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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고 평범한

쟤는 왜 인터뷰한 거지?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지식채널e에서 연락이 왔을때 어떤 생각을 했어요?"



'오. 왜 나를?' 

이런 느낌이 들어서 처음에는 놀랐고

애들도 

'이야, 완전 쩐다^^'

하여튼 되게 놀랐어요





방송국 인터뷰 요청이 '쩌는' 경험이라지만




구독자 3만을 목전에 둔 

새싹 유튜브 스타

굴러라구르님 김지우


뇌병변 장애를 가진 그녀가 


조근조근 또박또박 전하는

장애인의 권리

하지만 


(유튜브 활동을 시작할 당시엔)

그냥 '나를 표현한다' 라는 생각만 있었던 것 같아요


저는 장애가 제 전부라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제 하나의 특징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내 영상 속에서 당연하게 들어가야 하는 요소다


장애인 김지우가 아닌 '김지우'는

2등급에서 좀처럼 오르지 않는 

수학점수가 걱정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저는 너무 평범하게 '대학에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요

'오늘 저녁은 뭘까? 맛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하고

아무래도 대한민국 학생이니까요

입시에 찌들어

불안해하고만 있는 삶을 살고 있어요


그런 그녀가 

장애인의 인권에 대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이유




친구들이랑 같이 찍었던

<장애인한테 이런 것 좀 하지 마>라는 영상이 있었는데 [링크 : 장애인한테 이런 것 좀 하지 마!]


찍으면서 저희들끼리도 얘기했어요

"어떤 게 기분 나빴을까 나한테" 하고 물으면 

애들도 "이건 좀 기분 나쁘지 않았어?" 하고

자기들이 생각한 걸 얘기하기도 하고

'나는 그게 도와주는 건 줄 알았다'

'나는 그렇게 하면 배려인 줄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낟 그렇게 했었다' 라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지우를 늘 따라다녔던 시선

지우를 늘 따라다녔던 장애인을 향한 시선


 극단적 혐오

 극단적 배려

 격리시켜야 하는 거 아냐?

 천사가 환생한 거야

 더러워

 착할 거야

 우리랑 너무 달라

 도움이 없으면 못 살 걸


'아, 몰라서 그러진 않을까? 

주변에 장애인이 없어서 대하기가 어렵고 대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만난 적이 없으니까 당연히 모를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다면 알면 된다. 지금부터 알아 가면 된다'

라고 생각을하게 됐어요



비행기를 타고 

맛집을 찾고 

핫 플레이스에 가는 일상을 드러내며 

그녀가 '말'하고 싶은 건


"당신에게 그렇듯 이 일상은 우리에게도 평범한 것이에요"


격리라는 게 시설에 격리시키는 것도 격리인데

어떻게 보면 지금 이 사회 자체도 격리를 시키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왜 저기 끼어 있지?"

"쟤는 우리랑 다르네?"

"신기한데 물어볼까?"


(장애인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인식하려 하지 않고

그냥 비장애인들만의 사회를 만든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들게 하죠


당신과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같은 노력을 하며 살고 있다고 말하는

평범한 그녀가


평범한 친구들에게

선물한

한 가지 깨달음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지우도 할 수 있어"


영상 매체들 보면 항상

비장애인 친구가 장애인 친구를 구원하면서

둘이 친해지고 이야기가 끝나는 식인 거예요


'왜 항상 저럴까? 왜 항상 도움 받는 존재로만 인식을 할까?'


(의문이 들었고)

더 이상 극적인 스토리에서 구원 당하고

비극적이고 슬퍼야 하는 게 아니라,

그냥 옆에 있음을 강조하고 싶고

(장애인에게)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하고,

이런 행동은 무례하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굴러라구르님

18세 여고생

지우가 꾸는 꿈은


나중에 이 영상을 봤을 때 사람들이

"어? 쟤는 뭐 때문에 나온 거야?"

라고 할 수 있는 영상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어? 쟤는 왜 인터뷰한 거지? 별로 특별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라고 생각이 될 때가

얼른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저는 계속 인기 있으면 좋겠지만!


참고 : 유트브 <굴러라구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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