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데뷔 12년이 지났지만 길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수중에 단돈 900만 원을 들고 이민을 떠났습니다. 미국에 도착하고 갑자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한국의 드라마 프로덕션이니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었습니다. 가장 절실한 순간, 제 인생의 드라마는 시작되었습니다. 어떻게 ‘한상진’이라는 배우로 여러분 앞에 설 수 있었는지 그 과정에서 느낀 창의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게시일: 2017. 12. 11.
반갑습니다
배우 한상진입니다
아 오늘 제가 여기서 여러분들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전 강연 보다는 제 이야기를 잠깐 여러분들께 나누러 나왔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부터 연기자가 되겠다고 하고 시작을 하고 올해까지 20년 좀 넘게 연기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저는 2007년에 신인상을 받았습니다
근데 2007년 신상을 받기 전까지만 하더라도요
제가 어떤 작품이 나왔을 때
제가 그 작품에 나왔다는 걸 설명하는게 너무나 오래 걸렸던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여러분들이 아시는 작품중에서 혹시 예전에 '발리에서 생긴 일'이라는 드라마 기억하십니까?
거기 제가 나옵니다
모르시겠죠
소지섭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는 부서에서
소지섭씨가 앉은 자리 바로 앞에 앉아서 안경을 썼다 벗었다 컴퓨터를 만지작 거린 사람이 바로 접니다
이렇게 말해도 모르시겠죠
그리고 영화에서 보면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란 영화 기억하시나요
거기에도 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아무도 기억을 못 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넘게 배우 생활을 합니다
배우는 누가 알아 줬을 때 배우인데요
집 안에서만 알아주고
주의 친구 한 세네명 열명도 안되는 두자리 수도 안 되는 사람들이
제가 배우인 거를 알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2006년에 저는 아무도 모르게 대뷔했듯이 아무도 모르게 저 혼자 은퇴를 선언합니다
저는 한상진 이름이 있는데 무명 배우 생활하면 현장에서 굉장히 자존감이 낮아집니다
여러 스타 배우들도 있고 주연배우들도 있고 또 그 배역 중에서도 고정배역이 있고 또 이름이 있는 배역이 있고
그런데 저는 아침에는 은행원으로 출연하고
점심 때는 그냥 길거리에서 길물어보는 행인 1
저녁 때는 순경 역할
이런 역할을 하루에 막 번갈아가면서 했던 시기였기 때문에
저도 제 자신이 뭘 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배우란 직업이 너무 좋긴 하지만 연기가 너무 너무 좋은데
인정받지 못 한다는 생각에 저 혼자에 자존감은 굉장히 낮아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민을 결심합니다
그래서 떠납니다
떠나는데 막막하게 외국에 처음 도착한 날
제가 어디 갈 곳이 없으니까 일단 호텔에 짐을 풉니다
첫날밤 누워있는데
희한하게 모든게 막 슬로비디오처럼 지나갑니다 지금 내 모든 상황들이
'야 ... 지금 내가 여기 뭐 하고 있지?'
하물며 그때 저는 결혼도 해서 가정도 이루고 있었어요
아내는 한국에서 일단 있었고요
제가 먼저 가서 자리 잡겠다
이게 불과 오래된 얘기도 아닙니다 2006년 10년 전이죠
어 그렇게 하고 첫날밤 몸을 뉘어서
이게 너무 막 막 하니까 눈물 조차 안 나더라구요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호기롭게 떠나오긴 했는데
그런 와중에 갑자기 전화 한 통이 울립니다
근데 그 당시까지만 해도 모든게 귀찮고
'하 .. 이거 한국에서 온 전화일 텐데
받아야 되나 말아야 되나
받으면 뭐라고 해야 되나
친구면 어떡하지? 어디냐고 물어보면 어떡하지?'
막 이런 고민할 때 전화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 그랬더니 상대쪽에서
'네 한상진 씨죠? 여기에 어떤 드라마 제작사인데요
여기 뭐 드라마 내일 오디션 있으니까 보러 오세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저 미국인데요'
아 그랬더니 그쪽에서
'어 그럼 어쩔 수 없네요 다음에 또 연락 드릴게요'
이러고 전화 끊습니다
전화 끊고 났는데 그 전까지 제가 뛰지 않고 있다고 느꼈던 심장이 (쿵쿵쿵쿵쿵) 막~ 이렇게 뜁니다
그 전까지도 오디션을 굉장히 많이 봤었고
많은 출연 전화도 받은 적이 있지만
그때처럼 심장이 갑자기 뛰는적이 없었어요
'아 왜 이러지 왜 이러지'
왠지 이 오디션이 제 인생의 마지막 오디션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항공사 전화했더니 가장 빠른 비행기가 내일 밤에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 저는 한국에 도착 3일 뒤에 도착하는 거예요
당장 그 제작사에서 말한 내일은 도착할 수 없는거 였어요
어떻게 해야 되지
근데 저는 수중에 900만 원 정도가 썼잖아요
이 돈을 갖고 비행기 표를 끊어야 되나?
다시 전화를 겁니다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표를 그러면 끊겠습니다 얼마죠?' 물어봤더니
그분께서 갈 수 있는 비행기 표가 실제로 이코노미 클래스는 없고
비즈니스 클래스부터 남아 있다고 합니다
와 ... 굉장히 비싸거든요
외국에 돌아올 때 비지니스 클래스를
거기다 아무 이름도 없는 무명 배우가 비지니스 클래스를 타고 한국에 오디션을 보러 온다 상상도 할 수 없죠
하지만 저는 전화 끊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끊겠습니다'
왜냐면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내 전재산을 걸고라서도 이 비행기 타고 와서 오디션을 꼭 봐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모든 걸 포기한 상황이었거든요
근데 이 전화 한 통이 제가 멈춰 있던 심정을 다시 뛰게 해 주더라구요
그럼 이 오디션은 실패를 하더라도 난 가야 된다
가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더라도 나는 이 오디션을 꼭 보겠다
그래서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이민을 결심한지 이틀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옵니다
하하하하
제가 생각해도 웃깁니다
재밌죠 웃기죠 네
그렇게 돌아와서 재작사를 무작정 찾아 갑니다
'안녕하세요 저 한상진입니다
저 전화 받고 오디션 보러 왔습니다'
그랬더니 그 재작사 관계자가 '어?! 그 오디션 끝났는데'
그래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표정으로 그분을 쳐다봅니다
그러니까 그분이 한참을 절 보시더니
'그럼 왔으니까 감독님한테 인사 한번 드리고 가세요'
이러는 거예요
'알겠습니다'
그래서 옆방으로 갑니다
거기 한 분의 감독님 앉아계십니다
'안녕하세요 한상입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제 프로필을 보시더니
'어? 너는 그저께 오랬더니 오늘 왔어?' 이러시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평소 다른 어떤 같았으면
'아~ 아. 예 죄송합니다' 이랬을 탠데
근데 그 때는 이게 제 인생의 마지막 오디션이라는 생각하고 갖고 갔잖아요
갑자기 제 얘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간절하게 제 모든 얘기를 다 합니다
근데 희한하게 제 얘기를 그 감독님이 너무 재밌게 들어 주시는 거예요
지금 여러분들처럼 제 얘기를 이렇게 재밌게
1시간 동안 얘기를 합니다
오디션을 그렇게 보는 적은 없었거든요
1시간 동안 얘기를 하니까 감독님께서
'야 너 참 재밌는 친구다
근데 이번에는 내가 생각한 케스팅이 다 끝났으니까
다음에 내가 다음작품때 내가 연락 줄게'
그리고 감독님께서 '다음에 또 보자~' 그래서 전 (꾸벅)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근데 문을 닫고 나왔는데 제가 그전까지 못 느꼈던 걸 느꼈어요
뭐였냐
저는 한 번도 사실 그 전까지 방송이랑 영화에서 제가 주인공을 해 본 적이 없었어요
근데 그 1시간 동안 감독님한태 말하는 그 순간만큼 제가 주인공 이더라고요
한상진이라는 드라마
한상진이라는 영화
한상진이라는 작품에서
주인공은 난 대 내 얘기를 누군가 들어 줬는데
그걸 너무나 즐겁게 들어주고 있더라구요
와~ 맞다. 그렇구나. 내가 지금까지 잘못 생각했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어떤 작품에서만 주인공 할려고 했었지
내 인생을 한번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거예요
한상진이라는 미니시리즈, 한상진이라는 드라마
지금 이게 방송이 되고 있다면
이게 지금 영화라면 관객들이나 시청자들이 얼마나 이 상황을 재밌게 보고 있을까?
주인공이 역경을 막 ~ 이겨내고 막 여기서 여러 사람들 또 비행기 표를 끊고 막 그순간에 엔딩 끊기고
사람들 시청륙 팍팍 올라가죠 막
저 놀라는 표정 해서 시청률 화~악 올라가고 '다음 주' 뭐 이렇게 하면
비행기 딱 ~ 타고 오면 그 다음 회가 딱 시작하구요
아 ... 그래서 전 이렇게 결심합니다
그래 내가 배우가 아니어도
한국이든 미국이든 외국에서든 이제부터 내가 주인공인 내 인생을 살겠다
난 배우가 아니어도 된다
왜? 나는 내 인생에 주인공을 하고 있으니까
저뿐만 아니라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들 인생에서도 여러분들이 주인공이죠
지금 어쩌면 약간 우리가 시점을 바꿔서 본다면
여기 앉아 계신 관객 분 인생에서 저는 조연이죠
제 인생에서 관객분들도 조연이 될 수 있죠
각자 인생의 주인공 내 인생의 주인공
이 마지막 순간 이 절실함 속에서 전 재산을 걸고 왔던 그 오디션에서 제가 한가지 깨닫게 된겁니다
문을 닫고 나왔을 때 되게 허탈하다고 느꼈던 그 순간에 해탈 했단 생각이 확 드는 겁니다
아 그렇지. 내 인생을 살자 그리고 나서
이 오디션에 반전은 없다고 생각하고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다시 이제
아 외국으로 가든 어디든 난 이제부터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내가 주인공인 삶을 살겠다
이러는데 갑자기 전화가 옵니다
그 제작사에서 오라고 합니다
(박수)
그 작품이 바로 이 작품입니다
기억하시죠 '하얀거탑'
아직까지 포스트에 제 얼굴은 없습니다
예 하얀 거탑 이런 드라마에서 저는 일곱 짱 박건하 것 같아서 많은 분들께 관심을 갖게 되죠
그래서 저한테 몇 명이 팬클럽도 생겨야 되고요
사람들이 저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는 모든 걸 다 내려놔 썼거든요
모든 걸 내려 놨을 때 저한테 새로운 기회가 자전거 있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을 좀 바꿨거든요
전 그 전까지 자존감도 없고 주변인 인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었던 것이었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저 이니까요
여러분들의 인생의 주인공도 바로 여러분입니다
각자 개개인이 다 최고가치를 갖고 계신 분이죠
그래서 전 이 '하얀거탑' 이라는 드라마 이후에
'뿌리깊은 나무' 라는 드라마도 했었고요
최근엔 '육룡이 나르샤'
'써클' 이라는 드라마에서도 출연 했었고요
그 아주 저한테 짧은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비행기표를 사고 그 전화를 받고
삶이 인생이 변할 때는
긴 시간 뭔가 큰 고민할때도 필요하지만
순간에 결정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근데 그 순간을 결정해야 될 때
그 순간에 결정을 하려면 그 전에 분명히 자기만의 시간과 자기만의 노력과 자기만의 성찰이 필요합니다
지금 여러분들 여기 앉아 계신 모든 세계 최고의 가치가 있습니다
각자 모든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여러분들이 이니까요
오늘 창의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라고 했는데
창의성이란 말이 이 강연을 준비하면서 제가 막 사전 찾아 봤습니다
근데 너무 어렵더라고요
창의성(創意性 : creativity)은 모든 생각의 유형이 총체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가장 고차적인 사고능력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이거 무슨 말인지 아시겠습니까 ?
전 전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창의성이란 말에 대해서 어원을 찾게 됩니다
영어로 creativity 맞죠? 발음 괜찮죠?
찾았더니 깨다라는 어원이 있더라고요
무언가를 깨다
창조하고 창의 얘기하려면 무엇인가 깨져야 된다
깨져야지만 새로운 더 큰 그릇이 될 수가 있고
깨져야지만 제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깨졌던 시점은 그 감독님 앞에서 1시간을 얘기했던 그 순간
그 순간 제 인생이 한번 깨진 겁니다
여러분들도 그 깨지는 순간
그 깨지는 순간은 여러분들에 절실함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제 전 재산에 반을 걸고 한국으로 돌아왔던 그 시점 처럼
무언가 내가 해내겠다던 절실함 속에서
여러분들의 새로움을 발견하다 수 있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여러분들한테 어떤 얘기를 해 드려도 세상을 바꿀 순 없지만
제 인생을 바꾼 얘기도 해드렸고
이 시간 이후에 단 1분이라도
제 이야기를 통해서 뭔가 깨지고 의미를 꼭 찾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고
여러분들과 오늘 만나 뵙게 되서
제가 너무 너무 반가웠습니다
오늘 제 얘기 재미 있으셨습니까
네 네 고맙습니다 네
앞으로도 저 많이 봐 주시고요 드라마에서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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