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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777회 당신은 이미 발명가입니다 | 송해연 인천원당고등학교 1학년


강연 소개 :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 가지 변화를 주면서 새로운 방법을 추구하신 적이 있으시죠? 저는 이렇듯 사소한 일에 변화를 주면서 실험을 하는 우리가 모두 과학자이자 발명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일상의 작은 행복 그 자체가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할 수 있겠죠. 과학은 과학이란 이름 대신 경험이란 이름으로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게시일: 2017. 6. 19.



(박수와 환호)

안녕하세요 저는 송해연입니다

여기서 혹시 제 직업이 뭔지 아실 것 같은 분 계신가요 ?

네 맞아요 저는 학생이구요

저는 보시다시피 평범한 여고생입니다

그러면 이왕 직업을 물어본 김에

여기서 저처럼 학생이신 분들 손 한번 들어 주시겠어요 ?

되게 많아요

그러면 내려 주시구요

여기서 직장인 이신 분 ?

별로 없네요

그러면 여기서 과학자나 발명가다 하시는 분 계신가요 ?

손 한번만 들어 주시겠어요 ?

여기 한 분 계시네요




제가 시작하기 전에 제 소개를 좀 더 하자면

저는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독특하고 엉뚱한 아이였어요

저는 이런 행동을 많이 하는 그런 엉뚱한 학생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선생님께 질문도 굉장히 많이 하고

이상한 짓도 굉장히 많이 해서

저희 초등학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저보고

"너는 굉장히 질문도 많고 되게 엉뚱하다"

그렇게 얘기해 주시면서 제 이름 송해연을 따서

'엉뚱해연', '궁금해연' 이런 별명을 지어 주셨어요



제가 했던 엉뚱한 일들 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이게 제가 어렸을 때거든요


이렇게 어린 다섯살 때 거품목욕을 하던 날에

그 거품이 너무 좋았던 저는

왕관도 만들고 수염도 만들고 이러면서

거품을 가지고 엄청 재미있게 놀고 있었어요

그러고 나서 그 거품을 생각해 봤는데요

한 번만 가지고 놀기에는 너무 아까운 거에요

그래서 그 옆에 있던 바가지에 거품을 한 가득 담아서

그 욕조 구석에 몰아 놓고

'다음에 또 가지고 놀아야지'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잠이 들었어요


그 다음날이 되어 신나게 욕실로 가서

거품을 확인 했는데요

그 거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

네 맞아요 다 없어졌더라구요

그래서 생각했어요 왜 거품이 사라졌을까?

어제랑 다른게 뭘까 ?

난 어제 분명이 즐겁게 거품 목욕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엔 다음 날이 되니까 거품이 없어져 버렸네?

그리고 저는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죠

그리고 저는 답을 찾아 냈어요

아~ 물이랑 같이 안 담아 놔서 없어졌구나

물이랑 같이 안 담아 놔서

거품이 외로워서 먼저 없어져 버렸다고 생각을 했던 거에요

그래서 그날 저녁에는

이번에는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에

바가지에 물과 함께 거품을 담아서

구석에 몰아 놓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다음날에 일어나서

또 신나게 뛰어가서 확인을 했는데

이번에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과연 성공 했을까요?

맞아요 거품은 없어지고 물만 남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날은 결론을 내린 날이었어요

아~ 거품은 나랑 놀기 싫어서

물만 남기고 먼저 갔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이렇듯 조금은 독특하고면서 엉뚱한 생각을 하고

가끔씩은 그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그런 경우도 있었는데요




이런 경우들 중 몇 가지를 설명 해 드리자면

제가 초등학교 때 '사기꾼이 나왔다' 라는 뉴스를 본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때 생각을 했던게 목에 거짓말 탐지기를 채워 놓는 것에요

그래서 그 사기꾼이 사기를 치려고 할 때마다

거짓말 탐지기가 작동을 하면서

'이것은 뻥입니다' 이렇게 경보를 울리는

그런 발명품을 생각 해 본적이 있었구요

그리고 성범죄 전과자들이 어린이들이 많은 놀이터나

아니면 초등학교 이런데에 가게 될 경우에는

'삐~삐~' 하고 '경고, 출입금지' 이런 경보음이 울리는

전자발찌와 이 전자발찌를 가지고 있음에도

이렇게 들어 갈 경우에는 전기 충격을 가하는

그런 전자발찌도 생각을 해 봤어요


이렇게 엉뚱한 저는 현재 발명가이자 과학자입니다


그리고 여기 앉아 계신 모든 분들도 다

발명가이자 과학자라고 할 수 있어요



제 말을 듣고서 '어?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발명가도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그러면 질문 하나 할께요

여기 계신 분들이 생각하는 과학자나 발명가의 모습은 이미지는 어떠신가요 ?

저 쪽에서 분명히 에디슨이라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렇듯 발명가나 과학자라고 했을 때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 같이

유명하고 똑똑한 사람들만 생각을 해요

그래서 발명가라는 사람에 대해서 물어보면

거의 십중팔구는 대게 특허도 많이 내고

훌륭한 기계를 만들고 사람들이 살고

이런 발명품을 이런 물건들을 만드는 사람들이 발명가 아니야 ?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십중팔구이구요

과학자에 대해서 이야기 했을 때에는요

하얀 가운을 입고 플라스크랑 비이커를 들고

이상한 실험을 하고

칠판 가득 수식을 적고서 '이게 아니야' 하면서

이상한 이론을 발표하고

어려운 이론을 발표하면서 전문용어를 쓰는

그런 사람들을 과학자이자 발명가라고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일단 지금 저를 보세요

지금 제가 하얀 가운을 입고 어려운 수식을 쓰고 있나요

아니잖아요 ? 저는 수학 못해요

근데 저는 지금 방금 여러분 모두

과학자이자 발명가이다 라고 이야기 하면서

저 또한 발명가이자 과학자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왜 그렇게 이야기 했을까요 ?

아까 말해 드렸던 그 거품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을 때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그냥 어린 아이의 순진한 생각

아니면 귀여운 행동 이런 식으로 생각이 들으셨었나요?

저는 그게 굉장히 체계적인 과학 실험이라고 생각을 해요

왜 그렇게 생각을 했는지 이야기 해 드릴까요 ?


제가 중학교 1학년 때

다음과 같은 탐구실험계획을 배우게 됐었는데요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제가 다섯살 때 했던 그 거품목욕 실험이

이 과제에 너무 딱 맞는 거에요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해 보자면요

거품을 내일도 가지고 놀고 싶다 라는

동기를 가지고 거품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탐구해서 그냥 거품을 담아 놨을 때랑

거품과 함께 물을 담아 놨을 때라는 변위를 통제해서

거품은 나랑 놀기 싫었대요 이런 결과를 내보는

아주 좋은 실험이었다고 생각을 해요

물론 결과가 과학적이지는 않지만

다섯살의 실험 치고는

굉장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을까요


아마 여러분께서도 이런 경험이 굉장히 많으셨을거라고 생각해요

생활 속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을 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러가지 변화를 주면서

다양한 방법을 추구하면서

결과를 얻어 내셨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자면 라면을 먹을 때라고 가정을 해봐요

라면을 먹을 때 다양한 라면 종류들 중에서

어떤 라면이 맛있을지에 대한 조사를 하겠죠 ?

그게 바로 사전조사라는 거에요

그리고 더 맛있는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

계란이나 파, 콩나물, 해산물 등을 넣는

그런 나만의 레시피가 있을 수 있어요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저희는 다양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데요

그 예로 저희 아빠는 콩나물을 넣은 얼큰한 라면을 좋아 하시구요

저희 엄마는 계란을 넣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 하세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오백원짜리 라면에

대게를 넣고 전복을 넣고 하면서

해산물을 가득 넣어서 라면을 끓였다고 생각을 해 보세요

그러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요 ?

네 저는 엄마한테 분명히 혼나겠죠

이렇듯 라면 하나를 끓이는데도 다양한 결과가 나오고 다양한 변인들이 나와요

이런 라면 하나를 끓이는데도

더 맛있는 라면 끓이기 라는 주제를 가지고서

파, 계란, 콩나물, 해산물 등의 변인을 추구하는

그런 실험들을 가지고

여러분들은 가장 맛있는 라면이라는 결과를 얻게 되실 거에요

이렇듯 가장 맛있는 라면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행한 과학실험에 대한

경험의 연속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때때로 아주 멋있는 결과를 내기도 해요

만약 여러분께서 가장 맛있는 라면을 만드는

나만의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라고 하면

그것을 시중에 판매하게 되면

아까 제일 처음에 여러분들께서 생각하셨던

그런 멋진 발명품이 되고 멋진 과학자가 되시는 거에요




이렇듯 제가 장난으로 시작해서 디자인 특허 출원까지 한 아이디어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이 유도블럭이에요

이 유도블럭을 고안하게 된 이유는

중학교 때 대회를 나가게 되면서

시각장애인용 유도블럭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됐었는데요

그것을 사진을 찍고 조사를 하다 보니까

유도블럭에 때가 많이 끼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주변에 있던 나뭇가지를 들고

그 튀어나와 있는 부분에서 끼어있는 때를 빼고 있었어요


그러면서 생각을 했죠 '아~ 진짜 때 많이 낀다'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지 ?'

'내가 여기서 맨날 빼 줄 수도 없고'

'여기다가 그냥 아예 때를 빼주는'

'전용 막대기를 설치해 버릴까?'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던 아이디어예요

이런 반쯤 장난으로 시작했던 아이디어가

현재 특허출원까지 되어 있어요


물론 특허출원은 특허등록과는 다른 개념이라서

여러분도 지금 당장 다리 백개 달린 노트북을 가지고

명세서를 쓰신다면 그것도 출원은 가능해요


왜냐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런 아이디어를 구상을 할 때

다리 백개 다린 막대기를 가지고 때를 뺐을까요 ?

아니에요 제가 생각했던 가장 좋은 방법은

음각으로 파내는 거였어요

음각으로 파낸다고 하면 더 때가 많이 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을텐데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을 했지만

음각으로 파내다 보니까

시각장애인 분들께서 지팡이를 쓰실 때

바닥을 긁으면서 사용을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저 홈에 지팡이를 끼우고 긁어 내면

자연스럽게 때가 빠지게 되는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현재 돌출되어 있는 유도블럭보다

이렇게 음각으로 파져 있는 유도블럭이

휠체어 장애인들 분께서 지나가기 훨씬 편하다 라고

의견을 주셨거든요


이렇듯 평상시에 사소한 일에도

발명과 과학실험을 하는 우리는

모두 과학자이자 발명가입니다




발명이라고 해서 그럴듯 한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게 아니라

그저 우리가 삶에 있어서 편안한 그런

사소한 행복이라도 줄 수 있다면

아주 훌륭한 발명품이라고 생각을 해요


또한 과학자는 풍부한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서하얀 가운을 걸치고

그럴듯 한 주제를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

여러분들과 같이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것을 추구할 수 있을까?

라고 하는 사람들도 모두 과학자라고 할 수 있는 거에요


그렇기에 과학은 여러분께서 생각하신 것처럼

특별히 대단한 것도 아니고요

특별히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우리 삶에서 동떨어진 것도 아니에요

우리의 이름으로 우리 곁에서 과학이란 이름 대신 경험이란 이름으로 같이 존재할 뿐이니까요


학생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디 앉아야 급식을 가장 빨리 먹을 수 있을까

이 생각을 하신 적이 있을 거에요

그리고 직장인분들 께서는

커피를 얼마나 마셔야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이런 실험 등을 통해서 세상이 바뀌지 않더라도

우리 삶에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익이 되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훌륭한 발명품이자

과학연구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만 하겠습니다

처음에 제가 여쭤 봤었죠 ?

여기서 과학자나 발명가 있으시면 손 들어 달라고

그럼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할게요

여기서 발명가나 과학자이신 분들

손 한 번만 들어 주시겠어요 ?


네. 이상으로 저의 발표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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