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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590회 325년 된 과자 기업의 철학 | 카나코 스즈카 쇼고인 야츠하시 이사

게시일: 2015. 8. 16.


강연 소개 : Sebasi No.590 - 325 Years Confection (Kanako Suzuka)

저희는 325년의 전통을 가진 과자를 만드는 기업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기업입니다. 어떻게 그 긴 세월 동안 잊히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저희는 단순히 유행만을 좇지 않습니다. 저희에게는 흔들리지 않는 철학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신은 300년이 넘도록 저희 기업이 유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며, 더 나아가 미래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저희 기업의 철학과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 강연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한글번역 : 고수정 (29wakeup@naver.com), 임종호 (mgijh@naver.com)

-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야츠하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우선 여러분, 야츠하시가 뭔지 아세요 ? 

이 질문을 하면, 일본인 대부분은 안다고 대답합니다. 

교토의 명물인 야츠하시는 과자의 일종이에요 

사진으로 보여드릴게요

이게 바로 야츠하시입니다 

교토에 가 보신 분은 아마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오른쪽은 익숙하시죠 ? 


야츠하시는 수십 년 동안 교토에서 가장 많이 팔린 과자입니다 

그리고 저희 회사인 '쇼고인 야츠하시'는 

1689년부터 약 325년 간 야츠하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1689년은 바로 야츠하시가 태어난 해죠 


오늘은 저희 회사의 역사와 도전에 담긴 기업 철학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먼저 저희 제품에 대해서 소개하면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이것은 야츠하시인데요 



왼쪽에 있는 것이 전통적인 야츠하시입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있으니 한번 맛보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것이 전통적인 야츠하시인데요 

고토 모양을 닮은 구운 과자입니다 

고토는 일본의 악기에요 



오른쪽은 굽지 않은 과자인 '나마 야츠하시'입니다 

이 과자는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저희 제품라인 중 비교적 새로운 상품이라 할 수 있죠 

삼각형 모양의 나마 아츠하시는 안에 단팥 앙금이 들어있어요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죠 

현재는 전통적인 야츠하시보다 인기가 높아서 

저희 회사 매출의 약 70-80% 정도를 차지합니다  



이 두 과자는 다른 종류처럼 보이지만 야츠하시라는 정의는 같습니다 

쌀가루, 설탕, 계피로 만들어진 과자라는 점에서 말이죠 

그런데 사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계피를 그리 좋아하지 않아요 

계피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고 

혹은 매운맛 때문에 일본의 계피는 질이 낮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절대 계피를 빼지 않습니다 

계피의 매운 맛이야 말로 야츠하시의 풍미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회사의 철학은 '맛은 전통이다'입니다 

야츠하시가 300년 이상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매우 간단한데요 

맛있는 과자를 만들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고객들은 야츠하시를 사랑하고 저희 회사를 신뢰합니다 

물론 이 말은 너무나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식품 회사라도 같은 생각을 할테니까요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아쉽게도 이런 기본을 쉽게 잊고 

단순히 맛을 파는 데에만 열중하기 때문입니다 

만족스런 맛이 나오지 않아도 유행하는 맛이기 때문에 팔려고 하죠 

그래서 저희는 이런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항상 되새기면서 말입니다 


이 철학을 지키기 위해 회사의 대표님은 항상 이렇게 자문합니다 

“이 과자가 과연 백 년 이상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것이 저희의 핵심 가치입니다 


맛은 전통이다'라고 앞서 이야기 했었는데요

사실 이 말은 300년 전과 맛이 완전히 똑같아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언제든지 최고의 야즈하시를 만들자는 정신적인 철학을 표현한 것이죠 

물론 에도 시기와 현재는 분명 맛이 다릅니다 

하지만 저희는 항상 확신을 가지고 자신 있게 야츠하시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말은 저희가 전통만을 고집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야츠하시와 교토의 전통을 지켜온 회사에 대한 인식이 바뀔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저희는 야츠하시의 맛, 정의, 제조 철학을 고수해 왔습니다  

대신 야츠하시를 즐기는 방식에 변화를 주었습니다  


이런 시도 중에 하나가 바로 새로운 브랜드인 '니키니키'입니다  

니키니키는 저희 회사의 자매 브랜드인데요 

2011년 3월에 출시되었습니다 

몇 가지 제품을 보여드릴게요 


첫번째 보여드릴 제품은 카레 드 카넬(Carre de Cannelle)입니다. 

먼저, 원하는 나마 야츠하시를 고르고

왼편에 있는 것이 나마 야츠하시입니다.

그 다음 잼을 고르는데요 딸기잼, 사과잼 등이 있습니다. 

물론 단팥 앙금도 있어요

이것은 마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콘과 아이스크림을 고르는 것과 비슷하죠 

이렇게 꽃 모양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계절을 표현한 과자입니다.

여기 있는 모두가 나마 야츠하시에 단팥 앙금을 넣어 만든 것들입니다. 

기존의 일본 과자들과는 다르게 생겼죠?

이 과자들은 봄, 겨울, 크리스마스, 설날 등 계절별로 모양이 다릅니다. 

이번에 만든 올해의 동물인 말도 있네요



다음은 누가틴(Nougatine)입니다

누가틴은 카라멜과 아몬드를 곁들인 납작한 야츠하시에요 



카넬(Cannelle)입니다

카넬은 계피나무 같은 가느다란 막대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초콜렛이 씹히는 로쉐(Roche)가 있죠

이 제품들은 모두 야츠하시나 계피와 연관된 제품인데요 


여기서 중요한 건 야츠하시의 원래 맛은 바뀌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새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야츠하시를 즐기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나 카스타드를 발라 먹는 것처럼 말이죠 




말씀드린 것처럼 야츠하시는 교토의 명물이지만 

요즘은 자신이 먹기 위해서 구입하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그 중에는 특히 교토의 젊은 사람들이 많죠

야츠하시를 일상적인 간식보다는 기념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학생일 땐 야츠하시를 친구들에게 나눠주곤 했었는데요 

그럴 때면 친구들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만 먹어봤다고 이야기 하거나 

아니면 기념품으로 사보긴 했지만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 했죠 

하지만 맛을 보면 하나같이 야츠하시를 좋아하게 되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맛있다며 자신이 먹으려고 구입하기도 했어요 

이것이 바로 저희가 가진 철학의 힘입니다.


'맛은 전통이다'


이것이 저희가 새 브랜드를 만들고 새로운 매장을 여는 이유입니다 

새 매장은 클래식하고 고급스러운 본점과는 달리 

더 친근해서 젊은 사람들도 가볍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장을 오픈하면 손님들이 와서

귀엽고 알록달록한 과자를 찾아요 

그리고 어떻게 만드는 지 궁금해 하죠 

그럼 점원들은 100% 야츠하시 혹은 나마 야츠하시로 만들었다고 답해요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서 야츠하시를 먹어 본 손님들은 누구든지 야츠하시의 팬이 됩니다 

먹어보면 믿게 됩니다 

한번 맛을 보면 누구나 좋아하게 되죠 

반면에 먹기 전에는 그걸 모른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그래서 저희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새로운 방법들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나마 야츠하시는 그런 노력 중 하나고 

새 브랜드 니키니키 또한 야츠하시를 접하기 위한 하나의 문인 셈입니다 


이러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런 변치 않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 지속적인 변화는 

저희 회사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이것이 저희 회사를 지탱하고 

고객들을 유치하는 힘입니다 


저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번역 : 고수정 / 임종호

검수 : 최두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