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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자막 세바시 392회 꿈길에서 절대 빠지면 안되는 세가지 샛길 | 김미경 아트스피치 원장


강연 소개 : 20살이 되면 '땡!' 알람이 울립니다. 대학 가야지? 25살이 되면 또 알람이 울리죠. '땡!' 취업 해야지 뭐해? 30대 초반이 되면 또 '땡'하고 울립니다. 결혼할 시간이야! 도대체 이런 사회적 알람은 누가 정한 걸까요? 불만스럽다가도 주변을 돌아보면 왠지 불안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운명시계'가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련이 올 수도 있고, 가난에 발이 묶일 수도 있고, 진정한 내 꿈을 찾느라 멀리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살아가다 수없이 만나게 되는 운명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사회적 알람에 불안해지지 않고 2014년을 씩씩하게 맞이하는 방법, 세바시에서 특별히 공개합니다!


게시일: 2014. 2. 9.




아이고

안녕하세요

여기 있어요, 여기

잘 있었어요?

아휴

가까이서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내가 저기 올라가기 전에 솔직하게

나 보고 싶었어요? (네!)

아이, 진짜 보고 싶었어요? (네~)

내가 얼마나 보고 싶었겠어요, 여러분을 그렇죠? 응~

정말, 많이 보고 싶었어요

이게, 공식적으로 TV 나가는 프로그램은 지난 3월 이후로 처음이에요

그래서 제가 가장, 가장

아, 내가 정말 오랜만에 청중 앞에서 TV 프로그램에서 강의를 한다면

음. 정말, 왜 이런 거 있잖아요

완전히 내 편, 내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싶잖아요

그래서, 정말 많이 생각했어요

그런데 ‘역시, 세바시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왔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제 올라갈까요?

아, 그런데 왜, 아우 힘들겠다 여기 뭐 좀 깔고 앉지

깔고 앉았네, 알아서 본인이

옆에 있는 남자를 깔아요, 정 힘들면 응?

아이고, 다들 되게 반갑네, 그렇죠?

근데 오늘은 제가

전에 제가 가장 많이 했던 게 바로 이 이야기잖아요

꿈에 관련된 이야기 많이 했죠, 그렇죠?

그래서 지난, 저한테 많은 메일들이 오면, 보면

꿈을 갖게 됐어요, 원장님 덕분에 드림 워커, 드림 에이지

뭐, 몇 년 차에요 이런 이야기 많이 하고 많이 오세요

근데, 사실 제가 지난 21년간 강의를 하면서 여러분한테 못 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꿈길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자갈밭이고 참 많이 넘어지게 되는데

꿈 이야기만 많이 했지, 넘어진 이후에 어떻게 일어나야 되는지

일어나는 사람 심정이 어떤지에 대해 별로 얘기를 못 했던 거예요

그런데 내가 넘어져 보니까, 이게

하아

많이 무릎팍이 아프더라고

그리고 실지로 일어나면서 아, 일어나는 과정에서

나와 대화를 정말 많이 했어요

그래서 그렇게 나와 나눈 대화를 여러분과 오늘 같이 또 나눌 거거든요

굉장히 많은 얘기가 있어요

한 50가지 이야기가 있는데

다 써 놓았어요, 제가 근데 그 중에 가장 제가 아끼는 이야기 세 가지만

오늘 여러분과 함께 나누려고 하거든요

우리 제목을 같이 한 번 읽어볼까요? 시작

(꿈길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세 가지 샛길)

자, 세 가지 샛길은 손을 요렇게 해서 시작

꿈길에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세 가지 샛길)

좋아요 세 가지 샛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합시다

여러분이 이제 꿈길로 들어서는 순간 여러분들은 샛길을 만나게 돼요

근데 중요한 건, 제가 지금 이야기하는 샛길은

꿈길로 들어서지 않으면, 절대로 나가지 못 하는 샛길이에요

그러니까 꿈길에 들어서지 않으면 못 만나는 샛길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만난 것도 행운이에요 어떻게 보면 만난 것도 행운인데

첫 번째, 절대로 빠지면 안 되는 건 추에 빠지시면 안 됩니다

엥?

추? 사람마다 추가 매달려 있어요

손을 한 번 이렇게 해보세요

자, 이리 두 명 좀 누가 자원해서 나와 봐

여기 하나 나오시고, 여기서 남자 한 명 오케이. 좋다

어, 출연하는 거야 지금 이거

그래, 내 옆에 서 봐 그래서 내가 하는 거 똑같이 해요

손을 이렇게 해 봐, 이렇게 어깨를 딱, 그렇지. 어깨에다 손을 짚어, 이렇게

왼손을 대 그래서 중심 추를 딱 가진 후

여러분도 따라하세요 그냥 보고 있으면 안 되는 거예요, 이게

이렇게 한 다음에 손을 덜렁덜렁 하는 거야 자, 왼쪽 갔다가, 오른쪽 갔다가

천천히 해

왼쪽, 오른쪽 안 하고 뭐 해요? 다 하라니까

시작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꿈길로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 추를 만나게 됩니다

자, 한 번 볼까요 저 따라서 하세요

잘 나가다, 못 나가다

따라서 해요

돈이 있다가, 망하다가 (돈이 있다가, 망하다가)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건강하다, 아프다 (건강하다, 아프다)

예, 이제 들어가도 돼요 고생했어, 그래

아까

여러분과 함께 강의를 해줬던, 여러분께 말씀을 나눠줬던

그 농장의 대표님을 보셨을 거예요

참 인생, 신기하죠? 그렇게 만원도 없이 망했는데 어떻게 이리로 온 거야?

갔으니까 왔죠 이해가요?

사람이요, 이 추가 왔다갔다 하잖아요 그럼 어떤지 아십니까?

이 끝까지 가면

갈 데가 없어서 이리로 오게 돼 있어요

돈이 수천 억까지 벌면 갈 데가 없어서 이쪽으로 오게 돼 있어요

믿어요? (네)

안 믿어요? (믿습니다!)

왜, 지금 상태 좋은가보지?

가기 싫군?

얼마 전에, 저희 집에도 추가 세게 한 번 움직였어요

엄청 세게 한 번 움직였어요

우리 아들이 있어요

자퇴했어요

고등학교 2학년

내가 자퇴했다고 그러면 우리 아들 자퇴했다고 그러면

많은 사람 분위기가 “일진이에요?” “혹시 애가 어디 아파요?”

근데 우리 애는 일진도 아니고 아주 착한 애입니다 어디 아프지도 않아요

그런데, 자퇴를 하게 됐어요

원래 우리 아들이 피아노를 쳐요

이렇게 침 뱉으면서 재즈 피아노 치는 놈이에요 우리 아들이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때 원래 피아노를 전혀 못 치는 애에요

바이엘 상하권 정도 간신히 치는 애였었어요 초등학교 때

피아노 학원 가서 피아노 문 부수고 말타기하다가 다 넘어뜨리고 이러는 바람에 쫓겨나고

피아노를 못 쳤는데, 중3 때 우연히 제가 집에서 자고 있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리는 거예요, 가서 봤더니 그 놈이 이루마를 치고 있는데

이상한 이루마가요 막 손이 비틀어진 이루마가 막 피아노를 치고있는 거야

그래서 야, 너는 악보도 못 보는 애가 이걸 어떻게 치니?

그랬더니 귀로 듣고, 피아노를 치고 있었어요

너 이게 들려? (어) 너 들리는 대로 손가락이 가? (응)

너, 재능 있다 그랬더니 뒤늦게 피아노 학원을 보내달라는 거예요

중3짜리 남자애가

피아노 학원? 그래, 한번 가 봐라

학원을 갔다오더니 뭐라고 하냐면 자기는 예고를 가야겠대요

3개월 앞뒀는데, 고등학교 입학을! 야, 너 바이엘 치는 놈이

지금 그렇게 이상한 이루마가 어떻게 예고를 가니? 이상한 이루마가, 막 손가락이 비틀어지거든

자기 한 번 해보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네가 해보고 싶으면 해라

그리고 저는 바쁘니까 얼른 학원 등록만 얼른 해줬어요

그러더니 3개월 후에 죽어라고 피아노를 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아세요?

붙은 거예요

얘기했죠?

불행의 모습을 하고 온 모든 컨텐츠는 까보면 행복이고

행복의 모습을 하고 온 모든 컨텐츠는 까보면 불행이다

그래서 좋아할 거 하나도 없어요

들어간 게, 심각한 화근이 됐어요 우리 아들한테

왜냐, 3개월만에 그 주제곡만 죽어라고 연습해서 고등학교를 들어간 거 아니에요? 응?

우리 아들은 악보를 못 읽는다고요 화성학도 못 한다고요

기초 실력이 없다고요 학교만 들어갔다고

시험을 보면 어떻게 하냐면 여학생 하나 저쪽 방에 끌고 들어가서

야, 나 악보 못 보거든? 그러니까 네가 쳐 줘 그럼 애가 피아노를 여학생이 치잖아요

그럼 그걸 몰래 옆에서 귀로 듣고 그 악보일 것이다, 유추해서 피아노 시험을 보는 거예요

애가 얼마나 자존심이 무너졌겠어요

학교 가는 날, 매일 같이 자존심이 땅바닥을 기고

엄마한테 학교를 그만둬야 되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우리 엄마는 못 알아듣는 거죠, 나라는 여자는

그러니까 손가락에 피가 날 때까지 더 열심히야! 이렇게 무식한 짓밖에 못 하잖아요

엄마가 할 수 있는 게

처음에 우리 아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귀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근데 시간이 지나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됐어요

엄마, 나랑 이야기 좀 하자 나, 죽어도 못 다녀, 엄마, 학교

너무, 학교 갈 때마다 마음이 아프대 그래서 아들이랑 3박 4일 여행을 떠났어요

네 이야기를 다 해봐라, 그리고 들었거든요

해야 돼, 자퇴를

꼭 해야 된다고, 자퇴를

이건 나라도 못 다닌다고, 이거는 그렇게 자존심 상하면서

그래서 제가 자퇴하자, 그러고 아들 손을 잡고가서 자퇴서에 사인을 좍 하고

그날 집에 와서 뭘 했느냐

나 좀 상태 이상한 거 아시죠

그날, 우리 집에선 파티를 했어요

그래서 플래카드(현수막)를 크게 걸었어요 ‘축 자퇴’

막 이러고, 막 플래카드 나 옛날에 치어리더 너무 하고 싶었잖아

그거 한 번 해주고 그 다음에 케익 잘라서 촛불 켜고

우리 아들에게 얘기를 했어요 아들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엄마, 미안해, 막 살아서

아니야, 아들아 막 산 거 아니야 신중하게 산 거지

너, 내 얘기 잘 들어 봐 너, 입사가 힘들어, 퇴사가 힘들어?

넌, 입사가 쉬워, 퇴사가 쉬워? 생각해 봐

너, 입사가 엄청 쉬운 거야 입사는 그냥 들어가면 되지

퇴사, 엄청 어렵잖아 너, 입학하는 건 쉬워. 자퇴가 어렵지

넌 굉장히 네 인생을 신중하게 생각한 애야

자,한번 봐요, 여러분

추가 한 번 심하게 이쪽으로 움직였다는 이야기는

우리 아들은 드디어 자퇴를 통해서 자기 인생을 다시 생각해요

이쪽으로 갈 준비를 이미 마쳤고

장도의 길을 이미 떠났어요 잘 될 거예요

제가 얼마 전에 자퇴에 대해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여러분, 그 영화 알아요? 뭐지, 그 <관상>, <관상> 영화. 그 영화 감독이

그 기타리스트가 이병우 감독이잖아요 영화음악 감독

근데 이병우 씨 만나서 우리 아들 자퇴했다고 그랬더니 이병우 씨 하는 말이

“잘 했네. 거, 원래 뮤지션은 자퇴 정도는 해야 나중에 먹어 줘.”

얼마, 얼마나 내부에서 끌어오르는 감정이 없고 얼마나 내부에서 끌어오르는 열정이 없으면

학교를 계속 다니녜요 그게 힘든 거래요, 계속 학교 다니는 게

그래서 제가 집에 가서 뭐 했는지 아세요?

자퇴해서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듣고 완전히 이쪽으로 갔다가 그 다음에 이쪽으로 간

자퇴해서 더 성공한 뮤지선들 리스트를 다 뽑아다 줬더니

자퇴 안 한 사람보다 자퇴한 사람이 더 많더라고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 네 꿈은 이제 진짜 이제 시작한다

여러분, 혹시 작년에 추 움직인 거 없어요? 이쪽으로 확

다 어디로 가요? 추가 움직였을 땐?

반대 쪽으로 가려고 그러는 거예요

저를 따라해보세요 다시 이제 손을 여기에 대고

자, 시작해 자, 빨리 이게 중요한 거야

지금 잘 나가는 사람들 되게 불안하지 지금 환장할 거야, 응?

아까 박용우 의사가 나한테 그러더라고요

나는 누나 강의 들을 때마다 미치겠어요 나는 지금 다 이쪽이거든? 클(큰일) 났어, 클 났어

기다려라, 응? 자

근데 중요한 건, 중요한 건

겁내지 말아요, 겁내지 말아요

원래, 원래 추가 심하게 움직일 때 꼭 따라오는 게 뭔지 아세요?

깨달음, 배움이 심하게 와요 그래서 그전보다 두 배, 세 배 깊이도 있어지고

훨씬 더 잘 돼요

겁내지 말아요, 다 그렇게 살아요

그렇게 안 사는 사람, 단 한 명도 없어요

여러분, 한 번 봐 봐요

얼마 전에도 내가 우리 고등학교 동창들 모임 있어서 다 나갔거든

애들 다 그렇게 살아 처음에 나와서는 막 잘난 척 한다

우리 아들, 요번에 서울대 수시로 입학했잖아

그런데 아우, 셋째가 일진이여

엄청 고생해

막 남편이, 남편이 또 막 상장했대 우리 남편 회사 상장했잖아

막 잘난 척 하고 난리났어

아우, 집에 안 와

여러분요, 집안에 매달려 있는 추가 한 50개 돼요

한 사람 앞에 열 개씩 매달려 있어요 돈, 인간관계, 뭐 사업, 회사

이게 수시로 왔다갔다를 막 해요

그러다가 되게 운 없을 때는 이 추가 열 개가 다 이쪽으로 갈 때도 있어요

근데 그랬다는 건 뭐예요?

열 개가 다 이쪽으로 올 준비가 된 거예요

그냥, 걱정하지 말고 버티고 살아요, 그냥

숨만 쉬어도 추는 움직인다

그러니까 여기다 갖다 대 봐

자, 해봐요 자, 시작

희망을 갖고 해, 알았죠?

자, 잘 나가다가 못 나가다, 시작 (잘 나가다가 못 나가다)

돈 있다가 없다가 (돈 있다가 없다가)

여자 있다가 사라지다가 (여자 있다가 사라지다가)

이렇게 사는 거여, 그냥 이렇게 이렇게 이렇게

그래서, 자 마지막으로 여러분 마음에 새길 한 가지입니다

여러분 마음에 꼭 새길 거, 이거예요

저 좀 따라하세요

지금 현재는 (지금 현재는)

다음 올 것의 (다음 올 것의)

반대 경험이다 (반대 경험이다)

되게 힘들면 저는 주문처럼 외워요

지금은 다음 올 것의 반대 경험이야

되게 잘 나갈 때도 지금 현재는 다음 올 것의 반대 경험이야

그러니까 잘나간다고 너무 잘난 척 할 거 없고 못 나간다고 너무 의기소침할 거 없다

여러분이 느끼지 못 하셔도 추는, 이 시간도 움직이고 있어요

중요한 건 나는 어디 있어야 돼?

추의 중심에 있어야 돼! 딸려 가지 마

그러니까 잘났다고 여기가서 막 희희낙낙하잖아요?

그럼 굉장히 재빨리 오시는 수가 있어요 무게가 실려져서, 엉?

또 못 나간다고 이쪽가서 막 이러고 울고 있잖아

그럼 아주 둘이 구덩이 파고 들어앉는 수가 있어요

그래서 나의 위치는 어디야?

여러분, 이게 90년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이 움직일 텐데 그걸 추 따라 다녀요?

그러니까 여기서 봐요, 그냥 이렇게 봐

어이고, 일루 갔네, 곧 오시겄네

그래서 내 인생을 <그래비티>라는 영화 봤어요?

우주에서 볼 수 있어야 돼요 꼭대기에서

어이고, 그렇구나, 미경아 곧 괜찮아질 거야, 2년만 견뎌라

내가 나한테 위로해주지 않는 힐링은 적극적 힐링이 아니에요

남들이 아무리 여러분 술 마시면서

“야, 괜찮아. 다 잘 돼, 다 잘 돼.” 근데 계속 나만 안 되잖아, 그렇지?

위로해 준 애들만 잘 되고 그거 아무 짝에 소용없어

내가 나를

뱃속 밑에서부터 위로할 수 있어야 진짜 힐링이에요

그 힘으로 살아가는 거예요

친구와 어제 호프집에서 등 두드린 힘으로 사는 게 아니라고

잠만 자고나면 까먹는 거는 힐링이 아니여

내 뱃속부터 내가 나를 내 삶을 이해해야 된다는 거고요

두 번째 여러분이 절대 빠지지, 빠지면 안 되는 샛길이 있습니다

저 좀 따라합시다

슬럼프 (슬럼프)

꿈길에 오면 꼭 만나는 게 뭐예요? 슬럼프지

나한테 제일 많이 오는 질문, 트윗으로

“원장님은 슬럼프, 겪어 보셨어요?” “원장님은 슬럼프 왔을 때 어떻게 하세요?”

물어보잖아요, 그럼 내가 늘 말해요

나는 슬럼프 같은 거 안 와요

그럼 사람들 표정이 지금이랑 똑같아, 이렇게

“내 저 여자 저럴 줄 알았어. 저 얼굴 봐라, 얼굴 봐라 슬럼프 오게 생겼나.”

여러분, 이 세상에 삶과 죽음이 있는데

꿈과 슬럼프가 세트메뉴인데 어떻게 그게 같이 안 붙어 다녀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나는 슬럼프라는 말을 안 써요, 나한테

여러분, 슬럼프라는 말, 지금 이 시간 이후로 여러분한테 적용하는 습관을 좀 버려 줄래요?

그럼 슬럼프 안 빠지는데? 응?

사람들이 슬럼프라는 말을 어떻게 쓰는지 아세요? 애매모호하고, 뭔지 잘 모르고, 그냥 우울하고

그냥 안 풀리면 슬럼프라 그래요

그래서, 우리 회사 애는, 걔는 1년에 반이 슬럼프여

자, 슬럼프도요 빠질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이 있어요

열심히 막 일하던 사람이 슬럼프에 빠지면 이해가 되는데

왜, 365일 계속 텔레비전 보는 애가 “엄마, 나 슬럼프예요.”

아무도 안 믿잖아 “야, 너는 인생이 슬럼프여, 이놈아.”

어? 아무도 안 믿잖아

자, 내가 왜 슬럼프라는 말을 안 쓰는지 아세요?

나는, 내 잘못에 그렇게 애매모호하게 대처하기 싫어요

슬럼프 밑바닥까지 찾아 들어가 보면 대부분 다 불편한 진실과 만나요

꼭 만나게 돼 있어요 그래서 나는

슬럼프라는 말을 잘 안 쓰는 이유는요 첫째, 애매모호하기 싫고

두 번째, 나는 슬럼프라는 언어가 왜 이렇게 단어의 느낌이 왜 이렇게 궁상맞아요?

나는 궁상맞아서 안 써요

“저, 슬럼프예요.” 이 말이 되게 궁상맞아 보여서 안 써요

그래서 나는

그냥 이름표를 붙여요

슬럼프에 이름표를 달자

저 좀 따라하세요

내 슬럼프에 이름표를 달자 불안, 우울, 실수, 게으름

요렇게 이름표 달아 보라고요

가끔씩 저 강의 되게 안 될 때 있어요

강의가 무지무지 안 풀릴 때가 있거든요? 그게 한동안 진행될 때가 있어요, 한 한달 간

그리고 되게 우울할 때도 있어요 제가 언제죠, 작년 1, 2월에 엄청 우울했었어요

너무너무 바빴거든요 정말 너무 바빠서 되게 우울했었는데

그때 제가 생각해보니까 나 왜 우울하지, 내가 왜 슬럼프지

가 봤더니요 뭐 때문에 슬럼프였는지 아세요?

365일 중에 100일을 김밥을 먹어 봐요

천 원짜리를 차 안에서 그럼 되게 우울해져요

먹는 걸 바꿔 주니까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더라고 어떤 슬럼프는 이렇게 우스운 슬럼프가 있어요

가끔씩 강의가 너무 안 돼요 끝까지 찾아

아, 나 슬럼프야, 슬럼프 슬럼프 아니라고!

뭔 줄 아세요? 공부를 안 한 거라고요!

불편한 진실과 꼭 만나서 꼭 이름표를 달아 주세요

그러면 슬럼프라는 애매모호한 말을 안 쓰시고 슬럼프가 100가지 언어로 재탄생할 겁니다

그러면 슬럼프라는 말 대신 딴 말 쓰면요 훨씬 인생이 슬럼프에 안 빠져

그럼 누가 여러분한테 “슬럼프에 빠져 보셨어요?”

“아니요?” 요렇게 말하실 수 있고

내 자신에 대해서 분명해지는 순간 훨씬 더 그 다음에 내 발자국이 명료하게 갈 수 있어요

어디로 가야 될지

슬럼프에서 움직이시면 허벅허벅 거립니다

그래서 샛길, 슬럼프에 빠지지 말고 어떻게 한다?

슬럼프에 뭘 달아요? 이름표를 단다

자, 마지막으로 절대 빠지면 안 되는 거 이겁니다

저 좀 따라해 보세요, 손을

띠링띠링

뛰어

지금

지금이 그때야

아니면 늦는다고

안 뛰면 루저(패배자)야

요런 식으로 여러분 앞에서 지금 현재 여러분이 사는 내내

알람을 울려대는 시계가 하나 있을 텐데

그 시계를 갖다 버리시든지 배터리를 빼 버리세요

이런 걸 나는 사회적 알람이라고 불러요

사회적 알람이 뭔지 아세요?

여러분 태어나면서부터 울렸는데?

다섯 살 되면 유치원 가라, 띠링띠링 여덟 살 되면 학교 가라, 띠링띠링

스무 살이면 대학교 가야하는 거 아니니, 띠링띠링 군대 가야지, 띠링띠링

스물여덟 이전에는 다들 취업하거라? 서른두 살 이전에는 장가가고, 시집가거라

왜 이렇게 참견이야, 내 인생에

배터리 빼 버려요, 그놈의 것들

근데 중요한 건 신경을 안 쓰려고 해도 신경이 쓰이죠?

스무 살에 대학 못 가면 큰일 날 것 같지?

아니, 스무 살에 대학 못 가는 게 무슨 일이… 아우, 아무 상관 없어요

우리 딸은 대학을 들어갔었거든요

우리 집, 자퇴 전문이여

걔 바로 자퇴했어요 걔는 또

몇 주 못 다니고 이유가 뭔 줄 알아요?

미대를 다녔었는데 여기 아닌 것 같다네

왜 아닌 거 같냐, 그랬더니

자기가 솔직히 말하면 미술을 왜 좋아하는지, 미술을 진짜 좋아하는지

모르고 미대를 들어왔다는 거예요 이거 확인해야 되겠다고 자퇴했어요

정말 우리 엄마가 그랬어요 너보다 두 배 독하고, 두 배 고집 센 년 나라고 그랬는데

세 배 센 애가 나온 거 같아요

그래 가지고 정말 우리 딸이 어떻게 했느냐 기가 막히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

“엄마, 나 중학교 때 미술 진짜 좋아하는 거 아닌데 대학 쉽게 가려고 물타기 한 거야.”

“고백할게.” 여러분, 그 고백하기가 무지 어려운 거 알아요?

괜찮은 애더라고 그래서 재수를 했어요. 재수, 재수했어요

다시 공부해서 수능이 몇 점까지 나오는지 확인하고 싶다는 게 걔(의) 이유였어요

수능 날 막 뛰어왔어요 얼굴이 정말 좋아

야야야, 너 시험 잘 봤어? 그랬더니

“엄마, 나 수능 체질이야. 한 번 더 해야 돼, 요거? 아싸! 한 번 더 해야 돼?”

그래서 한번 더 했어요, 수능을 그리고 이제 삼수로 들어갔습니다, 삼수로 들어갔어요

근데 삼수하던 오월이 되더니 점점 애가 상태가 이상해지고

막 속눈썹을 긴 걸 붙이고, 학원에 가고 손에다가 막 이상한 네일아트 장미꽃을 달고

야, 너는 그 꽃으로 책장이 넘겨지니? 넘기다 찢어지지 않을까?

오월쯤 오더니 나한테 고백할 게 있대요 뭐니, 그랬더니

“하. 미술이야. 미술이라고! 내 인생은.” 이래서 다시 대학을 들어갔어요, 그 대학을 도로

남들은 나한테 뭐라고 그러냐 하면, 그렇게 일 년 반을 허비했다고 생각해요

여러분, 그렇지 않아요

내가 ‘이 길이 맞나’는 서른 살 때, 마흔 살 때도 5년, 10년 걸려서도 확인해야 돼요

나는 그걸 되게 지지해 줬어요 그리고 대학 늦게 들어가는 게 뭐가 어때, 뭐가 어때?

내가 우리 아버지한테 “아오, 아버지 얘가 삼수까지 한대.” 그랬더니

증평 우리 아버지 또 현명하시잖아 왜냐하면 이렇게 고생을 많이 해서

추가 이쪽으로 많이 가신 분이야 우리 아버지가 대한민국 대표 마이너스의 손이거든요?

막 손 대면 다 망해, 막 다 망하시는 분이라 나름 고통이 있어서, 막 통찰이 있어

우리 아버지가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요?

“야, 괜찮아. 아버지가 칠십 살아 보니까 너 대학 스무 살에 들어갔는지

스물세 살에 들어갔는지는 나중에 늙어 봐라 아무 표시도 안 나는겨.”

아무 표시 안 나요

여러분, 사람마다

아껴둔 삶의 이벤트가 있는 거 아십니까?

아껴둔 삶의 이벤트?

누군가는요, 지금 여기 유학 가고 싶은 사람 있어요?

근데, 돈만 모아 놓으면 자꾸 집에 문제가 생겨서 못 가요?

저 작년에 미국 갔다왔잖아요

유학, 3개월

아니, 나한테는 3개월이 3년이여

갔다왔잖아요

나, 50년 동안 단 한 달도 가족과 회사를 못 떠나겠더라고요

근데 작년에 기회가 오더라고요 왜 왔는지는 여러분이 알 거고

여러분, 이게 어떻게 불행이겠어요 그렇죠?

그러니까 나는 작년에 뉴욕 가서 3개월 있는데 너무 좋아 죽는 줄 알았어요

여러분, 사람마다 아껴둔 삶의 이벤트가 있고요 우리는 이런 걸 뭐라고 불러요?

저 좀 따라해 주세요 운명적 시계 (운명적 시계)

예, 나한테 맞춰진 운명적 시계가 따로 있어요

어렸을 때, 부모님이 망해서 대학을 못 갔어요?

서른아홉에 가게, 운명시계가 맞춰져 있나 봐요 다른 거 먼저 다 하도록

돈 먼저 벌고, 대학 가도 되고 장가 먼저 가고, 나중에 공부해도 되고

근데 우리는 어때요? 사회적 알람 때문에 자꾸 신경쓰이죠?

그 시간에 하는 걸 뭐라고 그래요? 다 제때 했다고 그러죠?

제때, 누가 정한 거예요?

누가 정한 거야, 제때라는 말을?

제때는 뭐냐

나와 내 운명이 허락할 때가 제때야

그리고 그때, 하고 싶을 때가 하게 되는 때가 제때예요

근데 그 제때가 왔는데도 불구하고 못 하죠 사회적 알람 때문에

“아, 글쎄, 스물아홉 살, 서른아홉 살에 대학 가도 돼요? 너무 늦어서 안 가려고요.”

이게 무슨 짓이에요 가요, 가고 싶으면

외국 가고 싶어요? 가요, 가고 싶으면 돈 모아서

어, 저는 뭐 결혼을 지금 해도 될까요? 열아홉 살에

가요

상관 없어요

우리가 얼마나 많은 사회적 알람 때문에 인생을 허비하는지

그래서 여러분, 사회적 알람은 어떡한다?

요렇게 해 봐, 손 요렇게

배터리를 뽑아, 어떻게 쏙 뽑아 쟤한테 던져, 시작

휙 던져 뒤로 확 던져 버려

내 시계만 보고, 살아도 돼요

자 이제, 시간이 많이 갔나 보다

그렇죠?

근데 여러분 너무 늦게까지 고생했다

이거 엉덩이 안 아파요? (아파요)

안 아프다고 해야지, 안 아프다고 그걸 아프다고 말하냐? 에이

아니, 아플 거 같아

그, 마지막으로

저 좀 따라해 주세요

인생은 (인생은)

연습이 아니다 (연습이 아니다)

라는 말을 잊어버리세요

어떤 사람이 그러잖아요 “인생은 연습이 아니야!” 그러는데

죄송합니다 인생은 연습입니다

연습처럼 살면 돼요

실전처럼 살지 마세요 어떻게 매일 힘주고 실전처럼 살아요? 죽을까 봐

자, 보세요

어제 연습한 만큼 오늘 사는 거 아닌가요?

저는 오십 년 연습한 만큼, 올해 쉰 하나예요

반응이 이러면 안 되는데? 자, 다시 하겠습니다

요거만 다시 하겠습니다

올해 쉰 하나예요 오

좋다는 거예요?

자, 내가 오십 년간 매일매일 내 인생을 연습한 만큼 오십 하나를 살아요

그 연습이라는 게 무슨 뜻이에요 넘어지고, 자빠지고

씨, 엄청나게 실패하고 실수하고 많이 울고, 자책하고

이게 연습 안에 다 포함돼 있어요 인생이 무슨 실전이에요

우리가 언제 뭐 해본 게 있어요

여러분, 스물한 살 때 사랑해 보고 사랑 시작하셨어요?

그러니까 그렇게 실수하고, 연습했지

서른한 살에 하면 훨씬 낫죠?

직장생활 한번이라도 해보고 하셨어요? 여러분 인생이 무슨 실전이에요, 다 연습이지

다 연습하는 거예요

결혼, 해보고 했어요? 아니잖아

계속 힘들잖아, 막 살면서 지지고 볶고 싸우고 애 키워 봤어요? 다 연습이지

그래서 여러분 “인생은 연습이 아니야.”라는 말 잊어버리십시오

훨씬 더 유연하게 사셔도 돼요

인생은 뭐요? 연습이다

오늘 나는 뭐야? 사는 연습을 한다

그냥 사람 사는 게 다 연습이에요

그냥 오늘 하루, 이렇게 사는 연습을 하세요 실수도 하면서, 넘어지면서

그러다 보면, 한 육십 년 연습하면 육십 하나 때는 훨씬 더 사람같이 살지 않을까요?

한 팔십 년 연습하면 팔십 하나에는 훨씬 더 괜찮게 살지 않을까요?

그래서 여러분, 너무 힘주고 살지 마시고요

연습이다, 생각하고 대신

왜, 그러잖아요 “실전이야!” 그러면 우리 뭐 한 장 그리는데 벌벌 떨면서 못 그리죠

연습장 주면서 “야, 너 연습해!” 그러면 스무 장도 더 그리죠, 막?

어차피 틀릴 거니까, 그렇죠?

그렇게 살라고요

그렇게 많이 편안하게 연습해도 아무도 뭐라고 안 그래요

중요한 건, 슬럼프를 뭐라 그래?

슬럼프는 그냥 슬럼프야, 멍하지 말고

내 인생에 책임지기 위해서 이름표 달아주고

알람 같은 거 신경쓰지 말고 제때라는 건 없다

내가 원할 때가 때다, 라는 거 생각하시고

맨 마지막으로 기억해, 이거? 이거 기억해요?

힘들 때마다 이걸 위에서 보세요 아, 힘들구나, 이쪽으로 가겠구나, 이렇게

내 인생에 대해서 나 스스로 해석하고 이해시키면서

여러분을, 여러분의 몸을 데리고 사는 연습을 올 한해 열심히

근데 너무 조이지 말고 그냥 편안하게 연습 많이 하시기 바라겠습니다

저는 여러분 연습을 또 일 년 동안 많이 도와드릴게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또 봬요! 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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