동안 그리고 수천 시간 동안 고민했고
몽골에 와서도 천 시간 이상을 고민했지만 안 나왔던 그 제 목마름 갈증이
불과 몇 분 만에, 말 타는 그 순간 자체에 집중하다 보니깐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바로 이 순간에 살 때 진짜 행복을 느끼는구나
그래서 저는 결정했어요 꿈을 따르기로
그때 그 날 제가 달렸던 모습인데요
그 날이 이 날이었습니다
이때 정말 가슴이 터지더라고요 뛰겠더라고요
나중에는 두 팔을 벌리고 뛰게 되었습니다
온전히 이 말에 모든 느낌을 저는 받게 되었습니다
바로 깨달았고요
그래서 저는 너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왜 몽골에 왔는지 내가 왜 말을 타게 됐는지
54일차에 깨닫게 되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박수)
그리고 이제 시간이 지나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근데 정말 신기한 건
제가 아마존 마라톤도 뛰었고 히말라야 정상도 올라갔습니다
근데 그 수많은 도전에서도 한번도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는데
이때는 제가 땅을 짚고, 도착한 최고의 의기란 마을에서
땅을 짚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내가 진짜 꿈을 찾았구나
그리고 몽골 횡단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제가 원하는 답을 찾았고
동시에 저는 이 모든 과정을 영화로 제작해
<고삐>라는 영화를 드디어 한국에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고삐는 사람과 말을 연결해주는 끈인데요
저희가 생각하는 이 의미는
말을 진짜 달릴 때는 사실 고삐를 잡지 않고 놔버립니다
놨을 때 진짜 말과 하나가 될 수 있거든요
우리는 인생을 너무 꽉 잡고만 사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말을 타면서 저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모든 느낀 걸 제작은 했지만
시사회를 해야 됐기 때문에 여기저기 저희 사정들을 알렸습니다
그러면서 다산북스와 레이즐, GLS 이런 회사들에서 도움을 주셨고
수많은 분들의 크라우드펀딩을 통해서 저희 시사회를 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시사회를 열게 되었구요
과연 이런 나의 도전이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고 보니까 소년원의 친구들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소년원장님을 찾아갔고
이제 전국 열 개 소년원에서 릴레이 시사회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봉을 위해서 배급사를 찾고 있는 중입니다
(박수)
그럼 제가 왜 이 무모하리만큼 몽골까지 다녀와서 뭘 얻었냐
사실 제가 진짜 원하는 꿈은
바로 비행기 조종사가 되어서 단독비행 세계 일주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몽골을 통해서
우주비행사가 되는 꿈에 조금 용기를 갖게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몽골에서 깨달은 것은
우리 모든 사람들에 가슴속에는 각자만의 우주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우주를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서
지금 열심히 살고 있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를 위해서 내일을 살고 있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아니면 더 잘나기 위해서
하지만 그걸 버리고 온전히 자기 자신만의 오늘을 산다면
진짜 자기가 원하는 내일을 꿈꿀 수 있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외치고 싶은 한 마디가 있습니다
따라해 주시겠습니까?
(예!)
남들이 원하는 (남들이 원하는)
내일의 내가 아닌 (내일의 내가 아닌)
이 순간, 진짜 나로 (이 순간, 진짜 나로)
오늘을 살겠다 (오늘을 살겠다)
어떠세요? 좋습니까?
(박수)
제가 오늘 얘기드리고 싶은 꿈꾸는 삶을 발견하는 방법은
바로 지금 이 순간, 온전히, 나로서 살아가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상으로 여러분의 내일을 응원하며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조주영 (hahaseven@naver.com)
자막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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