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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525회 보이는 소리 들리는 마음 | 노선영 청각장애인 작가


강연 소개 : 저는 태어날 때부터 소리없는 세상에서 살아왔습니다. 삶의 의미를 느끼지 못하고 죽음을 생각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날부터인가, 저는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불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안의 소리보다는 바깥의 소리, 사람들의 소리, 사회가 정해준 목소리를 따라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저는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에 언제나 제 안의 소리에 집중했습니다. 내안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것. 그것은 청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우리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게시일: 2015. 2. 23.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노선영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작가의 나라 아일랜드에서 왔으며 

지금 작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마음 속으로 들었던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제가 듣지 못하는 걸 안타까워 합니다. 

누군가에게 들을 수 없다는 것은 인생의 결핍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예전의 저는 모든 희망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턴가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 아니라 불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일까요? 

여러분은 외부의 소리에 고통스러워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이렇게 살아야 한다. '무엇도 하지마!' '너는 왜 이것밖에 못하니!'

그렇지 않나요?

저는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내 안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서 왔을까? 꿈은 무엇일까? 

저는 그 소리를 따라 진짜 나를 만나기 위해 꿈을 찾아갔습니다. 

어느 날, 저는 새로운 기적을 찾기 위해 한국을 떠났습니다. 

공항에 홀로 남겨졌을 때 두려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마음 속으로 '나는 괜찮아 잘할 수 있어'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게 낯설었던 저는 14일 만에 한계를 느꼈습니다

한국이 그리워 눈물이 나던 어느 날 방에 혼자 있었습니다


들리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문득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이 보였습니다

그 때 제 마음 속에 뚜렷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별이 어둠을 밝히고 있는 것처럼 나도 이 세상을 환하게 밝힐 수 있다'

이후로 저는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도전했습니다

어둠이 가고 해가 뜰 때 제가 살고 있는 집의 꽃을 보았습니다


그 꽃은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처럼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하나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어 감사해" 


그 때 제게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마음으로 듣고 글로 표현하니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아일랜드에서 작가 공부를 하기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할 때 큰 좌절을 느꼈습니다

외국인들과의 소통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함께 있는 모든 사람들이 오직 저 한 사람을 위해 

글로 소통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너무 놀랐고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결국 우리는 소리 없는 세상에서 마음을 열 수 있었습니다

한 작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에 어색했지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말은 제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감동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와 함께 세 번 심호흡 해보세요 

어떠세요? 마음이 편해졌죠? 

이번에는 앞에 있는 사람을 보고 하나의 생각을 만들어 보세요 


'그래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 많았어 참 수고 많았습니다

저는 당신이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축복 받기를 원합니다'


어때요? 

마음이 따뜻해졌죠? 


사람들이 많은 소리 속에 살아가고 있을 때

저는 오직 두 눈과 마음으로 이 세상을 가장 따뜻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이 내면의 빛을 향해 걸어가고 난 후 

제 삶에 변화가 생긴 이유입니다

기적은 오직 제 안에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들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못하거나 세상에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여기 새로운 희망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그것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오늘날의 노선영이 없었을 것입니다

내 안의 소리를 듣기 전에 사람들과 소통하기 어려워 

항상 혼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여러분은 제 마음을 들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신 : 여러분의 '공감' 클릭은 제게 정말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