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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12회 한센인도 우리 이웃입니다 | 오동찬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강연자의 강연 소개 : 우리와 똑같은 이웃인데도 과거로부터 '아이들 간을 빼먹는다', '문등병이다'라는 차별과 편견 속에서  한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는 한센인들이 있습니다. 이번 강연이 이들에 대한 잘못된 사회적 인식을 전환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비록 과거에는 한센병에 걸렸지만, 지금은 치유가 되어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소록도 한센인들을 통해, 오늘을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을 전하고 싶습니다.


게시일: 2012. 2. 28.



안녕하십니까 

서울이 굉장히 춥네요 

저기 따뜻한 남쪽 소록도에서 한 6시간 반 정도 밖에 걸리지 않더라고요 

딱 내렸는데 너무 추워요 


참고로 오늘 그 여섯분에 정말 훌륭하신 의사분들이 와서 이렇게 강연을 하셨는데요 

저도 예전에는 의사였습니다 

근데 지금 저랑 같이 살고 있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저를 의사로 인정 안해요

그냥 동네 그 ... 총각 정도 

이제 지금은 애 아빠니까 동네 아저씨로 취급을 하시더라고요




혹시 여러분 중에서 

여기 여자 관객분도 많이 계시는데 

눈썹 하나 딱 빠지면 한 30분 우시는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자기가 실수로 눈썹이나 딱 빠졌다 

없으시죠?

더 빼 시죠 

예뻐지려고 


자 이렇게 손가락 이렇게 이렇게 해 보세요 

다 되시죠? 


혹시 여러분 중에 병에 걸렸다고 집에서 쫓겨나신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없으시죠? 

또 내가 어떤 질환에 걸려서 또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데 그 질병 때문에 여기 교복 입은 학생도 있는데 학교에서 쫓겨난 경험이 있으면 

손 한번 들어 보십시오 

없으시죠? 있으면 안 되잖아요

우리나라 민주주의 국가고 초등학교 하고 중학교는 의무교육을 받아야 되니까 


그러나 저랑 같이 살고 있는 우리 한센인들은 

이 병 걸렸다고 가족들한테도 버림을 받고 

심지어는 동네에서도 같이 살 수 없었기 때문에 그 동네에서 추방을 당하고 

심지어는 여러분 같이 학교를 다니다가 

이 한센병에 걸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중간에 학교를 자퇴해야 되는 

과거에 그렇게 한 속에 사신 분들 하고 지금 살다 보니까 

18년 이렇게 말하면 욕이 될 것 같아서 만 17년이라는 세월이 지나 버렸습니다


왜 유독 다른 질환은 아프면 치료해 주고 감싸 안고 다른 장애가 있더라도 이렇게 허용을 하는데 

유독 한센병만 

자 ... 여기 젊은 분들은 모르실 건데 나이드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실질적으로 에이즈가 발견 되기 전에는 제일 무서운 병이 한센병이었습니다 

그래서 혹시 이 중에 

이 관객중에 한센인이 있다면 나는 즐겁게 그분하고 강의를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예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우리 한센인이 같이 더불어 산다면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다'라고 생각하시면 손한번 드세요 

감사합니다 

주로 젊으신 분들만 손을 드시는군요 

모르시니까 

과거에 나이드신 분들은 옆에 한센인이 지나가면 돌멩이 던졌습니다 

그리고 과거에 저 한센인들이 애들 간을 빼 먹으니까 옆에 가지마 그렇게 듣고 자라셨을 겁니다 

그런 병이었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한센병이 무서운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센병이란?

한센병이란?

 □ 발견 : 1873년 노르웨이 의사 한센(Hansen)

 □ 원인균 : 나균(Mycobacterium leprae)

 □ 감염경로 : 호흡기 또는 피부접촉

 □ 잠복기 : 3~5년

 □ 발병부위 : 피부, 말초신경, 상기도점막, 눈 등

 □ 제3군 법정전염병[2000.8.1, 나병(한센병)]

여러분 결핵은 익히 들어서 아시죠? 

결핵과 마찬가지로 법정 3군 감염병입니다 


한센병은 균을 가지고 있는 양성균을 가지고 있는 환자가 

면역이 약한 어린아이나 노인들 하고 오랫동안 더불어 살 때 옮기는 병입니다


그러나 가장 ... 이 병이 안 좋은 이유가 뭐냐면 

여러분 배 아프면 바로 나타나죠?

그런데 한센병은 취소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3년 길 게는 5년 9년 후에 나타납니다 

과거에 모르고 3년 참고 3년 숨기고 3년 

이렇게 지나다 보니까 

조기에 치료를 하게 되면 아무런 장애가 없는데 

숨기고 살고 또 모르고 살다 보니까 이게 심한 장애가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 보다는 백 배정도 약합니다 

이 균이 너무 약하기 때문에 아직 까지 배양이 안됩니다 



너무나 쉽게 치료되는 병

여러분 여기에 보면 불 주사 자국이 있을 겁니다 

의무적으로 태어난지 한 달 안에 BCG 결핵 예방접종을 맞습니다 

BCG 결핵 예방 접종을 하게 되면 학술적으로는 30 ~ 80% 한샘병 예방이 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보건학적 예방학적으로 아주 치료가 잘 되고 이렇게 선진국 같은 경우는 

한센병에 BCG 접종만 하더라도 99.9 걸리지 않습니다 

이게 후진국 병이기 때문에요 


또 결핵은 최소한 1년 정도 복용을 합니다 

그러나 한센병은 결핵이 Mycobacterium (죄송합니다 영어 써서) 

결핵이 Mycobacterium tuberculosis 이고 나균이 Mycobacterium leprae 입니다 

종이 똑같습니다 

치료약이 비슷해요

한센병에 걸리면 주사는 한번, 치료약으론 3개월만 복용을 하더라도 이미 전염성이 사라집니다 

이렇게 약한 병입니다 




자 저는 18 아 ... 저는 만 17년 살고 있습니다. 건강 하지 않습니까? 

저는 수술해요 

수술하면 그 피가 코로도 가끔 들어가고 눈으로 들어갑니다 

건강 하지 않습니까? 그러죠?


올 해 소록도 병원이 97년입니다 

한센병에 전염된 직원 한 명도 없습니다 

이렇게 약한 병입니다 


한센병 임상증상 및 치료

그런데 이렇게 주사나 약을 복용 하게 되면 조기에 깨끗하게 치유가 됩니다 



물론 이 장애로 인해서 한센인들에 고통도 있겠지만 

여러분들의 잘못된 편견 



과연 정말 무서운 병인가?

□ 한센병 자체는 치명적이지 않으나 이로 인한 기능장애가 심각함

 - 안면의 변형, 눈의 손상, 신경장애

 - 마음의 고통으로 인한 개인성격 장애

 - 사회의 편견에 의한 고통(문등병, 어린이의 간을 빼먹음, 성경의 오역)

이 사회적인 편견 

즉 문둥병이다 


특히 혹시 여기 교회 다니시는 분 있으면 손 한번 들어보십시요 

성경에 보면 미리암이 모세한테 까불다가 하나님한테 받은 벌이 나병입니다 

그리고 레위기 13장 보면 나병에 대한 규례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병은 나균은 고온 다습한 지역에 삽니다 

그쪽은 고온건조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레위기 13장에 나와 있는 나병에 대한 규례는 원레 치라드라는 뜻이어서 모든 피부병을 뜻하는데 

우리 성경이 중국을 통해서 오다 보니까 

이 나 자가 나병 나(癩)자 입니다 

중국도 제일 싫은 병이 나병이에요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나병(癩病)으로 되어 버린 겁니다

아 그러다 보니까 

'아 나병은 역사와 더불어서 시작하고 하나님이 준 벌이다'

특히 과거의 우리나라 사람들은 '문둥이들이 애들 간을 빼 먹는다' 

이렇게 인식이 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센인들은 집에서 가족과 더불어 살 수 없고 

이렇게 산 속 이라든지 소록도병원으로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실 예로 95년에 대구에서 개구리 소년이 행방불명 됐죠? 그런 적이 있습니다 

근데 한 달이 지나도 안 나타나니까 

대구 옆에 칠곡이라는 한센인들이 이렇게 ...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이 아이들 잡아 먹었다고 그렇게 ... 언론에서 나왔고 

또 그 마을에 있는 한센인 마을을 다 뒤졌습니다 


한센인 현황

한센인들은 여러분 ... 

아까 제가 여러분 아파트에 살 때 같이 손들어 봅시다 해서 이렇게 손 드신분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한센인 데리고 식당에 가면 밥 안 줘요

또 우리 한센인 데리고 미용실, 이발소가면 안해줍니다 



지금도 여러분들은 같이 생활을 수 없기 때문에 소록도 병원 뿐 만 아니라 전국 정착지 90여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지금 전국에 등록된 한센인들은 13,000여분 정도 계십니다


소록도 소개(과거의 아픈 추억)


과거에 소록도는 

일본에서 강제로 만들어진 병원으로써 수용시설이였습니다


여러분 죽으면 몇 번 죽인다 그러죠? 한번 죽죠?

그런데 우리 한센인들은 3번 죽는다고 그랬습니다

왜? 그냥 죽고 

그 다음에 

저기 저기 검시실 

저게 시체 해부실인데 

시체 해부 시신을 합니다

이렇게 절단을 해 봅니다

그리고 나서 화장터에서 화장을 합니다 


만약에 여러분 몸이 ... 

내가 죽었을 때 다른 의사가 여러분 몸을 난도질 한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나 끔찍합니까?


그래서 우리 한센인에 기도 제목이 밤마다 잘 때 

'제발 주일 날 죽게 해주세요' 

'일요일 날 죽게 해주세요'가 기도 제목 이였습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주일은 저 같은 공무원이 근무를 안 하기 때문에 시신 해부를 안 합니다 




또 결혼을 하게 되면 

과거에 한센병이 유전병이라 잘못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게 되면 남자들은 전부 정관 수술 합니다 

애를 못 낳게 합니다 

또 일본 애들에게 반항하거나, 말 안 듣는 환자들 같은 경우는 전부 단종 수술 해버립니다 

다른 말로 말하면 내시(內侍)를 만들어 버린다 이거예요 

그랬었습니다 과거에는 



또한 한센인들이

여기 나이 드신 어르신들도 계시는데 자녀들이 있지 않습니까? 

보면 어때요? 

너무 너무 행복하잖아요 

안고 뽀뽀도 해주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한센인들이 애를 낳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아이들을 분리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번씩 이렇게 만남을 하는데요 

만지거나 뽀듬지를 못 합니다 

그랬다가는 저기 뒤에 모자 쓴 감시병이 두드려 팹니다


이 아이들이 너무나 엄마가 보고 싶어 가지고 흙을 먹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울잖아요

그러면 감시병들이 엄마의 얼굴 한번 더 보여 줍니다 


또한 과거의 소록도는 만 12세 13세가 되면 소록도를 떠났습니다

이 아이들은 미감아라고 간염되지 않는 아이라고 그래서 직원 지대에서 키웠습니다 

근데 만 12-13세가 되면 소록도를 떠납니다 

그 부모와 헤어짐을 두려워한 나머지 

그 당시는 환자 지대와 직원지대가 철조망이 쳐져 있습니다

이 철조망을 뛰어 넘고 

부모들 하고 살다가 간염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1950년 후반 때부터 아까 말씀드렸듯이 우리나라의 항내제(?)가 도입이 돼 가지고 지금은 거의 재발율이 0%입니다 

물론 신 환자가 여섯 명이 생기는데요 

이것도 숨기고 살다가 재발 된 경우 하고 

또는 요즘은 동남아시아 이주여성 이라든지 외국인 노동자 중에서 가끔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과거의 아픔이 있습니다 

이유는 뭐냐? 

한센인 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예요 



저랑 더불어 지내고 있으신 분


우리 한센인들이 손이 이러다 보니까 양치를 잘 못 해요 

그리고 입술 이렇게 쳐지다 보니까 

침이 질질질 흘리고 

그 다음에 맨날 이렇게 하십니다 


여러분 아까 왜 제가 손가락을 잼잼잼 하라 했냐면요 

그 10개 있음을 정말 감사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제가 치과의사인데 치과파트에 구강악안면성형외과를 하다 보니까 

얼굴쪽에 구더기도 많이 나오고 

구더기 안에 암도 있었고 

또 양치 안 되다 보니까 이번에 고름도 많이 있습니다 


지금 일반 치과에서는 저런 수술 안 합니다 

저는 탁! 쳐서 치아가 빠지지 않으면 다 수술 해 살립니다 왜? 

우리 한센인들이 손가락 발가락이 썩어 들어가기 때문에 절단이 돼요 

여러분 몸에서 만일 손가락 발가락이 절단된다면 얼마나 인생에 힘듬을 느끼겠습니까

그래서 치아라도 하나 살려보려고 부단히 노력합니다 


또 우리 한센인들은 소록도에 계신 분들은 밥 먹고 기도하고 주무시는게 3대 낙입니다 

저는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밥 먹게 해 줍니다 


저의 일과(진료와 수술보다는 노는 것이 더욱 많음)


그래서 예전에는 이렇게 이제 수술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이렇게 놉니다 저는 

우리 환자 분들이 저를 의사로 인정 안해요 

'어~의 오선생' 이렇게 부릅니다

실은 부장인데 

꽤 높은데 

지금의 소록도는 ... 우리는 한 가족!


지금은 이렇게 인식들이 많이 좋아져 가지고요 

자원봉사자 분들도 오셔가지고 우리 한센인들 위해서 봉사도 해 주시고 

직원 환자 이렇게 나눈게 아니라 한 가족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즐겁게 찬양하시고 매 순간 감사하면서 ... 


'희아'가 4개 손가락으로 피아노 치죠? 

우리 하인종 집사님은 손가락이 없어도 피아노 연주를 참 잘합니다 

그러면서 불편하지 않으세요? 하고 물어보면 

아 ~ 숨 쉬는게 감사한데 

저는 우리 한센인들 보면서 저는 너무 큰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을 해요 

왜? 

우리 한센인들보다 제가 제일 잘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까 나머지 의사분들 다섯분들 이렇게 뭐 화장도 하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안했어요 왜? 

우리 한센인들보다 재일 잘생겼기 때문에 


그리고 이렇게 모여서 같이 몸은 불편하지만 즐겁게 노래도 부르고 합니다 

특히 이제 그 병동에 계신 분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이렇게 또 생활도 하시고요 


여러분 아까 학교에서 다 쫓겨났다 그랬죠? 

여러분 쉽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을 졸업하지 않습니까? 

우리 한센인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전부 학교를 다니다가 다 쫓겨났어요 

그래서 병원에서 프로그램 만들어 가지고 이렇게 대학하고 연계 해 가지고 학사모도 이렇게 씌워주고 그렇습니다 


한센병에 걸렸지만 너무 너무 행복해 하시지 않습니까? 

소록도에 계신 분들이 저렇게 살아요 

과거에는 어둡고 침침했지만 

여러분들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면 이렇게 한센인들도 마음껏 웃을 수가 있습니다


하나만 마지막으로 더 하겠습니다

소록도에 한센인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는 여러분과 다른 몸이 불편한 장애우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삶이란 ? 생각의 차이 !

조금만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육체적인 건강, 정신적인 건강을 같이 나누어서 살면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의사 아닌 주민이 소록도 주민이 여러분들께 부탁 드리고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