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막 세바시 58회 2인자형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 | 김헌식 문화평론가


강연 소개 : 모두들 자기가 최고라고 합니다. 모두들 1인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사회적으로 1인자가 되라고 부추깁니다. 그러나 정말 사람들이 원하고 실질적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2인자형 리더들입니다. 소리없이 세상을 움직이는 그들의 매력은 어떻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일까요. 뻔히 알수도 있는 그들의 매력을 안철수와 유재석 그리고 강호동과 몇몇 우리시대의 스타들을 비교를 통해 살펴봅니다.


게시일: 2011. 10. 16.



(박수)

감사합니다

너무 큰 박수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인사 드리겠습니다

(박수)


제가 사실 인사를 드린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죄송하다는 말씀을 담아서 인사를 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사실 이 자리에 저는 나오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이 자리에 나오실 분들은 2인자형 리더십을 보이시는 당사자 분들이 나오셔야 되는데

이 분들의 특징이 이런 데 잘 안 나오십니다

그렇기 때문에 2인자형 리더십이 되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그 분들한테 하고 싶은데

제가 이 2인자형 리더십 얘길 하면 대부분 박명수를 떠올립니다

그게 너무 죄송합니다

아까도 그런 말씀을 하셨었는데요

'박명수가 떠오르는데 도대체 박명수를 우리가 롤모델로 삼아야 되느냐'

라고 말씀을 하시기 때문에 참 죄송합니다


사실 리더 이야기인데

이것은 비단 리더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정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 자신들의 이야기입니다

또 한편으로는 우리의 욕망을 이야기하는 것이기도 하고

우리의 마음의 짐을 약간 풀어드리기 위한 그런 자리이기 때문에

비록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재미없게 갈 수(도) 있지만

끝까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느 분이 저한테 말씀을 하시더군요

"길 가에 자동차가 지나가는데 밤에 고양이하고 개하고, 차를 만나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할까?"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게 무슨 얘기입니까?" 라고 했더니

"그럼 더 힌트를 주겠다" 라고 하면서

"두 동물 중에 어떤 동물이 더 많이 치어 죽을 것이냐?"

라고 질문을 했습니다

저는 틀렸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떤 동물일까요?

오늘 동물 많이 나왔습니다 초반부에

네? 고양이요? 왜요?

어쨌든 저 보다 낫습니다

맞추셨습니다


차가 오면 고양이는 앞으로 튀어나갑니다

개는 주춤거립니다

그 분이 표현하시기를

"고양이는 자기의 빠름을 믿고 자동차를 능가해서 건너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해서 앞으로 나간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근데 개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고전 이야기 해볼까요?

조선 중기의 기준(奇遵, 1492~1521)이라는 유학자가 있습니다

이 분은 사물을 통해서 자신의 몸을 닦았는데요

정신을 닦았겠죠?

그래서 지붕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습니다

왜요?

항상 높은데 있는데 항상 밑을 향하고 있고

그 끝을 보시면 약간 솟아 있습니다


자존심이죠

그걸 지키면 2인자형 리더가 됩니다


강하고 큰 것은 아래에 머물고,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있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천하의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천하의 강한 것을 지배한다.


'노자' 많이 생각하시죠?

"부드러운 게 강한 걸 이긴다"

역설적일 수 있지만

"무거운 건 밑으로 가고 가벼운 건 오히려 위로 간다"

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히틀러, 맨 처음에 총리에 만족했으면 나중에 그렇게 많은 사람 죽이지 않고 자기도 죽지 않았을 겁니다


미실, 역사적 인물인지 아닌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상에 보게 되면

자기가 왕이 되고자 했기 때문에 결국 처참한 결과를 맞게 되죠


이순신원균, 차이를 비교해도 마찬가지가 되겠습니다

물론 원균은 굉장히 뛰어난 무장이라고 보는 측면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선조는 이순신한테 부산을 정면으로 치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원균은 부산을 정면으로 치겠다고 얘길 했습니다

여러분들 위인전 많이 읽으시면 아시겠지만

이순신은 굉장히 영웅화 돼 있습니다

무적함대를 지녔고, 연전연승했고 모든 걸 격파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순신의 함대는 25척 밖에 안 됐고

'이억기'라고 하는 또 다른 수사를 애타게 기다렸죠

맨날 피곤과 굶주림에 시달리면서

그들이 행한 전법은 '유격전법'이었습니다

유인 전략이었고

쉽게 말씀을 드리면 뒷덜미를 가서 후려치는 거죠

본대를 절대 공격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의 능력을 이미 알고 있었던 한에서 전략을 구사했기 때문에

그 만큼 전과를 만들었던 것이구요

제가 제일 사실대로 보면서 감동 깊었던 건 뭐냐면 당시에 수군절도사 세 명이 400여 척의 배와 싸웠던 것이 바로 한산도 대첩이죠


그 때 전략이 다 손자병법에 따른 유인전략, 도망전략 우리가 생각하면 굉장히 비겁할 수 있지만 왜 그렇게 했냐면


결국엔 자신들의 한계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리더십을 구축했고

특히 계급이 같은 세 수사가 같이 연합전선을 한다는건 굉장히 어려운겁니다


그래서 그 뒤에 3도 수군절도사가 생기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세계 최초로 조선 수군은 함포 사격을 합니다

세계 최초로

그런데 이렇게 하면 우린 굉장히 으쓱하죠

세계 최초랬으니까

근데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조총 때문이죠

조총 때문에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원균 같으면 가까이 갔겠죠?


그리고 일본은 해군이 원래 없습니다

조선을 침략하기 위해서 해군을 급조합니다

해군을 어떻게 급조했을까요?

해적들을 정식 해군으로 받아들입니다


여러분들 '캐리비안의 해적' 보시면 해적들의 전법은 뭡니까? '등선 육박전'입니다

갈고리를 걸어서 무조건 배를 당겨서 올라타서 칼로 찌르는 거죠


조선 수군들은 검법 쓸 수 없습니다

여러분들 참고로 아시지만

조선시대에는 무과 시험에 칼쓰기가 없습니다

사무라이 영화들 잘 적용할 필요가 있어요


어쨌든 이렇게 되기 때문에 가까이 가면 안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멀리 떨어져서 어떻게 하죠?

함포사격을 해야 되는 것이죠


그게 바로, 백미가 바로 한산도 대첩에서 썼던 학익진입니다

그런 맥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었구요




'주은래''김종필' 한번 비교해 볼까요?

한 사람은 굉장히 지도자로 높이 추앙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은 물음표입니다


물음표는 누구에 해당되는지 뻔히 아실겁니다

두 사람의 차이는 뭘까요?


중국 인민들에게 주은래는 굉장한 지도자입니다

그렇지만 살아 생전에 철저하게 모택동의 2인자였고

모든 수모를 감내하면서 시키는 대로 다 했습니다

나중에 굉장히 수모를 느끼는 참모들 조차도 비판을 하게 되죠


그런데 주은래가 뭐라고 그랬냐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모택동이 무너지면 중국이 무너진다"

라는 식으로 철저하게 2인자의 위치에 있었죠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김종필씨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까 제가 지붕 말씀 드렸었죠?

네, 지붕

지붕에서의 지조는 없었다는 거죠

자, 퇴계 이황 선생의 이미지를 보시면 이렇게 써 있죠?

"3품 이상 벼슬을 하지 마라"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결국에 퇴계 이황 선생은 다른 정적들과는 달리 주욱 오래 살고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습니다


이건 장자도 그랬고 공자도 벼슬은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피터의 원리
국내도서
저자 : 로렌스 피터(Laurence J.Peter),레이몬드 헐(Raymond Hull) / 나은영,서유진역
출판 : 21세기북스(북이십일) 2009.09.28
상세보기


자, 조직 원리상으로 봤을 때 '피터의 원리'라는게 있습니다.

여러분들 궁금증 있지 않습니까?

조직에서 왜 이렇게 무능한 사람들이 더 위에 올라갈까?

여러분들 생활하시다 보면 이해 안 가지 않습니까?

아니, 저런 사람이 어떻게?

신기하지 않습니까?

그걸 밝힌 것이 바로 '피터의 원리'


이런 사람들은 승리만 목적에 있기 때문에 자신이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근데 능력을 깨달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최고의 지위에 올라갔을 때 비로소 자기가 능력이 없다는 걸 아는 거예요

근데 왜 그러냐면 그 최고의 의사 결정자는 아무도 대체해 줄 수가 없어요

굉장히 중요한 자리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그렇지만 그 본인의 문제만이 아니고 구성원들은 그럼 어떻게 합니까?

그 원리를 탐구한건데 제가 쓴 건 아니니까 한 번 사서 보세요


그래서 1인자 리더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좋아 보이지만 불안과 부담과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고

고독하고 공격 대상으로 노출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자만감자기기만에 빠질 가능성이 높죠


그렇지만 2인자들 같은 경우는 나름대로 부담이 덜합니다

그리고 유연합니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발달할 수 있습니다

적으로부터 은폐될 수도 있구요

겸허하고 타인과 잘 어울리게 되는 현상들이 벌어지게 되는 것이죠


제가 앞서서 말씀드렸지만

지금 현재 주류 경제학을 까는 비판하는 모든 학문들의 기본적인 전제는

'인간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 라는 전제 하에 있습니다


노벨 경제학상을 최근에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의 연구 주제나 흐름들은 

인간은 제한된 합리성만 내지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 있는 것이죠


지금 현재 우리가 강의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티브 잡스 췌장암에 걸렸습니다

췌장암에 걸리고 나서 한 말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인간은 유한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그 유한한 시간을 무엇으로 사시겠습니까? 여러분들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하세요"

이게 사실 저는 인문학의 출발이 인간의 유한성을 깨닫는 데서 출발한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당연히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유한성을 깨닫게 되면 겸손함이 있고

겸손함 속에서 창의성이 나오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여러분들 이 사진을 보시면 누군지 잘 아시죠?

어느새 작가 허영만이 머리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저는 충격을 받았는데요

어쨌든 지금은 최고입니다 블루칩이에요

'블루칩'이라 함은 공연계나 영화계, 드라마 이 쪽에서 이 분의 모든 작품의 판권들을 이미 다 사버렸습니다. 나오는 족족


자 이렇게 하면 오, 대단하지 않습니까?

근데 이 분이 많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나는 항상 2인자였다

70년대에는 이상호한테 밀렸고 80년대에는 이현세한테 밀렸다

그렇지만 2인자였기 때문에 무수한 시도를 할 수 있었다. 다양하게


왜? 1인자였던 사람들은 그걸 유지하기 위해서 그 패턴으로 계속 가는 거죠

그렇지만 자기는 다양한 기법들을 적용시킬 수가 있었고

그게 90년대 초반에 민주화 이후의 시기와 맞아 떨어지게 되면서

다양한 컨텐츠들은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죠



유재석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동영상이 있겠지만 이게 저작권법상으로 보여드릴 수가 없어서 참고적으로 보여드리게 됐는데요


사실 리얼 버라이어티나 지금 현재 코미디, 개그들은 굉장히 중요한 기존의 코미디와 차이점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한 사람이 겹치기를 5개, 6개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합니다.

그리고 잠깐 쉬었다 나와도 충분히 다시 이어서 해요.


여러분들은 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토크박스'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는데

유재석이 뜬게 바로 '토크박스'라고 하는 개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 현재 '강심장'이라고 하는 프로그램에서도 약간 합니다

그게 뭐냐면 자기가 개발한 자기가 염두에 둔 컨텐츠를 냈을 때

"최고야!" 라고 하면 싹 쓸어 버리는 거죠

멋지죠?


그렇지만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는 거죠

그래서 도저히 견디다가 중간에 스톱하고 쉬게 되죠

그러다 다시 돌아오면 그게 유지가 될까요?

안 되죠


그렇지만 유재석 이후에 개그 프로들은 일종의 플랫폼 전략을 합니다.

마당을 깔아주는 거죠

자기 혼자 좀 뿔났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고

MC가, 혹은 몇몇 사람들이 같이

자기들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같이 가는 거죠


저는 이게 2인자 리더십이라고 생각을 하고 유재석이 살아 남았던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 강호동씨 항상 넘버원을 말합니다

그리고 항상 자기는 성공해서 혹은 최고일 때 떠난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나요?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이것은 종편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왜? 생각해 보십시오

<1박2일> 또 <무릎팍 도사>를 하고 있는데

다른 회사로 간다라고 했을 때 어떻게 될까요?


만약에 유재석이라면 그랬을까요?

저는 리더십을 비교할 때

강호동은 중간에 <1박2일>을 떠나서 다른 데로 갈아탈 수 있지만

유재석은 <무한도전>과 침몰할 스타일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거죠


그럼 누가 남겠습니까?

안철수씨를 보십시오. 통 크게 양보를 했습니다

2인자 리더십의 모습들이 많이 느껴지지 않겠습니까?

"효율성 측면에서 나는 비효율적인 사람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 바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2011년) 아무도 안철수씨를 비효율적인 사람이라고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CEO에 대한 견해도 밝혔습니다


CEO는 직원들의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직원들과 하는 역활만 다른 수평적 관계입니다.

나는 대외적으로 회사를 대표해서 사는 일이 역활분담만 다른 것이지 전혀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게 제가 가진 기본적인 생각입니다.


CEO는 어떤 사람이라구요?

"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구요


머리가 좋고 개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가를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는 거죠.

"머리가 좋고 개인적인 성공만 추구하는 사람이 우리 사회에서 무슨 짓을 했느냐?"

이렇게 질문한 적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충격을 받았던 게

안철수씨가 미국에 MBA를 갔잖습니까?

그 법과 담당의 교수가 충격적인 이야기를 했다고 그러죠?

"내 제자 중에 A학점을 받은 애들은 다 지금 감옥에 가 있다"

그러면서

"똑똑한 사람들이 도대체 뭘 해줬느냐, 우리 사회에서?"

이렇게 성토를 해 준 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 잘 아실 겁니다


2점 몇 %였던 박원순씨가 안철수씨가 양보를 하게 되면서 압도적 1위로 나왔다는 조사가 있었죠



결과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철수씨는 여전히 지지율이 높았습니다

자기 것을 포기하고 남한테 줬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지지율이 높아졌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현상이 2인자형 1인자 리더십이 대중적으로 지금 욕구되고 있다

혹은 그렇게 바라고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그런 것들이 함께 있다고 저는 생각하고 싶습니다

오늘 강의, 자격 없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마쳤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수)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