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많은 게 그렇게 걱정되니? 응?
- 얘들아 아이돌 쪽에서 너네가 그냥 좀 나이가 많다는 거지 야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 뭔가 성공한 분들이 방송에 나와서 버티세요. 열심히 하면 됩니다.
- 여러분 화이팅 힘내세요 하는데, 저한테는 그 당시에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한테만은 그런 기회가 안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네 안녕하세요. 브레이브걸스 유정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이 자리까지 섰는데 되게 많은 고민을 했어요. 왜냐하면
저는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뭐가 특출 난 사람도 아니고, 이 자리에 서는데
그래서 굉장한 고민과 불안함 그리고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저희 팬 여러분들이 할 수 있다고 응원과 용기를 많이 해주셔서 이 자리에 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희가 6년 동안 연습생까지 합치면 한 7~8년 동안 무대에 오르는 걸로 단 1원도 수익이 없었어요. 사실
그래서 무대에 오르는 것보다 어쩔 때는 뭔가 내 주머니 속에 5만 원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들이 들더라고요.
진짜 현실적인 고민, 막 전화비도 내야 되고, 친구들도 만나야 되고,
저는 이제 학교를 다녔으니까 학자금 대출도 갚아야 되고,
그렇다고 이렇게 부모님한테 계속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왜 이렇게 불효녀지?
내가 하고 싶다는 일 막 억지로 해서 이렇게 뭔가 부모님을 고생시키는 것 같고 막 그런 생각이 들어서 되게 스스로 그런 진짜 이걸 얘기해도 되나 싶은데 이런 생각도 했어요. 무대에서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의상비가 얼마일까? 그걸 차라리 나한테 돈으로 줬으면 좋겠다.
왜냐하면, 너무 막 급한 것들이 많으니까.
근데 이런 상황들, 어떻게 보면 실패들을 거듭하면서 저는 좀 어느 순간 깨닫고 느꼈던 것 같아요.
나한테 왔던, 그런 크고 작은 기회들이 생각해 보니까 많았더라고요.
그래서 그 기회를 놓쳤다고, 내가 나를 원망하고 미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저는 저희 브레이브걸스 역주행의 기적, 그 뒤에 숨은 이야기를 여러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어요.
굉장히 많이 궁금하셨을 거예요.
많은 분들이 근데 사실 저는 뭐 고등학교 때 뭐 하나 특출할 거 없는 학생이었어요.
사실 제가 막 공부에, 막 공부를 하고 이런 스타일도 아니었고, 별로 흥미도 없고,
사실 친구들이랑 장난을 치고 웃긴 얘기하는 거 좋아하고 지금이랑 똑같아요.
근데 그냥 나이가 좀 더 어렸을 뿐이에요.
근데 이제 제가 좋아했던 거는, 책 많이 읽고 그리고 어른들한테 인사성 하나는 밝은 친구다라는 칭찬을 좀 많이 들었던 그냥 지금이랑 똑같은 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책 읽고 글 쓰는 걸 너무 좋아해서, 사실 제가 공부할 시간에 공부하는 것보다 보고 싶은 책 더 보고 막 글 하나 더 쓰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아버지 사업 때문에 홍콩에서 자랐는데요.
사실 제가 외국 학교에도 다 익숙해지지 않았는데, 또 거기 홍콩에서 한국 국제학교를 가서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니 원래 공부에 크게 흥미가 없는데, 당연히 내가 모르는 것들을 갑자기 배우게 되니까 공부랑 더 멀어지는 게 당연하죠.
사실은 그래서 공부에 더 큰 뜻이 없어졌었는데 제가 용기를 하나 갖게 된 사건이 생깁니다.
그때 제가 글짓기 대회에서 상 하나를 탔었는데, 그 상이 저한테 진짜 대단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그때 꿈도 가수라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좀 작은 거지만 누군가가 저를 인정해 주고 그런 상을 받으니까 내 인생에 대한 기대가 생기더라고요. 어리지만
그리고 그때 저한테 좀 자신감을 많이 주신 '이창우 선생님'이라고 계세요.
지금 이 자리를 비로서 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아직도 저랑 연락하시면서 기도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굉장히 많이 해주시는 저의 은사님이세요.
그래서 좀 그 상황 이후로 꿈에 대해서 기도를 좀 많이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선생님 덕분에
그리고 제 스스로 자신감을 게 된 이후로
근데 사실 대학교를 와봤더니 기도나 꿈에 대한 것보다 사실 대학교에 재밌는 게 너무 많잖아요.
그래서 기도하는 것보다, 놀고, 뭔가 내가 막 펼치지 못했던 것들을 대학교에서 펼치면서 꿈 하고도 굉장히 많이 멀어졌던 것 같아요. 이건 누가 말린 게 아니고 그 당시에 뭐 가수? 진짜 말도 안 되는 꿈이야 그렇게 스스로 생각하면서 제 꿈을 포기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오히려 졸업할 나이에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기도를 내려놓으니까. 내 꿈도 내려놨구나.'
딱 정신 차리고 보니까 대학교 4학년 이미 끝나갈 나이가 됐더라고요.
그래서 스스로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어리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인데,
뭔가 내가 생각했을 때 큰 나의 꿈에 대해서 뭔가를 도전하기에는
'아 내가 나이가 너무 많다. 시간이 너무 흘렀다.'
는 생각이 들었어요.
되게 그냥 꿈이랑 멀어지는 일들을 찾고 있다가 아 내가 마지막이라고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내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예요. 이거를 도전을 안 하면 내가 평생 이 얘기를 두고 후회를 할 것 같은 거예요.
근데
그 후로 사실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꽃길은커녕 약간 고생길이 시작됐던 것 같아요.
진짜 수도 없이 떨어지고 실패의 연속이었어요.
오디션은 수없이 봐도 떨어지고, 연습생으로 들어간다고 한들 데뷔 직전까지 갔다가 그냥 팀이 끝난 적도 있고,
그러는 사이 어느새 3년이 확 흘렀더라고요.
그리고 제 나이가 25이 됐어요.
그러고 나서 좀 경제적인 어려움도 생겼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이제 돌이켜 생각해 보면 자랄 때 어렵게 자라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제가 딱 대학교 들어갈 시절에 아버지의 회사가 사업이 좀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학비를 제가 다 벌어야 되는 상황이 왔었어요. 그래서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었어요.
사실 좀 꼽아보자면 카페, 사무직, 학교 사무직, 학교 시설관리팀이라는 팀에서도 일을 해보고,
학원 유치원 등등 제가 영어 학원에서 아기들도 막 가르쳐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막 진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제가 저희 부모님도 모르는 건데 세 탕을 뛴 적도 있어요.
아직도 모르세요.
연습을 밤샘 연습도 해야 되고, 나 혼자 이거 아르바이트하겠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피해를 줄 수가 없잖아요.
근데 이제 상황이 그렇게 되다 보니까 버틸 힘이 조금씩 사라지더라고요.
그 사이 친구들도 취직이 되고, 각자 길을 찾고 뭔가 어른이 되는 것 같은데, 나만 그 자리에 바보처럼 있는 느낌인 거예요.
나 하는 거 하겠다고, 언제나 그랬듯, 항상, 나만 잘 안 풀리고, 내가 내리는 결정은 늘 망하고, 실패를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 이제 또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을 진짜 진심으로 했어요.
근데 그때는 저희 부모님이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엄마가 저한테, '너 진짜 그만둘 거야? 한 번 더 해봐'라고 얘기를 하시면서 좀 아쉬워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이제 이게 나 혼자만의 꿈이 아니라 우리 엄마의 꿈도 돼버렸구나 엄마도 나의 꿈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제 진짜로 포기할 수가 없는 꿈이 된 거예요.
제가 이걸 하겠다고 이미 던져놨고, 근데 이제 정말 마지막 순간에 제가 이 브레이브 엔터테인먼트에 도전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한 꼬박 1년 정도 연습을 하고 나서 데뷔조에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이제 우리 민영 언니도 만나고 은지도 만나고 윤아도 만나면서 드디어 데뷔를 하는구나 내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계속 또 의심을 했어요.
'내가 설마 될까? 내가 앞으로 이 일을 해야 될까?'
하는 방향만 한 4년 5년 했던 것 같아요.
사실 그러면서 점점 우울감도 심해지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그냥 저는 사실 그게 제일 별로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가 나는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인 것 같고, 그러니까 자존감도 너무 내려가고 자꾸 날카로워지고 사람이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만큼 뭔가 불행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다 행복해 보이고
그런 생각들이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렇게 제 자신을 낙담시킬 이유가 없었는데,
그때는 왜 그렇게 내 스스로가 자기혐오가 심했던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잠자기 전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진짜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이 세상에 없었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까지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 미래가 없으니까 내가 앞으로 꿈꾸는 일들도 다 사라졌고 나한테 어차피 미래가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여기서 존재해서 뭐 하지?라는 생각도 했고, '너무 살고 싶은데 엄마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얘기를 하면서 엄마랑 막 통화를 하면서 제가 막 너무 울었어요.
근데 저희 엄마가 아직까지도 얘기하시는 게 그게 너무 마음이 아프시다고 하시더라고요.
네 그래서 제가 지금 또 생각하다 보니까 너무 울컥하는데,
저한테 이제 막 DM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아요.
'너무 힘들어요. 너무 상황이 안 좋아요.'
이렇게 보내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이 혹시 그때 나처럼 지금 생각하고 있을까 봐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파요.
뭔가 성공한 분들이 방송에 나와서
'버티세요. 열심히 하면 됩니다. 여러분 파이팅 힘내세요'
하는데 사실 그게 얼마나 힘이 저한테는 그 당시에 와닿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나한테만은 그런 기회가 안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남들은 다 와도 나한테는 안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근데 사실 실패한 게 아니라, 내가 이 기회를 잡는 연습이 좀 부족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생각해 보면 살면서 그래도 내가 여러 가지 나한테 주어졌던 기회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 기회들 덕분에 그리고 내가 여기까지 온 것 같은데 예를 들면 우리 회사를 만났고요.
저희 멤버들을 만났고요.
그런 생각을 했는데, 내가 뭔가 연습이 되어 있지 않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더 부딪혀보기로 좀 용기를 냈어요.
그 사이에 저희는 뭐 거리에서 버스킹도 했고요.
그 유명한 위문열차를 60번 공식적으로 아마 비공개까지 하면 한 100회 정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태풍이 와도 같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여러분 사실 그렇게 무대에 서도 군대 밖에 나오면 사정이 나아지는 게 없었어요.
사실 왜냐하면 이 무대를 끝나고 나서 저희는 다음 날 아침에 아르바이트를 갔어야 됐고요.
브레이브 걸 쓴 거를 알아보는 분들이 띄엄띄엄 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저희의 그 당시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3년 만에 나온 신곡 '운전만 해'까지도 안 되니까 제가 또 또 스스로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님 뜻을 알겠다.
내가 이제는 진짜 내가 이 정도까지 해봤는데 아무런 힘도 없고 잃는 게 더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깨닫고 나서 제가 숙소에서 짐을 빼게 됐어요.
엄마한테 엄마 나 이제 그만하려고 얘기하니까 엄마도 이번에는 수긍을 해주시더라고요.
내 인생에 가장 아름답고 좋은 추억이었다는 생각으로 이제 마음속에 거의 이제 접어두려고 대표님께도 얘기를 하자라는 약속을 잡았었어요. 저희가
근데 여러분 그다음 날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역주행이라는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이제 역주행이 현실이 되니까 저희가 데뷔 후에 처음으로 바빠졌어요.
저희가 막 그냥 너무 모든 게 다 감사한 거예요.
제가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좀 더 어렸을 때 잘 됐거나 데뷔하자마자 잘 됐다면 지금만큼 감사한 생각이 안 들었을 것 같아요. 사실은
그래서 말 그대로 산전수전과 이런저런 일들을 겪어보다 보니까
주변에 저보다 더 주변 사람들이 많이 노력해줬기 때문에 이런 결과로 이어졌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좀 우울할 때나 그럴 때 나쁜 선택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혹시 여러분도 꿈이 있는데 너무 늦지 않았나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가요?
한 번 저희 대표님이 그렇게 저희한테 물어보시더라고요.
나이가 많은 게 그렇게 걱정되니 어?
얘들아 아이돌 쪽에서 너네가 그냥 좀 나이가 많다는 거지
야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괜찮아
솔직히 그때는 막 위로가 안 됐어요. 냉정하게 말해서 당연히 안 되죠.
지금 저희의 상황을 다 알고 계신 것도 아니고 사실상 그렇게 되면서 회사에서 저희에게 뭔가 계속 서포트를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근데 지금 많은 분들이 저희가 걸그룹 중에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캐릭터라면서 오히려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여러분 진짜 때로는 나의 단점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게 반전과 역주행의 이유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버티기 정말 힘들 때면 딱 한 명만 있어도 된다고 저는 생각해요.
응원해 주는 그 한 사람 저는 무대 위에서도 딱 한 분을 찍어서 그 한 분을 위해서 부른다는 마음으로 좀 이렇게 눈을 마주치면서 노래를 불러요. 그 모습이 좀 예쁘다고 칭찬해 주시는 분들도 많은데,
저희를 아무도 모를 때 저희가 어딜 가든 찾아다니는
이제 여러분 다 아실 거예요. 저희 10분 남짓한 팬들이 계셨어요.
저희가 십장로라고 이름을 붙였었는데 어딜 가나 진짜 우리 십 장로 친구들이 있었어요.
얘들아 고마워
진짜 너무너무 고맙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 그 한 명 여러분 없으면 제가 해드릴게요.
제가 여러분들을 응원해드리면서 제가 여러분들의 편이 돼드릴게요.
네 여러분들은 뭐든지 하실 수 있는 분들입니다.
실은 노래 외에 제 꿈이 또 하나 있었어요.
여러분 아무한테도 잘 얘기하지 않았던 건데 나중에 제가 이렇게 힘이 필요한 분들한테 그분들을 위해서 꼭 강연을 하고 싶다는 제 꿈이 있었거든요.
제가 이제 또 크리스천이다 보니까 그렇게 믿음을 좀 간증하는 그런 시간도 좀 갖고 싶었어요.
그리고 바로 오늘 세바시에서 그 꿈에 진짜 한 발을 내디딘 것 같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우리 가족 회사분들 저희를 위해 움직여주시는 많은 스태프분들, 사랑하는 멤버들, 그리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게 용기를 주신 너무 고맙고 감사한 피어레스
실망시키지 않도록 겸손하고, 교만하지 않고, 늘 감사하면서 활동하는 남유정이 되겠습니다.
여러분 미래 역주행의 주인공이 되실 여러분들을 브레이브걸스 그리고 저 유정이가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