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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수에 열광하는 이유 : 트렌드와 진정성 | 김희재 작가 | 세바시 21회


강연 소개 : 스타일과 비주얼 중심의 콘텐츠 시대, 우리는 매일 새로운 것에 자극받고, 매일 새로운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오래 지속되고, 감동을 주는 콘텐츠는 흔치 않습니다. 오늘 뜨고, 내일 지는 것이 대다수입니다. 트렌드를 압도하는 진정성의 힘은 뭘까요? 어떤 것이 우리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져주고,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을 주는 것일까요? 문화 콘텐츠의 진정성이란 무엇인지 이야기 해봅니다.


게시일: 2011. 7. 19.



안녕하세요 김희재 입니다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살아 가시죠 

너무나 많은 대중 문화 콘텐츠에 우리는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안 보고 살아 가고 싶어도 눈을 감아도 귀로 침투해 들어오는 대중문화도 굉장히 많고요 

굉장히 풍요해 지긴 하였으나 그렇게 풍요해 지다 보니까 

정보의 풍요는 주목에 빈곤을 낳아서 

잊혀지고, 사라지고, 묻히고, 없어지는 컨텐츠가 굉장히 많아집니다 


대중문화라고 하는 것은 그 태생에 속성과 산업적인 요구가 있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동시대성을 수반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거대한 흐름 속에서 뭔가 이상적 열기가 느껴진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것입니다 

무슨 얘기냐면 

그거 안 본다고 누가 때리는 것도 아니고 

그거 본다고 누가 돈을 주는 것도 아닌데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어떤 컨텐츠에 대해서 열광을 보인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그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언가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라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대중문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의 동반자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가를 알아본다는 것은 상당히 

맥센스(?) 한 일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오늘 그래서 바로 그러한 메시지를 하나 포착할 수 있는 흐름이 보여서 

그것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고자 

오늘의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우리에게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아이돌에 시대가 있었습니다. 약 15년간 있었죠 

아이돌의 노래가 아니면 들을 수 없고 

아이돌의 노래를 부르지 못하면 노래방을 가는게 되게 힘들어지고 챙피해 지는 그런 시절이 있었습니다 

분명히 아이돌을 발굴하고 그 컨텐츠를 만들어서 상품화 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나가서 한류까지 만들고 산업적 효과까지 얻어진다고 하니까 그냥 아이돌 음 ... 

이제 더 이상 아버지와 아들 할머니와 손자가 함께 손 붙잡고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를 회복하거나 다시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던 우리에게 굉장히 기가막힌 프로그램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나는 가수다 

갑자기 튀어나온 가수는 아닙니다 

아이돌 15년 시대에도 그들은 우리 함께 살아 숨쉬고 있었고 그 노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제일 주목되고 재조명이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 그 거야 노래 잘하는 가수들 절대 한자리에 모여 있을 수 없을것 같은 가수들 모아 놓고 

불패포맷이라고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안에다 집어넣었으니 성공 하는게 당연한게 아닌가'

라고 하기에는 

60대 할아버지가 BMK에 얼굴을 알아 보고 

10대 아이들이 조용필 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게 되는 이 현상을 설명해 내기에는 약간 부족한 부분이 없잖아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라고 하는 이 컨텐츠가 주목 받는 이 시대를 문화사학자들은 네오 신석기 시대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습니다 

그럼 네오 신석기 시대가 무엇이기에 이런 컨텐츠를 소개 하고 있는가 

그걸 알려면 신석기 시대를 먼저 알아야 겠죠? 네오가 붙었으니까 

신석기 시대를 알려면 그와 대별되는 구석기 시대가 뭔지 알아야 됩니다 


얘기가 좀 복잡하고 산만해지기 시작을 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이야기를 하려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잘 쫓아 오세요 


구석기 시대에는 왜 그런가에 대해서 

구석기 시대에는 동굴에서 이런 그림을 보였습니다 



우리가 보면 딱 알 수 있는 회화들이 있었던 거죠 

그냥 상징적 그 동물이 뭘 그리고 있는지 알 것 같은 그런 회화적인 것들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석기 시대의 동굴로 넘어 오게 되면 바로 이런 그림들이 나타납니다 



뭔지 알 수 없는 추상적이고 기호화된 것으로 나타나기 시작을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인류 문화 혹은 미술사학자들은 구석기시대부터 신석기시대로 넘어 오는 그 시기에 

뭔가 가치체계를 뒤흔드는 일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짐작을 합니다 


역사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신석기 시대의 사람들은 뭔가 알 수 없는 추상의 세계로 들어갔고 기호에 세계로 들어갔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신석기인들을 인류 최초의 실존주의자라고 부릅니다 

왜 그렇게 부르느냐? 

실존주의라고 하는 것이 모두가 함께 공유하는 가치 체계 안에서 나오는게 아니고요 

인류가 하나의 공동체라고 보는게 아니고 너와 나라는 개별적 존재라고 보는 것 

즉 간단하게 얘기하면 컨텍스트가 사라진 시대처럼 보인다는 것이죠 


그것이 지금 우리 시대에도 그렇게 보인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기꺼이 동의할 수 있는 어떤 가치가 사라져 버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본질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 시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러한 일들 디자인

상품에 어떤 가치와 기능보다는 디자인과 패키지와 스타일과 패션에 대해서 조금 더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 

이 시대의 현상이 바로 네오 신석기 시대처럼 보인다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조금 동의가 되시나요? 예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모습은 아이돌 그룹과 어쩐지 닮아 있습니다 

가창력 보다는 초콜릿 복근 

그가 소화할 수 있는 고음처리 보다는 신장과 마스크 (도자기 피부) 뭐 이런 것들이 좀 더 호소력을 갖고 있는 이 아이돌이라고 하는 

이러한 문화상품이 우리에게 다가온 것은 대한민국에 상륙을 한 것은 1994년 



지금 화면에 보이시는 H·O·T로부터 시작 됐다고 봅니다 


SM(S.M.ENTERTAINMENT)에 이승만 회장께서 미국에서 MTV 

MTV라고 하는 것은 24시간 음악 콘텐츠를 방송하던 그러한 채널이죠 

80년대 초반에 MTV가 런칭 되어서 노래 자체가 아니라 시각적인 어떤 비주얼 가치가 있는

그러니까 80년대 초반에 미국에 상륙했었던 듀란 듀란(Duran Duran) 과 

노래도 훌륭하지만 시각적 가치가 좀 더 부여된 컨텐츠 드릴러(Thriller)라고 하는 뮤직비디오를 갖고 나선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으로부터 시작해서 90년대 초반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에 성공신화를 목격한 이승만 회장께서 

'대한민국에도 저것이 통할 것이다' 라고 생각해서 귀국해서 모은 문화 상품입니다 훈련시켜서 

94년에 우리나라에 나왔습니다 


그럼 94년이 우리에게 어떤시기였느냐

가수가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는 오직 한 명이라고 인식되던 그 시기를 지나서 

군부정권이 무너지고 문화가 무지하게 쏟아지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어떤 가치 자유화, 민주화 이런 가치들은 없어지고 

도대체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관한 각자의 질문에 함몰 되었던 이 시기에는 

이러한 가수의 본래적 가치보다는 문화상품으로 기획되어 있는 아이돌이 우리에게 조금더 소거(消去(?))하기가 편한 대상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어떤 존재인가요? 

그냥 계속 해서 그 가치에만 피상적인 가치에만 의미를 찾는 그런 존재는 아닙니다

만약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가 기꺼이 동의하고 모두가 함께 응원 할 수는 어떤 가치가 발견된다면 

나도 뛰어들어서 함께 박수 치고 싶은 그런 열망을 갖고 있는게 사람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뭔가 새로운 이러한 재발견이 되었을 때 

우리가 기꺼이 '나는 가수다'라고 하는 컨텐츠에 대해서 응원을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본래적 가치가 어떠한 그 ... 의미를 갖고 있는 현상은 비단 가수와 노래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 망가((漫画), (まんが)) 메거진을 통해서 그 데뷔하는 만화들은 정말 무한 경쟁 속에 노출되어있습니다 

제안된 페이지 안에 제안된 기간안에 독자의 눈을 끌어 당겨야 되다 보니까 

트렌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고 

보다 더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고 관능적인 컨텐츠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우리나라에 소개되었었던 

미스터 초밥왕이라고 하는 이 주인공은 굉장히 고전적 가치에 집중되어있는 존재에요 


미스터 초밥왕

초밥요리사 쇼타가 전문가로 성장하는 이야기로 다이스케 테라사와가 1992년부터 연재한 일본 만화

쇼타라고 하는 애는 가족과 희생과 절대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열심히 해야지' 이러는 존재에요 

이런 주인공 되게 매력 없거든요 

그런데 이 주인공의 이야기를 초등학생으로부터 장년까지 봅니다 

요리만화라 그런가?라고 생각 하기에는 

'초등학생들이 참치대뱃살에 스시맛을 알아서 본다'라고 생각하기에 좀 어렵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게 분명합니다 

이런 주인공은 매력 없고 



이런 주인공이 좀 더 매력이 있죠 


못된 여성 나쁜 남자가 좀 더 매력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밥왕은 계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그 안에 갖고 있는 가족과 희생이라고 하는 가지가 인간의 본연에 심연을 건들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문화 산업 안에서 가장 자유롭지 못한 매체가 영화라고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는 산업적 논리가 분명하게 때문에 일정한 자본이 들어가게 되면 그 만큼의 관객을 동원해야지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어때요?

좀 더 자극적으로 

많이 때리고, 많이 부수고, 많이 넘어뜨리고, 많이 벗기고 ... (이렇게 얘기가 ;;)

그렇게 갈 수밖에 없는 그런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영화적 논리 속에서 우리를 깜짝 놀랬켰던 영화가 하나 등장을 하게 되죠



요 장면 갖고 기억 아시겠습니까?

예 굉장히 놀라운 우리에게 호소력을 주었던 

그냥 소와 할아버지에 진솔한 대화를 아무런 가감없이 들이댔었던 이 영화가 

2009년도에 

관객이 290만 

매출 190억

이라고 하는 놀라운 기록을 내게 됩니다 

있을 수 없는 

일곱 개 영화관에서 상영을 시작했어요 

정말 굉장히 놀라운 효과였죠 

그해 2009년도에 흥행성적 13위를 기록 하게 됩니다 


13위 아래 있었던 순위에 영화를 보시게 되면 조금 놀라실 거예요 

전우치, 박쥐, 차우 입니다 

탑스타가 등장을 했는데 

탑스타를 할아버지하고 소가 이겨 버린 거에요


물론 이 영화들은 한국 영화의 소재적 지평을 넓었다 라는 면에서 굉장히 의미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대해서 내 마음을 실었는가를 바라볼 수 있을 때 워낭소리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굉장히 크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극적인 컨텐츠의 궁극이라고 할 수 있는 매체가 뭔지 아시겠어요? 

유튜브입니다 


굉장히 예 ... 

매일 매일 쏟아지죠 

그리고 매일 매일 너무나 많이 쏟아집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다 더 자극적 이어야 됩니다

제가 어떤 분이 이렇게 보내 주셔서 본거에는 [링크: https://youtu.be/bTeOwG6VkFI]

아버지하고 아들이 그냥 서로 무한히 뺨을 때려요 

장난처럼 시작했는데 

나중에 아들은 이렇게 체중을 실어서 때리는데 

그게 유튜브에 올라와서 계속해서 전파가 됩니다 


그러한 것들 속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한 컨텐츠가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Kiwi!

2006년 6월 미국의 도니(Dony permedi)가 유트브에 올린 영상


어떠셨어요? 

날개 없는 새 키위 새가 

자기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기 위해서 절벽에 나무를 심고 

마지막 비행을 하는 것입니다 


저렇게 끝난 이 동영상이 개인이 만든 작품 이거든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을 했고요 

이 이후에 개인들이 거기에 대해서 키위새가 이렇게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자기들이 또 이렇게 뭘 만들어서 붙인 동영상도 있어요 

막 이렇게 낙하산 줘 가지고 짠 하게 하고 

이런 것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마치 우리 예전에 보았었던 어떤 갈매기의 꿈 같은 것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갈매기의 꿈
국내도서
저자 : 리처드 바크(Richard David Bach) / 공경희역
출판 : 현문미디어 2015.10.30
상세보기


꿈에 대한 어떤 도전과 자유의지와 

그것이 갖고 있는 기묘한 슬픔과 인간의 어떤 밑바닥을 건드리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주는 이 컨텐츠가 

자극성에 있어서 궁극 이라고 하는 유튜브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했다 라고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인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는 대중 문화 컨텐츠 안에서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열심히 지금 여기 오신 분들도 굉장히 열심히 강연을 다니시고 

또 웹 컨텐츠를 보시는 분들도 굉장히 열심히 뭔가 나의 스펙을 쌓아가고 넓혀 가십니다 


뭔가 소셜 네트웤을 하는 거는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고 나를 알아 가게 하는 

그러한 내가 누군가를 알아 가고 싶어 하는 욕망이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무엇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것일까요? 

어쩌면 그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단 한 명에 혹은 조금 더 많은 숫자에 내 편 하나를 만들고 싶은 그런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내 편을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무기는 무엇일까요? 

오늘날의 대중문화 컨텐츠가 우리에게 그것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너무나 많은 트렌드와 너무나 많은 자극적인 것들 속에서 

내 편을 만드는 최고의 무기는 내가 갖고 있는 진정성을 용기있게 드러내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나를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게 만드는 최고의 무기이다라고 

나는 가수다로부터 여러가지 컨텐츠가 우리가 전달해 주는 메시지라고 저는 그렇게 해석을 했습니다 

여러분께 공감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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