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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689회 차별에 맞선 나의 선택 | 안나 쿠수마 서울시 교육청 다문화언어강사


강연 소개 : 저는 인도네시아 이주여성입니다.

저는 아이를 낳고 강사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행복한 것만은 아니었어요.

저는 행복한 결혼을 꿈꿨지만 정말 쉽지 않았어요.

강사 일을 하면서 피부색 때문에 무시당한 적도 있었죠. 저희 아이들도 따돌림을 받고 놀림을 당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차별 때문에 분노가 쌓이고

너무 스트레스가 많은 나머지 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결국 가정이 파괴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내 삶을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 이었어요. 시어머님과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서로가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지금은 가족들과 뿌듯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게시일: 2016. 9. 4.



[한국어]


안녕하세요 만나서 너무 반갑습니다 

저는 인도네시아 이주여성입니다 

여러분, 동남아로 오는 이주여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이 많은 신랑이 젊은 신부와 같이 사는 것?

아니면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 억지로 일찍 결혼을 하는 것?

여러분 생각에 저는 어때요?

사실 저희 남편은 저보다 3살 어립니다 

성공했죠?


남편이 인도네시아까지 쫓아왔어요 

그래서 저는 하는 수 없이 한국에 와서 결혼했었어요 

지금은 아이를 낳고 강사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사실, 처음부터 행복해지는 것은 쉽지 않아요 


저는 어느 날 강의하러 갔다가 

피부색 때문에 차별당한 적도 있어요 

너는 뭘 가르칠 수 있느냐 해서 저는 그때는 

일을 안 하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너무 상처를 받았어요 


아이를 낳고, (첫째 아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느 날은 아이가 "엄마, 나는 아프리카 사람이에요? 

나는 인도네시아 사람이에요?"

"아이들이 나를 너무 놀려요"

둘째도 낳았는데 마찬가지였어요 

1학년 때, 애들이 또 놀렸어요


"야 너넨 눈이 왜 이렇게 크니?"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항상 저한태 물었어요

"엄마 나는 왜 다른 아이들과 달라요?"


엄마 입장에서 아이들이 이런 질문을 하면 

(제 마음은) 어땠을까요?


저는 상처받으면 참을 수 있는데

아이들은 상처받으면 오래가잖아요 


그럴 때 저는 (놀린 아이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해시켜주었어요 


애들아 너를 지금 놀린 아이들이 

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렇고 


너는 틀린 것이 아니에요 

너는 다른 것뿐이에요 


그렇기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르다는 걸 알려줄 수 있을까? 


그래서 저는 열심히 공부하고 


강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을 같이 데리고 다녔습니다 


저는 강의하는 것도 보여주고 그다음에는 

여러 가지 봉사활동도 많이 다니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봉사활동 다니면서 

아이들도 같이 봉사하고 보면서 


엄마가 한국말을 열심히 공부하는 모습을 보니까 

아이들도 느끼는 바가 있고요 


저는 인도네시아 문화를 한국 사람에게 알려주니까 

아이들도 자동으로 인도네시아 문화를 배우고요 


아이들은 이렇게 엄마 모습을 보고 


인도네시아어나 인도네시아 문화를 공부하면서 


우리 아이가 이중언어대회에 나갔어요 


제가 아이들한테 억지로 나가라고 한게 아니고 

이런 대회가 있다고 알려줬어요 


상도 받고 상금도 탔어요




진짜 제 안의 있던 얼음이 다 녹아 버리는 기분이었어요 


어느 날 우리 아들이 저한태 이렇게 얘기했어요 


"엄마 나는 다른 것도 진짜 좋아요"

"엄마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르게 태어난 것이 너무 행복해요"


이렇게 얘기하는 거예요 저한태 


저는 그때부터 마음이 너무 든든하고 

애들 옆에서는 힘을 얻는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에게 공부를 많이 시키지는 않아요 


근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시켜요

태권도, 사물놀이, 댄스, 인도네시아 문화, 인도네시아 악기

그다음에 수영, 언어도 많이 가르치고 있어요


사실 우리 아들은 6살 때부터 제가 시키지도 않은 

한자를 그렇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래서 6살 때부터 한자를 외우고 있고 


지금은 첫째는 5급 둘째는 준 5급 시험 준비를 하고 있어요 



지금 아이들은 자신감 있게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차별을 받고, 아이들이 놀림을 당하던 

그 순간에 어땠을까요 ?


세상을 원망하기만 하고 속상에 하면서 

남편한태 화만 낼 뿐이에요 그렇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 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었던 일은 내 삶을 

지금 보다 더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걸 보여줘야죠 아이들한테 




제 주변에 이혼한 분들이 많아요

너무 힘들어서니까 


그런데 저는 지금도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요 


저는 첫 번째 며느리가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첫 번째 며느리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잖아요 

그런데 저는 두 번째 며느리에요 


그런데 저 외국 사람이잖아요 

갈등이 얼마든지 생기잖아요. 그렇죠?


저는 이슬람 종교도 갖고 있어요 


이슬람 종교는 금지하는 것도 많잖아요 


그런데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니까 


서로가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니까 

지금은 가족들과 뿌듯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여러분이 선택하고 원하는 삶이 멀리 있지 않아요 


또 여러분이 선택한 삶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순간순간의 삶에 충실하고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행복은 결코 그냥 오지 않으니까요 


--- 화면자막 타이핑 ---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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