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인 듯 사과 아닌 그들의 사과
"정말 송구 합니다"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합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습니다"
넘쳐나는 '대국민 사과'에 대한
어느 개그맨의 '공적 영역의 언어 해석'
유병재
반평생을 넘나드는 TV 시청과 다년간의 연구로 나는 드디어 공적 영역에서의 언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이 연구가 앞으로의 공식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많은 고민 끝에 용기를 냈습니다 = 까먹을 줄 알았더니
▶본의 아니게 = 예상과는 다르게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 내가 한 짓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 사실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 = 그르다
▶서로의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 그 × × 이 글쎄
▶이 일로 누구보다 아팠으며 = 사장님은 운동을 꾸준히 하셨으며
▶많은 것을 배웠고 = 국내 비속어의 종류를
▶서로 오해를 풀고 원만하게 마무리 되었다 = 입금되었다
▶진정성을 담았다 = 이 글은 궁서체로 작성되었다
▶경솔하게 행동한 점 = 치밀하지 못했던 점
▶공인이기 전에 한 명의 사람으로서 = 그러는 니들은 씨바
▶자숙의 시간을 = 두어 달 정도를
▶더 나은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 = 좀 더 해먹어야겠다
▶내 꿈이 이루어지는 = "내" 꿈이 이루어지는
▶새 시대를 여는 대장정을 = 너희들의 대장정을
▶과거가 아니라 미래로 나아갈 것을 = 한번만 봐 주세요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웃픈' 해석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없는 사과인 듯 사과 아닌
그 사과가 유감입니다만
사과는 '과정'입니다
'?', '?', '?' 의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조
- 바티스텔라 교수 <공개사과의 기술>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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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사과 요구
1980년 5월 18일
전남대학교 학생 시위대에 대한
무력진압을 시작으로
사망 165명
부상 후 사망 110명
행방불명 81명 등
민간인 희생자 5천여명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비극은
불순한 세력에 의한 '폭동'으로 규정되고
'광주사태'로 왜곡되어 묻혀 있기를
13년
Chapter. 2 사과
역사 재평가와 기억 투쟁이라는
지난한 과정을 거친 1997년
비로소 '5.18 민구화운동 기념일'로서의
국가기념일로 지정
진실을 왜곡해왔음을 사과했지만
두 명의 대통령은
취임 첫 해 참석을 끝으로
기념일 '삼세번' 불참을 기록했고
임을 위한 행진곡
2009년 식전 행사로만 제창
2010년 제창을 배제
2011년 제창이 아닌 합창
기막힌 수난을 겪어야 했다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은 간데 없고
정치논리만이 남았던
'그들만의 기념식'
'사과의 과정 중 마지막 단계인 응답은
피해자의 영역입니다
결국 완전한 사과는 피해자의 용서까지 포함되고
사과는 그걸 이루기 위한 과정입니다'
- 바티스텔라 교수 <공개사과의 기술> 저자
2017년 5월 18일
계엄군의 총탄에 잃은 아버지를
37년의 세월을 지나 비로서 추모할 수 있었던 그날
"아버지가 온 것처럼 아버지가 안아준 것처럼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어깨에 기대 목 놓아 울고 싶었죠"
사과(apology)의 어원
그리스어 apologia
그릇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말
그래서 여전히 그릇된
그들의 사과
반쪽짜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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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 YTN
참고 <공개사과의 기술> 에드윈. L. 바티스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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