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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603회 당신도 결국 알게 될 겁니다 | 김창옥 김창옥휴먼컴퍼니 대표


강연 소개 : 잘 사는 것과 부자가 되는 것은 다른 것입니다. 잘 사는 것은 '사이'가 좋다는 것입니다. 그 '사이'는 언어와 문화가 서로 통할 때 이어집니다. 한국에서 잘 나가던 사람도, 똑똑하다고 칭찬듣던 사람도 낯선 이국의 땅에서는 상처받고 작아지곤 합니다. 최고였던 내가, 체면으로 살던 내가 아무것도 아니란 걸 알게 되기도 합니다. 공주처럼 자란 제 딸이 동생들이 생기자 돌연 아버지인 제 가슴을 먹먹하게 하더군요.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라는 그 얼굴을 보자 저도 그렇게 저를 보았을 어머니가 떠올랐습니다. 제가 제 딸을 보며 알게 된 것, 이국의 땅 뉴욕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이 알고 있는 것, '지금'이 힘든 모든 이들이 알게 될 것.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에도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바로 그것. 그 한 마디에 대해 여러분과 이야기 하려 합니다.


게시일: 2015. 10. 4.




(박수와 환호)

안녕하세요

뉴욕은 세 번째인데 몇 일 있다가 가니까

뉴욕의 좋은 동네는 뭐죠, 이름이?

음...어.. 얍..?

오... 프라블럼... 예~

여기 이 동네가 좋은 동네인가요?

아 그래요?

밖에 보니까 거지 같던데

오 마이 갓~

한국에도 부촌이 있죠

한국의 전형적인 부촌은 강남인 줄 알지만

사실은 강북에 대표적인 동네가 있습니다

한남동, 성북동

그래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그 동네에서는 전화 받을 때 '여보세요'라고 받지 않습니다

이렇게 받죠 "평창동 입니다"

매우 잘 산다는 뜻이죠


그런데 사람들은 사실 '잘 산다' 와 '부자'를 혼동하는 게 있대요

'잘 산다'는 말은 정확하게 얘기하면

'관계가 좋다'라는 뜻이래요 잘 산다

그러면은 '부자'의 뜻은 뭐냐

부자의 정확한 뜻은 '돈이 많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돈이 많으면서 잘 사는 사람이 있고

돈은 많지만, 부자이지만 잘 살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또 부자이면서 잘 사는 분도 있고

잘 살지도 못하고 돈도 없는

거지같은 이런 상황이 있을 수가 있잖아요

돈도 없고, 사이도 안 좋고




자, 그러면 한번 여쭤 볼게요

오늘 여러분 뉴욕에서 사시는 분이시니까

결혼 하신 분 손 한번만 들어보세요

했던 분도 같이 들어주십시오

강의를 맞춤형으로 하고 싶어요 자 손 한번 들어주십시오

얼굴로 봐서는 더 있을 거 같은데

어려운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자 그럼 제가 여성분들께 여쭤볼게요

나는 지금 결혼하고 5년, 10년, 20년,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내 남편에게 여성으로서 사랑을 받는다는 분, 손 한번 들어주세요

한 분, 두 분, 세 분, 네 분, 다섯, 여섯, 일곱, 여덟 분

아홉 분, 열 분, 열한 분이 계시네요

놀라운 건 얼굴로써는 받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카메라 다시 한번 잡아주시고요

아니, 저만 확인하려고 하는 게 아니예요

전 그냥 팩트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뭘로 받을까요? 뭐 있겠죠


한국에서 저는 기업에 강의를 가서 항상 이 질문을 드립니다

여성분들 강의를 전 주로 많이 하니까

'남편에게 사랑을 받는 분 손 한번 들어 주십시오'라고 하면

보통 몇 프로가 들 것 같으세요?

오! 네 맞습니다 약 10% 정도가 듭니다

그러면 한 천 명이면 백 명의 아줌마들이 자기는 사랑받는다고 손을 들어요

놀라운 사실이 뭔지 아세요?

그 남편 100명에게 와이프를 사랑하냐고 하면

20명 정도 밖에 사랑한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이 80%는 사실 착각을 하는거죠

정말 안타깝네요




우리는 좀 더 넓은 세상을 살고 싶은 마음에 미국으로 왔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렇지만 저는 교민들을 만나 뵈면서 어떤 사실을 알게 되었냐면

넓은 세상을 살려고 여기 왔는데

오히려 한국보다 더 좁은 세상을 사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가장 큰 이유는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자, 영어를 잘 못하면 미국이 더 한국보다 좁은 세상이 되죠

그리고 모든 간판이 두려움의 대상이에요

그럼 미국 사람 만나도 두렵죠

저는 여기 온 지 삼 일이 되었지만 제일 많이 한 말은 "쏘리" "쏘리"

"쏘리" "땡큐" "쏘리" "땡큐" "디스카운트" "디스카운트"

이 단어 3개를 매우 많이 했습니다

이게 뭐, 대단한 얘기를 한 게 아니죠

그러면 참 폭이 좁아지는 거죠, 삶의 폭이

그런데 이 남자/여자의 언어, 인간의 언어, 미국 사람의 언어

즉, 영어 말고 이들의 문화적 언어가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그걸 안다면 우리는 상당히 넓은 세상을 살 수 있고

우리는 그들에게 정말로

너무 거창한 말이 아니고 공공외교를 할 수 있거든요

그러면 남자의 언어가 과연 무엇일까 봤더니요

우리 여성분들께 소개할게요

지금 남편들하고 계속 사실거죠?

물론 체인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또 새 오빠에게 이 언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소개하도록 할 거예요

세상은 넓고 오빠는 많잖아요

미국오빠, 러시아 오빠, 캘리포니아 오빠, 많이 있잖아요


남자는요 똑같은 말이어도 명령조로 하면 저항한대요

그리고 말을 명령처럼 하는 와이프 하고는

육체적, 정신적인 관계를 맺고 싶지 않대요

그냥 명령!

"10시까지 들어와!" 

"10시까지 들어오라고!"

"차라리 귀신을 속여!" 

"어디서 나를 속이려고 하고 있어!!" 

항상 그 여자분의 대사에는 귀신이 들어왔다가

또 때가 되면 이 귀신이 나가고 또 때가 되면 귀신이 들어오고

근데 부탁하거나 제안하면 

원래는 자기가 해야 하는데 해주는 거라고 생각한대요 

"10시까지 들어와" 이러기 보다는

살짝 웃으시면서 말하잖아요

남자는요 상당히 유연한 느낌을 갖습니다

여성분들 꼭 해 보세요 이렇게 웃으시면서

"여보~ 한 달에 한두번은 집에 들어와요~ 호호~"

(웃음)

원래 자기가 들어와야 돼 원래 자기가 들어와야 되는데

자기가 들어와 주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자존이 높아져요

자존이 높은 사람들이 뭘 해도 잘 하거든요

이 남녀의 사이도 제가 보니깐 처음엔 얼굴하고 몸매가 매우 중요하지만

나중에 사랑받는 여성 이 분들의 특징을 봤더니

뭐가 이쁘다, 그러니까 얼굴이 예쁘다 안 예쁘다가 아니고요

말을 되게 예쁘게 하시더라고요

뭘 예쁘게 한다고요? 말

남자는요 자기가 와이프한테 뭘 제안했어요, 여성한테 뭘 제안했는데

여자가 거절할 수 있어요 상황이 안되서

근데 그래도 살짝 웃으면서 말하면 충격을 별로 안 받는대요

표정이 아주 강력한 언어거든요 제스쳐, 지금 손의 제스쳐나 이런 거

우리는 이거 훈련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이거 발표할 때 어떻게 하는 거지? 이렇게 하나? 이렇게 하는 건가?

이거 짤라 버려야 하나? 이거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이거를?

근데 미국 사람들은 보면 이런 거 되게 잘 쓰잖아요

그래서 이 제스쳐, 얼굴 표정을 이 언어를 소개하려고요


살짝 웃으면서 이렇게 한번 얘기 해 보세요

남편이 뭐라고 한다고요? "여보, 오늘 저녁에 매운탕 먹을까?"

그럼 살짝 웃으면서 이렇게 해주세요 "당신이 좋아하면 먹지 뭐"

이렇게 한 번만 해 주세요

남편이 여러분을 사랑할 확률이 매우 높아져요

자! 나는 내 남편이 무언가를 제안할 때

100%는 아니지만 이렇게 반응하는 스타일이다

살짝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여성분 중에

계시네요

제가 여성분께 여쭤볼게요

남편이 "여보 매운탕 먹을까?" 그러면 선생님 뭐라고 얘기하세요?

"그러자"

"그러자!" 그런데 저 분은 기본적으로 살짝 웃으면서 말씀하시네요

그런데 나머지 분들 표정이 딱 이렇다고요 "여보, 오늘 매운탕 먹을까?" 하면

"자기가 좋아하면 먹지 뭐"

"맨날 지가 좋아하는 거 먹을라고, C 아주~ 그냥"

"이기주의자 같으니라고~ 저런"

"어떻게 맨날 지가 좋아하는 것만 먹을라고 그래?"

"힘든 이민 사회에서 말이야, 쯧!"

"돌아가신 시아버지도 그렇게 매운탕을 좋아하시더라고"

"아니 뭐 매운탕 못 먹고 죽은 귀신이 들은 것도 아니고"

그럼 이제 남편들은

'아, 와이프하고는 소통이 안 되는구나'

'밖에서 다른 자매님들하고 먹고 와야 되겠구나'

이러고는 언어가 소통이 되지 않으면서 관계는 악화가 되는 거죠


언어, 저는 지금 계속 인간의 언어를 소개하는데요

사실은 제가 언어의 핵심적 요소 중에 되게 큰 무기가 뭔지 발견했는데요

'조크(Joke)' 더라고요 동의하세요?

유머있는 분들은요 사업하는데도 상당히 좋은 무기를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여성들은 똑같은 조건이면 유머있는 남자를 좋아해요, 맞죠?

미국분들도 좀 그래요? 유머있는 남자들이 좀 인기가 있나요?

그래서 개그맨 와이프의 특징이 뭘까요?

예쁘죠 나이는요? 어리죠

여러분 남편은 유머가 있나요, 없나요?

없죠?

그러면 왜 없는지 알겠죠?

여러분 누구의 죄라고 생각해요 그게?

그러니까 남편 탓하지 말고


그런데 유머가 있으면 분명히 강연하기에도 되게 좋은 게 사실이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선생님은 어떻게 그 유머의 언어를 알게 됐나요?"

유머의 언어를 알면 사람들하고 잘 지내는 데 큰 도움을 받는데

그래서 저도 생각을 해 봤거든요


그 노하우를 오늘 소개하려고요

저는 유머를 따로 배운 적이 없거든요

근데 저희 엄마가 좀 유머가 있으시더라고요

그 유머를 받고 제가...

제가 질문을 받고 알게 된 건데요


어머니는 아버지 때문에, 세바시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좀 힘들게 사셨어요

어머니는 지금도 사실은 아버지 때문에 힘들어요

어머니의 소원은 통일 아니고 이혼이에요

어머니는 그렇게 통일을 원하지 않구요 그냥

어머니는 이혼을 많이 하시고 싶어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어머니가 왜 유머있는지를 제가 이렇게 보니까

어머니는 예를 들어 이렇게 말씀을 하세요


제가 홍삼을 받았어요 기업에 강의를 갔는데

그러면 드라마에 나오는 서울 엄마는 이렇게 말을 하죠

"엄마 나 홍삼 좀 보냈어 아버지랑 드셔"

그러면 서울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고요

"뭐하러 그런 걸 보내니 너나 먹으렴"

근데 저희 어머니는 전라도 해남 분이신데요

"창옥아~ 보내지마" 

"느그 애비 저런 거 많이 먹으면 죽을 때 언능 안 뒤져" 

"보내지 마" 

저희 엄마 좀 쎄죠? 

그러면 제가 뭐 할 말이 없어요 "엄마, 아버지 요즘 아퍼?" 

"항상 아퍼, 항~상 아프다 느그 애비는" 

"개미가 지나가도 아퍼 저 놈은 개미가 지나가도 항~상 아퍼" 


저는 아이가 셋이 있는데요 

첫 째 아이는 다섯 살이 됐어요, 딸이고

둘 째는 아들 쌍둥이에요

8개월? 9개월? 저도 정확히는 모르겠어요

그런거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구요

돌잔치 끝나고 군대 갔으면 좋겠어요 얘네들이

해병대! 해병대 갔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딸이 처음에는 자기 혼자 있을 때는 공주이고 왕이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생기니까 동생이 동시에 두 명이 생겼잖아요

그러면 이 첫째 애들이 겪는 심리를 학자들은 보위를 빼앗긴 왕의 슬픔이라고 해요

여러분 아마 이민 오신 분이 그런 걸 경험 하셨을지도 몰라요

나 한국에서 잘 나갔어 나 한국에서 인텔리었어

근데 미국 왔는데 제가 언어를 잘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내 자존심이 되게 상하는 일이 많아져요

그러다보면 나 그래도 내 나라에선 왕이었는데

내 나라에선 내 나름 그러고 살았는데 여기 오니까 힘든 거예요


그러니까 딸이 이상 행동을 하기 시작하는 거예요

유치원을 보내주고 가는데 앞에서 그러는 거예요

"아빠, 나 신발 실내화로 갈아 신을 때 가지 말고 나 이렇게 보고 있어"

근데 뭔가 마음이 되게 그런 거예요

"그래, 아빠 여기서 보고 있을게 얼른 실내화 갈아 신어"

그럼 애가 천천히 갈아 신으면서 계속 저를 보면서 갈아 신어요

그럼 이제 얼른 들어가야 하는데 또 안 가고

"아빠, 나 2층 교실로 올라갈 때 바로 가지 말고 거기서 손 들고 있어"

그때 뭔가 맘이 짠한 거예요

아마 여러분이 아이들을 여기서 낳거나 데려와서

미국 학교에 적응이 안 되는데 엄마가 데려다 주고 갈 때

그런 느낌이 훨씬 많이 나올 지도 몰라요

그래서 제가 "얼른 가, 얼른 들어가"

그럼 이제 선생님이 애를 끌고가요 보다 못해서 선생님이 이제

다른 집은 이러지 않거든요 그냥 얼른 얼른 가는데

저희집만 아침마다 그러니까 선생님이 매우 짜증나지만 친절한 목소리로

"아버님~ 들어가시기 바랍니다 아버님~ 아버님~!"

그러면서 이제 그 뤼앙스로 "아버님 들어가십시요~"

그러면 저도 무안하니까 "얘야 얼른 들어가"

그럼 딸이 얘가 숫기가 없거든요

선생님한테 끌려 가면서 저한테 손을 이렇게 들어요

그 순간 뭔가, 마음에...

아무리 강의를 잘하고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부모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아주 묘한 느낌이 생기더라고요

애처롭기도 하고

여러분이 미국 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내 아이가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얘가 적응을 못 한다는데 내가 과연 데리고 온 걸 잘 한 걸까?

뭐 그런 마음이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뭔가 그런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때 저희 어머니가 저에게 하셨던 이야기가 생각이 나는 거예요

이렇게 말씀하셨거든요

"창옥아, 너 느그 딸 귀엽지?"

"엄마도 너 그렇게 키웠어, 잉?"

아, 근데 갑자기 그 얘기가 생각이 나면서 눈물이 나는 거예요

'아, 우리 엄마가 나를 이렇게 봤겠구나'

'40년이 넘게'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는 것도 알게 된 거예요

내가 그런 존재라는 걸

근데 그런 존재가 생기니까 그 말이 비로소 들리더라고요

그때 이상하게 남자한테 눈물이 살짝 나는 거예요

그리고는 부모와 자식의 사이를 어떻게 가꿔가야 될 지를

옛 어른들이 소개했던 사자성어가 마음에 확 박히는 거예요

들어보셨을 거예요

'계좌이체'라는 사자성어가 있거든요

'아, 엄마에게 계좌를 이체해야 되겠구나'

'나를 이렇게 키우신 엄마에게 계좌를 이체해야 되겠구나'

여러분, 미국에 오셔서 사는 게 결코 만만치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있든, 돈이 없든 지식이 있든, 지식이 없든

그런데 꼭 저희가 이민 생활을 하면서 잊지 않았으면 좋을 거 딱 하나가 있다면


제가 제 딸을 그렇게 보듯 저희 엄마가 저를 그렇게 보셨듯

여러분도 누군가의 그런 아들이고 그런 딸이라는 것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건강하세요 고맙습니다


한글자막 : 박진희 (jinee10.park@gmail.com)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저에게 공공 외교란 현지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이다

왜냐하면 이분들과 잘 어울려서 사이가 좋은 것이

우리나라 이미지를 가장 좋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