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정의 근육을 키워라 | 김창옥 김창옥휴먼컴퍼니 대표 | 세바시 680회


강연자의 강연 소개 : 그동안 쉼없이 강의를 해오면서 가장 큰 고통은 내 감정을 속이는 일이었습니다. 유쾌하고 밝게 이야기 하지만 제 강의의 알맹이들은 역설적이게도 제 삶의 부끄럽고 어두운 이야기들이었기 때문이죠. 어쩌면 우리 일상에 웃음보다 어렵고 힘든 일이 많은 게 당연해 보입니다. 하지만 생계를 위해서든 관계를 위해서든 우리는 그 솔직한 감정을 숨겨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감정노동이 우리 삶을 더 악화시키는 때도 많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그런 감정의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낼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더 건강하고 안전한 내 삶의 과정을 지켜낼 수 있을까요?


게시일: 2016. 7. 31.



(박수와 환호)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김창옥입니다

저는 오늘 감정노동이라는 주제로 한 번 강의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솔직히 강의할 때가 제일 재미있고 유쾌한 편이고요

저는 평상시에는 강연하는 것만큼 유쾌하거나 재미있지 않아요

오히려 조금 더 심각하거나 진지하거나 화를 많이 냅니다

저희 직원에게는, 그래서 직원들은 항상

‘‘소장님, 저희를 직원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강연 들으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항상 친절하게 해 주시잖아요” 라는 얘기를

진담 반 농담 반 듣고 있거든요


저는 언제가 힘드냐면요

제가 즐겁지 않은데 강의를 즐겁게 해 달라고 할 때요

여러분도 아마 그러실 거에요

여러분이 즐겁고 신나는데 고객한테

“안녕하세요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라고 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내가 즐겁고 일을 하고 싶은 일을 할 때는

목소리가 이렇게 된다고요

“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어서 오십시오”

근데 내가 하고 싶지 않고 내가 원하지 않는데

반복해서 그런 응대를 해야 되면 소리는 이렇게 돼요

“안녕하십니까~~~” (이상한 목소리)

“나도 힘들다~~~~ 너만 힘든 거 아니다~”

제가 보기에 감정노동은 마치

사람의 척추 안에 들어가 있는 디스크 같아요

그래서 충격과 충격을 완화해주는

정말 필요한 역할을 하는 거 같아요

근데 저는 직업 상으로 이 일을 시작했어요

좋아서 했죠 근데 문제는 이거래요

사람이 언제 고통을 받느냐면요

첫 번째 , 자기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래요

두 번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인데 그걸 못 할 때

그리고 저처럼 하고 싶어서 했지만

그게 너무 많이 해서 무리가 될 때인 거죠

그런데 마음이 아파서 그랬는지

그 시기에 저는 두 번의 디스크 시술을 받았습니다

그리고는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기업에서 미리 예정했던 강의를 해 달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휠체어에 타서 말할 때마다 허리가 아픕니다

그랬더니 그래도 해야 된대요

그래서 제가 저도 모르게 '썅' 이라는 소리가 나갔어요

썅!

뒤지라는 건가?

쯧!

근데 저는 프로고 저는 돈을 받았어요

그러니까 당연히 해야 하죠

그래서 저는 일주일 동안 휠체어를 타고 강연을 했어요

그리고는 제 감정이 완전 무너져 버리더라고요

디스크도 오고 정신적으로도 완전히 아웃이 됐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선생님 이렇게 몸이 아픈 거는요

몸이 보내는 사인이에요

그러니까 몸의 말 좀 들어주세요

지금 파업하는 거니까”


그래서 제가 그랬죠


“선생님 이제 어떡해야 됩니까”


“디스크는 재생이 안 됩니다

주변에 있는 근육들을 훈련하셔서 앞으로는 평생 사셔야 합니다”


그래서 재활 치료하는 퍼스널 트레이너분을 소개를 해줬습니다

저를 이제 강사님, 교수님이라고 부르지 않죠

당연히 저를 몰랐고 그래서 그 분은 저를 이렇게 불렀어요


"회원님!"


이렇게 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네, 네 그랬더니

번득 선 채로요 안에 힘을 꽉 주시고 이거를 12개를 하세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하는데

8개를 하니까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선생님 못하겠습니다” 그랬더니


“하세요!”


그래서 제가 또 썅! 이라고 또 한번 해 줬어요

그랬더니 그 분이 


"아, 선생님은 왜 세바시에선

항상 좋은 말만 하시더니 여기 와서 욕을 많이 하십니다”


근데 사람이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은

어떤 그 욕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이렇게 드는데 10개를 드는데

더 이상 못 들겠는 거예요

그러더니 이렇게 얘기 하시더라고요


“선생님 저 더 이상 이젠 못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그러면요 버티세요

제가 잡아 드릴게요

버티시기만 하세요

버티시는 것도 힘쓰시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힘들게 눈이 감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또 그러는 거예요 


“눈 뜨세요! 회원님”


아우~ 사람이, 여러분 사람은요 힘들면 눈이 감겨요

힘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안보여요

그때 그분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거죠


“눈 뜨시고 자세 바로 하세요

그리고 버티세요”


그래서 정말 죽기 아니면 살기로 딱 했는데

그분이 저한테 이러는 거예요


“회원님 보세요

저는 잡아드리는 척만 한 거예요

지금 회원님이 두 개 다 하셨어요

자~ 운동은요 재활치료는요

정말 하지 못하겠다 싶을 때

한두 개를 더한 것만 자기 힘이 돼요

근데 보통의 사람들은요 힘들게는 운동을 하지 않아요

그리고 두 번째 힘들면 거기서 그만 해요

그러니까 워밍업 하시고 끝난 거예요

그런데 한두 개를 더 해야지

내 감정이 못 하겠다 싶을 때 내 마음이 못 하겠다 싶을 때

한두 개를 더 해야 그것만이 당신의 힘이 되시는 거예요

근데 그때 회원님 혼자 하시면은

힘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고가 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회원님을 심리적 안정감으로 잡아 드린 거예요

회원님

연장 가입하셔야 되겠어요? 안 하셔야 되겠어요?"


그래서 대단하신 분이시구나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의 철저한 논리에 설득을 당해서

3개월 연장 신청을 했죠


근데 그분의 말씀은 제가 보기에는

재활과 운동의 이야기를 넘어선

사람 전반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감정은 육체노동처럼 감정노동은 숭고한 거거든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내 성격이 강하거나

젊으신 분들 중에서 보면

내 감정을 노동하기를 싫어하는 분이 있어요

근데 육체노동처럼 지식의 노동처럼

감정의 노동은 인간관계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하거든요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그 노동을 너무 많이 해서 감정의 디스크가 나가 버렸다는 거예요

그러면 그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가 보기에는 재활 치료를 받고

주변에 있는 근육으로 우리는 일어설 수 있는데요

그때 필요한 것은

힘들다 싶을 때 한두 개를 더 하는 거래요

근데 그때는 혼자 하면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눈이 감기면서

아령을 떨어뜨려서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그래서 필요한 게 누구라고요?

퍼스널 트레이너인가요?




저는 그 퍼스널 트레이너를 친구라고 정의 하고 싶습니다

친구란 종교가 같다고 친구도 아니고

나이가 비슷하다고 친구도 아니고

같이 입사했거나, 같은 학년, 같은 반이라고 친구가 아니래요

친구는 나의 슬픔을 자기의 등에 조금 진 사람이래요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 그 얘기를 하는 거죠

‘내가 좀 힘들다고’

그러면 그 사람들이요

이걸 번쩍 들어 줘선 안 된대요

심리적 안정감으로 받쳐 주고 있으면 된대요

진짜 힘 있는 감정을 소유하고 싶다면

제가 보기에

힘들다 싶을 때 한두 개를 더 해야 되는 거 같아요

근데 혼자 하시면 정말 사고 나거든요

그러니까 친구가 필요한 거 같아요

그 친구한테 조금만 받쳐 달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그게 친구든 부모님이든

이걸 번쩍 들어 줘서는 그 사람의 힘이 되지 않는데요

그것을 좀 받쳐주면 좋을 거 같아요




저는 부끄러운 일은 아니지만

작년에 제가 너무 감정노동이 힘들어서

정신적인 문제가 좀 생겼어요

여러분 오늘은 저는 개인적으로 세바시를 열 번째 하는 날 입니다

역시 놀라지 않으시네요

아니 이런 박수 받고 싶지 않아요

(박수와 환호)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세바시를 열 번째 하면서 저에게 부담이 생긴 게 있어요

왜냐하면 사람들이 알아보는 것도 좋지만

제가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 정신과를 찾아가려고 그러는데

그분이 나를 알아보시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안녕하세요 이렇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왔습니다

"어? 나 세바시 팬인데?'

'그럼 난 어떻게 하지?'

그러다가 큰 대학병원은 못 가고 개인 병원을 예약해서 찾아갔어요

다행히 그 안내 하시는 분이 저를 못 알아보는 거예요

근데 여러분 사람이 정말 힘들 때는요

저는 그래도 목소리도 공부하고 소통도 조금은 공부한 사람이어서

그분의 한마디를 들으면

내가 상담이 되겠다 안 되겠다는 걸 알 수 있잖아요

제가 이렇게 "안녕하세요 이렇게 왔습니다"

그럴때 그분이 뭐 "아, 어떤 데가 불편하셔서 오셨어요?"

"저희 병원 처음이시면 이거 좀 작성해주십시오"

이런 목소리로 했으면 제가 거기서부터 치료가 됐을 거예요

근데 제가 조심조심 들어갔는데 그분이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이상한 목소리)

그래서 '아. 이거 아닌데...'

'내가 이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을까?'

앞에는 데스크톱이 검정색이 있었고 키보드를 이렇게 하시고

의사 선생님이 한 50대 중반이 됐는데

저보고 이러시더라고요

저를 보지 않고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아, 이거 아닌데...'

"네, 마음이 힘들어서 왔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힘들어요?”

“저녁에 잠이 안 오고요 심장이 쪼이는 느낌이 듭니다”

근데 그분이 키보드로

심.장.이.쪼.인.다

"아 이거 틀렸구나" 하고 이렇게 하시다가

'야, 이거 아닌데...'

“다른 증상은 없어요?”

“그러면 안 되는데요

목숨이 두 개라면 하나 정도는

지금쯤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죽.고.싶.다"

그래서 '아, 왜 이렇게 하실까?'

그때 그 생각이 들었어요 병원을 나오면서

여러분 우리의 감정이 저를 포함해서

여러분, 그리고 우리 모든 사람은

디스크가 망가져서 충격을 너무 많이 받고

갑자기 쓰러져서 휠체어를 탈 수 있고

아예 못 일어날 수도 있거든요


근데 그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대요 그 누구도

다만

문제를 커지는 것을 막을 수만 있대요

근데 문제가 커지는 것만 막을 수 있대요

그럴 때 어떡해야 막느냐면요

얼굴의 표정을 같이 쓰는 거래요

제가 ‘잠이 안 옵니다’라고 했을 때 그 선생님이 이렇게 하시는 거죠

“힘드시죠

요즘은 젊은 사람이나 뭐 나이 든 사람이나 다 힘들더라고요

얼마나 힘들었으면 젊은이가 그런 생각을 했겠어요”

만약에 제가 그날 그 말을 들었으면

저는 선생님 앞에서 대성통곡하면서 울었을 것 같아요


눈물은요

자기 마음 안에 있는 온갖 우울함과 두려움과

괴로움과 슬픔의 수증기가

따뜻한 햇빛을 만났을 때

물이 되어서 내리는 게 눈물이래요

요즘 장마철 이거든요

사람들 마음 안에 온갖 습기가 있는 거 같아요

두려움, 슬픔, 거절당한 마음

여러 가지 기타 등등요

근데 이 수증기가 따뜻한 햇빛을 만나면요

반드시 물이 되어서 몸 밖으로 이렇게 우리 안에 있는

온갖 스트레스 호르몬을 밖으로 배출해 낼 겁니다


근데 따뜻한 햇빛은

사람들의 표정이나 같이 공감하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근데 그 마음도 내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 그게 또 생겨나는 것 같아요

근데 사람이 가장 자기한테 야박하게 구는 건

제가 보기엔 자기 자신인 거 같아요

내가 나한테 너무 야박하게 구니까

내가 다른 사람에게 필요 이상의 많은 위로를 받고 싶은가 봐요




누군가가 신성한 육체노동을 해서

이 건물은 올라간 거고

우리가 앉아 있는 의자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모든 장비로

누군가가 신성한 육체노동을 한 거래요

감정노동도요 세상을 건설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랍니다

근데 그 감정이 상했을 때

어떻게 그 감정을 케어(Care)해 주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전보다 더 강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답니다

인생은 아주 오래 사는 것이 아니니

저는 사람들의 인생은

우리의 조건과 상관없이 매우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소중하다고 생각하면 케어(Care) 한대요

우리의 마음을 우리의 정신을 케어(Care)하면서

건강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