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1. 19. | 세바시 2073회 |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
구글이 희망퇴직을 받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또다시 수천 명을 감축합니다. 인간의 월급을 줄여 인공지능의 월급을 주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야 할까요. 모두의연구소 김승일 대표가 AI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두 가지 역량을 이야기합니다.
📖 이 강연의 순서
1. 사람의 월급을 줄여 AI에게 월급을 주는 시대
2. 임직원 10명이 300억을 버는 '작지만 강한 기업'
3. 기업이 신입을 뽑지 않는 진짜 이유
4. 정답만 배우는 교육 시스템의 함정
5. AI 시대 인재상, 상상력과 능동적 실행력
6. 교실을 시끄럽게, 능동적 학습으로 가야 한다

사람의 월급을 줄여 AI에게 월급을 주는 시대
올해 6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구글이 희망퇴직을 받았습니다.
제 주변 SNS가 발칵 뒤집힐 만큼 상징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한 달 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시 9천 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인력 감축이었습니다.
이렇게 사람을 줄여서 확보한 돈으로 기업들은 데이터센터를 짓고 전기세를 냅니다.
결국 인간의 월급을 줄여 인공지능의 월급을 주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렇게 움직이는 동안, 우리나라는 사정이 조금 다릅니다.
고용이 경직되어 있어 정리해고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이 기존 인력을 줄이는 대신, 신규 채용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심지어 역대 최고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조차 이 흐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경쟁력을 위해서입니다.

임직원 10명이 300억을 버는 '작지만 강한 기업'
창업을 하면 결국 돈을 벌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망하지 않는 회사를 만들려면 직원 한 명당 매출을 얼마나 내야 할까요.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업종마다 다르지만 보통 1인당 매출이 2억 원이면 망하지 않습니다.
2억 원만 벌어도 유지할 수 있는 훌륭한 창업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미드저니라는 기업은 임직원이 10명일 때 2억 달러의 매출을 냈습니다.
환율을 1달러 1,500원으로 잡으면 약 300억 원, 즉 한 사람이 300억 원을 버는 회사를 만든 셈입니다.
이런 기업을 저는 작지만 강한 '호모 사피엔스 기업'이라고 부릅니다.
거대한 공룡 기업들 사이에 갑자기 호모 사피엔스 기업이 나타나면, 공룡은 위협을 느끼고 몸집을 줄이기 시작합니다.
대기업이 감량 경영에 나서는 근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이 신입을 뽑지 않는 진짜 이유
우리나라 500대 기업의 데이터를 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신입 채용이 약 30% 급감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퇴직도 10% 정도 줄었다는 사실입니다.
신입은 뽑지 않고 나가는 사람도 없으니, 조직은 점점 늙어 갑니다.
신입과 대리는 없고 부장님만 남는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대기업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스타트업 대표와 임원들을 인터뷰하며 왜 신입을 뽑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모두가 똑같이 다섯 글자를 이야기했습니다.
바로 '문제 해결력'이 없어서 뽑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청년들은 왜 문제 해결력이 부족할까요.
저는 이것이 청년 탓이 아니라 교육 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답만 배우는 교육 시스템의 함정
우리 교육 시스템은 교수자가 강의를 하면 학생이 지식을 받아 배우고, 시험을 봐서 잘 보면 학위나 자격증을 받아 취업으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서 저는 '시험'을 다시 살펴보고 싶습니다.
시험은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합니다.
리포트에 누구는 A, 누구는 D를 준다면 반드시 왜 그런지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는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만 다룰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수능입니다.
의견에 따라 답이 달라질 문제를 냈다면 전국이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공지능은 답이 정해지지 않은 질문에도 답하도록 사람처럼 배우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람은 답이 정해진 문제만 푸는 컴퓨터처럼 배우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AI 시대 인재상, 상상력과 능동적 실행력
이런 시대에 경쟁력을 가지려면 두 가지 역량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있어야 AI 시대의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는 상상력입니다.
교육을 하다 보면 '이런 것도 되네요, 그다음엔 뭘 하죠?'라는 질문이 꼭 들어옵니다.
스킬은 다 아는데 정작 하고 싶은 것이 없는 것입니다.
무엇을 만들지는 전공 지식만으로 나오지 않습니다.
많이 놀아 보기도 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능동적인 실행력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너무 쉬워졌지만, 그 결과물은 여전히 노트북과 폰 안에만 있습니다.
마라톤에 나가고 싶어 챗GPT로 훈련 코스를 짜더라도, 실제로 뛰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은 하루면 만들 수 있지만, 진짜 고객이 오게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방문자가 폭증해 서버가 터지는 문제까지, 리얼월드에서 부딪히며 해결해 나갈 때 비로소 문제 해결력이 생깁니다.
교실을 시끄럽게, 능동적 학습으로 가야 한다
저는 능동적인 학습으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능동적 학습이 이뤄지면 교실은 저절로 시끄러워집니다.
AI 개발자를 양성하는 학교 '아이펠'을 설계하며 '교실을 시끄럽게 만드는 방법'을 검색해 봤습니다.
그런데 화면에는 '교실을 조용하게 만드는 방법'만 나왔습니다.
큰 충격이었습니다.
주입식 교육은 학습의 주도권이 선생님에게 있어 조용해야 지식이 전달됩니다.
하지만 능동적 학습은 주도권이 학생에게 있습니다.
배우고 싶고 묻고 싶고 토론하고 싶으니 교실이 시끄러워지는 것입니다.
100년 동안 바뀌지 않은 교실 문화를 바꾸기 위해 저희는 사용 설명서를 만들고, '돌 말고 질문을 던지자' 같은 원칙을 디지털 굿즈로 계속 전파하고 있습니다.
긴 시간 많은 것을 말씀드렸지만 딱 하나만 가져가셨으면 합니다.
능동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능동적으로 실행하는 데는 늘 두려움이 따릅니다.
무언가를 깨부숴야 하고, 고통 없는 성장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뚫고 나가면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궁금한 것이 있으면 그냥 집에 가지 말고 QR 코드로 질문 하나를 남겨 보십시오.
그 한 걸음이 여러분을 AI 시대의 인재로 다가가게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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