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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 그리고 협력 |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 세바시 724회


강연 소개 : 회사에서 일하던 중 걸려온 영상 통화 속에서 집에서 놀고 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아이의 재롱을 보며 힘을 내는 것도 가능해졌지만, 반대로 힘들게 퇴근한 후에도 상사의 업무지시를 알리는 카톡 소리에 저녁식사로 먹은 음식이 소화가 안될 것 같은 기분이 드는 부작용 역시 바뀐 일상의 모습입니다. 전 세계의 가장 싼 물건을 찾아주는 서비스에 FTA가 결합되면 내가 갖고 싶어 하던 가방을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득템하는 행운을 얻기도 하지만, 오손도손 서로 돕던 지역상권 속 나의 비즈니스가 빠르게 힘을 잃어가는 모습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처럼 전 세계가 지능적으로 동시에 연결되어 만들어진 빠른 변화의 속도는 우리 인류가 처음으로 경험하는 현기증을 필연적으로 만들어 냅니다. 군도 속 핀치 새들처럼 살아남기 위해 어지러움을 이기고 애써 적응하는 치열한 삶들의 적응과 그들의 협력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게시일: 2016. 12. 11.




안녕하세요

저는 여러분들이 남기신 흔적을 모아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적응, 그리고 협력입니다

먼저 비디오 하나 보시겠어요?


짜장면 시키신 분! 짜장면 시키신 분!

미안한데 말이야! 내가 마라도로 옮겼어!

- 못살아~ 

- 창명아~


이 광고 기억나세요? (네~)

몇살이세요? (웃음)

이게 97년도에 나온 광고거든요, 올해 수능 본 친구들이 98년생입니다

지금 수능을 본 성인이 될 친구들은 태어나기 전에 나왔던 광고인데

여러분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나이가 드신 분들이 오신 것으로...




광고의 내용은 뭐냐하면

'짜장면 시키는게 심지어 바다에서도 가능해?' 그런 얘기였어요

음식을 주문해 먹는 건 우리한테는 익숙한 일이죠

그래서 예전에도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

이때는 '핸드폰으로 시킬수 있어' 라는 것을 보여준 거예요


굉장히 그때는 충격이었고요, 그래서 '언제부터 시켜먹었지?' 찾아봤더니

1929년도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뭐가 나오냐 하면,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설렁탕 그릇의 탑을 둘러멘 ‘뽀이’의 자전차가 사람들 사이의 물결을 바느질한다"

이런 소설의 한 구절이 있어요 이게 1929년 입니다

그때도 이미 설렁탕 같은 음식들은 시켜서 집에서 먹었던 거죠

왜그러냐 봤더니 그때 설렁탕이 좀 험한 음식이었대요

아무래도 이제 푸줏간에서 팔다보니까 지체 높으신 분들은 가서 먹기도 좀 힘들었고

또 늦잠을 자면 아무래도 나가먹기 힘드니까 시켜 먹었다는 거죠

그래서 설렁탕이 그시대에 일종의 '패스트푸드' 같은 것이었대요

그때도 이미 시켜 먹었는데, 70년간 시켜 먹은거죠

그야말로 우리는 이제 배달의 민족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근데 최근에는 시키는 행위도 좀 달라졌어요

여러분이 아시는 것처럼 O2O 서비스라고 하는데,

'Online to Offline' , 'Offline to Online' 이런 서비스들이 앱으로 나오거든요

그래서 예전에는 '이사갔어?' 그러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전단지 모으는 거였어요

빨리 가서 짐을 챙기는데 아직 가스도 연결 안 됐으니까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장면 집을 찾아가지고 전화번호를 획득한 다음에

걸어서 먹는게 첫번째 일이었죠 지금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앱을 꺼내면 돼요 동네에 자장면집 부터 쫘악 나오죠

그래서 이렇게 바뀌는 데에 한 20년의 시간이 걸린 겁니다


우리는 그래서 행위는 같은데, 욕망도 같고

그런데 펼치는 방법 자체가 계속 바뀌는 사회에 살고 있는 거예요

부지부식간에 일어나기 때문에 그 변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혹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사람의 인지상정인 것이죠




요즘 햄버거 주문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는데요 예전처럼 얼굴 보는 경우 드뭅니다

아예 이렇게 스크린이 있어가지고 여기서 햄버거를 정해서 먹는것이 나오는 거죠

이게 나온 이유가 두 가지라고 그러는데요 첫 번째는 줄이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가서 처음 보면 사람들이 쭉 서 있는데, 주눅이 들죠. 그다음에 또 긴장하죠

'내가 주문할 내용들을 잘 기억하고 있을까?'

왜냐하면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머뭇거릴 수도 있고


두 번째로는 최근에 햄버거 가게들도 프리미엄 버거 같은 것을 만들어 팝니다

그런 경우에는 속에 들어있는 레시피가 달라요

예를 들어 '양상추를 빼주시고 치즈 두 장' 이렇게 이야기하다 보니까 이제 헷갈리는 거죠

그런데 헛갈림을 없애기 위해서 이렇게 스크린을 이용하는 순간

자연스럽게 내가 했던 주문이 잊혀지지 않게 되는 거예요

그래서 첫 번째는 큐(queue)가 사라지기 때문에,

두 번째는 커뮤니케이션 미스를 줄이기 위해서 이런 형태의 스크린을 씁니다


제가 여러분들한테 강의하다 보니까

외식업체의 대표이사한테 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지난달에 한국의 외식업체에서 오래 일하신 분들한테 강의했었는데요

한 분이 50대 초반쯤 되는 여성 CEO가 손들고 이야기하셨어요

뭐라고 하셨냐 하면, 


"저번에 가봤죠. 가봤는데 불편하더라고요"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불편하시면 큰일난 겁니다

그 이유가, 사람들이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거든요

변화는 내가 거스르기 힘듭니다. 속도가 좀 늦춰질 수 있고

때에 따라서는 조금 더 노력할 수 있겠지만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좀 어려워요

이유는 사람들이 원하면 그렇게 가게 돼있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아, 세상은 바뀌는구나'라는 것들도 알 수 있는 거죠




최근에 보시는 것처럼 우동집, 라면집도

처음부터 식권을 사가지고 들어가는 곳이 보입니다

예전에 같으면 낯설었죠

들어가가지고 먼저 주방장 얼굴도 좀 보고

주인한테도 물어보고 하면서 차를 마시면서 골랐는데

이제는 아예 들어가기 전부터 다 고르는 거예요


그럼 첫 번째 즐거운 것은 뭐냐 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식당 입장에서는

카운터에 인력을 줄일 수 있죠. 근데 더 무서운 것은 뭐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도 나쁜 게 아니란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이런 게 보입니다

제가 지난달에 촬영 때문에 일본에 갔다 온 적이 있는데요

가서 놀랐던게 '긴자'의 굉장히 번화한 거리에

거의 모든 상점에는 앞에 로봇이 있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은 당연히 "어서오세요~" 하는 그런 활기찬 형태의 점원이 저를 맞았을텐데

그렇지 않고 로봇이 서 있더라고요. 이 친구는 '페퍼'라는 로봇인데

뭘 하냐하면 "안녕하세요" 얘기도 하고 악수도 하고 여러가지 말을 걸어 줍니다

근데 앞의 스크린에 그 가게에서 팔고 있는 물건들이 쭉 나와 있어요

봤더니 사람들이 인간이 있으면 들어오기를 주저합니다

이유는 무엇인가 꼭 팔아줘야 될 것 같은 거예요

난 둘러보고 나올 수도 있는데, 이게 푸시(push)를 받는다는 거죠

최근에 여러분 백화점에 고객 접대 매뉴얼은 모른 척하라는 거예요

사람들이 오면 다른 일을 하는 것처럼 하고 있다가

손님이 "잠깐만요" 부르면 빨리 뛰어가는 겁니다

이유가 너무 많이 관심을 기울이면 사람들이 도망가 버리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 있는 사람들은 이제 아예 처음부터 로봇을 놔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와서 말도 걸고 자연스럽게 들어오도록 만든 거죠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사람들에 대한 대면 응답을 두려워하는 세대가 만들어지게 된 겁니다




제가 아까 보여드렸던 음식 주문에 대한 부분을 봤더니요

어떤 내용이 나오냐면 이런 게 나와요

'음식 주문할 때 전화하는 것 되게 싫어하는데..' 이런 얘기가 나옵니다

요즘 세대들은 '밀레니얼 세대'라고 그러는데, 대략 1980년대 초반부터 태어난 사람들이죠

이분들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통화 같은 걸 두려워하는 게 보입니다.

오히려 문자를 선호한다는 거죠. 때로는 메신져, 때로는 카카오톡 같은 형태를 통해서

교류를 했기 때문에 대면접촉을 하거나 목소리 듣는 걸 두려워하는 거예요

제가 최근에 만났던 판사 한 분한테 농담한 게 뭐였냐면

'판사님, 법정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오면 진술을 카톡으로 받으세요'

(웃음)

이유가 물어봤을때 긴장해서 말을 못하면 불리할 수 있으니까

그한테 편한 방법을 해야 하는것 아닙니까 하고 말씀드렸던 기억이 있어요

우리는 그들을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현재 어느 세대냐에 따라서

그 사람들을 이해할 수도 있고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죠

확실한 건 뭐냐 하면 사람들은 변화하고 적응한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나오는게 뭐냐하면 이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막 올라가기 시작하죠

이유는 사람들을 안 만날 수 있는 것을 인공지능이 좀 도와주기도 하거든요

최근에 아시는 것처럼 국내에 굉장히 유명했던 바둑 기사가

인공지능과의 분투에서 아깝게 지고 말았죠


그랬을 때 나왔던 게 뭐였냐면 네 가지 정도의 얘기가 주로 많이 나왔었어요

첫 번째는 '사람들 같은 지적 생명체를 모방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요체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요

두 번째로는 그 친구가 빨리 진화한다는 거예요

사람들은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이 친구는 불과 수개월 만에도 진화하는구나' 에 대한 것이 생각났고

세 번째로는 '똑똑하니까 일 좀 시켜볼까? 편리하군!'

네 번째에는 "두려운데?" 이유는 "대체 당할까 봐" 예요

'그가 너무나 똑똑하다면 내 일이 사라지지 않을까?'

라는 두려움들을 여러분은 어렴풋이 느끼시는 것을 저는 느낄 수 있었어요


이게 대표적인 케이스인데, 

'시간당 임금이 올라간다고요?

그렇다면 사람을 없애죠' 라는 그림이에요

햄버거 가게에서 주문받는 사람이 사라지는 겁니다

이런 형태의 내용들이 한두 개가 나오는 것이 아닌것이

최근에 독일에 유명한 신발회사가

제3세계에서 만들던 공장을 이제는 독일로 가져왔습니다

이유가 50만 켤레를 만드는 데 600명의 사람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자동화가 되어서 열 명 남짓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이쯤되니까 500여명의 사람들은 JOB(직업)을 잃은 게 되겠죠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 이 두려움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이런 논문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직업의 종말이라고

'향후 20년 이내에 직업이 사라질 거다'라는 어두운 내용들이 나오는 거죠

내용 보시면 텔레마케터에 회계사에 판매업자에

모든 직업들이 사라진다는 그런 공포스러운 내용들이 나옵니다

우린 어떻게 될까요? 

걱정되지 않을 수가 없겠죠




확실한거는 이런 형태의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적응이 어려운데 적응을 좀 도와주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서 항공사에 가셔서 공항에 가셔가지고

항공권을 끊을 때 키오스크가 있죠

머뭇거리고 있으면 항공사의 직원들이 와서 도와줍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도와주는 사람들이 존재하긴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가장 큰 갭(gap)이 어떤것이냐 하면

변화가 빨라졌기 때문에 그 적응을 도울 수 있어도

적응을 처음부터 다 대신해 줄 순 없다는 그런 무서운 진실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지금 경쟁의 추이가

예전처럼 산업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으로 변화합니다

지식사회로 되어있기 때문에, 또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처럼 하나의 설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 경쟁력이 아니라

각각의 사람들이 상품이 되는 형태로 사회가 변화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도 역시 하나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걸 이야기한 사람이 누구냐면 미래학자인 '다니엘 핑크'인데요

'To sell is human' 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현대인은 말이지 어쨋든 무엇이든지 자신을 팔고있는 거야'

전 지금 여러분한테 저의 공부와 경험을 강연으로 팔고 있습니다

그렇기 떄문에 각자는 전부 다 자신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고

그것을 우리는 '자기계발'이라고 부릅니다

이 자기계발이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죠




근데 보통 생각나는게 뭐냐하면 스펙이란 형태의 좀 이상한 언어로

한국에서는 표현되고 있는 것 같아요

'스펙'이라는 것을 분명히 높여는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삶이 좀 팍팍해지는 것 같고

내가 정말 나아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것이 경쟁으로 흐르고 있거든요

예를 들어서 학벌, 학점, 토익, 어학연수, 자격증... 수많은 형태의 것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런걸 했다고 해서 과연 완벽한 삶을 살 수 있을까?'

혹은 '내가 경쟁력을 가진 것일까?'에 대한 부분들이 좀 의심스러워 지는 거예요

제가 최근에 하도 많은 사람들이 공무원 시험을 보니까

공무원 시험을 왜 보는지에 대한 부분들이 알고 싶어서 인터뷰를 해봤거든요

근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스펙이 뭐에요?' 그랬더니,


'스펙은 말이죠, 대기권 탈출할 때까지 쓰는 로켓 같은 거예요

탈출하고 나면 버리는 거죠'


실제로 들어간 다음에 그 조직에서

그 스펙에서 쓰였던 것들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불효한 형태의 투자를 왜 우리는 다 같이 하고 있을까

이게 좀 더 궁금해진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계발의 끝이 진화냐 팽창이냐' 이거죠

피츄가 피카츄가 되고 라이츄가 된 건 진화한 건데요

피카초에 피카중을 거쳐 피카고에 샐러리맨 피카츄가 되는 순간

이 경우에는 인제 몸집만 커진 것이지

나아진 게 아닌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우리는 어느 순간인가 양적 팽창에 대한 부분만 고민했지

그 속에 있는 질적인 형태의 깊은 고민과 숙고

그리고 그의 자질의 향상에 대한 부분들은 좀 간과하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겁니다




우리가 보통 직업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것이

'먹거리' 아니면 '평생 하게되는 나만의 업'

이렇게 생각하기 쉬운데요 그 오리진(origin),

즉, 근원은 무엇이냐면 협력의 모델이 아닌가 생각해요


예전에 한사람이 집도 짓고, 농사도 짓고, 빵도 굽고,

모든걸 할려니까 서투른거죠

시간도 모자라고, 그 때 나누는 거예요

'너는 말이야 빵을 굽도록 해, 나는 지금부터 나무를 할게'

그 다음에 각자 만든 것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많이 나오니까 서로 바꿔서 사용하도록 하자

이것이 직업의 시초라고 저는 생각하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직업의 존재는 결국 협력의 모델인데

어느 순간엔가 협력의 모델을 다 도외시하고


직업 자체가 목적이 된 사회로 간다는 것은

이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력의 모델로써 테크놀로지가 다시 사용되는 형태의 21세기라면

협력이 좀 더 공고해진다는 것을 저희는 희망해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라는 것은

사실은 인간과 인간의 협력을 도와주는 매개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용실을 예약해주는 서비스라면 그것은 '노쇼(No Show)'를 없애주죠

그렇기 때문에 의미 있게 되고요


마찬가지로 '카카오택시'같이 택시를 도와주는 서비스라면

익명성이 있는 무차별한 형태의 관계 속에서

무엇인가 신뢰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저는 보는 거예요

어렸을때는 보통 그런 환경이란게 작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농업사회 때는 평생 기껏해야 50가구? 동네에서,

죽을 때까지 500가구 이내의 사람들과 만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옆집 숟가락도 다 알고 있는 거죠

즉, 신뢰는 기본이었어요, 생존에서.


그런데 도시화가 되고 글로벌라이즈(Globalize)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됨에 따라서

이제는 그 신뢰의 기본적인 소용이라던지 백그라운드가 옅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사람들을 두려워하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화폐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보니까 직업이라는 것은 화폐의 매개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게 아닌가 싶어지는 거에요

그게 아니라 원래 인간끼리 살기위한 매개로써 직업이 사용되었던 옛날을 돌아본다면

이제는 기계라는 테크놀로지가 그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하나의 툴이 되지 않을까 라고 저는 소망해 보는 겁니다




그래서 여기에 대한 내용들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엘빈 로스'라는 교수님이 쓰셨던 책이 있어요

내용이 뭐냐하면, 'Who Gets What and Why'라는 책인데요

사람들이 투명하게 자기 정보를 오픈하고 서로 간에 교환하게 된다면

가장 최선의 방법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얘기를 하십니다

즉 시스템이라는 것이 사람 사이에 관계를 좀 더 공고히 시켜주고

그들과 신뢰를 올릴 수 있는 하나의 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테크놀로지나 시스템을 무서워할 바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알게되는 것은 지금까지 기계라는 것이

대화해주고 도와주고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면

그게 아니라 이제 기계가 인간과 인간 사이의

협력의 매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부분을 꿈꿔 보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는 말이야 내 일을 도와주는 친구이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도와주는 하나의 매개가 될 수 있다면

두려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부탁하세요

예전에는 뭐였냐면 내가 돈이 있으니까 얘한테 이런 일을 시키지

혹은 내가 높은 자리에 있으니까 부하직원한테 일을 시키지

이런 생각이었단 말이죠. 아닙니다!

각자의 직업은 역할이 다른 것이고,

함께 살기 위한 하나의 좋은 분업 시스템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순간부터

어느 누구한테도 부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 부탁의 매개로써 기계가 사용될 수 있을 것이고

우리는 다시 잊었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부탁하십시오

다만, 잊지 마실 것은 준비하십시요


이유는 내가 상대에게 부탁할 뿐 만 아니라 나도 부탁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 줄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 출발점은 안정된 직업으로써 내가 보호받는 형태의

시스템 속에서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전체의 모집단이 우리 인간들에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기본적인 고찰에서 출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탁하시고, 준비하시고

서로 간에 함께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한글자막: 윤병국 (byoungkook.yun@gmail.com) 

자막검수: 박주한 (jureaky@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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