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7. | 세바시 2066회 | 김은서 (나이키 첫 번째 스트랭스 코치)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는 나이키 첫 번째 스트랭스 코치 김은서. 그는 오히려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느 순간 숫자를 증명하기 위한 경쟁자가 되어버렸기 때문입니다. 65퍼센트의 노력으로 시작하는 진짜 스트랭스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 이 강연의 순서
1. 나이키 첫 스트랭스 코치가 말하는 스트랭스
2. 우리는 어느새 숫자를 증명하는 경쟁자가 되었다
3. 최선을 다하지 마세요, 65퍼센트의 노력으로
4. 진짜 스트랭스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룬다
5. 세 단계 프로토콜과 하루 런지 50개
6. 강한 사람인가, 그냥 힘 센 사람인가

나이키 첫 스트랭스 코치가 말하는 스트랭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나이키 첫 번째 스트랭스 코치 김은서입니다.
스트랭스 코치가 무엇을 가르치는 사람일 것 같으신가요?
웨이트 트레이닝, 크로스핏, 러닝, 태권도나 유도, 요가나 필라테스까지,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운동을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태권도로 시작해 유도를 전공했고, 지금까지 익힌 종목의 단을 모두 더하면 9단 정도가 됩니다.
유도를 잘하고 싶어서 요가, 육상, 필라테스, 역도 등 다양한 운동을 병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 그 본질은 바로 스트랭스라는 것이었습니다.
스트랭스는 특정 종목이 아닙니다.
힘 있고 강한 상태, 여기에 속하는 모든 운동을 우리는 스트랭스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힘 있고 강함을 기르고 유지하려면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고, 유연성 운동도 필요하며, 무게를 드는 것도 당연히 필요합니다.
러닝도 요가도 웨이트도 모두 스트랭스를 위한 운동이 될 수 있습니다.
리버럴 아츠가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교양이라면, 스트랭스는 움직임을 배우는 교양입니다.
우리는 어느새 숫자를 증명하는 경쟁자가 되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 들려드리겠습니다.
제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물어봤습니다.
스쿼트 10개를 했다면, 이것을 운동한 것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결과는 반반이었습니다.
운동했다고 본 사람이 48퍼센트, 그건 아니라고 한 사람이 52퍼센트였습니다.
이 수치를 보면서 저는 우리가 생각하는 운동의 기준이 강도나 숫자로만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몇 분대로 뛰느냐, 몇 킬로그램을 들어 올렸느냐.
제가 러닝 클럽을 운영한 지 3년이 지났는데, 달리기를 시작했다는 분들을 만나면 꼭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함께 뛰자고 화답하면, 백 명 중 백 명이 똑같이 대답합니다.
못 따라갈 것 같은데 코치님은 몇 분대로 뛰시냐고요.

운동은 어제보다 건강한 날을 만들기 위한 일이었는데, 우리는 어느 순간 숫자를 증명하기 위한 경쟁자가 되어 있습니다.
기록은 남겨지는 것이고 참고 자료일 뿐입니다.
우리는 운동선수가 아닙니다.
100점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모르는지 알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운동에도 순수한 추진력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각자 삶의 선수입니다.
내 삶을 단단하고 예쁘게, 그리고 그것을 오랫동안 지속하기 위해 운동하는 것입니다.
최선을 다하지 마세요, 65퍼센트의 노력으로
그래서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운동하지 마세요.
노 페인 노 게인, 고통 없이 성장이 없다는 말은 멋있게 들리지만 함정이 있습니다.
고통이 목적이 되어버리면 운동은 자기 학대가 됩니다.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보상받는 것이 좋아서 하는 일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얼마 전 함께 러닝을 시작한 30대 중반의 사장님이 첫 러닝 전에 물으셨습니다.
무릎이 아픈 것 같은데 다들 하는 보호대를 하면 괜찮겠냐고요.
무릎에 질환이 있거나 의심된다면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다만 뛰다가 통증이 와서 보호대를 찾는 것이라면, 통증이 오기 전까지만 뛰고, 통증이 올라오는 느낌이 들면 그때부터는 걸어야 합니다.
그날 운동은 거기까지입니다.
러닝은 체중의 몇 배가 몸에 전달되는 운동입니다.
몸이 새로운 자극에 적응할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하며, 저는 이것을 점진적 스트레스라고 부릅니다.
운동은 목적이 아니라 방법이 되어야 합니다.
힘을 빼고 삶을 지탱하는 코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운동을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마력보다는 브레이크와 핸들을 다루는 감각에 더 가깝습니다.
진짜 스트랭스는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룬다
여기서 퀴즈를 하나 내보겠습니다.
근육량이 중요할까요, 근력이 중요할까요?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보다 근력이 훨씬 가파르게 감소합니다.
연구자들은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근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결국 진짜 스트랭스는 보이는 근육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까지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힘은 무게를 드는 데서만 오지 않습니다.
몸에 균형이 잡히고 호흡의 리듬이 만들어지고 마음의 여유가 삶에서 드러날 때, 그리고 그 여유가 다시 운동에 반영될 때 우리는 진짜 운동인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65퍼센트의 노력으로 운동하라고 말씀드립니다.
최선을 다하지 말고, 힘을 빼고 시작해 보자는 것입니다.

세 단계 프로토콜과 하루 런지 50개
힘을 빼려면 뺄 힘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세 단계의 프로토콜을 사용합니다.
첫 번째는 안정성입니다.
움직임의 파운데이션을 만드는 단계로, 감각 훈련일 수도 있고 유연성 훈련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런지를 소화하려면 먼저 발부터 엉덩이까지 하나의 체인이라는 감각이 필요합니다.

한 발로 서서 뒷발을 들고 무릎을 구부렸다 펴는 연습을 먼저 합니다.
이때 몸이 많이 흔들릴 수 있는데, 발이 떨어지면 다시 들어 올리고, 중심이 안 잡히면 벽을 잡고, 뒷발을 못 들면 바닥에 살짝 내려놓고 하면 됩니다.
내려갈 수 있는 만큼만 내려가도 충분합니다.
그다음 런지로 넘어가면 힘을 기르는 영역이 시작됩니다.
다리가 후들거려도 개의치 말고, 조금 덜 내려가도 괜찮습니다.
스트랭스의 본질은 과정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요즘 많은 분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것은 하루 런지 50개입니다.
왼쪽 25개, 오른쪽 25개씩 해보시면 한 달 후의 변화를 약속드립니다.
런지를 하다 보면 어느 날 음악을 켜고 런지를 하는 자신을, 오늘 런지를 언제 할지 미리 계획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지속성이 생긴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런지를 검색하다가 30킬로그램짜리 바벨을 들고 런지를 하는 사람을 보면 내 런지가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때 흔들리시면 안 됩니다.
자기 페이스가 가장 중요합니다.
강한 사람인가, 그냥 힘 센 사람인가
숫자로 나를 재기 시작하는 순간 다른 사람도 숫자로 보기 시작합니다.
무게로 판단하고, 나도 모르게 속도로 서열을 매기기 시작합니다.
강한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아니면 그냥 힘 센 사람이 되고 싶으신가요?
내 페이스를 무시하고 트레이닝을 한다면 강한 사람이 아니라 그저 힘 센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운동은 자기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검열의 잣대로 바뀝니다.
고대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남긴 글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철학을 하는 척하는 것보다 진짜 철학을 해야 한다고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 아니라 진짜 건강이기 때문입니다.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운동은 무게나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삶을 어떻게 다루느냐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진짜 지켜야 할 것은 결과보다는 과정이고, 속도보다는 방향입니다.
저는 늘 65퍼센트의 노력으로 운동을 시작합니다.
그렇게 시작한 노력은 어느새 200퍼센트가 되기도 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말입니다.
기록은 중요하지만 목표는 아닙니다.
힘을 빼고, 숫자에 매몰되지 말고, 아직 세상에 증명되지 않은 나의 가능성에 확신을 두고 움직이십시오.
내 삶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운동하세요.
모두 자기 삶의 선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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