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바시 422회 | 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학벌사회의 변화 | 이범 교육평론가

 

강연 소개 : 열린채용, 고졸공채... 최근의 채용시장에서는 탈학벌주의적인 흐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또 사회의 많은 멘토들이 '자신만의 길'을 가라고 조언하곤 합니다. 그런데 왜 여전히 입시경쟁은 치열하기만 할까요? 학벌만 좋으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었던 '1차 학벌주의' 시대는 넘어섰지만 오히려 더 치열한 '2차 학벌주의'가 심화되었기 때문입니다. 신자유주의 이후 좋은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고 따라서 '좋은 대학간판'이라도 최소 요건으로 확보하고 싶은 구직자의 심리는 더욱 간절해졌습니다. 이러한 학벌주의사회에서 제대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 봅니다.

 

게시일: 2014. 5. 25.

 

 

굉장히 이상한 나라인데

최근 들어서 이게 좀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디서 바뀌냐 기업에서 바뀌는 거죠

뭐 할 때? 사람 뽑을 때

과거에는 상상하지 못 하던 일이 최근 몇 년 간 벌어지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고졸자 채용을 늘린다 이런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불과 몇 년 전에 시작된 일입니다

 

또 요즘 '스팩 파괴 채용' 또는 '열린 채용'이라고 하죠

출신 대학을 가리고 뽑는다 뭐 스팩을 안 보고 뽑는다

이게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지방대 출신자를 더 많이 뽑는다

예를 들어 삼성에서 대졸 공채를 할 때

원래 지방대 출신자 비율이 26~27% 정도였습니다

근데 2012년 하반기부터

아예 35% 이상으로 뽑겠다 라고 발표를 했죠

실제로 그렇게 뽑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도대체 왜 일어나는 걸까요?

많은 분들한테는 이런 이야기를 하면 약간 냉소하시는 것 같습니다

아, 저건 몇 명 저렇게 뽑아놓고 쇼하는 거다

특히 학부모님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그런 반응을 많이 보이세요

근데 이게 쇼인지 아닌지를 누구한테 물어봐야 될까요?

저는 기업에 있는 인사 담당자들한테 물어봐야 된다라고 봅니다

제가 실제로 물어봤죠 예를 들어서

'지방대 출신들을 더 많이 뽑는다' 그런 발표를 했을 때

제가 "왜 이런 발표를 합니까?" 이렇게 물어보니까

 

담당자 분들이 어떤 얘기를 하냐면 자기네들이 다 통계조사를 했다는 거죠

어떤 통계조사냐?

몇 년 전에 어떤 스팩을 가지고 회사에 들어온 사람이 몇 년 뒤에 어떻게 되나

그걸 자기들이 다 통계를 내 보니까

몇 년 전에 이 사람이 명문대 출신이에요 그리고 스펙이 좋아요. 그래서 뽑았는데

몇 년 뒤에 보니까 '별 거 아니잖아 다른 사람하고 똑같네'

여기 계신 기성 세대분들은 그런 경험 안 해 보셨습니까?

"누가 서울대를 나왔대" "어 그래?"

"근데 겪어보니까 별 거 아니잖아"

특히 결혼해 보면 제일 잘 알 수 있는데요, 이거를

(웃음)

이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저는 이런 현상을 무엇과 연관해서 해석하냐면

'도련님형 인재' 또는 '공주님형 인재'라는 표현을 저는 쓰는데요

요즘 굉장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학 교수들이 어떤 이야기를 하냐

대학 교수들이 요즘 대학생들이 굉장히 이상하다 그러면서

아니 수강 신청할 때 왜 이렇게 엄마들이 많이 관여하느냐

요즘 기업의 인사과에 촌지 들고 오는 엄마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도련님, 공주님인 거죠

기업에서 이 사람의 스팩이 좋아요 스팩이 좋아서 뽑았어요

뽑았는데 뽑아 놓고 보니까 도련님이야, 공주님이야

특징이 뭐죠?

엄마가 하라는 대로 한 거에요, 여태까지

자기가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뭘 해 본 적이 없어요

공부가 됐든 다른 것이 됐든 여태까지 이제 10여 년, 20여 년 살면서

자기가 주도적으로 자발적으로 뭘 해 본 적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우리나라 기업들에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을 분석해 보니

이 사람들이 스팩은 좋은데 능력은 그에 미치지 못 하더라

스팩과 능력이 불 일치 하더라는 거죠 이런 현상을 점점 발견하고 있는 거에요

 

생각을 해 보세요 도련님, 공주님을 누가 좋아 할까요?

회사에서 안 좋아 합니다, 당연히 어디서 좋아 할까요?

처가에서 좋아 할까요? 시댁에서 좋아 할까요?

좋아 할 만한 사회 조직이 없어요

우리가 의도한건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런 식으로

아이를 키우고 청년으로 성장시키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바로 이직률이 높다는 거죠

남들이 선호하는 보란 듯한, 아주 그럴 듯한 직장에 들어 갔는데

그러면 잘 다닐 것 같죠? 아닙니다, 조기 이직률 굉장히 높습니다

보다 근본적인 걸 따져 봐야 됩니다

학벌주의를 정면으로 들여다 봐야 되는데요

우리나라는 학벌주의가 세계에서 최고인 나라입니다

아까 말씀 드렸죠?

 

무슨 대학 출신인지가 죽을 때 까지 쫓아 다니는 이상한 나라인데

대개의 몇 가지 있습니다 일단 대학이 서열화 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제일 큰 영향을 주는 나라가 두 나라 있습니다

어느 나라죠?

그렇죠, 미국과 일본 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대학도 미국, 일본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사립대가 많습니다

그리고 대학 서열이 많이 벌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등록금이 비싸요

등록금 세계 1위가 미국, 2위가 일본,

3위가 우리나라 입니다

모르셨습니까?

세계 3등 이에요

그리고 대학 진학률이 높죠 대학을 많이 갑니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영향을 많이 받은

미국, 일본과의 공통점인데

미국, 일본 보다도

무슨 대학 출신이라고 뽑을 때 무조건 선호하는 현상은

더 심각 합니다, 우리나라가

왜 그랬는지를 우리가 봐야 되는데요

 

우리가 경제 성장을 한 방식이

굉장히 특이했던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정부 주도 방식으로 성장을 했죠

경제 개발 5개년 계획,

정부가 경제를 주도하다 못해 계획한다는 겁니다

정부가 경제를 계획한다는 것은

사회주의 경제의 특징입니까,

아니면 자유시장 경제의 특징입니까?

그렇죠?

우리가 성장한 방식이 굉장히 예외적인 방식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겁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성장할 때 나타나는 매우 중요한 특성이 있어요

그게 뭐냐?

관료의 힘이 굉장히 강합니다

관료의 힘이 굉장히 막강합니다

그런데 이 관료를 어떻게 뽑았습니까?

시험으로 뽑았습니다

우리는 이게 하나도 안 이상하죠. 왜?

고려 광종 때부터 과거 제도를 해서 거의 1,000년 동안 했어요

그렇죠? 과거제가 뭐에요?

관료를 시험으로 뽑는 거에요

지금도 있어요 9급 공무원, 7급 공무원, 행정고시...

지금은 고시의 의미가 조금 달라지고 있습니다만

 

옛날에 고시 패스 한다?

완전 그 가문의 영광이고 개인 출세길 펴는 겁니다

많이 뽑지도 않았어요, 고시

 

별로 이상한 줄 모르시는데

혹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 만날 기회 있으면

한 번 물어 보십시오

"너희 나라에서 공무원 뽑을 때 시험으로 뽑니?"

저도 몇 번 물어 봤는데요 물어보니까 이 사람들이

질문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를 못 해요

"그 나라에서 공무원 뽑을 때 어떻게 뽑아요?"

"1단계 서류 심사하고 2단계로 면접봐서 그냥 뽑아요"

"회사에서 사람 뽑는거랑 똑같은 거에요"

"공무원이라고 별 다른 절차가 있는게 아니에요"

이게 우리한테 익숙하지만 굉장히 예외적인 현상입니다

우리는 이런 예외가 겹쳤죠

이런 예외가 겹칠 때 어떤 현상이 벌어지겠습니까?

 

어떠한 유형의 인간들이 이 고시와 같은

어려운 시험을 통과해서 국가의 고급 관료가 되서

굉장히 막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어떠한 유형의 인간들이?

바로

시험을 잘 보는 인간들이죠

사실, 저도 그런 인간이었습니다

사람이 나타낼 수 있는 능력 중에서

시험으로 드러나는 능력은 좀 부분적인 거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그것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했던 거죠

그런데 대학 입시나 고시나 비슷한 유형의 시험이에요

대학 입시와 고시는 상당히 비슷한 유형입니다

대학 입시 잘 본 사람들이 어디에 모이겠습니까?

대학이 서열화 되어 있죠?

SKY에 모이겠죠 서울대 연대 고대에 모입니다

이 사람들이 고시도 잘 봅니다 비슷한 유형이니까

그래서 고급 관료가 됩니다

고급 관료가 되면 일반적인 자본주의 국가보다

훨씬 강한 권력을 가지게 되는 거죠

우리 나라 정부 쪽 학벌주의는 이 것으로 대충 다 설명이 됩니다

 

 

그러나 이 것이 정부의 문제로 끝나지 않습니다

기업에도 영향을 줘요

여러분이 사장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내가 사장이야

우리 회사가 잘 나가게 해야 되는데

우리 회사를 좌지우지 하는 '갑'이 저기 있어요

우리는 '을'이에요

저기 정부 각 부처의 우리 업종,

우리 회사를 관리하는 관료들이 있어요

쟤네들에 의해서 우리 회사가 죽을 수도 있고

살 수도 있는 거에요 지금

잘 나갈 수도 있고 망할 수도 있어요

쟤네들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면

여러분이 사장이라면

기왕이면 어떤 사람을

뽑아 가지고 자기 주변에 배치하고 싶을까요?

그렇죠

제일 좋은 카드는

쟤네들하고 친한 애들 뽑는 거에요

제일 확실한 카드가 바로 '동문' 입니다

그러니까 학벌주의가 관, 정부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민간 기업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거에요

 

 

그런데 지금 달라지는게 하나 있어요

객관식으로 물어 볼게요 1번, 2번, 3번 중에

뭐가 달라지고 있습니까?

이미 달라진게 있습니다

뭐가 달라졌죠? 1번? 2번? 3번?

몇 번이에요?

(2번)

그렇죠, 2번이죠?

지금 어떠한 산업 분야를 정부가 주도합니까?

그런 얘기 들어 보셨나요?

그런게 어디 있어요, 우리나라에 지금?

정부가 간섭을 많이 하는 분야는 있어요

우리나라 주요 산업 중에서 정부가 간섭을 많이 하는 분야는

금융이에요, 금융

금융은 지금도

대통령 바뀌면 은행장 다 바뀌어요

 

다른 산업 분야,

우리나라 주요 대기업들 뭐로 먹고 살아요?

금융으로 먹고 살아요?

제조업, 수출로 먹고 살잖아요

우리나라가 얼마나 경제 구조가 극단적인 나라냐,

경제 지표 중에

경제의 대외 의존도라는 지표가 있어요

대외 의존도는

국내 총 생산 분에 이 것이 분모에 들어가고

분자에 수출 총액 + 수입 총액이 들어가요

이게 경제의 대외 의존도라는 지표인데

 

우리 나라 이웃 일본,

일본이 수출도 많이 하고 그러니까 대외 의존도 높을 것 같죠?

달랑 25% 에요

주요 선진국도 30% 내외 입니다

우리 나라는 몇 % 냐?

놀라지 마세요 최근 3년 연속

100%를 넘었어요

수출과 수입을 더하기 때문에 100이 넘을 수가 있어요

우리나라 대기업들 다 이런 걸로 먹고 살아요

그러면 더 이상 쟤네들한테 잘 보일 필요가 없는 거죠

쟤네들이 더 이상 '갑'이 아니에요

쟤네들이 우리를 더 이상 좌우하지 못 해요

주도를 해? 그건 상상도 안 해요, 이제

더 이상 쟤네들하고 친하게 지낼 필요가

별로 없어지는 거죠

 

그래서 요즘 기업 내 인사를 보면

굉장히 특이한 특성들이 나타나요

과거에는 못 보던 특성 첫 번째,

이공계 비중이 높아집니다

왜?

주로 다 제조업이니까

옛날에는 아무리 제조업체라 해도

맨 위에 경영진이나 임원진들은 문과 출신들이 많았어요

지금은

작년에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CEO를 조사해 보니까

이공계 출신이 몇 %냐,

무려 48%까지 올라 갔어요

이제 반이 넘어갈 겁니다

 

또 하나 뚜렷한 변화가 뭐냐?

SKY 비중이 낮아지는 거죠

최고 임원진 중에

서울대 연대 고대 비율이 점점 낮아집니다

이건 작년에 삼성 그룹에서

사장단으로 승진한 사람들입니다

8명이 사장으로 승진했습니다

출신 대학을 한 번 보면

맨 왼쪽 위가 서울대, 그 다음 밑에가 성균관대

그 다음이 중앙대, 그 다음이 외국어대

오른쪽 제일 위가 숭실대, 그 다음이 성균관대

그 다음이 서강대

제일 밑은 회장님 따님이니까 좀 예외로 칩시다

(웃음)

 

물론 다 이름있고 유명한 대학들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SKY 출신이 몇 명입니까?

한 명입니다

뚜렷하게 이런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거죠

문제는 뭐냐?

청년들한테

예를 들어 대학생들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이 말이 먹히질 않습니다

실감을 못 해요

왜 실감 못 하냐?

 

제가 보기에는 너무 쫄아서 그런 거에요

1997년 우리나라에 'IMF 외환 위기'라는게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한 20년 가까이 동안

이른바 신 자유주의적 변화를 겪었죠

제일 중요한 변화가 뭐였습니까?

고용이 불안정해 진거죠

고용이 불안정해 지면서 비정규직이 굉장히 늘었고

선호도가 높은 좋은 일자리라고 불리는게

상대적으로 줄었습니다

그러니까 구직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 지는거죠

구직 경쟁이 굉장히 심해지면 사람들이 점점 더 쫍니다

쫄다 쫄다 보면 심리 속에 어떤 일이 생기냐면

내가 좋은 대학 간판이라도 달고 있으면 좋겠다라는 심리는

옛날보다 심해 지는거죠

 

 

저 대학 갈 때, 저 1988년에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도 대학 서열 다 알고 있었습니다

왜?

대학 입시 보고 나면 배치표 나오니까

대충 어느 대학이 위고 어느 대학이 아래인지 알아요

하지만 낯 뜨겁게 그런 이야기 안 했어요

 

지금은 인터넷 게시판에 보면

'야, 우리 대학이 더 높아' '아냐, 저 대학이 더 높아'

서로 싸우고 있죠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죠

왜 이렇게 싸움이 벌어지냐?

쫄아서 그런 거에요

그래서 구직자의 심리 속에서는

학벌주의가 오히려 강화되고 있는 거에요

이건 구직자의 심리 속에서의 문제이지,

기업의 객관적인 여건이나 환경 속 에서는

학벌 주의가 오히려 완화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청년들이 헷갈리는 거에요

학벌주의가 강화된다는 신호하고

완화된다는 신호가 동시에 오니까

되게 헷갈리는 거에요

 

물론 이 두 가지 시그널이 동시에 오고 있어요

하지만 이건 서로 다른 차원의 문제에요

심리적 학벌주의를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별다른 방법이 없어요

좋은 일자리 늘려야죠

그렇죠?

좋은 일자리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어요?

 

전 박근혜 대통령이 뭔가 보여준게 있다라고 봐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보수 정당의 후보가

내놓은 대표적인게 뭐였죠?

'복지'

'경제 민주화'

'재벌 개혁'

굉장히 중요한 징후라고 봐요

물론 이게 실제로 기대한만큼 되고 있는지는

별개 차원의 문제이고

이게 보여지는게 뭐냐?

 

우리가 익숙한 바로 그 방식으로 성장해서는

더 이상 일자리가 늘어나지도 않고

우리가 행복해 지기도 어렵다는 거죠

이게 바뀌어야 된다는 거에요

2차원의 문제에요 이거는

'심리적 학벌주의'

'너무 쫀다'

'그래서 좋은 대학 간판이라도 달고 있고 싶다'

이 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포괄적인 사회 경제 개혁 프로그램이 필요한 거에요

 

두 번째, 기업의 수준에서 나타나는 학벌주의

이건 어때요?

이거는 제가 보기에 내버려 둬도 계속 완화될 거에요

능력주의 채용, 인사 원칙이 점점 더 강해질 겁니다

왜?

정부의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기 때문이죠

관이나, 또는 관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금융, 이런 정도를 제외하면

학벌주의 영향력은 점점 완화될 거라는 거죠

 

 

학부모들은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세요

애가 좀 공부를 잘 하면

이과면 의사 문과면 변호사 '전문직' 안정적이니까

요즘 어떻게 되고 있죠? 

전문직이 가진 안정성은 숫자가 적었을 때나 가능한 거에요 

하지만 지금 바뀌고 있잖아요 

한의사 바뀌고 있죠 회계사 바뀌고 있죠 

 

변호사? 

1년에 지금 2,000명씩 나오잖아요 

어떻게 바뀌는지 신문 보도로 다 나오잖아요 

 

의사? 

우리나라 지금 의사 증가율이요 OECD 평균의 3배에요

두 달 전에 중요한 기사가 있었어요

검색해 보세요

우리나라 법원에서 조사해 보니 법원에 개인 파산 선고를 받아서

개인 회생 절차를 밟는 사람들 중에 45%가 

세 가지 직업을 더하면 이 45%라는 거에요

이 세 가지 직업이 바로

의사

한의사

치과의사

왜?

개업하면 자영업자에요

거기 있는 의료장비, 다 빚이에요

우리 동네 슈퍼마켓 사장님하고 똑같은 거에요

손님이 안 찾아 오면 망해요

 

공무원?

이미 공무원 하고 있는 분들의 안정성을 근본적으로 흔들기는 어려울 거에요

하지만 여야 합의로 이런걸 할 수 있는 거죠

'앞으로 3년 뒤부터 새로 공무원 되는 사람부터

새로운 제도를 적용하기로 하자'

이거 10년 안 남았어요

앞으로 10년 쯤 지나면

우리 나라에 안정되고 보장된 직종이란건 없어질 거에요

 

 

그럼 뭐가 중요해 질까요?

저는 두 가지가 중요해 진다고 봐요

 

첫 번째, 국가적으로는 보장을 누가 해 주냐?

국가가 좀 해 주라는 거죠 최종적인 보장은

내가 회사 다니다가 잘려도

'내가 일하고 있던 분야가 사양 산업이야

점점 지고 있어 다른 데로 옮겨 가야 겠어'

그러면 뭐가 필요해요?

상당 기간 교육을 받아야 되요

그리고 두번째로 그동안 먹고 살아야 되요

그런건 국가가 해 주라는 거죠

이런 구체적인 복지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날 거에요

그런데 이건 국가적인 차원의 문제고

 

 

우리 개개인 수준에서는 뭐가 더 중요해 질까요?

개개인 수준에서는 당연히

적성과 전문성이 더 중요해지는 거죠

적성이 뭐에요?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잘 하는 것, 하고 싶은 것 결국 이 문제겠죠?

전문성?

거기다 전문성이 더해져야 되는 거죠

 

 

결국 우리가

시민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되느냐?

그리고 개인으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되느냐?

잘 생각해 볼 문제에요

시민으로서는

국가가 구체적으로 어디까지 무엇을

도움을 주고 보장을 해야 되느냐

이 문제를 우리가 좀 더 신경을 써야 되는 거에요

시민으로서는

 

하지만 자기 삶을 일궈 나가야 되는 개인으로서는

'나의 적성이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거

잘 하는 거,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가

나의 전문성은 어떤 식으로 쌓아 나갈 것이냐'

이 문제를 더 깊게 고민해 봐야 된다는 거죠

이런 과제를 여러분께 던져 드리면서

여기서 마치도록 할게요

고맙습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이범 연사 다른 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