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만의 '아프리카'를 찾아 떠나보세요 | 남태영 사진작가 | #도전 #동기부여 #아프리카 | 세바시 1835회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저는
아프리카를 만나면서 사진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거기서 이런 장면들을 만났고요.
말라이 호수의 일출 장면입니다.
고릴라를 일 미터 거리에서 마주했을 때였는데요.
✅ 세바시 1835 요약
1. 아프리카와 사진의 만남
- 전공자가 아니었던 남태형 작가는 아프리카 여행을 계기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섬.
- 여행 중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이어짐.
2. 아프리카에서의 깨달음
- 위험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를 찾으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의 가치를 배움.
- 오버랜드 투어를 통해 9개국을 여행하며 사자, 얼룩말, 고릴라 등 야생의 순간을 카메라에 담음.
3. 사진과 진실
- 단순히 멋진 사진이 아니라 진실을 담은 사진의 의미를 깨달음.
- 밀렵으로 인해 상아 없는 코끼리가 태어나는 기사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음.
- 사진집을 발간해 수익금을 코끼리 보호에 후원.
4. 예술로 메시지 전달
- 사진 속 코끼리의 상아를 지워 ‘Evolution for Freedom’이라는 작품 제작.
- 뉴욕·뉴저지 전시를 통해 메시지를 전함.
5. 삶의 메시지
- 성장은 남의 방식을 모방하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길을 찾을 때 가능.
- 아프리카와 사진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듯, 각자에게도 “자신의 아프리카”가 있음을 강조.
- 아프리카 야생동물과 코끼리 보호에 관심과 행동을 촉구하며 강연을 마무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사진 작가 남태형입니다.
제 인생을 바꾼 것은 사진과 아프리카였습니다.
여행을 하다가 처음 알게 된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요?
근데 저는 마다가스카르에서 평생을 함께 할 사람을 만났습니다.
같이 갔던 일행분 중에 소설을 쓰는 작가님이 계셨어요.
그분이 저를 되게 좋게 마주 쳤어요. 아들처럼.
근데 이모께서 여행 내내 아내를 좀 눈여겨 보셨던 거예요.
그러다가 귀국하기 하루 전 날 저한테만 귀뜸을 해주십니다.
태영아 나랑 같은 방 쓰는 아가씨 걔 참 괜찮더라. 그 말 한마디에 저는 아내에게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해도 저는 사진 찍는 데만 정신이 팔려 있었거든요.
사진을 보시면 앞만 보고 있죠 예 배가 닿으면 바로 달려 나가서 사진을 찍을 준비를 하는 그 자세였습니다.
근데 더 놀라웠던 건 그 와중에 여행 중간 중간 이제 아내를 만났던 기억들이 머릿속으로 떠오르는 거였어요.
근데 그 짧았던 기억들 중에 나쁜 게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들어오자마자 바로 연락을 했어요. 근데 처음엔 안 만나주더라고요. 뭐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뭐 얼마나 봤다고? 아내는 저라는 사람을 파악하는 데 시간이 좀 필요했던 거였어요.
제 마음이 얼마나 진심인지에 대한 그런 확신도 좀 필요했었고요.
그리고 만나면 만날수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반년 만에 결혼을 하게 됩니다.
저는 결혼하고 나서 와이프랑 다시 아프리카로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누구나 가슴 뛰는 일을 하며 살고 싶다는 꿈을 꿉니다.
하지만 그 꿈을 이루려면 남들이 다 가는 길보다는 좀 험해 보여도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나야 합니다.
저는 아프리카 덕분에 그럴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십 년 전에 처음 아프리카로 여행을 간다고 친구들한테 얘기했을 때 전부 말리는 분위기였어요.
'야 다른 나라 좋은 데도 많은데 거기 뭐 하러 가냐 야 말라리아 걸리면 죽을 수도 있어.'
어 뭐 이런 걱정들이었어요.
근데 세상에는 직접 가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더 그렇더라구요.
저는 사진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들이랑 다른 사진을 좀 찍고 싶었던 간절함이 컸습니다.
결국 저는 아내와 함께 다시 아프리카로 가는 비행기를 선택하게 됩니다.

거기서 이런 장면들을 만났고요. 네 방금 보셨던 건 나미비아(Namibia)의 데드블라이(Deadvlei)고요.

지금은 말라이 호수의 일출 장면입니다.
아프리카에 간 덕분에 운 좋게 결혼 하게 됐지만 결혼 후에는 왜 다시 아프리카로 갔을까요?
다른 편한 나라도 많은데 말이죠.
그 이유는 한 TV 프로그램 덕분이었습니다.
혹시 무한도전에 나온 코끼리 고원 아시나요?

밀렵으로 인해서 무리에서 이제 이탈된 새끼 코끼리들이 자연에서 방치됐을 때
그들을 다시 보호하고 성장시켜서 야생으로 돌려보는 보내는 일을 하는 곳입니다.
저는 무한도전을 보고 나서 케냐에 코끼리 고원이 있는 걸 처음 알았어요.
그리고 여전히 밀렵이 횅횅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근데 그때부터 막연히 아 저기는 꼭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뭐 마침 아프리카도 한번 갔다 왔겠다 다시 못 갈 이유가 없는 거예요.
아프리카를 갔다 왔다고 얘기하면, 아프리카를 꿈꾸는 분들이 제일 많이 물어보시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안전하냐?와 여행비가 엄청 많이 나오지 않냐? 에 두 가지인데요.
저는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오버랜드 투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어 이렇게 생긴 트럭을 타고

케냐부터 우간다,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보츠와나, 나미비아, 남아공까지 아홉개 나라를 육로로 이동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트러킹이라고도 부르는데요.
근데 두 달 동안이나 여행을 하는데 식비나 숙박비랑 다 해서 우리나라 여행사를 통해서 가는 것보다 가격대가 훨씬 저렴한 거예요.
물론 잠은 텐트에서 자야 하고, 씻거나 빨래를 하는 데는 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뭐 아프리카를 언제 또 캠핑하듯 여행할 수 할 기회가 오겠어? 하는 생각에 저는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여행을 하려다 보니까 그러니까 안전이 제일 걱정이 됐어요.
근데 둘만 다니기 좀 위험하니까. 다른 사람들이랑 함께 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을 선택을 했습니다.
현지 가이드랑, 요리사랑, 운전기사도 동행하기 때문에, 오롯이 사진이랑 여행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는 네 오버랜드 투어를 선택을 했고요.
저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달 동안 십오 키로가 늘어서 왔어요.
혹시 주변에 아프리카를 갔다 왔는데 체중이 늘어서 왔다는 분 보신 적 있으신가요?
네 거의 없죠.
이 여행에서 제 저는 제 인생을 바꾼 두 번째 사진을 찍게 됩니다.
그때 가서 찍어온 저의 피와 살 같은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얼룩말 무리

그리고 새끼 기린

그리고 백수의 왕 사자 네셔널 지오 그래픽에 실린 사진 같지 않나요?
자연이 주는 야생 그대로의 모습은 감동이었습니다.
야생 그대로의 아프리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약간 팁이 필요했는데요.
국립공원은 길이 정비되어 있지 않아서 거의 초원이에요.
그래서 차량이 덜컥 거릴 때마다 몸도 휘청휘청 흔들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을 찍기가 쉽지가 않은데요.
그래서 차창에 제가 매달렸어요.

바짝 몸을 붙이고 카메라랑 머리는 밖으로 뺀 다음에 한쪽 팔은 창틀을 고정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뒤에서 본 모습이 아마 이 모습일 거예요.
그리고 우간다에서 고릴라를 찍으러 갔을 때는 걸어서 정글 안으로 들어가야 했어요.
근데 하필이면 전날 비가 많이 내려서 가는 동안 계속 미끄러지고 넘어졌어요.
그렇게 한 시간을 숲을 헤치면서 걸어 들어간 끝에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영장류라는 고릴라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포스가 느껴지시나요? 고릴라를 일 미터 거리에서 마주했을 때였는데요.
심장 뛰는 소리가 두근두근해서 쿵쾅쿵쾅으로 바뀌었던 순간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잘 찍었다고 생각한 사진이 저를 좀 마음에 마음을 아프게 했어요.
좋은 사진은 눈으로만 보기에 좋은 사진이 아니라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야생동물을 촬영하면서 마냥 놀랍고 행복했던 마음이 우리나라를 돌아왔을 때는 정말 미안한 마음으로 바뀌어 있었어요.
그건 이 기사 때문이었는데요.

코끼리는 당연히 상아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최근 상아 없이 태어난다는 코끼리에 대한 뉴스였습니다.
상아가 없는 모습으로 진화를 하고 있는 걸까요? 거기에는 슬픈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백 년 전부터 생화 때문에 밀렵으로 목숨을 잃은 코끼리들의 DNA가 후대로 계속 이어지면서 아프리카는 물론 동아시아 쪽에서도 상아 없이 태어난 코끼리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혹시 밀력군들이 코끼리를 어떻게 사냥하는지 아시나요?
밀력꾼들은 강력한 마취총을 쏴서 코끼리를 쓰러뜨립니다.
그리고 움직임이 좀 둔해질 쯤에 척추를 자릅니다.
그러면은 코끼리는 코 끝부터 꼬리 끝까지 움직이지 못해요.
마취총을 맞았으니까 점점 소리도 못 내게 되겠죠?
그다음은 어떻게 할까요?
밀력군들은 최대한 빠르게 상아를 가져가야 합니다.
국립공원 경비대가 쫓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뭐 무거운 코끼리를 통째로 옮길 여력은 없습니다.
결국 그들은 살아 있는 코끼리의 머리를 잘라냅니다. 전기톱으로. 잔인하죠.
이런 내용을 모르시면 코끼리의 진화가 어떤 의미인지 와닿지 않으실 거예요.
살아있는 코끼리는 죽여서 버리고 돈이 되는 상아만 취하려는 잔인한 인간 때문에 코끼리가 자신의 몸의 일부인 상아를 본능적으로 포기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슬픈 진화가 또 있을까요?
이 기사를 읽고 제가 찍은 사진으로 코끼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됐어요.
그래 내가 찍어온 사진으로 사진집을 만들자.
그래서 그 수익금을 코끼리 공원에 후원하자는 마음으로 야생동물 사진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프리카는 제게 인간과 자연에 대해 생각하고 제가 찍고 만들어야 할 사진에 대해 가르쳐 준 제 인생 최고의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좋은 사진에 대한 제 생각도 어느새 바뀌었고요.
선명하고 구도가 좋은 좋은 사진, 아니면 여러 공모전에서 상을 많이 받는 사진이 아니라 진실을 드러내는 사진 그리고 찍는 사람의 마음과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도 아프리카 덕분에 저는 세 번째 사진 작품을 만들게 됐습니다.
이 사진은 마사이 마라 국립공원에서 찍은 코끼리사 가족의 사진인데요.

그리고 두 번째 사진은 디지털 회화 작업을 통해서 사진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보셨나요? 저는 제 사진에서 코끼리의 상아를 지웠습니다. 기사에서 봤던 그 코끼리처럼 말이죠.
그리고 코끼리의 진화가 그들에게 좀 자유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에볼루션 포 프리덤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그런데 코끼리를 향한 저의 마음이 통했던 걸까요?
이렇게 작업한 작품들로 뉴욕과 뉴저지에서 전시를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성장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누구나 하는 방법을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올빼미형 인간이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기 위해서 도전하는 것처럼.
하지만 저는 저처럼 누구에게나 누구에게나 각자의 길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사진을 전공하지 않은 저는 아프리카를 만나면서 사진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아프리카로부터 받은 감동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하다가 저만의 색깔을 담은 작품을 하게 됐고요.
저를 성장시켜주고 제 인생을 바꾼 것은 다른 누구의 방법이 아닌 아프리카 그리고 사진이었습니다.
여러분께는 또 다른 것일 수 있습니다.
마음이 끌릴 때 망설이지 말고 낯선 곳 그리고 낯선 분야에 발을 들여 놔 보세요.
각자의 아프리카를 찾아 떠나보세요.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셨다면,
아프리카의 야생동물이 처한 현실과 코끼리 공원에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삶의 공존과 관심을 갖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 언젠가 제 딸들에게도 야생의 코끼리를 보여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며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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