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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754회👗옷은 날개가 아닙니다 ♻️ 이소연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자

옷은 날개가 아닙니다 | 이소연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자 | #환경 #기후 #틱톡 | 세바시 1754회

 

 

옷은 날개가 아닙니다

 

 

과거에 저 역시 정말 공감을 하는데요.

저는 기쁘면 기뻐서 옷을 샀고 슬프면 슬퍼서 옷을 샀던

근데 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면 입을 옷이 도무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옷을 사지 않으니까 오히려 입을 옷이 더 많더라고요.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저는 쇼핑 중독자에 가까웠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을 했던 걸까요?

 


 

요약

  • 배경: 강연자는 과거 기쁘거나 슬플 때마다 옷을 사던 쇼핑 중독자였으나,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후 오히려 입을 옷이 많아지는 경험을 함.
  • 계기: 미국에서 1.5달러짜리 패딩을 보고 ‘저렴한 옷의 숨겨진 비밀’을 조사하며, 대량 생산·값싼 노동력·환경오염이라는 세 가지 문제를 깨달음.
  • 변화: 옷을 사지 않으면서 옷장 속 자신의 취향과 진짜 멋을 찾기 시작했고, 중고 거래·수선·지인들의 옷 활용 등을 통해 소비문화를 새롭게 경험.
  • 유혹과 극복: 여전히 쇼핑 충동이 있지만 한 번만 참으면 사라짐을 깨달음. 새 옷이 주는 행복은 순간적이며, 장기적 만족은 취미·활동(예: 다이빙) 등으로 채움.
  • 철학: 쇼핑을 멈추는 것은 포기가 아니라 ‘자기만의 멋’을 채워가는 과정이며, 합리적 소비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일.
  • 메시지: 옷뿐 아니라 모든 소비 대상의 생산 과정과 숨겨진 비용을 생각하고, 가짜 날개가 아닌 자기 멋이 담긴 진짜 날개로 살자는 제안.

 


 

 

옷은 날개가 아닙니다
옷은 날개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회자님도 오늘 반차 휴가 내고 오셨다고 했는데,

저도 오늘 오후 반차를 내고 이 자리에선,

매우 떨리고 긴장되는 평범한 직장인이자 책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를 쓴 저자 이소연입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오늘 세바이 오시면서 아 나 카메라에 찍힐 수도 있는데 오늘 옷 뭐 입지 이런 생각해 보신 분 계신가요?

그리고 날이 갑자기 추워졌는데 도무지 작년에 내가 무슨 옷을 입었던 거지 하고 고민했던 분도 계셨을 것 같습니다.

과거에 저 역시 정말 공감을 하는데요.

 

 

 

저는 기쁘면 기뻐서 옷을 샀고 슬프면 슬퍼서 옷을 샀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근데 아침마다 옷장 문을 열면 이불 옷이 도무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옷을 사지 않으니까 오히려 입을 옷이 더 많더라고요.

과연 이게 어떻게 가능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저는 쇼핑 중독자에 가까웠는데, 그럼 제가 어떻게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을 했던 걸까요?

 


 

5년 전 미국으로 함께 돌아가 보겠습니다. 더운 여름이었는데요.

퇴근을 하고 지하철을 타러 가는데 제가 다니는 지하철역은 꼭 쇼핑센터를 지나야만 들어갈 수 있는 지하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치지 못하듯이, 저도 매일같이 그 쇼핑센터에 가서 옷을 둘러보곤 했습니다.

근데 옷이 저렴해도 너무 저렴한 거예요. 커피 한 잔 값보다 싼 옷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두 번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게 저의 평범한 일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역 시즌 세일을 하는 거예요.

미국에서는 세일을 하면 우리나라보다 그 할인의 폭도 크고 옷의 양도 되게 많은데요.

무덤처럼 쌓여 있는 옷 가운데 색깔도 예쁘고 화려한 퍼가 달린 패딩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가격이 중요하니까 가격을 먼저 봤는데 1, 5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한 2천 원 정도 되는 가격이 적혀 있더라고요.

제가 그 출근을 하러 갈 때 지하철 편도 가격이 3, 5달러였습니다.

근데 방글라데시에서 만들어진 이 패딩이 미국에서 팔리고 있는데, 어떻게 1, 5달러라는 가격에 가능한 거지?

이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좀 충격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와~ 옷 건졌다! 하고 집에 돌아갔을 텐데, 그날은 옷을 내려두고 집으로 돌아가서 왜 패스트 패션의 옷들은 이렇게 저렴한 건지 옷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서 하나씩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다 모든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겠지만

오늘은 크게 세 가지 제 마음속에 남았던 장면을 공유해보려고 하는데요.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1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1

 

첫 번째 저렴한 옷의 가격의 비밀은 대량 생산으로 가능해진 값싼 원단입니다.

전에는 저희가 옷을 만들려고 하면 동물의 털이나 가죽을 이용하거나 식물을 재배해서 옷을 만들어야 했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좀 기다려야 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스틱을 만들듯이 석유에서 섬유를 뽑아 합성 섬유를 만들고, 식물에도 농약이나 살충제를 살포하면서 생산의 주기가 빨라지면서 저희는 이렇게 다채롭고 많은 옷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2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2

 

두 번째 장면은 값싼 노동력입니다.

제가 한 번 입고 버릴, 어쩌면 한 번도 입지 않고 버릴 옷을 만들기 위해 14살의 여성 노동자는 재봉틀 앞에 앉아 학교를 가지 못해야 했습니다.

2013년 방글라데시를 기준으로 시급 260원을 받으면서 주당 60에서 70, 80시간까지 일을 해야 하는 노동자들이 있었는데요.

누군가에게 돌아갔어야 할 비용이 제대로 지불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회용품과도 같은 저렴한 옷의 가격이 가능했던 거였습니다.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3
저렴해진 옷 가격의 비밀 3

 

마지막으로는 오염의 책임 전가가 있습니다.

이 사진은 한 개발도상국의 옷 염색 공장 근처의 사진인데요.

옷을 대량으로 만드는 시기가 오면 이 강가의 물 색깔만 보고도 한 해의 트렌드 컬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기업에서 옷을 만들 때 충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이 오염 문제를 제대로 해결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우리가 살아가는 땅이나 바다 생태계에 그냥 버림으로써 부당하게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거죠.

이런 환경 오염은 우리 모두가 언젠가 부담해야 하는 사실 가장 큰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옷을 찾았다 하고 봤을 때 가격표에는 전혀 적혀 있지 않은 모습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세 가지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서 아! 옷을 사지 말아야겠다 라고 호기롭게 결심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제가 스스로 옷을 살 자신이 없어서 큰 소리로 쩌렁쩌렁 얘기하기도 했어요.

제가 주변에 얘기하면 스스로 지킬 거라고 믿었거든요. 하지만 주변 반응은 처음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그냥 왜? 왜 저래? 이러다 말겠지, 아니면 야! 그냥 사 뭐 한 벌인데 어때, 이렇게 반응을 했던 것 같고요.

저희 가족들은 저를 좀 짠하게 여겼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제가 제일 예쁠 나이인데 한참 화려하고 멋진 옷을 입어야 되는데, 왜 남이 입다 버린 헌 옷만 입겠다는 거야 이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도 그럴 것이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가 그렇다고 날개를 벗어두고 멋없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 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까웠죠.

내가 생각하는 진짜 못은 뭘까 내가 그동안 좋아하고 싫어하던 옷의 기준은 뭐였지?

이런 고민들을 드디어 시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 그 전에는 옷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맞지 않으면, 그냥 버리고 다시 사면 그만이었습니다.

너무 저렴했고 어딜 가도 살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나서는 저는 쇼핑몰이 아닌 옷장 앞에 서야 했습니다.

옷장 앞에 서서 제가 좋아하는 옷은 무엇이고 무슨 옷을 입었을 때 나는 가장 나다울 수 있는지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옷을 사지 않고서도 새 옷을 입는 것처럼 입기 위해 했던 몇 가지 고민들이 있는데요

 

옷을 사지 않고 새 옷 입기
옷을 사지 않고 새 옷 입기

 

그중에 하나는 평소에 자주 입는 옷과 평소에 자주 사는 옷을 구분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저는 주 5일 출근하는 직장인인데요.

제가 쇼핑을 가면, 이거는 다음 여행 갈 때 입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건 다음에 파티에 갈 때 입어 볼까? 하면서 옷을 사더라고요.

그런데 파티는 무슨 파티 저는 매일 출근을 해야 되는데,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그런 옷들만, 화려한 옷들만 가득 찬 옷장을 보고

아 오늘도 입을 옷이 없어, 퇴근할 때 옷 사 와야겠다 하는 그런 악순환이 반복됐던 거죠.

이런 고민에 이어서 저는 직접 실천을 해보기도 했는데요.

중고 거래로 옷을 사거나, 옷을 수선해서 입으면서,

헌 옷이지만 새 옷처럼 입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옷을 사지 않고 새 옷 입기
옷을 사지 않고 새 옷 입기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친구들의 옷을 제가 대신 입거나 엄마의 옷을 받아 입는 거였는데요.

사실 제 옷 안 사기 프로젝트에 크게 관심이 없던 제 친구들이 너 혹시 아직도 옷 안 사?

나? 며칠 전에 옷장 정리했는데 너 몇 개 갖다 줄까?

좀 멀쩡한데 버리기는 아까워서 이러면서 저한테 선물 같은 옷들을 주더라고요.

그리고 헌 옷만 입는다며 안타까워하시던 저희 엄마도 제가 본가에 내려가면 이것도 입어볼래 이건 어때?

하면서 자신이 젊었을 적에 입었던, 아껴뒀던 옷들을 하나씩 꺼내주시기 시작했습니다.

 

옷을 사지 않기로 하면서 사실 저에게는 멋이 더 중요하게 다가왔고 제 옷장 안에 있는 옷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해졌습니다.

 

그전에는 쇼핑 쿠폰을 받아서 저렴하게만 옷을 사는 데 그쳤다면,

지금은 친구나 엄마와 함께 옷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 옷을 언제 샀어?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오래 입을 수 있을까?

우리가 입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면 더 활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면서,

그동안은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던 쇼핑과 소비의 문화를 새롭게 경험하고 있습니다.

 

 

가끔 저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그래도 옷을 사고자 하는 충동이 가끔 있는데 이거는 어떻게 해야 돼?

나는 퇴근하고 옷 하나씩 사는 게 내 작고 소중한 취미였는데, 이것마저 내가 포기하라는 거야?

 

 

주변 사람들의 질문 1
주변 사람들의 질문 1

 

먼저 충동부터 얘기를 해보자면요

사실 저도 5년째 옷을 사지 않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 유혹에 흔들립니다.

사실 옷을 사러 가지 않아도,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지하철만 타러 가도,

혹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만 보더라도 온갖 트렌드와 유행 그리고 할인 쿠폰이 저에게 쏟아집니다.

세상이 무언가 계속 저에게 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그 무서워 보이는 충동을 딱 한 번만 참으면 그 충동이 별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혹시 작년 이맘때쯤에 어떤 옷을 샀는지 구체적으로 기억하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내가 사려다 사지 못했는데, 그게 어떤 옷이었는지 색감이라도 기억나시는 분 계신가요?

사실 우리는 급변하는 이 트렌드 속에서

내가 무슨 옷을 사려고 했는지, 무슨 옷을 좋아했는지에 대해서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만 참아보시면 그 쇼핑에 대한 충동이 얼마나 큰 것이 아니었는지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옷을 사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저도 되게 제가 기쁘게 쇼핑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그 생각은 사실 착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 옷을 사서 각진 쇼핑백에 들고 집에 가는 그 순간,

아니면 피곤하고 힘든데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 상자를 보고 그 상자를 뜯는 그 순간 사실 그 순간만 가장 행복했는지도 모릅니다.

그 옷을 가지고 이미 옷으로 꽉 들어찬 옷장에 옷을 밀어놓고, 해가 지나고, 계절이 지나도 그 옷을 꺼내 입었을 때,

과연 우리는 저희가 처음에 옷을 샀을 때만큼 행복했나요?

 

아니면 옷장 앞에 서서 분명 제가 사다 모아놓은 옷들인데도 아 진짜 입을 게 없어하면서 그 앞에서 작아지고 초라해지셨나요?

 

 

시셰퍼드 코리아
시셰퍼드 코리아

 

저는 쇼핑이라는 가짜 취미 그리고 가짜 행복감이 지나간 자리에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것들을 채워 넣기로 결심했습니다.

그게 저한테는 다이빙이었는데요

제가 옷을 사지 않기로 시작하면서 해양 환경 단체인 시제퍼드 코리아 활동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이빙을 하러 바다에 갔다 온 날이면 저는 궁금한 게 정말 많아지더라고요.

 

이건 왜 이렇지 저건 왜 이랬을까? 다음에는 이걸 한번 해봐야겠다.

제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고 다채로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날 저의 가짜 친구라고 생각이 들었던 쇼핑을 했던 때는 어땠을까요?

수십 벌, 수백 벌의 옷을 사서 모았지만, 저는 더 생각나는 게 없었습니다.

더 하고 싶은 것도 없었습니다.

옷이 싸면 쌀수록 오히려 아무것도 묻고 따지지 않게 되고 아 그냥 사는 제 자신만 남게 되었습니다.

 

할인을 한 가격에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있다고 착각을 했지만, 사실 전혀 합리적이지 않았던 거죠.

 

쇼핑을 멈춘다는 것
쇼핑을 멈춘다는 것

 

 

쇼핑을 멈춘다는 것은 결코 무언가를 포기하거나 꾹 참거나 희생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만의 멋, 자기만의 취향으로 채워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새 옷을 사지 않기로 결심한 지 5년이 되어 가지만 저는 여전히 실패도 하고 좌절도 많이 하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저만의 멋은 조금씩 더 뚜렷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세상을 바꾸는 15분이라는 시간 동안 여러분들과 함께 했는데요 15분을 초로 바꿔보면 900초더라고요.

1초 동안 버려지는 섬유 쓰레기의 양
1초 동안 버려지는 섬유 쓰레기의 양

 

화면에 보이는 이 트럭은 1초 동안 버려지는 섬유 쓰레기의 양이라고 합니다.

제가 오늘 강의를 진행하는 동안 900대에 해당하는 옷이 버려진 건데요

아마 한때는 누군가의 기쁨이자 행복이자 또 이라고 불렸던 옷들이었을 겁니다.

 

 

 

바다
바다

 

지막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강연을 마무리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바다에 가면 경이롭게 펼쳐진 바다가 영원히 그 자리에서 푸르른 모습으로 저를 반겨주길 바랍니다.

그 어떠한 생명도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 혹은 섬유 찌꺼기가 차서 목숨을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제가 태어난 이 지구라는 행성에서 조금 더 다정한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이별하게 된 것이 쇼핑이었는데요 아마 옷을 많이 사지 않는 분이 계셨다면 오늘 제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제 이야기는 꼭 옷에 한정되는 건 아닙니다.

습관적으로 바꾸던 전자기기가 있다면 혹은 기분이 안 좋다고 먹던 음식이나 소비 대상이 있다면 그게 어떻게 만들어진 것이고 어떻게 우리 앞에 왔으며 그 가격표 안에 숨겨진 비밀은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의가 끝나고 각자 바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아마 여러분은 어디를 가셔도 또 누구를 만나도 옷을 입고 계실 텐데요

새 옷이라는 가짜 날개가 아닌 자기 멋이 담긴 진짜 날개를 입고 근사한 곳으로 날아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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