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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412회 | 대한민국에서 최초가 되는 방법 | 류영준 ‪@kakaopay‬ 대표

대한민국에서 최초가 되는 방법

 

 

  • 그 외 계좌 번호는 카톡에서 주고받는데 송금은 또 은행 앱을 열어해야 하지? 
  • 그래서 열심히 했죠 이걸 한번 굳혀 봐야 되겠다
  • 그런데 회사 내부에서도 사실은 반대 가정 말씀했습니다 '메신저에서 무슨 결제고 금융서비스냐'는 거죠 
  • 그렇게 카카오 페이를 시작했고 2017년에는 카카오 의 첫 번째 자회사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 여러분들도 최초를 찾고 싶다면 대단하고 멋진 발견과 인사이트도 정말 좋지만
  • OOO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성공하기 위해 내 안에서 가장 먼저 찾아야할 것

 

 

어? 이거 나 아는데 하시는 분 계신가요? 보이스톡을 개발한 류영준입니다.

 

지금은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개발한 카카오페이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러한 처음의 시도들과 성공들은 제가 남달라서 뭐 대단해서 그럴 수 있었던 건 아니고요.

아주 뛰어나지도 그리고 남다르지도 않은 평범한 제가 어떻게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이와 같은 서비스들을 만들었는지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그 경험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 최초는 망해도 최고다.

 

"최초는 망해도 최고다"

이게 무슨 말이지 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제 좌우명이 죽을 때까지 새로운 것을 최대한 많이 해보자인데요.

사실 전 무언가 새로운 걸 배우고 또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걸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러분들과 똑같이 두렵고 실패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큽니다.

 

그런데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그런 걱정이 줄어들더라고요.

처음 시작한 것은 망해도 내가 제일 처음 해봤으니까.

그리고 이 분야에서는 누구보다 내가 제일 잘 알게 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면 실패하더라도 나에겐 해당 분야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남는 거고, 누군가는 그 분야에 다시 도전할 때 최소한 내가 그 사람에게 조언이라도 해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니 처음이라는 단어가 부담되기보다는 오히려 기회로 느껴지고 걱정보다는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제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000년쯤인데요. 지금처럼 무선 인터넷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에요.

인터넷을 하려면 집안이나 사무실같이 정해진 장소에서 선을 연결해야만 인터넷을 쓸 수 있었던 시절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시는 N땡땡, 다움과 같은 PC 기반의 검색 서비스들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할 무렵이었습니다.

모두가 PC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와 사업들을 펼치고 있을 때였어요.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서 최초라고 할 만한 것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시도하고 계셨고 잘 보이지도 않더라고요.

 

이렇게 생각해 봤어요. 

꼭 남들을 따라가야만 할까? 따라가기보다는 다가올 미래를 먼저 준비해 보자.

그럼 내가 시도하는 것들이 최초가 되는 거 아니야?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모바일 쪽으로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결심한 지 한 7년 정도 지난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길더라고요.

 

그다음 이야기는 예상이 좀 되시죠? 네 맞습니다.

스마트폰이 출시되고 카카오톡 메신저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혹시 여러분 이때 기억하시나요? 

지금과 달리 당시에는 문자 메시지를 돈을 내고 썼어요.

이걸 카카오톡에서는 무료로 할 수 있다고 소문이 나면서 많은 분들이 스마트폰을 사고 카톡을 설치했습니다.

이미 모바일 분야에서 개발자로 경력을 쌓고 있던 저는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그 당시 벤처였던 카카오에 입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3개월 만에 문자뿐 아니라 통화도 무료로 할 수 있는 보이스톡을 만들었죠.

그리고 다들 너무나 잘 아시다시피 카카오톡은 정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당시 인기가 어느 정도였냐면 2천만 명의 가입자를 축하하기 위해서 사내 파티를 현수막을 만들고 이걸 걸기도 전에 4천만 명의 가입자가 모여드시는 바람에 현수막의 앞에 숫자만 2에서 4로 바꿔서 파티를 했을 정도였습니다.

여기 보시면 4천만의 앞자리 수만 약간 바꾼 게 보이실 거예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갈게요. 

누군가가 하고 있는 또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는 일이 아닌 처음 시도하는 일은 당연히 두렵고 걱정이 됩니다.

또한 생각대로 결과나 성과가 바로 나지 않을 수도 있어요.

근데 그럴 때마다 '시간 낭비하는 건 아닐까? 성공하지 못하면 어쩌지?'라고 좌절하시기보다는

망해도 또는 실패해도 내가 이 분야 이 업무에서는 최고다 그러니까 뭐 손해 볼 거 없잖아라고 한번 생각해 보세요.

조금은 더 가벼워지고 나중에는 오히려 남보다 먼저라는 걸 즐기시게 되실 거라 생각합니다.

 

 


 

 

최초라는 타이틀에 부담을 갖기보다는 오히려 즐겨보자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그럼 최초는 어떻게 찾지?라고 자연스럽게 스스럽게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아요.

이미 웬만한 최초는 세상에 다 나와 있는 거 아닌가? 그런 건 뭐 대단하고 천재인 사람들이 찾는 거 아닌가?

난 대단한 인사이트도 없는데 어떻게 최초가 되지라는 생각이 드시지는 않으시나요?

저는 최초의 시작을 밖이나 남들보다는 저 스스로에게 물어봤습니다.
제가 정말 불편한 것에서 찾았습니다. 

익숙해져 버려서 불편한 것들이 있는지도 모르고 혹은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들이요.

 

 

2. 불편함을 찾아라. 내가 불편하면 남도 불편하다.

 

 

지금은 상상도 못 할 일이지만 7년 전에는 모바일에서 결제하려면 18단계를 거치며 주소부터 주민번호 등등 수많은 것들을 일일이 입력해야 했습니다. 500원짜리 하나 결제하려고 해도 말이죠. 

 

 

저희가 100명이 결제 화면에 들어온 뒤 마지막까지 몇 명이 성공하나를 봤더니요. 50명밖에 안 되더라고요. 

중간에 나머지 50명은 욕하시거나 아니면 스마트폰을 던지시는 분들도 계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50명이 너무 충격적이신가요? 50명밖에 포기 안 해?라는 분도 계실 거고요. 아니 그걸 50명이나 결제한다고?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저는 당시에 이 결제 과정이 정말 불편하다고 생각했어요.

도대체 왜 내가 이 불편함을 참아야 하지? 

저도 결제하다가 욕도 나오고요. 그래서 결심했죠. 이걸 한번 고쳐봐야 되겠다. 

그래서 나온 게 단 몇 초 만에 결제가 가능한 대한민국 최초의 결제 서비스입니다.

 

 

이렇게 한 번 바꾸고 나니까 결제 이외에도 금융에서 다른 불편함들이 더 많이 더 자주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왜 계좌번호는 카톡에서 주고받는데, 송금은 또 은행 앱을 열어서 해야 하지?

투자는 꼭 큰돈으로 해야 되나?

그리고 대출은 왜 이 은행 저 은행 직접 다니면서 알아봐야 하지?

내가 가는 시간에 항상 창구 줄이 너무 길어서 왜 그럴까?

잘못한 것도 없는데 대출 창구 앞에 서면 왜 이렇게 작아지는 내가 있는지,

그리고 보험은 또 왜 이렇게 어렵고 도대체 뭘 봐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뭐 이런 불편함 들이요. 

그런데 아무도 이런 불편함을 안 바꾸는 거예요.

그래서 그럼 내가 바꿔보자 하고 도전했고, 정말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여러분이 아시는 카카오페이의 다양한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들이 하나씩 하나씩 세상에 나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최초를 찾고 싶다면 대단하고 멋진 발견과 인사이트도 정말 좋지만,

찾기 어렵다고 느껴질 때면 저처럼 내가 불편한 것 그것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느끼는 불편함을 분명히 남들도 느끼고 있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은 시도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일 수 있는데요. 혼자서 불편함을 찾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바꾸는 것은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최초의 시도이자 변화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함께 행동할 수 있는 사람들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제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3. 최초를 만들고 싶다고 주변에 이야기 해라.

 

나는 이런 게 불편하고 이렇게 바꿔보면 좋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해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많은 분들이 모두 제 생각을 좋아하고 지지해 주시면 좋겠지만 대부분은 아니십니다.

보통 10분 중 8, 9분은 반대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중에서도 제 생각에 공감하고 더 좋은 의견을 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런 분들과 함께 카카오페이를 만들었습니다.

 

 

이분 누군지 아시나요? 네 네 맞습니다. 카카오톡을 만드는 카카오의 김범수 의장님입니다.

 

보이스톡을 개발 후 또 다른 새로운 시도를 찾다가,

앞서 말씀드린 간편 결제 서비스에 대한 생각을 정말 많은 분들께 이야기하고 다녔어요.

함께 도전하고 만들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회사 내부에서도 사실은 반대가 정말 심했습니다.

메신저에서 무슨 결제고 금융 서비스냐는 거죠. 

 

당시 저희 팀장님 임원분들 그리고 대표님까지 찾아갔지만 아무래도 처음 시도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들이 대부분이셨어요. 그래서 정말 안 되면 회사를 그만둘 각오를 하고 용기를 내서 김범수 의장님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정말 열심히 이야기를 드렸어요. 그런데 의장님이 너무 흔쾌히

"그래 이제 시작할 때 됐지" 하고, 저의 생각을 공감해 주시고 지지해 주시는 거예요.

그렇게 카카오페이를 시작했고 2017년에는 카카오의 첫 번째 자회사로 독립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여러분의 생각을 마음속에만 담아두지는 마세요. 많은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세요. 

그럼 그 생각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분명히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FINTECH

 

핀테크라는 단어 혹시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아실 것 같은데요.

 

TECHFIN

 

그럼 혹시 테크핀도 아시는 분 계세요? 말장난 같죠?

 

핀테크는 기존 금융회사들이 기술을 접목해서 오프라인 지점의 금융을 모바일로 개선하는 관점이라면

저희가 지향하는 테크핀은 기술을 중심으로 세상에 없던 금융을 만드는 거예요.

 

예를 들면 앉은자리에서 나에게 딱 맞는 대출을 비교하고 받는 것처럼 기존 금융이라면 불가능했던 것이죠.

카카오페이는 기술로 기존 금융의 허들을 없애고 더 많은 최초를 만들고 싶습니다.

누구나 쉽게 금융 할 수 있도록 그래서 세상이 더 나아지도록 말이죠.

 

 

4. 최초는 더 많은 최초를 만들어야 한다.

 

 

요즘 주식 열풍이 참 대단하죠. 많은 분들이 상장 기업 공모주 신청도 많이 하신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한번 생각해 볼게요. 왜 공모주는 항상 돈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가져가는 구조일까요?

 

 

왜 그럴까요? 그건 입금한 돈에 비례하게 공모주 수가 정해지기 때문이에요.

그래야 사람들이 많은 돈을 넣으니까. 돈을 모으는 사람 기업 입장에서는 그게 좋겠죠.

하지만 요즘 대부분 공모 금액이 모자라진 않잖아요? 오히려 돈이 남아서 공모가 끝나면 돌려주고 있으니까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들, 부자들만 이런 기회를 더 잡을 수 있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는 건가? 모두가 이렇게 해야 하나? 하고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법으로 정해 놓은 것은 아니고 예전부터 모두가 그냥 그렇게 해왔기 때문에 당연하게 해 왔던 것이더라고요. 하지만 카카오페이는 3,600만 명의 사용자분들이 사랑해 주시는 서비스예요. 정말 많으시죠?

그래서 저희는 많은 분들이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와 함께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저희 서비스를 사용하시는 모든 사용자가 자산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원하시면 똑같이 공모주를 받으실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모두를 위한 금융

 

모든 신청자들이 똑같이 공모주를 가져가실 수 있는 과감한 결정을 했습니다.

 

 

 

카카오 개발자로 참여한 하와이 워크샵 (2013)

 

마지막으로 사진 속 이곳은 하와이입니다. 코로나라 그런지 사진만으로도 그립네요.

하와이는 모든 직원들과 함께 간 첫 번째 해외 워크숍 장소라 저에게 의미가 좀 더 남다른 곳입니다.

이 사진은 제가 2013년 카카오 개발자 시절에 사용자 1억 명 돌파 기념으로 모든 직원들과 함께 해외 워크숍에 가서 찍은 사진입니다.

무언가를 함께 만들고 서로 축하했던 이 경험이 정말 너무 좋아서,

제가 나중에 회사를 만들게 되면 꼭 나도 모든 직원들과 함께 이곳에 다시 와서 축하해야지라고 다짐까지 했었어요.

 

카카오페이 대표로 참여한 하와이 워크샵 (2019)

 

6년이 지나고 마치 드라마처럼 저는 같은 장소에서 이번에는 직원이 아닌 대표로 모든 직원들과 함께 축하했습니다.

너무 감격스러웠고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이렇게 이야기했어요.

6년 전 저는 여러분들과 같은 직원으로 왔었고, 지금은 대표로 이곳에 왔습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중 누군가도 나중에 대표가 돼서 직원들과 함께 다시 왔으면 좋겠습니다라고요.

 

 

 

오늘 이 강연을 들으시는 분들께 저의 이야기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무대에서 누군가는 또 더 좋은 최초의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기대하며 여러분들의 또 다른 최초의 시도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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