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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391회 부활상추, 한국농업의 희망으로 자라다 | 류근모 장안농장 대표


강연 소개 : 상추 농사로만 매출 100억을 올려서 유명해졌습니다. 사업실패 후 귀농 13년만에 이룬 성과입니다. 농사는 기술로만 짓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산업보다 더욱 융합적 사고가 필요합니다. 창조를 넘어 예술의 경지에 이른 상추농업 이야기, 그리고 이 상추에서 시작된 한국농업과 우리 사회를 위한 희망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겠습니다.


게시일: 2014. 2. 3.




안녕하세요

제가 수 많은 상추 앞에 서 봤지만

사람 앞에 이렇게 서 본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상추들이 다 지성적으로 보이고 색깔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추를 기준으로 해서, 상추로 잣대를 삼는 사람입니다

제가 제일 자신있는 게 상추구요


그래서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말주변도 없고 특별히 많이 배운 게 있는 것도 아니고

정말 평범한 상추를 가지고 어떻게 차별화를 해서 최고의 상추를 만들었는가 하는 과정을

제가 상추와 살아온 19년을 이야기하는 그런 자리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지금 이 그림들이 전부 모두 보이시나요?

이게 뭘로 보이시나요?

조금전에 힌트를 드렸었는데

그렇습니다 저는 이게 상추로 보입니다

왜 그러냐 하면, 요 상추 그림 중간에 윤두서 자화상 밑에 있는게

부활 상추라고 제가 이름을 지었습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로 돌파구가 없다

새로운 걸 찾아야 된다, 혁신을 찾아야 된다 창의를 찾아야 된다 이렇게 하면

전혀 다른 쪽에서 방법을 찾고 공부를 하면 그 길이 보입니다


아주 머리가 복잡하신 분 있으면

저희 농장에 와서 상추 하루만 따면 머리가 깨끗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상추를 너무 사랑합니다


상추가 너무 흔하거든요 사실 너무 쌉니다

이걸 가지고 어떻게 세계적인 걸로 만들까?

차별화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아름다운 청평이라는 시골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구요

저희 아버지가 저에게 하신 말씀이 그거였습니다


'농부는 농장에서 살아야 된다 농부의 발자국은 최고의 비료가 된다'


그 말에 저는 지금도 저의 아버님을 존경합니다 그 말을 늘 머리에 두고 있습니다

여기 나오기 전에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옆에서 이렇게 보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떨리기도 하고, 이거 무슨 말을 할까


저는 IMF 때에 하던 조경 사업이 망해가지고 아주 쫄딱 망해가지고

단돈 만원도 어디서 빌릴 데가 없었구요 정말 신용 불량자였었고

내가 얼마나 비참해지는지 그리고 내가 세상에 이렇게 쓸모 없는 존재인가?

이게 무너지고 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내가 정말 이렇게 쓸모없는 사람인가 내가 여지껏 만났던 친구들

내가 만권의 책을 읽었는데 그 많이 읽었던 책들, 이게 다 뭔가 지금까지

아주 바닥에 오고 나니까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상추를 차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어떻게 차별화 했느냐?

유기농 소를 키워습니다

1600 만원짜리 유기농 소를 쉬하고 응가한 걸 가지고 퇴비를 만드느라고

16원짜리 상추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만 가지고 차별화가 됐겠느냐구요?

끊임없이 차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했느냐?

상추 박물관을 만들고 상추 연구소를 만들고

상추 공원을 만들고 상추 식당을 하고

계속 차별화를 해서 나갑니다


이것만 가지고 차별화가 되느냐구요? 인증이 되어야죠

우리나라 최초로 저탄소 인증을 받고요

USD 의 미국 유기능 인증을 받고요 ISO 2000 인증을 받고요

이러한 최초가 100가지가 넘더라구요 지금 쭉 보니까


거기에 저보고 정신 나갔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그림을 보고 상추로 보인다고 말하는 사람이 제정신이겠습니까


그렇지만 전부 상추와 연관해서 저는 만들어 갔습니다

이 상추가 저에게는 신앙과도 같았어요

저도 귀농해서 사과나 과일이나 이렇게 폼나는 거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사람이 성공하는 방법은 두 배로 일하는 것 밖에 없다'

제 이야기가 아니고 펩시콜라 CEO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그 당시에 밥은 하루에 두끼도 못 먹었습니다

주유소에서 기름 채우듯이 먹을 수 있을 때 양껏 먹었습니다

왜? 기름을 충분히 채워야 하니까

잠? 다섯시간 못 잤습니다

쪽잠까지 해서 다섯 시간 가까이 자서 총 다섯 시간이 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건강에 나쁘죠? 폭음과 폭식이 건강에 나쁘죠?

상추를 안 드셔서 힘들이 없으신 거 같아요

폭식이 정말 몸에 안 좋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가진 게 있을 때 이야기고 배 부를 때 이야기입니다

그건 내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하다 보니까 제가 쓰러졌지만 조그마한 꿈은 이루었습니다



늘 혁신적인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요 그림을 보시면

맨 밑에 보면 양배추 즙이 있습니다 이것을 만든다고 했더니

혁신이라고 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것을 만들겠다고 했더니 다들 반대합니다

왜? 안 팔린다고 그럽니다

돈도 없지 팔리지도 않지, 판로도 없지

그런데 제가 위장병과 역류성 식도염을 심하게 앓아가지고

양배추즙 샐러드를 먹고, 양배추 즙을 먹고, 끓여먹고, 쌈으로 먹고 해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이걸 만들자

다 반대합니다

이게 남이 가지 않은 길이거든요

이게 쥐 썩은 물 냄새가 난다 이게 맛이 없다

그런데 여러분 맛있게 하는 건 너무 쉬워요

여기에다가 당분을 넣고 설탕을 넣고, 향을 넣고, 과일을 넣고

다른 채소를 넣어서 보태면 먹기 좋습니다

근데 먹기 좋은 게 꼭 몸에 좋은 건 아닙니다


야채스프를 처음 만든 다테이시 박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야채를 종류와 분류되지 않은 거를 넣고 끓이면 청산가리보다 더 독한 독성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저는 많은 유혹을 받았습니다 이걸 맛있게 만듭시다

저는 원칙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덜 팔려도 좋습니다

가치를 알아주는 분들이 제 것을 드시고 효과를 보면 좋겠습니다

이게 화장빨 안 받을 때, 변비, 위장병 여기에 효과가 있느냐고 묻는데

저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왜 대답할 수 없는 지 아시죠?


조선시대 때 저의 먼 친척 할아버지 되는 유한준이란 선비로부터 이런 시조가 전해집니다

'장안 양배추즙을 알게 되면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알게 되니

그리하여 알게 된 장안 양배추즙은 전과 같지 않더라'




세계 여러나라를 가보면 채소를 가장 잘 키우는 민족이 인디언일까요? 잉카족일까요?

아닙니다 한국 우리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농부들이 채소를 세상에서 가장 잘 키우고

채소 종류를 가장 많이 먹는 게 우리 민족이고 우리들입니다


소도 안 먹는 소떼기 풀도 우리가 다 뜯어 먹구요

소가 아무 풀이나 먹는 것 같습니까? 안 그렇습니다

염소가 안 먹는 것도 우리가 다 뜯어서 먹습니다

외국에서는 독성이라고 하는 허브까지도 우리는 다 삶아먹고 무쳐먹고


저는 안타까웠습니다 뭐가 안타까웠냐

이렇게 세상에서 채소를 가장 잘 키우고 잘 먹는 민족이

세계 최고의 채식 전문점 하나 없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10년 전부터 구상했습니다

"내가 세계 최고의 채식 부페 전문점을 만들겠다”

"100가지 이상의 채소와 유기농 밥과 유기농 샐러드를 양껏 먹고

가진 것 없는 보통 사람들이 만원 대에 양껏 먹는 식당을 만들겠다"

지금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여기 아까 창조, 관심 말씀하시던데

여기에 필수로 들어가는 게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죠, 상추는 기본이고 쌈장이 들어갑니다 그렇지 않나요?

3년 전에 없는 돈으로 저희 회사에서 ‘제 1회 대한민국 쌈장 및 된장 전국 선수권대회'를 열었습니다

충주시와 더불어서 천만원의 상금을 걸고

공식대회에서 1등한 된장은 장안농장 채식 부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착한 사람들이 많은 충북 충주에서 시작하지만 전국에 33개를 만들 생각입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자랑이 되게하겠습니다


저는 박수 한번 안 나오면 어떡하나 너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역시 수준이 있으시군요




제가 온라인으로다가 상추를 택배로 팔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픽 웃습니다

왜 웃느냐 제일 먼저 웃은 게 우리 집사람입니다

상추를 누가 택배로 사먹냐

제가 저희 집 2층 슬라브 지붕에다가 위성안테나를 달고

천리안 시절에 그때 상추로 인터넷 유기농 쇼핑몰을 최초로 만들고

그 다음에 택배로 최초로 판 사랍입니다

이래서 최초로 한 게 100가지도 넘는 사람입니다




거기에 그때부터 귀농일기를 네이버 카페에 '유부목' 귀농일기를 3월달이면 꼭 10년째 쓰고 있습니다

오늘 그런 게 쌓여져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두고 계신 분 손 한번 들어보세요

오! 많으시네요

그런데 어린마음에 저는 시골에 가면 너무 고민이 되었습니다

뭐가 고민됐냐

우리 부모님은 채소 농사를 짓든, 상추 농사를 짓든 과일 농사를 짓든 간에 못생긴 것만 드십니다

좋은 건 다 팔기 때문에

농부는 모양이 틀리거나, 모양이 덜 생기거나 상처가 났거나, 너무 크거나, 많이 나올 때

풍년들면 죽어라고 그것만 먹어야 됩니다


그래서 유기농 온라인 반값 장터를 만들겠다


그래서 저희가 올해부터 시작했습니다

못생긴 거, 아까운 유기농인데 크기가 작고 상처가 났고 풍년이 든 것을 반값에 사먹는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소비자분들에게 저희가 팔겠다

이게 잘 될 지 모르겠지만 저는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 외에 장안 농장 상추가 왜 다른 데와 차별화가 됐는지

두 가지만 말씀드리고 제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저희 장안농장 상추는, 진공관 오디오 300b에 탄노이 스피커로 음악을 그립니다

하늘도 듣고, 땅도 듣고, 소도 듣고 상추도 듣고, 사람도 듣습니다

그런데 이거는 돈과 성의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여기에 하나 더 그정도 가지고 차별화는 안되죠


상추농사를 짓고 있는 지금 17년째 충주 마수리 동네 우리 할머니가 매일 아침 새벽 기도를 하십니다

'이 상추를 드시는 분들에게 즐거운 일이 있고 건강한 일이 있고, 행복해지십시오'

이런 기도가 17년째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의 기도도 들어있습니다


제 책 <상추 CEO>는 농부가 쓴 책 중에는 최초로 14쇄를 인쇄하는 꿈을 심는 책이 되었습니다

제 책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마음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스스로 희망이 없는 것이다' 이런 말을 제가 거기에 썼습니다


오늘 제가 농사를 짓는 이야기 상추를 짓는 이야기

너무 폼나는 이야기를 많이 준비해 가지고 왔는데

상추들이 너무 많은 바람에 제가 떨려서 순서가 뒤죽박죽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이 드시는 그 상추가 제가 드린 오늘 이 말들이

여러분 가슴에 희망과 부활이 되는 상추를 오늘 한포기씩 가슴에 넣어가지고 가지기 바랍니다

부디 여러분 마음에 선한 밭이 있어 가지고 그 상추가 잘 컸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저의 이야기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글자막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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