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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691회 Fighting Against War | 누어 사이드 스웨덴방송 Sveriges TV 기자


강연자의 강연 소개 : 

오늘날 ISIS라고 불리는 테러리스트 집단은 라타키아 지방에서도 변방에 자리한 우리 마을을 공격했고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힘이 없던 저는 ISIS에 대항할 수 없었고 그저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목소리가 좋았던 사촌, 납치를 당했던 절친, 피해자는 비단 마을 사람들, 건물들, 저의 추억들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아침마다 저는 가족들의 숫자를 세며 아버지가 무사히 귀가하시길 기도했습니다 당시 기자로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안전한 거처를 알려주는 것이었는데요.

방송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반군들의 저항이 생겨 몇 개월 지속하지 못했습니다.저는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맞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생명을 위해 저의 고향을 위해 맞서 싸울 것입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위해, 생존을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 빠져 죽은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난민수용소를 벗어나기 위해 강제로 결혼을 한 소녀들을 위해, 

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몸을 팔았던 여성들을 위해, 저는 계속해서 맞서 싸울 것입니다.

세바시 페이스북 페이지 | http://www.facebook.com/sebasi15


게시일: 2016. 9. 6.





오늘 여기 오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저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한국의 열정 넘치는 

청소년들을 소개해준 인디고 서원에게도 감사합니다 


오늘 강연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팀에게도 감사하고요 


전쟁 전, 아랍어로 '빌라디'라고 불렸던 제 고향 이야기를 

오늘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혹시 전쟁 전의 시리아에 대해 들어보신 분 있나요 ?


문명의 요람, 페니키아 문자의 탄생지, 최초의 악보 발견지, 

가장 오래된 세계의 수도 등이 시리아의 수식어죠 


하지만 제가 오늘 이야기할 내용은 조금 다릅니다 




지금 보실 영상은 제가 지중해 그리스 해안에서 찍은 영상입니다 


스웨덴 기자와 함께 2일 밤을 세우면서 촬영을 했고 


몇몇 보트에서는 아이를 안고 들어오는 

부모의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안가에 널브러진 구명조끼와 보트들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밀입국을 시도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난민들을 태운 이런 보트가 5분마다 

한 대 씩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저는 시리아 전쟁, ISIS, 난민, 그리고 

고향에서 쫓겨나 혼자가 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게 주어진 선택은 전쟁의 나약한 피해자가 되느냐, 

폐허를 딛고 맞서 싸우느냐 둘 중 하나였습니다 


ISIS는 마을 사람들뿐 아니라 

제 꿈과 삶의 목표까지 죽여버렸습니다 


오늘날 ISIS라고 불리는 테러리스트 집단은 

라타키아 지방에서도 변방에 자리한 우리 마을을 공격했고 


눈에 보이는 모든 사람들을 학살했습니다 


힘이 없던 저는 ISIS에 대항할 수 없었고 

그저 사랑하는 이들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목소리가 좋았던 사촌, 납치를 당했던 절친, 피해자는 비단 

마을 사람들, 건물들, 저의 추억들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집을 잃은 사람들은 임시 거처인 학교에 머물러야 했고 

매일 아침 추가 희생자들의 이름이 벽보에 올라갔습니다 


아침마다 저는 가족들의 숫자를 세며 

아버지가 무사히 귀가하시길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기자입니다 


기자로서 제가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일은 라디오를 

통해 사람들에게 안전한 거처를 알려주는 것이었는데요 


방송이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반군들의 저항이 생겨 몇 개월 지속하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숨 쉴 이유를 잃어버린 저는 '죽은 자들만이 전쟁의 끝을 

보게 되리라'는 플라톤의 말을 되새기고 고향을 떠났습니다 


여러분 난민을 아시나요?


화물선 엔진실에 몰래 숨어 시리아를 떠나오던 날 

부둣가에 서 있던 아빠의 점점 작아지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저는 너무 무섭고 슬퍼서 

배를 타고 가는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멀리 벗어나고만 싶었습니다 


스웨덴에 도착했다고 안심할 수 있었던 건 아닙니다 

전쟁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고, 심지어 저는 혼자였으니까요 


하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그로 인한 슬픔은 

우리를 주저 앉히기도, 다시 일으키기도 합니다 


저는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되찾고 

맞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절말의 끝에서 놀라운 힘을 갖게 됩니다 

신분증도, 언어도, 돈도 없는 난민이었는데도요 


제가 맡은 첫 프로젝트는 시리아의 유물을 밀수해 

유럽에 파는 ISIS를 취재하는 것이었습니다 


ISIS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해 저는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스웨덴에서 예술품을 사는 척하며 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렇게 해야 세상 사람들에게 ISIS 의 중요한 자금줄 중 하나인 

예술품 구입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다음엔 난민들의 절박한 필요를 알아챈 밀수꾼들이 

그들에게 큰 돈을 받고 가짜 여권을 파는 것을 취재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밀수꾼에게 

입수해온 가짜 여권입니다 


우리는 난민들의 고난을 보여주기 위해, 그리고 밀수꾼들의 

위험과 협잡을 밝히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프로젝트를 계속했습니다 


ISIS는 전 세계에 공포심을 조장하고 

많은 파트너의 후원을 받아 조직적으로 움직입니다 


오늘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생명을 위해 

저의 고향을 위해 맞서 싸울 것입니다 


뿔뿔이 흩어진 가족들을 위해, 생존을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 빠져 죽은 아이들과 노인들을 위해, 


난민 수용소를 벗어나기 위해 강제로 결혼을 한 소녀들을 위해, 

자식을 먹여살리기 위해 몸을 팔았던 여성들을 위해, 


기다리던 아들을 차가운 주검으로 맞아야 했던 어머니들을 위해, 

눈과 다리를 잃고 생명조차 뺏긴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


저는 계속해서 맞서 싸울 것입니다 


오늘 제 이야기가 만족스러웠길 바랍니다 


(박수)


여러분 각자 돌아가셔서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저의 이야기를 전하고 잠자리에 드시길 기대합니다 


오늘도 저는 고향에 계신 어머니에게 오늘 

여러분들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드릴 그날을 기다립니다 


--- 화면자막 타이핑 ---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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