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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718회 사랑해도 괜찮게 | 박하연 강력계형사, 성폭력예방강사


강연 소개 : 저는 여성폭력 수사관입니다. 경찰청 통계 자료에 의하면 5년간 데이트 폭력 사건은 연 7천 건이 발생하였는데, 연인간 살인사건은 3일에 1명꼴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데이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강간 사건은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이기 때문에 더 중하게 다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감형되거나 법적 처벌을 못하게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가 갖고 있던 데이트 폭력에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게시일: 2016. 11. 29.




반갑습니다

오늘 제가요 여러분들과에 특별한 만남을 기념하기 위해서

오늘 이 밤에 딱 어울리는 음악 하나 준비해 왔습니다

다 같이 한번 들어보실까요?


어디선가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 곡은요 



작곡가 (조르주) 비제오페라 카르멘 에 나오는 하바네라는 곡입니다 

(L'amour est un oiseau Habanera(하바네라 - "사랑은 자유로운 새"); 카르멘)


오페라 카르멘에 이야기를 제가 간략하게 말씀드리면 

직업 군인인 호세는 카르멘을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져들게 됩니다 

호세는요 카르멘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려도 아깝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카르멘은 자기를 새장안에 새처럼 구속하려 하는 호세가 조금씩 싫어지기 시작하죠 

그러다가 우연히 만난 투우사 에스카밀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호세는요 이런 카르멘이 너무 싫은 거예요 

어느 순간 질투의 화신이 됐고요 

카르멘을 결국 가지고 있던 칼로 죽이고 그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카르멘의 이야기를 듣고요 

비극적인 사랑의 결말. 다른 남자를 사랑한 카르멘을 악녀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르멘을 끝까지 사랑한 호세를 불쌍하다고 얘기합니다 


혹시 여러분들도 그러신가요 

그런데 이 오페라 카르멘을 단순히 이야기로만 생각하지 마시고요 

이걸 하나의 사건으로 보실때 어떨까요? 

이 오페라의 이야기를 요즘 사회면 기사 톱 기사로 떠오르는 기사로 구성해보면 바로 이렇습니다



데이트 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상당수의 언론은 이별범죄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 사건은 이별 때문에 일어나는 특수한 사건이 아니라 

사실 교재 기간 동안에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폭력을 의미합니다 


자 다시 말씀드리면 카르멘은 호세로부터 죽게 되기 이전에 

교제기간 동안 호세로부터 다양한 폭력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말입니다 



자 그럼 여기서 저희 데이트 관계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실 텐데요 

많은 분들이 데이트 관계라고 하면 결혼하지 않은 미혼에 남녀사이 만을 일컫는다고 생각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미혼에 남녀뿐만 아니고요 

사실 데이트 관계는 친밀한 관계를 의미합니다


호감을 가지고 만나거나 만난 적이 있는 관계 

맞선, 부킹, 채팅에서까지 그 가능성을 가지고 만나는 관계까지 포괄합니다 

요즘 핫 이슈로 떠오르는 데이트 폭력 사건 그럼 한국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건이 발생하고 있을까요? 

혹시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렇죠 제가 준비했습니다 

경찰청에서요 5년간 데이트폭력 사건을 분석해 봤는데 

연간 7천 건 이상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사실 제가 15년 가량 여성폭력 수사관으로 일 하면서요 

데이트 폭력 사건을 다양하게 많이 만나 봤습니다 

그런데 데이트 폭력 피해자에 가장 가까이에 있던 주변인들은 이렇게 얘기하세요 


'어우 데이트 폭력'

'그게 폭력이 가능해요?'

'아우 남녀사이는 알다가도 모를 일이죠'

'그 둘 사이에 우리가 어떻게 끼어 들어요?'

'아유 내비둬 내비둬 싸우다가 정드는 거라니까'

'아유 미운정 고운정 되고요 그러다가 오빠가 아빠가 되는 거라고요'


이렇게 얘기 하세요 혹시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자 ... 우리가 말했던 대로요 시시때때로 나를 때리는 오빠가

정말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가지고 자상한 오빠로 변할 수 있었을까요?

그 오빠가 아빠가 돼서 내가 과연 정말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었을까요?

어떻까요 여러분

경찰청 통계 자료에 보면요



연인간 살인 사건은 놀랍게도

3일에 한 명 꼴로 살해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 2016년도 분노의 게이지에 따르면

1년 동안 언론에 보도된 살인 사건을 분석해 봤는데요 

친밀한 관계 있는 사람에 의해서 살해당한 여성의 숫자는 1.9일에 한 명 

그러니까 채 이틀도 되지 않아서 우리 여성분들이 목숨을 잃어 갖고 있다는 놀라운 수치입니다


자 이래도요

데이트폭력을 단순한 애정 싸움 

정말 당사자들끼리 알아서 해야 되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자 그러면 여기서 잠깐 그러면 여기서 잠깐

데이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


사실 제가 성폭력 수사관으로 있으면서 데이트 관계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 

데이트 강간 사건을 제가 많이 받아 봤는데요 

이 여성분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제가요 형사님 데이트 관계 안에서 폭력을 당하고 강단이라고 얘기 했는데 

정말 좋아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도 그리고 부모님도 강간이라고 얘기하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야 너희 둘 사이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니

야 어저께도 그저께도 일주일 전에도 한 달 전에도 그리고 6개월 전에도 니네 둘이 그런 관계 맺었자나

니네 둘 사이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게 무슨 강간이야 뜬금없이

야 그리고 니 남자친구 보면 조금은 과격 하더라

니네 둘 사이에 있는 과격한 성관계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세요

사실은요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친밀한 관계 안에서 일어나면 폭력은 사실 중하게 처벌되어야 되는게 마땅 하거든요

그렇잖아요 

가장 믿었던 사람한테 그런 폭력을 당했을 때 얼마나 피해자 분들은 상처를 입으시겠어요


그런데 사법 기관에서는 이 친밀하다는 이유를 근거로

오히려 데이트 관계 안에서 일어난 성관계를 동의된 성관계로 보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리고 중하게 처벌되어야 될 이 데이트 폭력 범죄가 감형 되거나 

혹은 법적처벌을 아예 못 하게 바라 보는 경우도 있으세요


자 그러면 우리 우리 가요

데이트 폭력 안에서 정말 안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한번 생각해 보실까요

저는 실제 궁금했습니다

저는 데이트폭력 이렇게 위험한데 왜 피해자들이 이렇게 벗어나지 않고 

왜 그 사람과 그렇게 계속 교제를 유지할까

그래서 물어봤지요


'아니 선생님 진작에 그렇게 좀 해어지시지

왜 바보처럼 헤어지지 않고 그런 험한 꼴을 당하세요 

혹시 때리고 있는 그 사람 그 자체까지 사랑하고 계신건 아니셨나요?'


저는 개인적인 생각으로요 

정말 이 여자분이 바보 같아서 혹은 용기가 없어서 

그리고 혹은 의지가 너무 약해서 헤어지지 않는다 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세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신분도 아마 상당 하실 거예요

그런데 하루는요 이 피해 여성분이 저를 찾아와서 울면서 얘기하더라구요


'형사님 제가요 헤어지지 않는게 아니라 헤어지지 못 했습니다

제가 그 사람한테 계속 맞다 가요.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이 사람한테 헤어지자고 얘기 했습니다. 그랬더니 뭐라고 얘기하는 줄 아세요?

이 사람은요 난 너 없이는 못 살아 헤어지면 너뿐만 아니라 가족

그리고 너 주위에 있는 친구들 지인들까지 다 죽여버릴 거야

한번에 다 작살낼 수 있어'


이게 무서워서 헤어지지 못 했다고 얘기 해요


또 한 분은요 형사님 제가 형사 님을 찾아 오기 이전에 

제가 수 없이 경찰서에 방문해서 이렇게 스토킹하는 가해자 처벌 해 달라고

네! 그 오빠 처벌해 달라고 얘기했는데 처벌 되지 않았습니다 

스토킹은 경미한 범죄라고 해서 딱지 한장 끊어주고 말더라구요

그런데 딱지를 받아든 그 오빠는 어떻게 하는지 아세요?

다시 저한테 찾아와 

'네가 감히 나를 신고해? 네가 감히?'

라고 하면서 더 심하게 저를 때렸습니다'라고 얘기 합니다


실제로여 이 스토킹범죄에 있어서는 저희가 경미범죄로 규율하고 있습니다 

오면 10만원짜리 딱지 한장 끊어주고 마는데요

이 딱지를 안고 간 가해자들은 어떠했을까요?

가서 피해자들 한태 '나를 감히 신고했어?'라고 하면서 더 심한 폭력으로 보복합니다

그러다가 살인에 이르게 된 경우도 상당하지요


데이트폭력 피해자들은 정말 용기가 없어서 벗어나서 나오지 못한게 아닙니다 

이 폭력은요 개인에 힘으로는 절때 벗어나올 수 없습니다

폭력을 끊기 위해서는 저희가 개입 하셔야 됩니다 

누군가가 그 둘 사이에 끼어 들어서 이 폭력을 제지해 놓으셔야 되는데 


저희가 사실 개입 하라고 하면 사실 부담감이 많이 들어요 그치요 

'아 ~ 내가 어떻게 개입을 해요 그 둘 사이에 

괜히 개입했다가 그 내 신상정보 알아가지고 보복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저는 힘도 약한데 지금 저렇게 흥분 흥분 되어 있는 저 사람을 어떻게 제가 말려요'

라고 하시거든요


그런데 선생님들 개입이라고 하는 거는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폭력의 현장을 목격하셨거나 혹은 아시는 분이 있다 그러면 그 즉시 바로 여성의 전화나 혹은 경찰에 신고를 해 주셔도 됩니다

그 전화 한 통으로도 여러분은 개입하신 거예요

혹은요 범죄 사실을 알고있는 분이 계시다 그러면 

피해자분이 경찰이나 혹은 어떤 여성의 전화 상담 센터에 도움을 요청 했을 때 

옆에서 그 아픔을 공감하고요. 지지 해주세요.

그리고 이분이 사법기관에 신고했을 때 그 때 옆에 계셔서요 

그것은 사실이 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더군요' 라고 얘기해 주시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여러분 큰 힘을 발휘 하면서 

그 사이에 이미 개입하신 거라니까요 


그리고요 개입은 다른 타인의 폭력에 개입하는 것도 개입하지만

일단 스스로의 관계 안에서도 개입하셔서 점검을 좀 해 보셔야 돼요 

실제 지금 혹시 데이트 중인 분 계실까요? 많으실거예요

네 좋습니다

데이트 관계안에 스스로 개입하셔서요

혹시나 내가 상대방 연인에게 아무렇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진 않을까?' 한 번 점검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혹은 지금 사랑하고 있는 관계에 있어서

이 관계가 정말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지도 스스로 점검해주세요


저도요 여성폭력 수사관으로서 현장에서 여러분들 편에 서서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자 사랑해도 괜찮게 괜찮게 사랑하시는 방법 지금 배우셨을 거에요

여러분들이 행복하게 사랑 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강의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수)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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