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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채널e] 지금도 수영을 좋아하세요?

수영선수가 왜 물이 무서워?



물이잖아요


근데 사실 수영을 하려면 저항을 만들고


저항을 최소화해서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데


그 저항을 만드는 느낌이


젤리를 헤치고 가는 느낌이랑 비슷해요


몽글몽글한 그런 느낌




지금도 수영을 좋아하세요?


수영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이현진 입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 직접 제작한 동영상을 공유해 대중과 소통하는 사람


수영을 잘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how to 과정(수영법)'을 연재하고 있어요


2014년 부터 지금까지

직접 촬영해 올린


무료 수영 동영상

200여 개


제가 수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릴 때)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어머니가

'굴러다니겠다', '운동을 좀 해야 한다'


우연히 동네 대화를 나갔는데 메달을 땄어요

그래서 '아, 이 길이구나'

그렇게 시작된 선수생활


계속 수영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같은 느낌이었죠


전 승부욕이 조금 부족했어요


누가 (앞서)가면 '나보다 빠르니까 가겠지'


이런 느낌이었거든요.


"현진아, 너는 옆에 친구가 가는데 아무 생각이 안 드니?"


이렇게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아홉 살 때 처음 나간

전국대회


갑자기 물이


깊어졌다


물이 깊어지면 색깔이 까매지거든요


그게 공포감으로 다가왔던 거 같아요


수영을 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 여기 들어가면 죽을 것 같아'


'(물에)빠지면 어떻하지?'


턴을 시도하는 순간


물을 먹었다


중간에 레인을 잡고 포기했던


그게 저의 전국대회 첫 경험이죠


수영선수인데 턴을 못 하다니


야구선수인데 공을 못 던지는 거랑 똑같은 거란 말이에요




"수영선수가 왜 물이 무서워?"


자존감이 많이 낮았죠


'나는 왜 턴을 못할까?', '왜 물이 무서울까?'


'내가 이상한 사람이구나'


그리고 깊은 물만큼

두려웠던


시합이 주는 무거운 공포감이 있었어요


'너는 이 기록 나와야 해'


'기록 보니까 이번 시합 때 매달 딸 수 있을 거 같아'


'턴을 해야 해'

'이번에는 턴을 해야 해'

턴 (turn) : 방향 전환

스물두 살

선수에서 강사로

방향 전환


이제는

내 방식대로 간다



*수경 습기 제거하는 방법



수영 관련 소소한 궁금증


자세히 보고 싶었던 영법


저처럼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럴 때 안정감을 주면서 그 사람을 (물에) 띄워서


자유형, 접영을 가르쳐보니까 그 성취감이 큰 거예요


영상 보고 차근 차근 연습해볼게요

놀이처럼 알려주셔서 좋아요


시력이 나빠 수영장에선 수업 따라가기 힘들었는데 도움이 됐어요


라이프가드 자격증 땄어요

공부랑 수영을 병행하려니 막막했는데


선수 생활 때는 매일 똑같이 해야 하는, 기계처럼


잠이 부족하고 힘들기만 한 생활이어서


수영이라는 재미있는 운동에 대해 제대로 몰랐던 거 같아요


몽글몽글 젤리 속을

유영하는 기분


저는 아가미가 달려 있지 않지만


괜히 물속에서 사는 사람인 것 같고


물이 이렇게 햇살이랑 만나면 물결 모양이 예쁘거든요


그럴 걸 가만히 보고 있으면


굉장히 자유로운 느낌, 마음이 편해지고




수영 좋아하시는거죠?


엄청 좋아하는 거죠


출연 이현진 코치

촬영협조 수원 유윤스포츠센터 다이빙풀


촬영 김용, 조규백

구성 김연실

조연출 최정균

연출 김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