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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584회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 이철환 작가, '연탄길'저자


강연 소개 : 인간의 행복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중 하나가 ‘분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분별력’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는 것입니다. 만일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을 깔본다면 분별력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저는 본 강연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은 무엇으로 이루어졌고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는 지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을 알면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지에 대한 매우 중요한 근간을 얻게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이전보다 확고해질 것입니다. 내가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믿음을 얻을 수 있으며,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타인의 인정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은 지금보다 안전하고 안정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하는 매우 중요한 선택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게시일: 2015. 7. 27.




(박수)

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드릴텐데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는 저의 책 제목이기도 합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이철환
출판 : (주)자음과모음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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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말씀을 드리는 건

책 한 권을 쓰고, 그것을 쓰기 위해 관련 서적을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그런데도 저는 아직도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지

그것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말씀이 이 자리에 계시는 선생님들과 여러 청년분들에게

좋은 질문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할 뿐입니다




우리는 인간관계가 비틀어질 때 안전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간관계가 원만할 때 우리는 행복감을 느끼지요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사람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참 단순하지요?

그런데 문제는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알기 위해 필요한 두 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그중에 하나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인간의 '감정'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갖는 것입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인간의 마음이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고 어떻게 작동되는지

그것을 알면 된다는 것이지요


인간의 마음을 알려면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을 깔보지 말아야 한다

제가 지금부터 여러 단어를 나열하겠습니다

질투, 이기심, 폭력성, 배신, 변덕, 배은망덕, 속물근성, 허영심, 이중성, 인정받고 싶은 마음, 비판의식, 무례함

제가 방금 말씀드린 단어들은요

인간의 본성,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단어들입니다

그리고 어찌 보면 부정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거든요

자, 그런데 우리가 제가 말씀드린 질투나 이기심 이런 것들을 깔보면

인간에 대한 분별력을 잃어버린다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 판단에 대한 분별력도 잃어버리고요

사람의 마음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제가 말씀드린 여러 가지 단어들 중에서

오늘, 저는 시간 관계상 세 가지를 선택했습니다




첫 번째, '질투'입니다

"질투하지 마! 질투는 나쁜 거야!"

저는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책에서도 읽은 적이 있고요

근데 정말 나쁜 걸까요? 질투라는 게

이것은 분명 질투라는 인간의 감정을 깔본 것입니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요

이룬 자와 이루지 못한 자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나도 갖고 싶은데 나는 갖지 못하고 그가 가졌을 때 마음 아프잖아요

그가 나를 무시할 수 있다고 생각 들기도 하잖아요

그리고 실제로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질투는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아픈 것이지요


저에겐 교사 임용고시를 준비했던 두 명의 후배가 있습니다

불행히도 한 명은 합격했고요 한 명은 떨어졌습니다

합격한 친구는 떨어진 친구를 위로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계속 연락을 취했는데 떨어진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네요

몇 달이 지나도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떨어진 친구는요

그런데 그 친구가 다른 친구의 전화는 받았어요

합격한 친구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단단히 마음을 먹고 그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따지듯 그에게 말했습니다

"친구를 질투하냐? 너는 친구도 아니야"

그것으로 그들의 우정은 깨어졌습니다

합격한 친구는 떨어진 친구의 질투를 깔본 것이지요

질투가 생길 수도 있잖아요

훗날 저는 떨어진 친구를 만난 적이 있는데요

그 친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진심으로 그를 축하해 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전화받지 못했다고요

시간이 지나 상처가 아물면 진심으로 그를 축하해 줄 수 있을 때

그때, 자기가 연락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어떻습니까?

그의 마음이 이해되시는지요?

누군가 나를 질투한다 해도

우리는 그가 여전히 나의 동료임을 의심하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누군가를 질투했다고 해도요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왜냐면, 질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감정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저는 '이기심'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기심은 나쁜 거야"

이것 또한 인간의 감정 인간의 본성을 깔본 것입니다

극단적인 이기심만 아니라면

이기심은

인간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일종의 '보호색' 같은 것입니다

만일에 인간에게 이기심이 없다면 세상은 더 평화로울까요?

반대로 더 사나워질 수도 있습니다

자주 손해 보는 사람은

억눌린 이기심 때문에 안으로 분노가 쌓인다고 합니다

그런데요

그 분노는 그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폭발할 장소를 찾아 나선대요

분노가 폭발하는 곳은 어디일까요?

대부분의 경우 가정이고요

피해자의 대부분은 '가족' 자신보다 힘이 약한 사람

심지어 그 피해자가 '자기 자신' 일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화날 때마다 입에서 불을 뿜는다면

가장 피해를 볼 사람은 누구일까요?

제 생각에는 '가족' 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장 많은 사랑을 주고받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상처를 주고받는 것이 '가족'이니까요

무시무시하지요?

엄마가 불을 뿜고 있습니다

아들도 딸도 불을 뿜고 있습니다

이 그림의 제목은 뭘까요?

‘콩가루 집안'이요

(웃음)

항상 배려하고, 항상 칭찬하며 항상 손해 보는 사람은 아름다운가?

그런 사람 없잖아요

정말 있다면 겉치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본성은 이것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차라리 배려받기를 원한다는 것이지요

칭찬받기를 원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의 본성은 자기가 배려한 것을 똑바로 기억한대요

그리고 자기가 손해 본 것을 똑똑히 기억했다가

그것에 대한 보상을 받기 원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면

더욱더 분명히 내가 원하는 방식을 이야기해 주어야 한대요

만약에 상대방이 원하는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그를 배려하는 것이니 그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만

만날 때마다 그의 방식을 따라가다 보면 불편하잖아요

그리고 어느 날

그를 멀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나의 방식을 분명히 이야기해주는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얻는 데 오히려 도움이 될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비판'에 대한 말씀을 드려보겠습니다

헬렌 켈러는 참 멋있는 말을 했습니다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너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무슨 말인가요?

항상 칭찬받기만 바라고 항상 인정받기만 바라는 사람은

자신의 그림자, 즉 자신의 문제점을 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연탄길' 1, 2, 3이 430만 독자의 사랑을 받은 이유를

그리고 지금까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를

저에게 묻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솔직히 정확히는 모르겠는데요

제가 추측하건대

다섯 번의 거절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씀드리면 다섯 번의 비판이 있었던 셈이지요

다섯 번 거절당하는 동안 3년이 지나갔습니다

근데 그 3년이 허송세월은 아니었어요

왜냐하면

저는 제 원고가 처음에 대단한 건 줄 알았거든요

근데 여러 번 거절당하면서 제 원고가 형편이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 다행이지요

그러니 그 문제점을 보완해야 할 텐데

그것을 위해서 제 원고를 거절했던 출판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원고의 문제점을 진심으로 듣고 싶었습니다

물론 문전박대를 당한 곳도 있었고요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원고는 더 좋아졌지요

그렇게 출판사를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

지하철에서 저는 자리가 있어도 자리에 앉지 못했는데요

그렇게 눈물이 나왔습니다

어두운 차창 밖을 바라보는데

어린 딸의 얼굴이 왜 그렇게 사무치게 생각이 나는지요

진심 어린 비판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지요

칼 구스타프 융은 그것을 '어둠의 빛'이라 명명했습니다

오직 어둠을 통해서만 인도되는 빛이 있다는 것이지요

캄캄한 시간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우리는 누군가의 진심 어린 비판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를 위해 진심 어린 비판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저는 지금 세 가지 인간의 본성과 인간의 감정에 대한 말씀을 드렸는데요

이러한 통찰은 두 가지로 사용될 수가 있네요

하나는, 나를 위로하고 나를 이해하는 소통의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내가 누군가를 질투했다 해도

나를 형편없는 사람으로 여기지 말라는 것이지요

근데 하나가 더 있네요

타인을 위로하고 타인을 이해하는 소통의 도구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누군가 나를 질투했다 해도

그가 여전히 나의 친구임을 의심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누군가의 이중성을 보았다고 해도

그가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라고 함부로 깔보지 말라는 것이지요

백번 잘하다가 한 번 못하면 인간관계..?

쫑 / 난 / 다

많이 들어 보셨지요?

인간관계 잘 만들어 놓아도요

한 번의 어긋남으로 인간관계가 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현명한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지 않는답니다

백 번을 잘하다가 한 번 못했는데

왜 관계를 끝내냐는 것입니다

그들에겐 멋진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를 향해 말했다 “미워도 다시 한 번”

(박수)




그런데요!

나만 그를 향해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말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나만의 오만일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누군가가 나를 향해 마음속으로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말할 수도 있었다는 것이지요

제 삶을 돌아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향해 마음 속으로

'미워도 다시 한 번'을 말했는지 짐작이 갑니다


제가 만났던 멋진 배우를 소개하겠습니다

후배를 만나러 극단으로 갔는데요

배우들은 무대 위에서 연습을 하지 않고

무대 아래 의자에 앉아서 대사 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남자가 무대 위에서

굉장히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고 있어요

'테이블 위에 테이블보를 펴는 것'

참 쉬운 일이잖아요?

그 일을 거의 두 시간이 넘도록 계속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가 누구인지 궁금했습니다

대사 연습을 마친 후배를 통해 저의 궁금증을 풀 수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대사가 한 마디도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그는 대사 연습이 필요없었던 것이지요

저 같으면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슬프잖아요

그런데 그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습니다

여러 날 후,

저는 후배의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연극 시작 부분에

바로 이 배우가 다시 걸어 나왔는데

그의 어깨 위에 가지런히 테이블보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그는 관객을 향해 '씩' 웃더니

춤을 추듯 빙그르르 돌면서 자기 어깨 위에 있는 테이블보를

제법 멀리 떨어져 있는 테이블을 향해 힘껏 던졌습니다

그 테이블보는 마법의 양탄자처럼

테이블 위에 사뿐히 내려 앉았는데요

네 개의 모서리를 자로 잰 듯 정확히 나누며 내려 앉았습니다

그 순간 관객석에서 '와!' 하는 탄성이 나왔습니다

저 또한 감동받았고요

그런데 저는 이 배우의 사연을 알고 있으니 마음이 참 뭉클했습니다

관객을 감동시키는 것은 배역이 아니라

배역을 향한 진정성이라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했지요 (Henry David Thoreau : 미국의 철학자)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그의 재능이 아니다"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것은 가치 있는 것에 대한 그의 태도이다"

바꿔서 말씀드리면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의 재능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가치 있는 것에 대한 태도 우리의 마음가짐, 우리의 진정성

그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배우는 자기 스스로를 훌륭한 배우로 인정했던 배우입니다

그러니 어쩌면 보잘것없다고 여겨지는 그 작은 배역에

최선을 다해 자신의 진정성을 보여줬지요

그리고 관객들의 마음을 얻었습니다


'나를 인정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나를 인정한다는 것은 '나를 기다려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내 모습이 보잘것없어도

언젠가는 멋진 사람이 될 거라고 믿으며 나를 기다려 주는 것

지금 내 눈앞에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장벽이 있다 해도

언젠가 그 장벽을 반드시 넘을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며

나를 기다려 주는 것!


지금 내게 도무지 고쳐지지 않을 것 같은 습관이나 상황이 있어도

언젠가는 그것이 반드시 좋아질 거라고 믿으며 나를 기다려 주는 것

저는 그것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끔씩 내 안을 들여다보면

내 안에서 울고 있는 내가 보일 때가 있으신지요?

저는 자주 있습니다

내 안에 울고 있는 나의 손을 내가 잡아줘야 한다지요


내가 내 손을 잡아줄 때

다른 사람도 내 손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은 투자를 해야겠습니다

나를 위해서, 오직 나를 위해서

더 맛난 것도 사주고 더 예쁜 옷도 사주고

더 좋은 곳으로 여행도 데려가 주고

내가 나를 정성껏 보살피는 것

그것이 모든 인간관계의 출발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의식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눈물겨운 일인가요?

내가 나를 의식적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얼마나 존귀한 일인가요?

오늘 저는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그것에 관해서 저의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보잘것없는 저의 생각 경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얻을 것인가
국내도서
저자 : 이철환
출판 : (주)자음과모음 201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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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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