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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432회 유쾌한 이노베이션 | 박현우 이노레드 대표


강연 소개 : 올해의 매출목표를 묻는 질문에 "작년보다 더 재미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대답했습니다. 수익, 유명세, 경쟁력..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선한 영향력 아래에서, 다른 누구보다도 회사의 구성원들이 먼저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매일 아침 직원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날씨가 좋으면 게릴라 소풍을 떠나고, 주말에는 동호회처럼 서로 만나기도 합니다. 기업은 더 좋은 문화에 대해 고민할 가치와 의무가 있습니다. 이노레드가 꿈꾸는 유쾌한 혁신,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게시일: 2014. 6. 16.



이노레드라는 디지털 대행사의 박현우 대표입니다


제가 28살에 창업을 했더라고요 7년이 지났습니다

아찔하게 느껴지는데요

28살에 처음 창업을 했을 땐 굉장히 두려운 마음이 있었어요

그리고 좀 외롭기도 했고

근데 그것보다 더 저를 짓누르고 있었던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요

그게 바로 이 질문입니다



우리가 중.고등학교 때, 사회시간에 경제시간에 모두 다 배우는 명제죠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창출'이다

미국식 경제 교육을 우리가 받아서 우리도 그대로 이 교육을 답습했습니다

근데 이 명제가 우리한테 학습되어지다 보니까

이윤창출을 위해서 우리가 양보해야 되는 게 너무 많아지는 거에요

우리 직원을 사람이 아니라 자원으로 보기 시작했구요

직원들에게 횡포를 부려도 어느 정도 용인이 되는거에요

왜냐하면 그 기업은 이윤을 창출하고 있으니까

너무 많은 것들이 이윤 창출이라는 기업의 목표 때문에

가려져 있고, 사라져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연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 창출 뿐일까?

저는 강한 의문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이노레드라는 회사를 제가 만든다면

이 회사는 좀 다른 이유를 갖고 있는 회사가 돼야겠다

본질적으로 다른 회사가 돼야겠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환경에서 이것은 굉장히 드문 일이였고, 롤모델도 없었던

아주 큰 기업은 있고, 아주 많은 돈을 벌고 있는 기업은 있었지만

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기업은 드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우리 직원들에게 어떤 깃발을 흔들어야 될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봤거든요

더 많은 돈을 벌자, 더 큰 회사가 되자 글로벌로 진출하자

이건 제가 흔들어서는 안 될 깃발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건 비본질이라고 생각했고요

바로 본질은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을 설명해 주고

또 우리가 해야 될 일을 설명해 주고

우리가 가야될 길을 보여주는 그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기업을 판단하는 기준들은 명확하게 있죠

매출을 얼마나 하시나요? 올해 매출 목표가 어느 정도 되세요?

직원들의 규모가 어느 정도 됩니까? 어떤 제품을 갖고 있죠?

얼마나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갖고 있습니까?

얼마나 간판이 좋죠? 얼마나 유명한가요?

이런 기준들은 사실 기업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비본질에 가깝고요 본질적인

제가 생각하는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업이 어떤 영향력을 내비치고 있는가?

어떤 영향력의 향기를 갖고 있는가?

저는 만약 직원이 두 명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그 기업이 아주 건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면

그 기업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향력 중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갖는 기업이 되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선한 영향력의 1차 수혜자는 누굴까요?



저는 단언컨데 우리 직원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구성원들

이 선한 영향력의 수혜자들이 외부의 사람이 되면

그 때부터는 보여주기식 문화를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보여주기식 복지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해야 되는 것은 우리의 VIP가 아니라 우리의 VVIP는

우리 고객이 아니라 우리의 직원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2차 수혜자들을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2차 수혜자는 우리 구성원들의 가족일 수도 있고요

우리 광고나 IT 업계의 전문가 그룹일 수도 있고요

또 다른, 전혀 다른 비지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고요

아주 작게는 저희가 입주해 있는 건물의 건물주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고요

우리 수위 아저씨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우리의 고객사, 그리고 우리의 광고를 보는 최종 소비자들

우리가 이들에 대한 영향력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책임감을 갖고 광고를 만들어야 되겠다

또 우리의 기업문화를 만들어야겠다

저는 이런 생각을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며 회사를 만들어 왔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이노레드가 찍는 사진이에요

매일 아침 8시에 출근해서 8시 10분에 이 사진을 찍습니다

왜 이걸 시작했냐면요 돈이 없었거든요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우리가 시작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어요


아까 작게 출발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작게 시작했어요

왜냐하면 직원들이 언제 웃는가를 봤더니 아침에 출근하면 안 웃어요 일단

언제 웃냐면 셀카찍을 때 단체 사진 찍자 그럴 때

요럴 때는 거의 관성적으로 바로 웃음이 나와요

그래서 계속 사진을 찍었죠



앞에서 웃으면서 쓰려지고 있는 게 저에요



계속 사진을 찍었어요 아침에 컨셉을 갖고

이게 아침 8시에요



제가 5년 전에 첫 지모닝로그를 할 때

이게 '지모닝로그'라고 저희 회사 사진을 찍는 행위를 부르는 이름이거든요. 제 모습입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해 봤어요

돈으로 우리가 줄 수 있는 게 없으니까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아침을 한 번 만들어 줘 보자

이거는 돈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을 것 같드라고요

그래서 아침을 찍는 걸로 하루를 출발했어요

아침이 만약에 즐거우며는 그날 하루 종일이 즐겁지 않을까?

그러면 아침을 시작하는 회사에서 첫 출근 시간에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게 없을까? 이런 고민을 했고요

만약 회사에서 즐겁게 돌아가면 집에서의 삶도 즐거울 수 있잖아요

그래서 아침 30분을 이렇게 디자인해 봤어요



출근 후 30분에는 어차피 일 안 되거든요

여러분들도 다 아시잖아요

실시간 검색어 확인하고, 메일 체크하고, 커피 한 잔 마시면 30분 훅 가거든요

이 30분을 일하지 말고 노는 시간으로 아예 정해버렸어요

30분간 전혀 일을 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게 되면

오전 시간이 3시간 20분 정도 남습니다

저희는 11시 50분부터 점심시간이거든요


이 3시간 20분 동안만 크리에이티브를 뽑아내면

그 날 하루 할 일은 다 한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저희가 크리에이티브 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창조적인 것을 뽑아낼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하루에 2시간, 3시간 목표를 굉장히 타이트하게 잡아주는 거죠

2-3시간에는 서로 이동도 하지 말고

미팅도 하지 말고 메신저로 말도 걸지 말고

전화도 잘 하지 말고 일을 오더하지도 말고

정말 자신의 크리에이티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자

이렇게 디자인을 해 놓은 거에요


그러니까 오전에 30분 놀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고

그 다음에 오후에 일을 할 때는 미팅도 하고, 자유롭게 출장도 나가고

외근도 나가고, 전화통화도 하고 메신저로 농담도

저희는 메신저로 하루에 두 세 번도 더 넘게

전 직원이 쪽지를 보내면서 계속 개그 릴레이를 하거든요


그렇게 아침을 바꿔왔습니다

작년 초에 굉장히 인상적인 인터뷰였는데요

어느 한 경제 일간지 기자님이랑 인터뷰를 하는데

두 시간 인터뷰 마치고 이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기업을 판단하는 좋은 기준이죠

올해 매출 목표 어떻게 되시나요, 이노레드는?

제가 이 질문을 듣고,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나한테 없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나 이거 안 갖고 있는데

우리 올해 매출 목표를 제가 직원들에게 얘기해 본 적도 없고

저 스스로도 생각해 본 적도 없어요

그러나 예상치는 있었죠, 솔직히

하지만 매출 목표라고 제가 직원들에게 깃발을 흔들었던 적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한 5초 정도 지난 후에 이렇게 대답을 했어요



저는 작년보다 더 재밌있는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실제로 제가 직원들에게 공유했던 올해의 목표였거든요

더 재밌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저희 회사도 '우아한 형제들'과 같이

아침 출근 시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각을 하면 전체 쪽지로 공지를 합니다

오늘 지각한 사람

직원들이 압박을 느끼죠

그렇지만 한 달에 한 번은 느슨하게 풀어줍니다



한 달에 한 번은 8시 전에, 출근 시간 전에

팀장한테 문자만 보내면 그 날 하루는 2시간 무조건 지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은 지각데이를 반드시 써야 됩니다


사실 이거 왜 하는 줄 아세요? 뭐 할 게 없었거든요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일단 이것은 돈이 안 들어가는 거니까 한 번 해보자 했는데

이게 올해 1월인가 2월에 9시 뉴스를 탔어요

이거 되게 작은 건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우리 유부남 애 아빠 직원들한테 얘기를 들어보니까

얘가 생기면 영화를 거의 못 본다면서요



그래서 회사가 영화를 보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분기마다 한 번씩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이것도 만족도가 높아요



이렇게 시간을 제가 점점 뺐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직원들이 점점 더 야근을 하는 쪽으로 발전하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타이트하게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내려고 노력하더라고요

저는 계속 시간을 뺐고 있죠

제가 이걸 한 이유가

직원들을 계속해서 느슨하게 만들고 그들의 시간을 뺐으니까

이 사람들이 뭘 하기 시작하냐면

잡담을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Small Talk 을 하기 시작하는 거에요

이야기를 하니까 실제 일을 할 때도 서먹서먹한 사람이 없어요

너무 친밀해요 원팀으로 느껴져요

그러다 보니까 일이 훨씬 더 잘 돼 가기 시작했죠



최고의 지식인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슈타인이 이런 얘기를 했어요



상상력이 자기가 갖고 있었던 지식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그리고 천재팀인 구글의 최고 수준 연구팀이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제품들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의 1%도 되지 않는다



이거 구글의 창업자들이 한 얘기죠

인간의 상상력이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는 거에요



저는 이노레드가 이 상상력을 무한하게 자극하는

모든 것이 있는 회사가 돼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봤어요

그래서 이런 상상을 해봤죠 개발자들은 코딩을 하잖아요

이 개발자들이 그림을 그리는 상상을 해봤어요

그리고 이게 현실로 나타났죠

지금 저희 55명 직원들 중에 38명이 미술 클래스를 듣고 있습니다

미술선생님이 15주 동안 와서 드로잉을 가르쳐 주고요

미술을 가르쳐 줘요

개발자들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완전 개발이죠, 그림이

그리고 맨 오른쪽에 있는 건 저희 부사장님이 그린 그림이에요

부사장님이 노란색 동물이고 저는 그 옆에 멀쩡한 사람이 전데

우리 둘이 대화하는 거를 웹툰으로 그린 거에요

저걸 공개했는 데 조회수가 거의 10도 안 나왔더라고요



근데 어쨌든 막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에요

그리고 기획자가 코딩하는 것도 잘 상상이 안 가잖아요

기획자들은 답답하거든요

왜냐하면 개발자들이 뭐만 하자 그러면 안 된다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기획자들은 굉장히 답답해요

코딩을 하고 싶어요

코딩을 할 수 있도록 시켜봤더니 너무 멋진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하는 거에요



이 사람들이 앱을 만들고 뭔가를 만들어 내기 시작하는 거에요



이거 아마 아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소셜 퇴근이라는 이벤트를 한 번 했거든요

하루를 잡고 오늘 이노레드 페이스북에 좋아요가 1만 라이크가 넘으면

그게 오전이든, 오후 한시든

무조건 전 직원 퇴근시키겠다는 공약을 걸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좋아요를 눌러주면 저 앞에 좋아요 버튼에 불빛이 들어왔거든요

불빛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인사도 해주고, 손도 흔들어주고

춤도 춰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랬어요

어떻게 됐을까요? 다섯 시

퇴근을 못했어요


그 날 일에 집중을 못해 가지고 완전 풀로 야근을 했어요

근데 이게 너무 재미있는 거에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요?

이 아이디어를 우리 클라이언트가 보고요

야 이거 우리 프로젝트로 하자

그래서 프로젝트가 만들어 졌어요

그냥 우리는 저거 했을 뿐인데

그리고 아까 그 '좋아요'가 7천 명이 늘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너무 많은 팬들이 늘어났어요

우리는 미디어에 돈을 쓰지도 않았는데

이런 일들이, 이게 일인지 놀인지 하는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어요



아이데호의 톰 켈리라는 CEO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창의적인 집단에게 궁극적인 자유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실험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제가 만약 저희 직원들에게 준 게 있다면

마음껏 말할 수 있는 자유를 줬어요

뭐든지 말해, 일단 거의 들어 주지는 않았지만

뭐든지 말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일단 아이디어 괜찮으면

오케이, 실험을 한 번 해보자 이래서 실험을 했고요

작년에 제가 '실패 Cost (실패 비용)' 라는 걸 만들어 놔서

멋진 실패에 이 만큼은 투자해 보자

1억이라는 돈을 실패 예산으로 잡아놨는데 거의 안 썼어요

어쨌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실험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직원들한테 준 거죠

그랬더니 직원들이 일을 일처럼 생각 안하고

일을 놀이처럼 시작하기 시작하더라고요



이거는 저희 직원이 그린 자리 배치도에요

정진설 사원이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그린 건데요

입사를 했는 데 너무 직원들 얼굴 외우기가 힘든 거에요

그래서 자기가 직접 캐릭터를 다 따가지고 그림을 그렸어요

그리고 그 다음 들어오는 New Comer 에게

이게 자리 배치도야 사람들 캐릭터별로 외워

그 다음 오는 친구들은 바로 그 다음 날 이름을 외우더라고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거에요 이거 시키질 않았거든요

자발적으로 자기가 한 거에요

이거 시간 꽤 많이 들지 않았을까요?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문화들이 저희 회사에는 몇 가지 있는 게 아니구요

그냥 모든 것이 직원들이 만든 거에요

예를 들면 제가 열심히 참여하고 있는 '이노민턴' 이거는요

이노라이더 우리 인턴 사원이

'제가 배드민턴 좀 치는데요 배드민턴 치실 분?' 해서

저도 저기 신청해서 매주 토요일마다 나가고 있어요


여러분 사장이나 부장님이나 임원이 등산가자 그러면 토요일날

일단 안 좋잖아요 마음이

너무 희열이 느껴지고 이러지 않잖아요

그런데 배드민턴 치려 가는데 막 희열이 느껴져요



그리고 우리 직원들이 제안한 연탄봉사

1월 첫째주 토요일에는 이것도 토요일이에요

토요일날 사장이 나오자 그러면 굉장히 싫을텐데

자기가 직접 나오자고 한 거에요

그래서 올해 1월 첫 주에도 30명이 가서 연탄 봉사를 하고 왔어요

5년 연속했고요

이거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직접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같이 활용을 하는 거에요

그래서 이렇게 많은 프로그램들이 만들어졌어요

이거는 회사가 만든 게 아니고요

지금 구성원들이 만들고 있는 거에요



그래서 우리가 여기에 이름을 '에너지 매니지먼트'라고 정해봤어요

이거 진짜 우리한테 에너지를 준다 너무 멋진 일이다

이거는 일이 놀이처럼 느껴지고 놀이가 일처럼 느껴지는 멋진 일이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만들어 봤고요



마더 테레사가 평생에 4만 5천명 정도를 안아줬대요

살렸대요, 그 사람들을

근데 그 노하우가 뭐냐면 한 번에 한 사람만 안았대요



다 안을 수 없잖아요 내 팔이 작기 때문에

그런데 한 번에 한 사람만 안으면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잖아요

이노레드가 집중하고 있는 것은요

우리 55명 전체를 어떻게 좋게 만들어 볼까

이거는 저는 허상인 것 같아요


근데 우리 최지윤 주임을 위해서 나는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그 한 명한테 집중하는 거죠

우리 양다혜 사원을 위해서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 사람은 지금 필요한 게 뭐고

저 사람은 왜 어떤 부분에서 불행할까?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 보는 거죠

그러면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점점 더 좋은 문화들이 만들어져 가는 것 같아요



어느 기업에게나 문화는 있습니다, 분명히

그것은 서로 비교 불가하기 때문에

어떤 게 좋다 어떤 게 나쁘다 얘기할 수 없는 상대적 개념입니다

하지만 문화를 누리는 수혜자들의 삶의 질에는

분명히 의미있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우리는 이 의미있는 차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고민하고 노력해야 됩니다



이노레드의 기업문화의 비밀을 세 가지로 요약해 볼게요


Delightful Innovation 유쾌하게 혁신해 보자

유쾌함을 주니까 혁신이 이어졌고요

계속 혁신하니까 이게 또 유쾌함으로 이어졌어요

일과 놀이의 경계가 사라졌습니다

근데 이 세 가지 키포인트는요



첫째, 회사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로부터 자발적으로 출발했다


둘째, 지각데이 6년째

지모닝로그 5년째 프런치타임 5년째

저희는 다 한 번 시작하면 끝까지 할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실천이 담보돼 있는 거죠



그리고 세번째는 1대 다 1대 55명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부터

저 사람이 지금 필요한 건 뭐지?

제가 결혼을 하고 나서 집을 구하는 게 너무 힘든거에요

근데 사장도 힘든데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고요

사장도 힘든데 직원들은 어떨까?

그래서 바로 저 다음 결혼하는 사람부터 만든 게 결혼 지원 자금 대출이에요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어요

한 사람의 결혼한 사람을 주목하다 보면

그리고 아빠인 구성원의 삶을 들여다보면 뭔가가 나오더라는 거죠

여러 사람에게서부터 찾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부터 찾는 것



저는 기업문화를 창업할 때부터 챙기기 시작하면서

이게 굉장히 많은, 좋은, 긍정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직원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일으키고요

이것이 직원들의 친밀함을 만들기 때문에 팀워크를 만듭니다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히고요 자부심도 생깁니다

그리고 직원들에게 알아서 동기부여가 되고요

따라서 품질도 올라가고 생산성도 높아집니다

작년에 저희 회사 직원들이 평균 48명이 근무했는데, 이직자가 2명이었어요

한 컨설팅 회사에서 이거는 이직율이 너무 낮은 거다

이직율이 한 5~10% 정도는 돼야 건강하다

이렇게 컨설팅을 해 주시더라고요

너무 낮은 수준이래요 이게 문젠가요?

문제라면 또 한 번 생각을 해봐야 되는데

근속 년수가 길어요

그리고 미래 가치가 높아지고 평판이 높아지더라고요

디지털 광고 업계에서는 저희 회사 이름이 많이 알려졌고요

또 GFK 라는 글로벌 리서치 회사에서 조사한

'한국의 가장 뛰어난 디지털 에이전시가 누구냐'라는 질문에

47.2% 가 이노레드라고 대답했대요


그리고 저희가 만드는 광고 캠페인 툴을

외국의 매체들이 막 퍼가서 알려주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런 멋진 일들이 일어나고


또 53개국에 저희 광고를 수출했어요


그리고 192개국에서 저희 광고를 시청했죠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광고 회사치고는요

1년 평균 퇴근시간이 굉장히 빠릅니다

7시 11분, 5시 (퇴근이니까) 2시간 11분 오버타임을 하는 거에요

이거를 6시 대로 줄이는 게 올해 목표인데요, 노력을 해야겠죠



저는 기업이 더 좋은 문화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은요

이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것 같아요

이거는 충분히 고민해 볼 만한 가치가 있고

도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될까요?

완벽한 것으로부터 출발하면은 답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완벽할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정말 작은 것에서부터 그냥 출발하는 거에요

그냥 사진 한 번 찍어볼까? 그거 내일부터 할 수 있잖아요

우리 칭찬 카드 한 번 돌려볼까? 이거 A4용지로 내일부터 할 수 있잖아요

그런 작은 것으로부터 여러분의 기업을 바꿔 가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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