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일: 2016. 10. 10.
강연 소개 :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요. 저는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추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두 가지 다 잘하고 싶겠지만 모든 걸 다 잘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지 균형을 잘 잡기 위해 노력할 뿐이죠. 한쪽이 넘치면 덜어내고, 한쪽이 모자라면 채워두고. 그러다 보면 점점 더 잘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요. 아이와 일, 둘 다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다 보니 직접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들만 일하는 회사,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아주머니인데 너무 예뻐서 놀라셨어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별주머니'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슬아입니다
별주머니라는 이름도 이쁘고 제 이름도 예쁘죠? (네~)
감사합니다
'별주머니'는 아까 소개해 드린대로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주머니들이란 뜻입니다
회사이름대로 모두 직원들이 아주머니들입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해서 10명의 직원들이 모두 아기 엄마들이십습니다
고객과 미팅 할 때만 출근을 하고요
나머지는 집에서 재택업무를 주로 합니다
업무환경을 다 갖추어놓고요
주로 하는일은 디자인과 IT 업무 입니다
웹 사이트를 만든다거나 애플리케이션 맞는다거나 그래픽 디자인 업무를 주로 하고 있고요
아이들 엄마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학교 가는 시간에 일을하고
출퇴근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은 시간 아이들하고 보낼 수 있는 편입니다
너무 이상적으로 들리시나요?
그렇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스마트 워크 시대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이 있으면 그리고 스마트폰하고 노트북이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장소와 시간에 구해 받지 않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9시부터 6시까지 고집 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산적인 일들을 할 수 있고요
제가 회사를 창업 하고 나서 아주머니들과 함께 일을 하다 보니까요
엄마라는 존재는 세상에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신념과 철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단 멀티태스킹은 기본이에요
제 머릿속에는 제 스케줄은 물론이고 남편 스케줄 아들 스케줄 딸 스케줄까지 다 돌아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일을 하다 보면은 일 자체보다도 인간관계가 더 중요하다고 느끼실 겁니다
엄마들이 야 말로 세상에서 인간관계 가장 잘 아시는 분들 아닐까요?
자연히 아이를 키우다 보면은 관계에도 달인이 되고 의사소통에도 달인이 되고 그렇게 됩니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고객님들이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대답을 못하시네요
저는 아드님과 따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제 따님은 공주로 태어나셨습니다 다
여기 남자분들 많이 계시니까 잘 아실텐데요
아들은 목욕할때 굉장히 빨리 끝납니다
제가 아들 먼저 아들 먼저 태어났는데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비누칠 한 번 하고 눈 감아 그러고는 이렇게 물 한 번만 뿌려주면 다 끝납니다
그런데 따님이 태어났는데 아들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샤워를 시켜봤어요
그랬더니 울고불고 뒤집어지는 거예요
아예 욕실에 드러 높더라고요
제가 이 방법을 몇번 제 방식대로 밀고 나가려고 해보다가 드디어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딸한테 양보를 백 번 해서 한 팔로는 딸을 곱게 안고 한 팔로는 샤워기를 들고
눈에 물 한방울도 안 들어가게
어렵게 어렵게 샤워를 시켜야 했어요
그게 너무 힘들어서 심지어 제가 미용실에 의자까지 사려고 알아 본 적도 있습니다
이런 공주님도 모시고 사는데
심지어 일반인이신 고객님들이 불평하는 수준은 사실 그다지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
이 어려운 고객관계를 잘 이끌어 나가시면서
또 멀티테스킹 해가시면서
또 가족들 함께 살아가시는데 얼마나 많은 문제가 생겨납니까
그런 문제 다 해결 하시면서 살아가시는 엄마들이야 말로
세상에서 가장 일을 잘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 키우다가 일을 다시 시작하는게 어렵다고 말씀들 많이 하세요
저도 그랬습니다
심지어 저는 이제 아이들이 어릴때는 아예 일을 할지 할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기들 한참 어릴 때는 내가 과연 사람으로 태어났는가? 젖먹이 동물인가? 이런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보냈고요
첫 아이를 키울때는 나는 마음 먹으면 언제든 다시 일할 수 있을꺼야 하면서 이제 주문을 걸으면서 계속 살았고요
둘째가 태어나니까 내가 과연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하고 의심이 들더라고요. 그런생각을 했지만
또 시간이 지나니까 이젠 아예 포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무슨 일이야 그냥 애들 키우는 애들 재밌게 키우면서 이렇게 살자
이렇게 일에 대해서는 일단 포기를 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갖고 있던 자료들 다 들어 있던 하드디스크도 몇 번이나 포맷하려고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반전 있습니다
이 시점에 일을 시작하게 될 기회가 왔습니다. 운이 좋았죠
남편이 중국에서 1년 동안 일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제가 거기 따라가서 파트타임으로 남편이 직장에서 잠시 일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인건비가 저렴 하잖아요.
그래서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아이들을 맡기고 저는 나가서 일을 하고 했는데
제가 아이 키우다 보니까 아이랑 엄마랑 관계라는 것이 무 자르듯이 한 번에 싹둑 잘라 주는 거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한 번에 풀타임으로 나가서 일할게 아니라
조금 조금씩 시간을 늘려가면서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게 조금씩 조그씩 일을해야겠다
아이들이 그때 너무 어렸기때문에 그렇게 생각을 하고
오전에는 아주머니한테 아이 맡기고 오후에는 일을 하는 그런 생활들을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 그 때는 사실 보수가 굉장히 적었죠
파트타임이고 아주 잠깐 동안 일을 했으니까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는 그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되게 기뻤고요
오랫동안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저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기회였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계속 일을 하고 싶었는데
경력을 살려서 계속 일한다는게 상황상 쉽지가 않았습니다
유치원생이고 초등학생이 됬을 때도 계속 엄마의 손을 필요로 하더라구요
그런데 회사에 복귀 하게 되면 아이들과 함께 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그래서 주변에 파트타임으로 일하시는 어머니들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아이를 돌보고 싶어 하는 그런 어머니들은 대부분
교육 전공이시면 상관없는데
교육 전공이 아니심에도 불구하고 경력이다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학습지교사를 한다거나 과외 한다거나 이런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그 점이 늘 안타깝다고 생각하던차에
IT 비즈니스 하시는 분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그 분들을 만나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제 주변에 고학력이시고 전문가 쉬고 또 경력이 많으신 분들이 있다
그런데 아이를 키우고 계신다
그래서 풀타임으로 일하는거 불가능하다
재택으로 얼마든지도 일할 수 있고
또 파트타임으로 얼마든지 일할 수 있으니
저에게 일할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거기서 한 분이 저에게 일을 맡겨 주셨습니다
그래서 결과물이 매우 만족스러웠구요
그 뒤로 계속 같이 일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그분께서 '이렇게 엄마들을 모아서 아예 일을 하는 회사를 창업을 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재안을 하셔서
저랑 그분이랑 디자인 한 명 이렇게 셋이서 회사를 시작하게 된것입니다
제가 창업을 하고 나서 엄마들과 일을 계속 하다 보니 좋은 점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좋은점은 서로에 대해서 너무 잘 배려해주고 이해도가 높다는 것이죠
직장에서 아이 엄마라고 그렇게 많이 배려해 주지 않으시잖아요
오히려 저 때문에 더 많이 희생하고 노력해야 되는것이 사실이죠
근데 저희는 다들 아기 엄마이기 때문에 미팅 할 때는 아이들 정 맡길데가 없으면 데리고 나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같이 만나기도 했고요 아이들과
그런데 어려운점이 있으면 엄마이기 때문에 또 일이 잘 진행이 안되는 때도 있습니다
사람 일이라는게 인제
엄마가 모든 가정상황을 책임져야 되다 보니까
가족 중 한 사람이 아프기도 하고 또 경조사를 만나기도 하다 보면 일이 우선순위에서 아무래도 밀려나죠
그렇게 되면 결과물이 좋지 않고 그렇게 될 땐 사실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주신 엄마들이 더 많이 있었고요
또 고객이 100을 요구할때 150까지 정말 그 이상으로 최선을 다해서 해 주신 엄마들이 있었기 때문에
저희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는 정규직은 아니고요 모두 프리렌서이고 또 회사의 직원이자 모두가 주인입니다
일반 회사에 가서 가만히 앉아서 일을 하고
매일 매일 똑같이 주어지는 일이 있고 그래서 급여가 매달 들어오고 이런 일들이 아닙니다
그게 저희들의 약점이자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달에는 일이 없었고 또 이번 달에는 일이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저희는 감사한 것이죠
제 입장에서는 지난달은 다섯 명한테 일을 줬으면
이번 달에는 일곱 명한테 일을 줬다면 저는 그 것만으로도 참 기쁩니다
늘 이번 프로젝트가 마지막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을 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쌓여서 저희들이 경력이 되는 것이고요
아이들을 키우고 복귀 했을 때
회사에 다시 들어 갔을 때 저희에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런 엄마들과 일하고 있습니다
아이를 돌보아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이고 생산적이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할 기회와 시간이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이런 엄마들이 모여서 어떤 일을 이루어 냈을까요 궁금하시죠?
지금까지 창업한지 2년이 되었습니다
20개에서 고객사와 함께 일을 했고요
다섯 개 브랜드를 만들어 드렸습니다
여덟 개의 웹사이트가 생겨 났고요
두개에 애플리케이션을 런칭했습니다
저희 고객님들은 주로 작은 중소기업들이 많으세요
왜냐하면 디자인팀을 하나 구성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비용과 투자가 필요한 것이죠
하지만 저희한테 일을 주시면 기업 입장에서는 디자인팀을 운영하는 비용을 줄이면서 전문가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내실 수 있고요
또 저희 입장에서는 충분히 충분한 보수를 받으면서
그 이전에 직장에서 일하는거 보다 더 그 이상으로도 받으면서
저희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제가 워킹맘으로 살면서 가장 어려운 거는 뭐라고 생각하냐면요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맞추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형적인 한국 사람이에요
그래서 일하는 거 좋아하고 또 빨리빨리 하는 거 좋아합니다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제 고객님 두분은요
제가 일하느라고 못 놀아 주는 거 제일 싫어 하고 또 빨리 빨리 하라고 재촉하는거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그리고 저는 노는 것도 잘 할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세상에서 노는거를 제일 잘하는 사람들이고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도 때와 장소와 시간 가리지 않고 너무 너무 잘놉니다
그리고 남편까지 여기 가세해서 굉장히 잘 노는 사람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안 놀 수가 없어요
잘 놀지도 못하는데
이번 여름 방학 때도 마트 하고 수영장 하고 실내 놀이터하고 계속 돌면서 지냈습니다
하루종일 방학 때 애들하고 같이 있다 보니까 밤에 혼자 일하는 시간이 너무 너무 재미있더라고요
그리고 아이들 하고 놀다 보면은 저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잠이 와요
그래서 아이들 옆에 놀고 있는데 같이 놀다가 옆에서 쓰러져 자는 적도 있고요
저는 그렇게 해서 좀 휴식을 취하는 편입니다
사실 이렇게 말씀드리지만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이라는 것을 위해서 남 보다 훨씬 많이 노력하는 편입니다
저는 완벽하지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그 두가지를 다 잘하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다만 균형을 잘 찾기 위해서 노력할뿐입니다
한쪽이 넘치면 조금 더 덜어내면 되고요
한쪽이 모자라면 조금 더 채워 넣으면 됩니다
이렇게 균형을 잘 잡으면서 가다 보면
언젠가는 두 가지 다 잘 할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희가 대부분 엄마 드리기 때문에 고객님들이 급하게 요청을 하시면
이제 팀을 이루어 갖고 여러 사람이 같이 해서 시간을 최대한 맞춰 드립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급하게 요청하시는 고객님들 대부분 없으세요
없으신데 다행히
급하지 않으신 고객님들이 요청을 하시면 저는 항상 이틀에 시간을 더 요청을 합니다
예를 들어서 작업 불량이 5일 정도 걸리면 일주일을 더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은 엄마들이 그 일주일 꽉 차서 일하는게 아니라 대부분은 다 4~5일 안에 숙련된 전문가들이시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주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걸 고객님한테 드리면 일찍 끝났다고 좋아하세요
저는 이런 방식으로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서 신뢰를 지켜 나가고 있습니다
저에게 많이 아기 엄마들이 물으신 경우가 많으신데
'아이랑 일 사이에서 아이를 선택하는게 더 가치있을까요 ?'
저는 지금 너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데
포기하기 싫은데
공무원인데
또 보수가 높은데
그래서 아이를 포기하고 직장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 일이 가치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를 키우는 일 그리고 직장을 잠시 내려 놓는 일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아이들 키우는 것은 짐이 아니라 저에게 큰 축복이고 특권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일과 가정을 양립 하기 어려운 사회현실을 알고 있고 그것이 많이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고
또 저희를 찾아주시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정책들이 하나둘씩 바뀌어 간다면
느리지만 조금씩 달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은 제가 회사 대표로써 느끼는 뿌듯함 보다는 두 아이 키우면서 느끼는 자랑스러움이 더 큽니다
그리고 일을 다 끝났을때 맞추는 성취감도 좋지만요
사랑스러운 두 아이가 만약 깔깔 대면서 웃으면서 뛰어 다니는거 볼 때 그 행복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제가 10 되었을 때는 공부가 제일 중요한 줄 알았고
또 20대였어 때는 대학과 직장이 중요한 줄 알았습니다
또 30대 있다는 일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40대가 들어와서 제 마디를 돌아보니까
제 삶에 맺고있는 열매들을 돌아 보게 되더라구요
그 열매들이란 바로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또 가족들과 제 아이들 이였습니다
그것은 소중하게 갖고 왔다면 이미 여러분은 성공한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을 시작할 수 어떤 일이든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시를 하는 소개해드리려고해요
박노해 시인이 쓰신 시 입니다
가장 먼저 뜨는 별이 아니라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별
새벽별
지금 꿈이 있으시다면 포기하지마세요
아이들 먼저, 남편 먼저 빛나더라도 실망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엄마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서 영롱하게 빛을 발하게 될 새벽별입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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