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소개 : 사람은 누구나 누군가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연애란 무엇일까요? 연애의 검증되지 않은 신화와 미신을 들여다보고, 남녀의 차이가 연애를 어떻게 위기에 빠뜨리는 지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행복한 사랑을 위해 우리가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게시일: 2012. 9. 11.
안녕하세요.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입니다.
오늘은 제 본업인 팝 칼럼니스트가 아니라
부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애카운슬러로 이 자리에 왔습니다. 반갑습니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참 많은 고민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어떤 고민들이 여러분들의 인생을 괴롭힙니까?
일단 학업의 문제가 있을거구요,
그 다음엔 진로의 문제가 있을거고,
진로가 잘 돼도 역시 노후의 문제까지
우리는 요람에서 무덤에 이르기까지
항상 수많은 고민 속에서 살아갑니다.
그리고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 참 많은 노력들을 합니다.
대학에 가기 위해서 수많은 교과서들을 들여다보고 공부를 하고
또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몇날며칠 밤을 새면서
그 입사시험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돈을 모으고 그래서 노후에 대비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놀라운 가치,
당신이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냐? 라고 물어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런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그 사랑에 대해서는
그다지 공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운명처럼 다가온다거나
또는 아.. 사랑에 공부를 하는 것 자체가
왠지 순수한 사랑을 더럽히는 것 같습니다 라는..
이상한 말들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판타지가 가득한 놀이동산 같은 것인데,
그것을 공부를 하면 할수록 판타지가 사라지지 않을까요?
라는 고민들을 이야기합니다.
연애에 대해서 판타지를 이야기하시는 분들에게 전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그 판타지를 말끔히 걷어내야지만
사랑이라는 또는 연애가 가지고 있는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여러분들은 그 판타지에 애매모호하게 쌓여있는
연애와 사랑 속에서 헤매고 있을 뿐이다
오늘 여러분들에게 그 연애와 사랑에 담겨져 있는
몇가지 판타지와 미신에 대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자신들의 이상형을 그립니다.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이 좀 더 그 이상형에 대한
아.. 판타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저는 별로 바라는게 없어요.
단지 이것저것 저것이것!
그리고 요거 하나 더!
라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백마를 타고 있는 왕자님들을 머릿속에다 그리고 있겠죠
전 그때마다 그분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 이상형은 몬스터입니다.
괴물이죠.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는 괴물을 여러분들의 상상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운이 없기 때문에 그 이상형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재하지 않는 사람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아.. 글쎄요..
돌연변이로 태어난 몇 분이 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뭐 재작년쯤에 다 돌아가셨을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이상형은 괴물입니다.
닥터 프랑켄슈타인이 만들어 낸 이 괴물같은
이상형을 여러분들이 바라고 있습니다.
자, 왜 그럴까요?
소박합니다. 아주 소박해요.
이정도면 뭐 그다지 욕심이 많으신 분도 아니에요.
182cm, 75kg
몸매 괜찮습니다.
성격은 활발해야죠 역시 남자는.
활발한 성격이니 스포츠맨일 거고
이 스포츠맨도 웬만하면 좀 폼이 나는 걸 해야됩니다.
암벽등반도 좀 해주고
스쿠바도 하고
수상스키도 좀 탔으면 좋겠고,
원만한 교우관계는 기본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해야 되기 때문에
또한 연인에게 굉장히 순종적입니다.
그래서 결국 결론은 어떻게 돼요?
오직 나만 바라보는 남자!
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자, 여기서 하나 묻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수학 배우시죠?
방정식을 배우게 되면 어떻게 됩니까?
x값을 대입했을 때 나오게 되는 y값이라는 결과가 있습니다.
수학은 과학이고 또한 논리입니다.
많은 여성들이 생각하고 있는 이 이상형은
논리적으로 철저히 잘못돼있고
수학적인 공식으로써 수학적인 등가가 성립되지 않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하나씩 볼까요?
182cm, 75kg입니다. 멋질거예요
외모 별로 안봅니다 얼굴은.
남자가 이정도 몸매이면
수트 하나만 허리선을 잡아서 날렵하게 입어도
웬만큼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습니다.
활발한 성격이니 주변사람들에게 말을 거는데에도
굉장히 노련할 것이고 또 화술도 뛰어날 것 입니다.
스포츠맨이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바쁩니다.
바쁘죠!
스포츠 할려면 어떻게 해야돼요?
암벽등반하고 스쿠바 하려면 바다로 가고 산으로 가야됩니다.
그렇죠?
원만한 교우관계는 뭔가요?
친구들이 부르면 나갑니다.
후배들이 선배님! 이라고 하면
언제든지 가서 술 한잔을 받아주고
또한 아는 선배도 무지하게 많습니다.
단지 남자선배와 후배들만 있을까요?
아닙니다!
그를 오빠오빠라고 부르는 수많은 여자후배들이 있을것이며
선배님이라고 부른 수많은 연상의 여성들도 있을것입니다.
너무 싫죠? 하하하
자...
여기까지가 뭡니까?
여기까지가 수학에서의 x값입니다.
자 우리는 수많은 이 x값들을 집어넣습니다.
그리고 y값은 뭐라고 결정을 지었어요?
연인에게 순종적인, 오직 나만 바라보는 남자!
수학적인 공식이 성립되나요?
이남자 바빠요!
한 여성만 쳐다보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산에 가야죠 바다에 가야죠
친구들이 부르면 나가야죠
후배 챙겨야죠
선배들에게 또 깍듯한 후배노릇 해야죠
이게 이상형이 가진 함정입니다!
이상형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공식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x값들을
수많은 집합으로써 집어넣어놓고
자신들이 정말로 원하고 있는 딱 하나의 y값으로
무조건 등가가 성립돼야 된다라고 주장하고 있는겁니다.
저는 여성들에게 이야기합니다.
일단, y값을 하나 정하자..
오직 나만 바라보는 남자. 좋다!
그러면,
x값을 좀 논리적으로 바꿔야 되지 않겠니?
키에서 좀 양보하자.
170만 넘으면 봐주자
몸매가 아주 근육질이 아닐지라도
조금 마르거나 조금 뚱뚱한 것까지도 봐주자
성격? 나만 바라보는 남자 약간 내성적이지 않을까?
스포츠맨이라기보다는
뭔가 방안에서 혼자 일을 하는 사람일거 같다.
전문직일거 같은데.. 영업쪽은 아닐거 같고..
집에서 혼자 하는.. 글을 쓰는 작가이거나
아니면 혼자서 인터넷을 가지고 뭐..
파워블로거처럼 활동하는 직업블로거일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원만한 교우관계 보다는
약간 욕을 하는 사람도 있을거 같다.
자,
이정도의 x값이 들어가야
오직 나만 바라보는 남자라는 y값이 성립할 것이다.
또는 x값을 포기할 수 없다라면 y값을 좀 바꾸자.
자, 182!
타협안돼? 좋아!
75kg 좋아!
활발한 성격, 스포츠맨, 원만한 교우관계 다좋아!
그러면, 어떻게?
가끔은 딴사람도 보는 남자!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만날 수 있는 남자.
결혼을 하면 주말엔 집에 있는 남자..
슬프죠..
여기서부터 출발해야 됩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많은 이상형이라는 것은
논리적으로 성립될 수 없는 그림들입니다.
그래서 연애가 초반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합니다.
자신들의 이상형을 끊임없이 존재하지 않는 이상형을
현실의 사람에게 대입시키기 때문에
늘 불만에 가득 차 있습니다.
이 남자에게 80 퍼센트가 충족됐는데
나머지 20 퍼센트의 충족되지 않는 부분 때문에 그 사람을 괴롭히고
결국 연애는 끝이 납니다.
남녀의 차이를 이야기를 할 때 아담과 이브를 이야기합니다.
서양의 철학의 근간인 기독교는
남자의 갈비뼈에서 여자를 만들었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에게 종속적인 관계라고 몇 천년 전부터 주장해 왔습니다.
이건 20세기까지의 진실입니다.
21세기엔 바뀝니다.
어떻게요?
갓 이라는 프로그래머가
최초의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테스트용이죠.
이름은 아담. 버전은 1.0입니다.
만들어놓고 나니 오작동을 합니다.
이상한 짓들을 막 해요.
자기네끼리 싸우고 전쟁을 하고..
그래서 그 프로그래머는
계량형을 만들자! 상위버전.
그래서 2.0 이브를 만들어냅니다.
이 이야기는 뭘까요?
여성이 남성보다 진화된 종족이라는 겁니다.
남성과 여성이 싸웁니다. 그리고 각자의 무리로 돌아가죠.
남자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여성들부터 볼까요? 여성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어휴 저 바보 같은 인간들. 뭐라고 해야될 지 모르겠어.
남성은 자신들의 무리에 가서 뭐라고 해요?
야! 도대체 모르겠어.
왜 그러는데?
단순합니다.
여성은 2.0, 남성은 1.0입니다.
1.0에서 만든 파일은 2.0에서 열리죠?
(박수)
2.0에서 만든 파일은 1.0에서 안 열립니다.
그러니 남자들은 이야기합니다. 도대체 모르겠다!
여기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하루에 남성들이 쓰는 단어는 약 7000개 정도라고 합니다.
여자들은 2만개의 단어들을 씁니다.
그래서 여자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싶어하지만,
남자들은 그 말을 다 받아줄 여력이 안됩니다.
이건 굉장히 중요합니다.
철학자 비트켄슈타인은
그 사람이 알고 있는 단어의 한계가 그 사람의 세계의 한계라고 했습니다.
결국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단어의 양이 3배 이상 많기 때문에
그 세계를 3배 이상 확장해낸 인류들입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가 바로 기념일입니다.
이것은 연애의 흥망성쇠에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기념일을 얼마나 잘 챙기느냐와 기념일에 얼마나 무심한가는
그 연애에 대한 어떤 유통기한을 미리 볼 수 있는 그런 사항들입니다.
기념일이 많기도 많습니다.
100일, 300일, 1년, 1000일, 생일,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 결혼기념일.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남성들이 크리스마스 때 연인의 선물을 고를 때 받는 스트레스 지수가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 직전에 겪는 스트레스와 똑같다라고 합니다.
왜요? 왜 그럴까요?
디테일이 딸리기 때문입니다.
연애 초반에 우리는 선물을 다 줘버립니다.
뭘 사줘요?
목걸이, 반지..
백은 아직 사줄 형편이 못되고..
그럼 어떻게 됩니까?
그다음부턴 뭘 사야될지 모릅니다.
뭘 사줘야 되지? 뭘 해줘야 되지?
여기엔 기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왜?
여성들은 이 기념일이 특별한 날이기 때문에
석달전부터 고민을 합니다.
어디 갈까? 뭘 사줄까?
무슨 얘길 할까? 어떤 옷을 입을까?
남성들은 어때요?
당일날 아침에 눈을 뜨며 생각합니다. 큰일났다.
그날이 백화점이 문을 닫는 월요일이면 아주 큰일난겁니다.
디테일에 차이가 있죠. 왜 이런 현상들이 생길까요?
기념일을 바라보는 남자와 여자의 차이 때문에 그렇습니다.
결혼식을 앞두고
남자와 여자는 각기 이 결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합니다.
결혼 하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그 전날밤에 잠이 안오죠.
여성들은 이렇게 고민합니다. 이 남자가 맞는걸까?
내게 수많은 대쉬를 했던 그 많은 남자들 중에서
과연 이 남자를 선택한 것이 옳은걸까?
남자들은 그 시간 무슨 고민을 하죠?
상대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결혼을 해야되나?
내가 자유를 잃어 버리는 게 맞는건가?
기념일은 바로 그런날입니다.
여성들이 기념일에 원하는건 비싼 선물이 아닙니다.
그 선물이 가지고 있는 의미입니다. 어떤 의미?
세상에 나를 향해서 대쉬했던 그 수많은 남자들을 다 버려둔 채
당신을 선택한 것이 맞았다라고 내게 증명해 주세요 라는 날입니다.
이 남자를 선택한 것이 옳았구나!
다른 남자가 아니라 이 사람하고 결혼하길 참 잘했다.
이 사람하고 연인이 된 것이 정말로 행복한 것이다.
라는 것을 확인시켜달라
그래서 여자들에게 기념일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남자들의 기념일은 어때요?
대한민국의 여자들에게 좀 이상한 버릇이 있습니다.
연애가 안정권에 들어가거나 결혼생활이 되면
사랑을 의리로 강요합니다.
무조건 넌 나를 사랑해야만 해!
내가 비록 원숭이가 30마리 그려진 잠옷을 입고
무릎이 이만큼 나온 트레이닝복을 입고
또는 아침에 세수를 못하고 아이 키우느라고 화장을 못해도
이틀 동안 머리를 감지 않아도 너는 나를 사랑해야만해!
왜?
우리는 연인이자 결혼한 부부니까!
그럼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머리를 곱게 말리고,
화장을 정말 정성스럽게 하고 가장 좋은 옷을 입고
그 큰 거리에 나가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을 보며 생각합니다.
저이들을 다 포기하고 집에 있는 그 여자를 얻어봐.
그래서 기념일이라는 건 남성들에겐 어떻게 보면
다시 한번 자신의 현실을 인식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기념일엔 두 가지 모습이 생기는 겁니다.
이것은 남녀가 가진 디테일에서 기원해서
남녀가 가진 결혼에까지 이르는 과정 속에서의
어떤 목적의 차이 또는 과정의 차이에서 벌어지는
아주 자연스런 딜레마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단지
"성의 없어" 또는 "사랑이 식었다"라는 것으로 너무 쉽게 치부해버리는..
그러면 그 연애와 결혼은 해결책을 찾지 못합니다.
유지태와 이영애씨가 나왔던 영화입니다.
봄날은 간다. 이 영화 보신 분들 계시겠죠.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는 이겁니다.
“야,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
변해버린 이영애씨에게 유지태가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그래서 많은 책속에서
또는 많은 칼럼 속에서 많은 사람의 입을 통해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람이 변한거지..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연애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미신입니다.
사랑은 변합니다.
왜요?
사람이 안변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애의 초반에 이야기합니다.
당신을 위해 변해줄게.
당신도 나를 위해 바뀌어 줘.
하지만 우린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군대갔다 온 사람들은 다 효자게요?
제대 3개월만에 다 원상복귀 합니다. 자기 모습 그대로.
오직 어머니만을 위해 살겠어요!
어떻게요? 3개월이면 다시
예전의 그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의 최초의 열정이 사라지고 나면
그 사람은 자신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많은 여성들이,
많은 남성들이 저에게 와서 묻습니다.
그 사람은 변했어요. 왜 변했을까요?
그때 이야기합니다. 아니, 변한게 아니죠.
그 사람의 원래 모습으로 돌아간 겁니다.
그래서 저는 연애와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 그렇게 충고합니다.
그 사람을 바꿀순 없다! 스무살이 넘어버린 성인들은
정말로 엄청난 시련과 엄청난 깨달음이 있기전까진
스스로와 지금까지 확립해온 습관과 천성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고민해야 된다. 어떻게?
장점은 장점대로 기능할 것이며,
단점, 그 사람의 안좋은 면을
내가 끌어안고 갈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해라!
그것이 연애에 성공하는 법이고,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법이고,
결국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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