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저는 기업교육과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는 스웨덴 LOVAK이라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웨덴을 비롯해 유럽에서는 꽤 이름있는 기업입니다^^. 사람이 하는 생각은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은 행동으로 표출됩니다. 우리가 연구하고 경험한 바에 따르면 우리 인간에게는 네 개의 행동성향이 있습니다. 올빼미, 세인트버나드견, 악어, 코뿔소. 아마 당신의 행동도 이들 네 동물 중 한 동물과 유사하리라고 믿습니다. 강연을 통해 자세히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나와 다른 성향은 우리를 짜증나게 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그래서 우리를 성장시키는 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시일: 2016. 4. 12.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서게 되어 영광입니다
제 이름은 라스 스보스, 25년차 스웨덴 비즈니스 컨설턴트입니다
와우, 정말 오래 했네요
저는 로박(LOVAK)의 대표이자 설립자로
세 가지 영역에서 기업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첫째는 비즈니스(Business) 영역으로 기업의 핵심 비즈니스나 제품보다는
임원진, 경영진, 프로젝트 그룹이 더 잘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합니다
두번째 경영관리(Management) 영역에서는 기업 내 리더들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희는 고정된 리더십을 믿지 않는데요
성격에 따라 경영 스타일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직원의식(Employees) 영역으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지금 하시는 일이 더 재미있고 잘 되길 바라지 않는 분이 있나요 ?
아마 없을 겁니다
저희가 굳게 믿는 이론이 하나 있는데요
직원들이 자신의 삶과 일에 만족할수록
결과도 더 좋아지고, 몸도 더 건강해지고, 고객만족도 높아지고, 이윤도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인간을 성장시키는 것이죠
조금 도발적일 수도 있지만 제가 보는 관점을 소개하자면
인간은 어리석다는 사실입니다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는 정말 어리석어요
(ㅎㅎ)
우리가 얼마나 자주 스스로에게 뭘 할지 이야기하고
스스로를 속이는지 생각해 보세요
중요하지만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나중에 해야지" 라고 말한 적 많죠?
하지만 몇 번이나 그걸 실천했나요?
"어머나! 나중이 되었으니 당장 해야지"
'나중'은 언제나 '나중'이죠
더 이상한 질문을 던져보죠
혹시 친분이 없는 직장 동료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말할 수 있는 분 계신가요?
그렇게 많지 않네요
질문을 조금 바꿔서 여러분에게 정말 중요한 미팅이나 약속이 있다고 해보죠
아주 중요한 고객과의 미팅이나, 중요한 면접이나, 아니면 고대하던 이성과의 데이트도 좋습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긴장을 하면 자신의 호흡을 잘 의식하지 못합니다
만약 동료가 친절한 말투로 이렇게 말한다면 당신은 고맙다고 생각할까요 ?
"중요한 미팅인데 당신에게 입 냄새가 나네요 이 껌을 씹으면 도움이 될 거예요"
동료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라지 않는 분 계신가요?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여러분 대부분은 동료가 그 말을 해주길 바라지만 반대의 입장일 땐 상당히 부담스러워합니다
말해주는 게 좋은 건가요?
말하지 않는 게 좋은 건가요?
혹자는 애초에 중요한 미팅이란 걸 몰랐다고 딴지를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항상 이렇게 물어야 한다는 말인가요 ?
- 오늘 중요한 미팅 있어요?
- 아뇨. 왜요 ?
- 아, 아니에요
제가 여러분을 말해주는 사진을 한 장 보여드릴게요
여러분의 생각, 여러분의 감정, 여러분의 행동이 바로 여러분 자신입니다
인간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근거로 자신을 설명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제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졌는지 모릅니다
저와 22년을 함께 산 제 아내도 마찬가지죠
아내는 평소의 제 생각이나 감정을 알고 있지만 마음만 먹으면 속이는 건 일도 아니죠
반면 제 행동에 대해서는 저보다 여러분이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뒤에서 제 걸음걸이를 볼 수 있습니다
제겐 불가능한 일이죠
반면 여러분들의 행동은 제가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계속해서 여러분의 몸짓을 읽고 있거든요
직업 때문이긴 하지만 재미있는 일이에요
행동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에서 나오기 때문에 본인에겐 당연하겠지만, 과연 남에게도 그럴까요 ?
누군가 여러분을 짜증 나게 한 적이 있죠?
무엇 때문에 짜증이 났나요 ?
어떤 행동을 했나요 ?
보통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사람은 항상 늦어" 혹은 "그 사람은 시간에 강박적이야"
이렇게 대답할 수도 있습니다
"그 사람은 말이 너무 많아" 혹은 "그는 도무지 말을 안 해"
"그 사람은 너무 깐깐해" 혹은 "그 사람은 너무 두리뭉실해"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짜증이 나는 대신 뭔가를 배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다름을 인식하고 그런 다음에는 다름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름을 활용해야 합니다 가장 성숙하고 보람된 단계죠
실제로 행동성향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 특별한 도구인 IDI (Interpersonal Dynamics Inventory)를 사용합니다
우선 자신의 행동 인식에 대해서 설문을 합니다
그 다음 지인 6~10명에게 같은 설문을 합니다
그러면 자신이 생각하는 자신의 모습과 남들이 생각하는 진짜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간단하게 자신의 행동성향을 확인해 볼까요?
먼저, 당신은 책인가요? 트럼펫인가요?
트럼펫 성향의 사람들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사람들과 나누고 이야기하길 좋아합니다
반면 책 성향의 사람들은 생각을 담아둡니다 사람들은 그 생각이 몇 페이지에 있는지 찾아야 하죠
자기 생각에 확신이 있거나 누군가 물어보지 않는 한 먼저 말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옳은 답이나 희망 사항을 고르라는 게 아닙니다
중간은 없습니다
한쪽을 골라야 합니다, 어렵죠?
아직 잘 모르겠다면 책일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펫은 오래 준비하지 않거든요
다음은 '혼자하기' vs '함께하기' 입니다
'함께하기'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길 좋아하고 그룹 속에서 편안해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혼자하기'는 혼자서 일하기를 좋아하고 문제가 생기면 뒤에서 혼자 상황을 해결합니다
자, 이 기준에 따라 자신을 분류해 보세요
이제 이 두 가지 기준으로 나뉜
네 가지 행동성향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더 좋고 나쁜 성향이란 없습니다 그저 다를 뿐이죠
먼저 '책-혼자하기' 성향은 '프로세서(PROCESSOR)' 혹은 '올빼미'로 불립니다
프로세서(올빼미)는 분석적이고 영리하며 충분히 생각하고 행동하는 타입이죠
올빼미처럼 높은 가지 위에서 앉아서 밤낮으로 완벽한 시야를 확보합니다
하지만 저녁거리로 먹을 완벽한 쥐를 고르기만 하다 시간을 놓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책-함께하기'는 '고발자' 혹은 영화 <베토벤> 의 '세인트버나드 견' 성향입니다
이 타입은 그룹에서 소외되는 사람 없이 함께 발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세인트버나드 견처럼 눈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걸고 눈보라와 맞섭니다
하지만 세인트버나드 견이 너무 많이 핥으면 얼굴이 침으로 끈적해질 수도 있습니다
다음은 '트럼펫-함께하기' 성향으로 '동기부여자' 혹은 '악어'로 불립니다
삶을 자극하고 동기부여를 잘하는 이 타입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가 넘칩니다
악어처럼 빠르고, 강하고, 유연합니다
하지만 귀를 막고 자기 말만 많을 때도 있고 자기도 모르게 꼬리로 상대를 때리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트럼펫-혼자하기' 성향은 '프로듀서'로 불리며 묵묵히 행동합니다
명확한 타깃과 목표를 설정하고 흔들림 없이 실천으로 옮깁니다
꼬뿔소처럼 크고, 힘이 세고 목표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시야가 좁아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을 들이받기도 합니다
몸이 무겁고 회전반경이 커서 목표가 바뀌어도 방향을 틀기 힘듭니다
이제 자신이 어디에 속하는지 스스로 이야기해 보세요
남들이 바라보는 나와 일치할 수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알 수 없죠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타입을 안다는 건 꽤 흥미로운 일입니다
자신의 행동성향을 안 다음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요 ?
실제로 저희는 이 결과를 조직, 그룹, 개인 수준에서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의 감독으로 선임되었다고 칩시다
우리가 앞서 언급한 동물 중에서 당신은 코치로 어떤 '동물'을 고르시겠습니까?
많은 연구는 대각선에 있는 동물이 가장 필요한 동물이라고 말합니다
이유는 간단한데요 대각선의 동물들은 서로에게 부족한 걸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발자(세인트버나드 견) 두 명이 이끄는 팀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모든 맴버들이 팀을 좋아하고 분명 팀워크도 훌륭한 팀일 겁니다
하지만 이 팀은 경기가 시작돼도 라커룸에서 팀워크만 다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때 코뿔소가 필요합니다
"팀워크를 다졌으니, 목표를 정해보죠 이번 경기에서는 어떤 포지셔닝을 할까요?"
두 명의 프로듀서(코뿔소)는 어떨까요 ?
목표가 명확한 이 팀이 경기에서 꼴찌를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이때 고발자(세인트버나드 견)가 필요합니다
"팀원들 모두 불안해 보여요 대화를 통해 팀원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두 명의 프로세서(올빼미)로 이루어진 팀이라면
아마 완벽한 게임 전략을 세울 겁니다 책장엔 관련 서적들이 넘칠 거고요
하지만 게임이 시작돼도 여전히 새 전략의 42조 c항을 이야기하고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는 동기부여자(악어)가 필요합니다
"전략은 완벽하니 이제 마법을 부려봅시다! 방법을 아니까 이제 행동만 남았습니다"
두 명의 동기부여자(악어)로 이루어진 팀은 무한도전의 최고의 동기부여 팀이 될 겁니다
뭐든 할 각오가 된 팀원들은 뭘 할지도 스스로 결정하겠죠
이때 프로세서(올빼미)가 필요합니다
"모두 경기장으로 나갈 준비가 됐네요 나가기 전에 공격진과 수비진을 좀 나눠 볼까요?"
우리가 다르게 생각하지 않으면 우리는 비슷한 사람들하고만 일하게 됩니다
특히 기업의 경영진은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로 구성되기 십상인데 그다지 특이한 현상은 아닙니다
채용 담당자는 자신에게 익숙한 언어로 말하는 사람을 찾기 마련이니까요
'나는 저 사람이 좋아' 라고 말할 때 그 말은 '나는 내가 좋아' 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용기 있게 '다름'에 직면하고 그 다른 곳으로 걸어갈 때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났을 때 짜증을 내는 데 에너지를 쓰는 대신
그 다름을 이해하고 상대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법을 배운다면 어떨까요
상대방을 바꾸려는 생각은 논리적으로 들리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한 일이니까요
스웨덴 영화감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인상적이었는데요
"나를 짜증 나게 만드는 사람은 내 연습 상대로 하늘이 보내준 사람이다"
사람들을 바라보는 꽤 유용한 관점이죠
내면과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세요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자신과 상대방의 성장에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어리석게 행동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세요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화면자막 타이핑 ---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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