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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716회 독일인이 이야기하는 한국의 양성평등 | 다니엘 린데만 방송인


게시일: 2016. 11. 27.


강연 소개 : 독일인이 바라보는 대한민국의 성 평등, 대한민국은 성 평등한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을까요? 저는 성 평등을 위해서 법적인 제도도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사람들의 의식에 변화를 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한국인들의 성 평등 인식 확대와 성장을 위한 저의 의견을 제안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독일 다니엘 입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독일인이 바라보는 어떤 남녀 평등 사회 

제 생각을 오늘 좀 간단하게 좀 알려 드릴 건데요 


제가 얼마전에 오랜만에 아는 형을 만났습니다 

그 형은 최근에 결혼했고 자기 부인은 저보다 3살 어리고 형은 저보다 당연히 이제 나이 많죠?

그래서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제가 '형 제수씨 잘 지내?' 라고 물어봤더니 

형은 진짜 저를 처다 보면서 

'다닐아 넌 아직 멀었구나~'

'한국말 좀 더 배워야 되는데?'

그래서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제수씨 아니라 형수님이라고 

'아니 왜 형수님이지?' 

'저보다 나이 어리잖아요' 했더니 

그게 아니라 결혼한 여자는 자기호칭은 자기남편에 따라서 결정되는 거래요 

자기 본인의 어떤 사회적인 위치 아니라 

남편의 사회적인 어떤 위치에 따라서 그 사람의 호칭이 결정 되는 거죠 


그래서 속으로 두 가지 생각을 했었습니다 

첫 번째 생각은 '한국말 더 많이 배워야 겠구나~' 라는 생각 이였고요

두 번째 생각은 

이거 약간 여자를 차별하는 그런 행위 아닐까요?

어떻게 보면은 남편의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서 호칭이 결정된다는 ... 

약간 좀 걸렸어요 마음에 



근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독일에도 비슷한 현상이 있습니다 

그거는 제가 한번 간단하게 오늘 이제 알려 드릴 건데요


만약에 제가 독일에서 결혼하면 와이프 부인의 성 

제 성을 따르게 됩니다 

모르셨죠? 알고 계셨나요? 어 ... 알고계셨던 분도 계셨구나 굉장히 당황스럽네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제가 만약에 걸스데이 민아 씨랑 독일에서 결혼하면 

민아씨가 물론 이제 요즘도 여자의 선택이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민아씨가 제 성을 따르게 되니까 

민아 린데만이 되는거죠 네 ..

민아 Lindmann 이 되는거에요



굉장히 아름답게 ... 들리는것 같아요 그렇죠? 민아 린데만

개인적으로 맘에 듭니다 


근데 이제 만약에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만약에 민아씨랑 한국에서 결혼한다면 그럼 어떻게 되는 거죠?

여러분들 아시겠지만 민아씨는 민아 린데만이  되는게 아니라

민아씨가 그냥 간단하게 자기 성을 유지해도 되는 상황이 되는 거죠 그죠? 



김 박 이 최 오 무엇이든 

자기성을 이제 유지하게 될 수 있는 건데 



그래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러면은 한국은 약간 독일 보다 더 평등한사회 아닐까요? 

여자가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고 자기 성을 유지할 수 있으니까요 

아닌가 그런가 모르겠어요 

그래서 혼자서 계속 고민했는데 

딱히 어떤 사회가 전체적으로 다른 사회보다 더 평등하다고 얘기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면은 각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근데 이제 이런 문화적인 차이들이 있는데 뭐 그거는 차별로 볼수도 있고 안볼수도 있지만 

제가 볼 때는 굉장히 이것보다 더 심각한 그런 현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현상은 한국하고 독일의 안타까운 공통점인거 같습니다 


뭐냐면은 바로 남녀 임금격차에요 

제가 여기 독일어표를 가져 왔는데 

저도 요즘 독일어 좀 딸리니까 좀 해석 하긴 좀 시간 좀 필요했었지만 

그래도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뭐냐하면은 

직업별로 여러 가지 직업을 가지고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사회적인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자가 월급을 더 낮게 받는 그 현상을 나타내는 그런 표입니다 



이제 직업마다 다르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월급을 한 20% 정도 더 낮게 받는다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독일은 평등한 사회라고 절대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독일에 어떤 안 좋은 그런 선입견들 도 없어야 되지만 너무 좋은 선입견들도 없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도 좀 디스 좀 할게요 


그러면은 한국에 상황은 어떤가요 

한국도 안타깝게도 이제 이 표를 따르면 YTN 뉴스 남녀 임금격차가 지금 거의 10년 연속 OECD 국가들 중에 1위 라고 합니다 

굉장히 좀 안타까운 현상이죠 임금격차

근데 이런 임금격차는 우리가 어떻게 없앨 수 있을까요?

제가 볼 때는 우리 우리끼리는 그거는 없애기는 좀 부담이 되잖아요 

그거는 정부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독일 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어떤 새로운 정책을 내면서 이런 임금격차 이런 불평등한 사회를 없애는게 그거는 정부의 할 일인 것 같습니다 



근데 그것도 뭐 심각한 일이긴 하지만 그거보다 더 심한일이 있습니다 

제가 이런저런 고민해봤는데 성폭력에 대해서 또 간단하게 말씀드려 될 것 같습니다 


지식백과 ... 에 따르면 이제 성폭력이란 개념은 

성희롱, 성추행 그리고 성폭행까지 다 포함하는데 

제가 개인적으로 볼 때도 성을 다른 성을 무시하는 그리고 약간은 비웃는 

그런 발언, 그런 말들도 하나의 성폭력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죠 


그러니까 예를 들면 뭐 남자들이 그냥 여자 대해서 얘기 할 때는 일반화 시키면서 

'여자 주차' '절대 안 되지' '여자들은 다 주차 못해'

라고 얘기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성폭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여자들은 남자 대해서 

'남자들은 다 늑대다' '남자는 다 변태다' '다 똑같다'

라고 얘기하는 거는 맞죠? 성폭력입니다 

남자는 다 늑대 인건 맞지만 다 변태는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남자분들은 다 동의 하시겠죠?

아무튼 

근데 이제 그 성폭력이라는 건 사실 이제 말도 말하지만 

여러가지 행위도 말할 수 있는 거죠 



대표적으로 올해 대한민국 좀 큰 사건 두 가지 있었죠

'강남 살인사건' 하고 그다음에 '서울대 화장실 사건'

개인적으로 기억에 많이 남아 있는데 



근데 성폭력은 독일에도 당연히 존재합니다 

아마 뉴스에서 보셨는지 잘 모르겠지만 

작년 연말에 굉장히 큰 사건 있었어요 


제가 이제 좀 약간 시골에서 왔지만 제일 가까운 대도시는 쾰른인데 

쾰른 대성당 바로 옆에 있는 쾰른 중앙역에서 

아마 안 믿으시겠지만 남자 1000명이 1000명 

그 중앙역 안에 있는 여자들 대상으로 성희롱을 한 겁니다


이 사건은 아직까지 독일 뉴스에 굉장히 큰 화제에요 왜냐

아직 수사 중이고 

그 당일날 연말때 12월 31일 경찰이 한 명도 체포하지 않았답니다 

그러면 왜 그러냐 물어봤더니 

경찰 담당자가 그런 얘기 했더라고요 

우리는 사실 정확한 증거가 없으면 체포 해봤자 사실 2틀이나 3일만에 다시 풀어 줘야 된대요 

그래서 증거가 없으니까 체포 할 수 없다고 합니다 

뭐 경찰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런것도 일리가 있지만 

사실 일반시민 입장에서 봤을때는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어떻게 연말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불꽃놀이 즐기고 중앙역 안에 있을 때 

어떻게 남자 1000명 여자의 신체 신체부위를 다 만지고 그 다음에 욕하고 

그리고 심지어 아직 소문이긴 하지만 이제 밝혀진 사실 아니지만 여자 둘에서 세명정도 아예 성폭행을 당했다고 하고 

도둑 조금 문제가 나는데 

어떻게 한 명도 체포 하지 않았냐

그러니까 그거는 말이 안 되잖아요



아무튼 그래서 이런 성폭행은 독일에도 굉장히 큰 문제고 그래서 어떤 나라가든 사실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면은 우리는 이제 물어봐야 되는 거는 

어떻게 이런 남녀불평등 어떤 성폭행, 성폭력을 우리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법이 중요하겠죠 

법은 중요합니다 

근데 법은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뭐 임금격차 생길 때 어떤 정책을 내면서 그런것도 개선 해야 되지만 

법은 결국 우리 민주주의사회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법은 결국 국민의 가치관을 이제 대표하는 그런 거잖아요 

그래서 국민들이 어떤 올바른 가치관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지 

법도 그걸 따르고 결국은 좀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그래서 법 얘기보다는 우리만의 어떤 인식을 말씀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인식 

그러면은 남녀불평등 또한 이제 어떤 차별 남녀차별 또한 인종차별 종교차별까지 사실 가도 될 거 같아요 

제가 볼 때는 다 같은현상이고 다 똑같은 원인이 있는 거 같아요 

남녀간의 차별 인종차별 종교간에 차별

이런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가 볼 때는 

이제 또 너무 당연한 얘기 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우리는 다름을 인정 하지 못하니까 그런 거 같아요 그쵸?

다름을 인정 하지 못하는데 

그럼 제가 한번 어떤 비유를 한 번 드릴게요 


혹시 동물원 좋아하세요? 여러분? 

작년에 우리 '내 친구집은 어디인가 호주편' 찍으러 갔을 때는 저희는 ??? 근처에서 동물원을 방문했습니다 

그래서 그 동물원에서 제가 코알라 곰도 이렇게 들고 만지고 너무 좋았어요 

근데 그 동물원 방문하면서 제가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이런 생각이 들게 되라고요 


우리는 동물원에 가서 예를 들면 호랑이 구경 했을 때 



와~ 일반 호랑이도 있고 백호랑이 도 있어요 

와 너무 멋이다 

호랑이 진짜 멋있게 생겼잖아요 

무섭기도 하지만 

근데 멋있게 생겼잖아요 


그러면은 우리 동물원가서 여러가지 동물을 관람하면서 

와~ 멋있다 이 다양한 색깔들 봐 봐라고 얘기 하면서 

왜 우리가 같은 인간들간에 이런 차별이 계속 존재할까요?

인종차별

흑인, 서양인, 동양인, 동남아시아 왜 이렇게 서로 차별 할까요?

남녀

왜 남자들이 여자 차별하고 

여자들이 남자 차별하고 

왜 그런가 우리 같은 인간들인데 

다른 호랑이를 봤을때 멋있다고 생각하면서 

왜 우리를 자꾸 차별하는 건지 

전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런 차별을 이제 우리는 어떻게 없애야 되잖아요 

그러면은 우리 다름을 인정을 하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요?


제가 볼 때는 두 가지 있는 거 같아요

 

하나는 우리가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못 하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내가 스스로 내가 완벽하지 안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남도 완벽하지 않은 것을 제가 쉽게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그렇죠 ? 


뭐 남자로서는 완벽하지 않아요 

완벽한 남자가 어디 있어요 

완벽한 여자가 어디 있어요 

그건 내가 남자로서 완벽 하지 않으면 

당연히 여자도 완벽하지 않은 것을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제가 혼자서 잘났다고 생각하면은 그렇진 않죠 


인종차별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독일인으로서 2차대전 때처럼 내가 잘났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이 이제 인정 못 하게 되는 거죠 다른 사람을 우수성 그쵸?


종교도 마찬가지에요

근데 다름을 인정하려면 우리 우선 우리부터 시작해야 될 것 같아요 

우리는 스스로 완벽하지 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될것 같아요 


그리고 두 번째 거는 객관성인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연관성 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하는것 너무나 중요한 일인것 같습니다 

제가 우물안 개구리로 살고 있으면 옆에 어떤 개구리 살고 있는지 모르고 혼자서만 왕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근데 그 우물 안 개구리 두 마리 바라보는 

위에서 날아가고 있는 새는 여러가지 개구리를 바라보면서 

와 ~ 이런 개구리도 신기하게 생겼고 저런 개구리도 신기하게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겠죠 

이런 객관성을 우리가 길러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제가 고등학교 우리 교육학 선생님이 말씀하셨던거 제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교수님이 앞으로 나와서 그런 말씀하시더라고요 


여러분 제가 교수님으로서 여기 앞으로 나와서 여러분께 여러가지 가르침을 주잖아요 

근데 나도 역시 하나의 인간이고 하나의 주관적인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이 이제 학생이고 제자 이니까 

제가 얘기하는 것에 모든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생각하셔야 된다고 

어떤 정보를 얻고 그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나의 의견을 만들어야지 

내가 정말 어떤 최대한 어떤 객관성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회적인 어떤 현상들 바라보고 어떤 차별을 바라봤을때 그리고 겪었을때 

우리 가끔씩 이런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대한민국 있는 거 아니면 독일 있는게 아니라 

우주 쭉 위로 가서 우주에서 우리 지구를 한번 바라보자 

그러면은 대륙 다섯 개 있고 

이 대륙엔 이런 사람들이 살고 저런 대륙엔 저런 사람들이 살고 

너무나 다양하고 너무나 매력적인 자나요 

진짜 이 세상에 저같은 독일 사람만 저 같이 생긴 사람만 살았으면 얼마나 지루했을까요 

좀 다양하게 보고 

'와 이 사람도 매력적이고 저 사람도 매력적이고' 

이런 객관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우리는 좀 더 자별을 덜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차별을 없애고 

정말 어떤 남녀 그리고 종교도 인종간에도 어떤 평화롭고 평등한 그런 사회를 만들려면은 

우리가 스스로 완벽하지 않다는 것도 받아들이고 그리고 최대한의 객관성을 키웠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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