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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423회 인생을 바라보는 1cm 더 크리에이티브한 시선 | 김은주 '1cm', '달팽이 안에 달' 저자


강연 소개 : 더 나은 인생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큰 변화나 힘든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차이지만 1cm만큼 다른 크리에이티브한 시선으로 인생을 바라본다면 세상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알게 되고,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또 좌절로부터 일어나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평범한 일상에 숨어있는 소중함과 잊고 있던 인생의 중요한 가치들을 찾기 위해, '고정관념을 1cm 바꾸어 새로운 세상 보기', '사랑과 다툼을 만드는 남녀의 1cm차이', 그리고 '어제보다 1cm만큼 더 자라는 방법'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나누고 싶습니다.


게시일: 2014. 5. 26.



안녕하세요

'1cm+', '달팽이 안에 달'의 저자 김은주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박수)


오늘 굉장히 날씨가 화창했는데요

오늘 하루 동안 하늘을 올려다보신 분 있으신가요?

(네)


오, 굉장히 많으신대요

그렇다면 이번에 머릿속으로 한 번 하늘색을 떠올려 보시겠습니까?

떠올리셨나요?

제가 요즘에 독심술이 생겼는데요

어떤 색깔을 떠올리셨는지 한 번 맞춰보겠습니다

(웃음)


바로 이런 색깔을 떠올리셨을 거 같은데 맞나요?

(네)


우리가 하늘색 하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떠올리는 색깔이

바로 이 옅은 파란색이죠

그렇다면 과연 이 옅은 파란색이 하늘색의 전부일까요?

하늘색입니다

일출 무렵의 황금빛으로 물든 하늘색이죠

하늘색입니다

노을 진 서쪽하늘에 붉게 물든 하늘색입니다

그리고 왼쪽부터 차례대로

술 한 잔 생각나는 흐린 날의 하늘색이고요

한밤중의 깜깜한 하늘색

그리고 푸른 기운이 감도는 새벽녘의 하늘색입니다

하늘색은 이렇게 굉장히 다양한데

우리가 하늘색 하면 떠올리는 색깔은 단 한 가지 색깔뿐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릴 때 하늘색을 칠하는 것을 보면

빨강을 칠하기도 하고 노랑을 칠하기도 하고

굉장히 다양한 색깔로 칠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크레파스에 적힌 이름 그대로 또 선생님이 가르쳐 주시는 대로

'하늘색은 옅은 파란색이야'라는 고정관념이 형성되면서

점점 다양한 하늘색은 상상할 수가 없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 자신이 미쳐

이런 고정관념에 빠져 있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깨는 첫 번째 순서는

그것이 고정관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죠

하늘색이라는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을 했는데요

이번 세상을 바꾸는 시간의 주제가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라고 들었습니다

저는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어떤 큰 변화나 힘든 노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양한 하늘색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조금 다른 시선으로 우리의 인생을 또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단지 지루하고 평범하다고만 생각했던 인생에서

굉장히 흥미롭고 의미 있는 면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관점을 바꾸면 다양한 하늘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사람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에는 한 번 머릿속으로 철수, 영희, 바둑이를 떠올려 보시겠습니까?

떠올리셨나요?

(웃음)

바로 이런 이미지를 떠올리셨을 거 같은데요

국어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그런 철수, 영희, 바둑이의 이미지죠

아주 익숙한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철수, 영희, 바둑이는 이렇게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웃음)

철수와 영희는 어린이가 아니라 할아버지, 할머니일 수도 있고요

그것도 굉장히 패셔너블한 할아버지, 할머니일 수도 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좀 올드하다는 그런 편견을 버리시기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바둑이는 강아지가 아니라 고양이 이름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진실을 보기 전에

누군가 정해놓은 안전한 고정관념으로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가 많습니다

또한 우리 자신이 스스로 고정관념을 정해놓기도 하는데요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첫인상입니다


첫인상이 결정되는 순간은 단 몇 초인데요

그 몇 초 동안 결정된 첫인상으로

누군가에 대해서 다 알고 있다고 가정을 하고

더 이상 그 사람에 대해서 알려고 하지 않는

그런 실수를 범하게 됩니다

첫인상이 잘못된 몇 가지 예에 대해서

그림으로도 보여 드리겠습니다

굉장히 명품으로 치장한 듯한 사치스러운 여자처럼 보이는데요

알고 보면 동대문표 의상으로 굉장히 합리적으로 코디한

그런 센스 있는 여자일 수도 있고요

간호사인 줄 아셨죠?

코스프레입니다

굉장히 말랐는데 알고 보면

정준하씨 같은 그런 식신일 수도 있습니다

푸드파이터 분들 중에 굉장히 마른 분들이 의외로 많으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사람과 사물을 둘러싼 어떤 다양한 고정관념과

그것을 1cm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지금부터는 인류 역사 수 천 년 동안

굉장히 핫한 주제인 사랑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저를 따라 발음을 한 번 해보시겠습니까?

'사람'이라고 발음을 해보실까요?

(사람)

그다음에 '사랑'이라고 한 번 발음을 해보실까요?

(사랑)

'사람'을 발음하면 입술이 닫히고 '사랑'을 발음하면 입술이 열립니다

사람은 사랑으로 서로를 열 수 있습니다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그게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죠

특히 서로 다른 남녀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더 힘든 일인데요


예전에 기사를 봤는데 스티븐호킹 박사가

우주보다 더 이해하기 힘든 것이 여자라고 하는 기사를 봤는데

저도 여자지만 제 자신이 이해가 안 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여자를 한 번 수학공식으로 나타내 봤는데요

(웃음)

굉장히 복잡하죠?

하지만 여자를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부터 서로 다른 남녀의 1cm 차이

그리고 서로 더 이해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남녀가 수 백 년 동안 다퉈온 이유가 바로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것은 바로 괄호인데요

여자는 괄호 안에 있고 남자는 괄호 밖에 있죠?

바로 대화법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여자는 괄호 안에 자신의 본심을 숨겨놓고 남자에게 얘기를 하고요

남자는 괄호 밖에 그녀의 말이 그녀의 본심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거기에서 오는 어떤 간극 때문에

오해가 발생하기도 하고 다툼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어서 여자의 '몸이 좀 아플 뿐이야'라는 말 안에는

'아까 네 말이 상처가 됐어'라는 말이 숨어 있고요

'오늘은 친구를 만날 건데?' 라는 말 안에는

'친구보다 너를 만나고 싶은데' 라는 말이 숨어 있습니다

'가까운데 그냥 걸어갈게' 라는 말 안에는

'아, 멀어도 바래다줬으면 좋겠는데'

(웃음)

'그리고 네가 먹고 싶은 거' 라는 말 안에는

'내가 먹고 싶은 건 파스타야' 라는 말이 숨어 있습니다

이렇게 남자는 괄호의 실체를 눈치를 채고

괄호 안의 여자의 말을 예측할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하고요

여자는 남자의 대화법은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좀 더 쉬운 언어로 남자에게 얘기할 수 있는 그런 배려가 서로에게 필요합니다



또 여자는 가끔씩 남자에게

풀기 어려운 질문들을 내주기도 하는데요

몇 가지 난이도에 따라서 그 질문들을 한 번 준비를 해봤습니다


첫 번째 난이도의 질문입니다

지난번 입었던 원피스 기억나?

(웃음)

지난번은 언제이고 원피스는 어떤 원피스인지

머릿속이 하얘지는 그런 질문이죠?


두 번째 난이도의 질문입니다

쇼핑을 갔을 때 자주 들을 수 있는 질문인데요

둘 중에 뭐가 예뻐?

남자 눈에는 굉장히 똑같아 보이는 두 개의 옷을 들고

두 개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차이를 설명하라' 라는 문제보다 훨씬 어렵죠

그래서 겨우 '오른쪽께 더 예쁜데'라고 이야기하면 더 무서운 질문이 돌아오죠

왜 그게 더 예쁜데?

(웃음)


세 번째 난이도의 질문입니다

오늘 무슨 날이게?

(웃음)

공감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 날이 그녀의 생일도 아니고 몇 주년 기념일도 아니고

발렌타인 데이도 화이트 데이도

또 첫 키스한 지 278일째 되는 날도 아닌 경우

남자는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마지막 최고 난이도의 문제인데

또 가장 자주 들을 수 있는 그런 질문이기도 하죠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웃음)

무심코 남자가 '평소랑 똑같은데'라고 이렇게 이야기할 경우

그녀와의 전쟁은 시작되죠

그렇다면 여자는 왜 이런 남자들은 풀기 어려운 문제를

자꾸 남자에게 내주는 것일까요?

골탕 먹이려고 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바로 관심 때문인데요

여자는 남자에게 관심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하고

관심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때 큰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남녀의 1cm 다른 차이에 대해서

좀 더 몇 가지 과장을 섞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치마에 대한 남녀의 관점의 차이인데요

(웃음)

여자의 치마의 세계는 굉장히 복잡하고 오묘하고도 깊죠

하지만 남자의 치마의 세계는 굉장히 심플합니다

미니스커트와 그 외로 나눠지게 되죠


이어서 여자의 드라마 세계 또한 굉장히 복잡하죠

로맨틱 코미디, 정통 멜로, 다큐, 일일드라마, 수목드라마

하지만 남자에게는 야구 중계보다 덜 중요한 프로일 뿐입니다


저도 요즘 굉장히 '밀애'에 빠져있는데요

이렇게 남녀에는 선천적으로나 후천적으로나

이렇게 차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고

이런 차이점 때문에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또 이런 차이점 때문에 서로 매력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남녀의 차이점을 인정을 하고

서로 배려를 하게 되면 우린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것은 굉장히 다양한데요

가위바위보를 할 수도 있고 듀엣곡을 부를 수도 있고

공 던지고 받기도 할 수도 있고 받아쓰기도 할 수 있지만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입니다

박수 쳐주셔도 되는데

(박수)



마지막으로 나를 바꾸는 1cm 차이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질문 하나를 드리겠는데요

'꿈'과 '이루다'를 잇는 가장 알맞은 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객관식으로 준비해봤습니다

1번 '를' 꿈(를) 이루다

이건 아니죠?

2번, 꿈(을) 이루다 2번이 맞는 말 같기도 한데요

하지만 '꿈'과 '이루다'를 잇는 가장 알맞은 말은 바로 '행동'입니다

(짧은 박수)

(웃음)

(박수)

감사합니다


우리가 어떤 것을 이루고자 할 때

굉장히 계획을 많이 세우고 준비를 많이 하는데요

하지만 준비만 하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서 운동하기를 예로 들면

운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게 뭘까요?

바로 운동을 시작하는 거죠

그림처럼 고어텍스 운동복도 사야 되고 리미티드 에디션 운동화도 사야 되고

요가매트도 사야 되고 굉장히 준비할 게 많습니다

하지만 100% 준비되기를 기다리겠다는 말은

영원히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조금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더라도

일단 시작을 하고 행동을 하다 보면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저절로 채워지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저도 사색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대요

그 사색을 글로 옮기고 책으로 내는 그런 행동들이 있었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의 많은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또 우리가 어떤 일을 해나가다 보면 좌절에 부딪히게도 됩니다

그림처럼 인생의 하향곡선을 걸을 때가 있는데요

좀 더 다른 관점으로 봤습니다

하향곡선은 더 큰 관점으로 봤을 때

상승하는 한 과정의 한 지점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저도 이렇게 되게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됐는데요

몇 년 전에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거의 반 년 동안 누워서 지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누워서 밥을 먹기도 하고 누워서 화장실을 가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런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된 것 같고요

인생의 소중한 부분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 지금 힘든 시기를 겪으시는 분이 있다면

힘을 내시고 용기를 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박수)


지금까지 우리를 둘러싼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1cm 다른 관점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요

마지막으로 그림 한 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소녀와 고양이가 등 뒤에 바다를 두고

'바다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하는 그림인데요


앉은 자리를 바꾸지 않으면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없습니다


다른 말로 지금 있는 곳에서 약간의 시선만 바꾼다면

멋진 풍경을 발견할 수 있고 큰 변화의 시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금 다른 시선으로 일 센티 다른 시선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멋지고 의미 있는 이런 풍경들을

많이 발견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달팽이 안에 달
국내도서
저자 : 김은주
출판 : 랜덤하우스 201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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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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