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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막 세바시 638회 메모, 공부를 바꾸다 | 신정철 '메모습관의 힘' 저자


강연 소개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학교 때의 암기식 공부에 한계를 느낍니다. 자신만의 경쟁력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공부법이 필요합니다. 시대의 변화를 읽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들며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요? 누구나 알고 있는 메모에 해답이 있습니다. 메모의 숨겨진 힘이 공부를 바꿉니다. 삶을 성장시키는 진짜 공부가 시작됩니다.


게시일: 2016. 2. 28.




안녕하세요

'메모습관의 힘' 저자 신정철입니다

저는 질문 하나로 강연을 시작해볼께요

여러분은 인생의 목적을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행복이라고 말씀한 분 계시는데요

저도 행복이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행복에 대해서 사람들마다 정의가 다른데요

저는 행복을 즐겁게 사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20대 때부터 저를 즐겁게 하는 일을 찾아서 다녔습니다

그래서 DSRL 카메라 유행할 때에는

사진 동호회에 가입을 해서 매주 출사를 다녔어요


그리고 영화를 좋아할 때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제천음악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영화제를 다니면서 영화를 많이 봤어요


그리고 소셜댄스, 스윙댄스 동호회에 가입을 해가지고

주말마다 춤 배우고 공연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리고 여러분 중에도 게임 좋아하시는 분 많으실텐데

저도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이게 제가 즐기던 게임인데요

제가 매일 밤 백명이 넘는 길드원들과 용사냥을 다녔어요

요게 제 캐릭터예요

우리나라 분들은 남자분들이 보통 여자 캐릭터도 많이 하거든요

근데 외국분들은 자기 성별과 똑같은 캐릭터를 해요

그래서 제가 외국 서버에서 게임을 했는데

제가 여자인 줄 알고 외국 남자분들이 메시지를 많이 보냈었어요


저는 그래서 항상 즐기는 취미가 있었거든요

종목은 자주 바꼈는데 항상 취미가 있었어요

그래서 주말이면 나가서 사람들 만나고

동호회 사람들 만나고 어디 다니고

항상 이렇게 즐겁게 살았죠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 저를 보고

어떻게 그렇게 다양한 취미를 가지면서 사냐고

참 재미있게 사는 것 같다고 그렇게 말을 했죠

저도 '참 행복하게 내가 잘 살고 있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30대를 넘어 가면서부터

언젠가부터 주말에 신나게 놀고 집에 들어오면은 방에 혼자 있을 때

왠지 공허하고 불안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왜 그런지 몰랐어요

그랬는데 그러다 어떤 강연 영상을 하나 봤는데요

거기서 음악인 남궁연 씨가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요즘 젊은이들이 콘서트장에 가서 가수의 노래에 감탄하고"

"영화를 보면서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고"

"맛집을 찾아다니면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감탄하는"

"느낌표만 있는 삶을 살고 있다"

그 말을 듣고서 저는 딱 깨달았죠


아!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었구나

남들이 만든 것을 소비만 하고 정작 내 삶에 내가 만든 것이 없구나

이거를 깨달았어요




신영복 선생님이 '담론'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소비를 통하여 자기 정체성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인간의 정체성은 생산을 통해 형성된다'

감탄하는 삶은 그 때는 행복할지 몰라도 공허합니다

왜 그러냐면은 감탄은 그 순간에는 행복할지라도

제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 없으니까요

제 삶의 가치는 달라지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 삶에 느낌표만 있는 삶을 살고 있구나' 깨닫고 나서

이런 생각을 했어요

'아, 앞으로는 내 것을 좀 만들어봐야겠다'




그래서 처음 시도해본 게 블로그를 한번 해보려고 했어요

그래가지고 블로그 글을 써 보려고 했는데

여기 보면 '등록된 포스트가 없습니다' 라고 나오죠

다섯 줄을 못 쓰겠더라고요

이게 쓰려고 하는데 쓰려고 몇 번 시도하다가 결국 포기하고 방치했어요

그래서 저기 '철거중' 이라고 되어있어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 저 보시기에 공부 잘하게 생겼나요? (네)

제가 학교 때 별명이 '똘똘이 스머프' 였어요

저는 원래 공부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데

많은 분들이 저를 보면 공부를 잘 하게 생겼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고마운 면도 있는데


실제로 약간 공부를 잘했습니다 학교 때

근데 학교 때 공부를 잘했어도 사회에 나오고 나니까

블로그에 제 생각을 담은 글 하나를 쓰지 못하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본 게

'우리가 학교 때 배웠던 주입식, 암기식 공부로는 내 것을 만들 수가 없구나'

'남이 만든 지식을 머리 속에 억지로 집어넣는 것 만으로는'

'내 것을 만들 수가 없구나' 였어요

그리고 그것도, 남이 만든 지식을 억지로 집어 넣어도 금방 사라지죠

벼락치기 공부했다가 시험 끝나면 머리속에 지우개가 싹 지우잖아요

그래서 학교 때 우리가 했던 그런 암기식 공부로는내 것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노트를 한 권 구입했어요

그리고 메모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줄 쳤던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고

그 부분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노트에 메모를 했어요

책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하기도 했구요

블로그에 글을 쓰기 전에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메모도 했습니다

그리고 세미나 같은 걸 들어가서도 그 전까지는 그냥 막연히 듣고 있었는데

이 때부터는 노트를 펼치고 강사분이 말씀하시는 걸 열심히 받아 적었어요




이렇게 2년을 꾸준히 제가 메모를 했거든요

이렇게 2년 동안 꾸준히 메모하다 보니까 신기한 일이 벌어졌어요

제가 노트에 메모한 내용을 가지고 글을 쓰기 시작하는 거예요

이거는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의 강연을 들으러 가서 제가 메모한 건데요


윤태호 작가님의 강연을 들어보니까

윤태호 작가님이 어렸을 때부터 열등감이 참 많으셨더라구요


어렸을 때 피부에 아토피도 있으시고 되게 피부가 안 좋아가지고

밖에 나가서 놀지를 못했대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과 다른 피부 때문에 되게 열등감이 컸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만화가가 돼서도

지금은 '미생'처럼 되게 많은 분들이 공감을 주는 그런 이야기를 쓰시는데

처음에는 자기가 봐도 너무 스토리가 형편없었대요

그래가지고 그림은 좀 잘 그렸지만 스토리를 못해서

되게 열등감이 심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윤태호 작가님은 그런 열등감이 생겼을 때

그것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고 하나씩 극복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 강연을 듣고 나서

'이 분의 스토리를 '아들러 심리학'의 열등감과 연결시켜서 글을 쓰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강연을 듣고 나서

제가 아들러 심리학 해설책을 찾아 가지고 책을 읽으면서 또 메모를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또 메모 했어요

그리고 그 생각들을 모아 가지고

'내 안의 열등감과 만나는 방법' 이라는 글을 썼어요

이걸 LG전자 블로그에 제가 기고를 했는데요

이 글이 되게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포털에서 윤태호 작가님 이름을 검색을 하면은

가장 많이 본 글로 상위에 떴었어요




여러분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보셨죠?

저도 제 첫째 애랑 같이 가서 재밌게 봤는데요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을 보고 온 밤에

유튜브에서 'Let It Go' 노래를 검색하니까 동영상이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거를 되게 반복해서 봤어요

반복해서 보면서 가사가 너무 좋더라고요

그래가지고 가사를 출력을 해 가지고

가사를 반복해서 읽으면서 그때 떠오른 생각을 메모를 한 거예요

이 메모를 가지고 제가 또 글을 썼는데

'Let It Go 노래 가사에 숨겨진 의미의 해석' 이라는 글을 썼어요

'Let It Go' 노래를 보면 엘사의 성장과정이 나타나 있거든요


그 성장과정을 프로이트의 성격이론과 연결시켜서 글을 쓴 거예요

이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포털의 편집자 추천글 예능 분야의 1위에 올랐어요


예능분야에 보통 드라마나 예능프로의 리뷰를 올리지 않으면 점수가 올라가기 힘들거든요

근데 그때 제 글이 1위에 올라가가지고

이 때 제 블로그에 처음으로 4자릿수 만 명이 넘는 방문자가 방문을 했습니다

(박수)




그래서 제가 노트에 메모를 하면서부터

신기하게도 블로그에 쓰는 글을 읽어주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거에요

그 전까지는 방문자 수가 두 자리 밖에 안 됐거든요, 두-세 자리

10명, 20명, 50명 이랬는데

제가 노트에 메모를 하고, 그 노트에 메모한 걸 가지고 글을 쓰다 보니까

이게 다른 분들이 되게 많이 읽어주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 때 2014년 10월에 블로그 방문자 100만을 넘었구요

지금은 이제 200만을 좀 넘었습니다


그리고 요즘 큐레이션 미디어들이 있잖아요

그 큐레이션 미디어에서 제 글을 받아가서 (제 글이) 거기에 실리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큐레이션 미디어를 통해서 제 글을 더 많은 분들이 읽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가 메모를 하면서 느꼈던 것이

메모를 하면서 제가 그 전까지는 남들이 만든 것을 소비만하고 있었는데

정보의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제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메모가 어떻게, 솔직히 메모 누구나 다 알고 있는 거잖아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건데

메모가 어떻게 이런 변화를 만들었을까 그 이유를 좀 말씀드릴께요

앞에서 제가 느낌표만 있는 삶을 살았다고 말씀드렸잖아요

메모가 느낌표만 있는 삶에 빠진 것 하나를 채워줬기 때문인데요

그게 무엇일까요?

예, 잘 아시네요

'물음표' 였어요


남들이 만든 것을 그냥 받아들이면 내 것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남들이 만든 것에 질문하고 물음표를 가지고 질문하고

거기에 자기의 생각을 더할 때

자기만의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저는 깨달았습니다




글쓰기를 예로 들어볼께요

글을 쓰는 사람과 쓰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뭔지 아시나요

그 사람 안에 축적된 생각의 양입니다


글은 생각이 축적되었을 때 비로소 나오거든요

글쓰기 책을 열심히 읽는다고 글을 쓸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사람 내면에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가득 차 있어야지 글이 나옵니다

그래서 평소에 떠오르는 생각이라던지 그런 것들을 수집을 해둬야 돼요

그리고 그 생각을 수집하는 도구가 바로 메모였던 거죠


책에 있는 정보라든지 학교에서 우리가 배우는 지식은 외부의 자극이에요

그 외부자극에 대한 반응, 나의 생각을 수집하고 체계화할 때

그 때 비로소 나만의 지식이 만들어집니다


그 생각을 수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메모예요


진짜 공부는 외부자극을 머리 속에다가 막 집어넣는 게 아니라

외부자극에 대한 나의 반응, 생각을 차곡차곡 쌓는 것입니다


이렇게 나의 생각을 수집할 때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예로부터 자기만의 컨텐츠를 만들고 글을 썼던 분들은 메모를 강조했어요

다윈이라든지 몽테뉴, 정약용 같은 분들은 메모를 열심히 했죠

예로부터 창작하는 사람, 글을 쓰는 사람들의 공공연한 비밀이 바로 메모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져왔는데요 제 그림에 있는 노트인데요

저는 이 노트에 제 생각을 수집했어요

이 노트에 떠오른 생각을 메모를 해두면, 그 생각의 씨앗을 심어두면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생각이 자라나서 한 편의 글이 되고

그 글이 모여서 제가 책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박수)




여러분 오늘 공부에 대해서 들으시려고 오셨잖아요 

우리 공부는 왜 하죠? 

공부 왜 하죠? 

잘 살려고 하는거 아닌가요 

잘 살려고 하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스스로 답을 할 수가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니까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되는거죠 


신해철씨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이 노래를 제가 좋아하는데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제가 되게 가슴이 찔렸어요 


제가 30대 중반까지도 제가 진짜 뭘 하고 싶은지를 몰랐었거든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은 

평소에 자기 자신을 잘 관찰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2년 동안 작성한 노트에 색인을 만들려고 

처음부터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어떤 주제로 메모를 했는지를 봤거든요 


그래서 구글 스프레드시트에다가 

이렇게 작성했던 노트를 전부 색인을 만들었어요 

이 과정을 하면서 메모의 출처, 주제를 분류해 보니까 

제가 2년 동안 뭘 하면서 살았는지 내가 어떤 관심사가 있었는지 

뭘 좋아했는지가 보이더라고요 


저는 이렇게 메모를 통해서 저를 관찰할 수 있었던 거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으려면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경험을 할 때 일어나는 나의 반응을 관찰해야 합니다 


어떤 일을 할 때 내가 행복한지, 억지 일을 하는 것은 아닌지, 

부정적 감정이 있는데 그냥그냥 참고하는 건 아닌지 

자신의 반응을 관찰해야 하는데요 

이 관찰이 그냥 되지가 않아요 그래서 기록을 해야 됩니다 


우리가 뭔가를 쓰려고 하면은 

뭐라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관찰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 메모로 자신의 반응, 감정을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면은 

자기 자신을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짜 공부는 

세상에 대한 나의 반응, 나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변화시키려면 뭐가 필요할까요 

내가 원하는 삶을 발견하고 현재 뭐가 부족한지 알아야 되겠죠 

그러려면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그 모습을 먼저 바라볼 수 있어야 되거든요 

그러려면 관찰을 해야 되는 거죠 

그래서 기록을 통해서 현재의 나를 바라볼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메모의 숨겨진 힘은 (자신을) 삶의 관찰자로 만들어 준다는 겁니다 


삶을 성장시키는 공부를 하고 싶으면 뭐부터 해야 될까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는 습관부터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진짜 공부를 배우러 오신 여러분께 

삶을 성장시키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평소 일상에서 매 순간 여러분의 생각과 감정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습관을 만들어 보시길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김민아 (jiroai@nate.com)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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