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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731회 수학 공부는 종이책과 연필로 하는 것이 최선일까요? | 김서준 노리 부대표


강연 소개 : 이제 막 수학을 배우기 시작하는 초등학생 중 1/3 이상이 수포자라고 합니다. 수포자. 수학을 포기한 자들을 뜻합니다. 

저는 전통적인 교육 시스템의 한계가 수포자를 양성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학교나 학원에서 진행되는 강의식 수업은 학생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고 진도를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모든 학생들이 공부하는 종이 문제집은 지나치게 표준화되어 있어, 어떤 학생에게는 너무 쉽고, 어떤 학생에게는 너무 어려워서 도움이 문제들을 잔뜩 담고 있습니다.

수년간의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저는 결국 학생 개개인이 디지털 디바이스를 가지고 맞춤형 콘텐츠로 수학 공부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게시일: 2016. 12. 26.





2007년 한 여름에 저는 강남역에 한 카페에서 열리는 스터디 모임에 참여 하고 있었습니다 

그 스터디 모임은 교육스타트업 창업에 관심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지금까지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지던 어떤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는데요 


어 ... 지금 여기 앉아 계신 분들한테 제가 질문을 해 볼게요 

나는 학창시절에 수학 공부 진짜 어려웠다 손 들어보실래요 

절반 정도 손을 들어 주셨어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수학을 어려워 하시는게 뭐 통계로도 나와 있는데요 



최근에 한 통계에 의하면 이미 초등학교에 

초등학교면 이제 막 수학을 배우기 시작했잖아요 

근데 이미 3분의 1이 '수포자'예요 

수학을 포기한 학생을 '수포자'라고 하죠 

고등학생이 되면은 60%에 학생들이 수학을 포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수학을 왜 배워야 되는지 

수학이 왜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굳이 더 설명을 드리지 않아도 많은 분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을 실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중요한 수학과목을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 하고 있을까요? 

저희는 고민 끝에 몇 가지 문제점들을 찾았습니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에 어떤 한계점인데요 



일단은 학교나 학원에서 우리가 당연시 받고 있던 강의식 교육 

선생님이 칠판 강의를 하죠 

그럼 학생들은 그냥 따라갑니다 

근데 그 강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하는 순간부터 

사실은 수포자가 자연스럽게 양성 된다는걸 우린 알고 있죠 

학창시절에 우리를 정말 괴롭혔던 저도 사실 수학을 굉장히 어려워 했었는데요 

그런 종일 문제집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정말 많은 문제들을 담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게 많은 문제들이 모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표준화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학생 한명 한명에게는 그렇게 도움이 안되는 경우도 많아요 

뭐 잘 공감 가실 거예요 

어떤 경우에는 단원 첫 번째부터 하나도 모르는 문제들도 있고요 

또 어디 가다 보면은 이미 알고 있는데 괜히 더 풀라고해서 지루하게 수학을 싫게 만들기도 합니다 



저희는 결국 이런 현상은 종합비타민을 과복용 시키는 것과 비슷한 

사실 아주 폭력적인 행위라고 생각을 했어요 

저도 종합비타민을 먹습니다 

종합비타민에는 몸에 좋은게 적당히 많이 들어 있죠 

비타민 A 비타민 B C 철분 무기질 같은 것들을 골고루 남고 있는데요 

근데 만약 개개인의 영양상태나 건강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똑같은 종합비타민을 하루에 열 개씩 먹어라'라고 강요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히 모두가 건강해 질까요?

그렇지 않겠죠? 

저희는 교육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학을 공부할때도 개별화된 어떤 학생들에게 컨텐츠를 진단하고 제공해 주는 그런 프로세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는 가장 먼저 오프라인에서 먼저 혁신을 방법을 찾아 봤는데요 

수학공부를 이런 식으로 해야 된다'라고 하는 책도 써 보기도 했고요 

수학 공부를 컨설팅 하는 그런 사업을 운영 하기도 했고 

좀 더 나아가서는 수학학원을 직접 만들어서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4 5년 기간 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하면서 이제 얻었던 성과들도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저희가 처음에 해결하고자 했던 

수포자를 없앤다 줄인다 그 측면에서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어요 



저희는 고민을 많이 하다가 2012년에 이런 결정을 하게 됩니다 

오프라인에서 종이책으로 선생님이 가르치는 방식으로는 결국 해결할 수 없어 

그러니까 아예 학생들 한명 한명에게 디지털 디바이스를 주고 

거기서 직접 수학 문제를 풀고 

거기에 따라서 맞춤형으로 어떤 컨텐츠를 처방 받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생각을 하고 



노리라는 이름의 교육스타트업을 창업하게됩니다 


보통 디지털로 수학을 공부 한다고 하면 인터넷 강의 같은 걸 많이 생각하실텐데요 

인터넷 강의는 단방향으로 그냥 강의를 보는 거죠 


저희는 그게 아니라 직접 학생이 문제를 능동적으로 풀고 

그 결과에 의해서 개인화된 컨텐츠를 제공하는 그런 인공지능 수학교육 서비스를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가 이런 서비스를 생각하고 이제 엔젤 투자를 받으러 돌아다녔는데요 

정말 많은 비판과 우려에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유명한 엔젤투자자는 저희 사무실에 오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젊은 사람들이 뭔가 조금 이상한 생각에 사로잡혀 가지고 청춘을 낭비 하고 있다 

수학공부는 당연히 종이에 연필로 하는 거지 그거를 뭐 태블릿으로 하는게 말이 되는 소리냐 

그냥 빨리 정신차리고 좀 말이 되는 사업을 해라 

이렇게 말씀해 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는 우려 목소리속에도 저희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방향으로 계속 서비스를 만들었고요 


저희는 한 발 더 나아가서 좀 더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아예 국내시장을 건너뛰고 미국에 있는 중 고등학교부터 

이 수학 교육서비스를 판매해 봐야겠다'라고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왜 이런 결정을 했냐 하면

사실 그런 우려의 목소리처럼 2012년 당시에 저희는 

어떠한 학교나 학원에도 이 지나치게 혁신적인 교육서비스를 판매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시장을 한번 둘러봤더니 

이미 굉장히 많은 학교에서 이렇게 디지털디바이스를 가지고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 모습이 진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시장에 있으니까 그냥 가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맨땅에 헤딩 하듯이 아예 법인을 미국에 만들고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판매 하기 시작합니다 

굉장히 많은 어려운 점들이 있었지만 


4년이 지난 현재 

저희는 그래도 크고 작은 많은 성취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가장 도움이 많이 됐던건 2013년에 뉴욕시 교육청에서 주최했던 교육앱 대회에서 1등 상을 받게 되면서 

뉴욕에 있는 많은 혁신학교들에게 보급되고 뉴욕타임즈에 기사도 나는 등 

이렇게 많이 소개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요 



2014년에는 저희 혁신적인 기술과 컨텐츠가 인정을 받아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교육 회사 중에 하나로 언론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이렇게 우려와 비판을 받았던 컴퓨터로 수학을 배우는 환경은 

어떠한 장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몇 가지 성공들에 만들 수 있을까요 


제일 중심에 있는 것은 바로 데이터입니다 

학생이 수많은 문제를 종이책에 풀더라도 사실 그것은 체계적으로 분석할 수 없는 데이터죠 

저희는 태블릿 기반으로 마치 종이책의 문제를 풀 듯이 이 수식 필기를 그대로 인식할 수 있는 엔진을 통해서 

학생이 수학을 공부하는 모든 과정을 입력 받을 수 있는 그런 인터페이스를 개발하고 설계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모이는 데이터는 지식 매트릭스라고 하는 저희에 데이터 구조로 분석이 되는데요 

마치 사람의 뇌를 보고서 

어떤 부분에서 수학을 알고 있고 어떤 부분에 수학을 모른다라는걸 판단할 수 있듯이 

실시간으로 학생이 공부하는 모든 데이터를 분석해서 그거에 맞게 처방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됩니다 


결국 처방에 형태는 가장 개인화된 교육법이라고 할 수 있는 과외를 저희가 모델링을 했고요 

학생들은 태블릿으로 공부 하는 동안에 마치 인공지능 과의 선생님에게 수업을 받는듯한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풀어 나가다가 모를 경우에는 과외 선생님이 한 줄 한 줄이 이렇게 문제를 쪼개서 설명해 주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할 수 있고요 

그 결과로서 이제 족집게처럼 처방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근데 이렇게 디지털로 수학을 공부할때 장점은 비단 효율성 뿐만이 아니라 이제 재미라는 측면이 있는데요

디지털에서는 당연히 이런 재미적인 요소를 추가하기가 매우 용이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게임적인 요소들을 쉽게 넣을 수 있고요 

예를 들어서 문제집이나 교과서에서 딱딱하게 진도를 나가는 것들을 게임 하듯 맵을 탐험 한다던가 

공부하면서 성취를 얻을 뭐 벳지를 따거나 별을 받거나 이런 식에 게임하듣 요소로 표현했고요


또한 경쟁적인 요소도 너는 뭐 몇 1000등짜리 학생이야 너는 몇 10000등짜리 학생이야'라고 표기하기보다는 

이미 게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리그 시스템을 사용을 했습니다 

너는 5개에 리그 중에 지금 중간인 골드리그에 있어 

이런 식으로 학생에게 정보를 주면은 더 상위리그로 올라가야겠다라는 동기부여를 받게 되고요 

이런 정보는 학생에게도 큰 그런 좌절감을 주진 않기 때문에 

'노리'로 공부하고 있는 어떤 센터에서는 이렇게 벽에 붙어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시키기도합니다 


지금 보여드리는 사진은 '노리'로 초창기에 공부하던 어떤 한 학생이 남겨준 후기 인데요 

재밌는 표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일단 어른들이 생각하는 편견에 비해서 

아이들은 태블릿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환경을 굉장히 재밌게 느낍니다 

저는 마지막 줄이 제일 재미있었는데요 

'졸렸는데 잠이 확 깼다'

빨간색으로 밑줄을 그어 놨습니다 

여러분은 한 번이라도 수학을 공부하다가 잠이 확 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미국에서도 비슷한 좋은 피드백을 많이 들어옵니다 

저희 제품으로 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에 선생님이 불과 두 달 전에 보내 주셨던 메일 인데요 

'수업이 끝난는데 아이들이 계속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고 

이런 애정어린 불만스런 메일을 보내 주신 건데요 


종이 책으로는 문제를 한번 풀어 버리면 끝이지만 

디지털 환경에서는 취약한 문제를 얼마든지 다시 복습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상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쉬는 시간이 되도 별이나 코인 같은 보상을 받기 위해서 

자기 주도적으로 이렇게 학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죠 


또 다른 미국 선생님이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딱딱하고 재미 없던 수학 교실이 이렇게 아이들이 재미있게 바뀌었다고 

저에게 감사를 표시하면서 먼저 사진을 찍어서 보내 주셨습니다

수학 교실은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하면서 훨씬 더 재미있게 바뀔 수 있습니다



선생님의 역할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사실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선생님들은 많은 잡무에 시달리고 있는데요 

그 중에는 학생은 문제를 채점하고 성적표로 만드는 일도 포함이 됩니다 

디지털에 특성상 이런 작업들은 모두 자동화가 되고요 



선생님은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학생이 왜 지금 수학을 어려워 하는지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처방할 수 있습니다 

그에 따라 버튼 한 번만 클릭하면 개인화된 학생에게 필요한 문제들을 숙제로 내 줄 수도 있죠 



저희는 선생님의 역할을 강사에서 코치로 진화 시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선생님은 사실 똑같은 강의를 칠판 강의를 교실에 돌아다니면서 

마치 비디오를 재생 하듯이 강의를 하고 숙제를 내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디지털화된 수학 교실에서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수학을 공부하고 

선생님은 대시 보드를 들고 돌아다니면서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해서 

아이들 한명 한명과 정확한 상담을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적 여유와 데이터를 가지게 됩니다 

저희는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선생님을 더욱 더 선생님답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런 디지털 교육은 제 3세계에서 더 큰 효과를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이런 제 3세계들 

제 친구 중에도 아프리카의 코이카로 교육봉사를 갔던 친구들이 있는데요

사실 이렇게 선생님 한명을 파견 하는데도 굉장히 많은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요즘에 디지털디바이스에 가격이 굉장히 많이 저렴해 적기 때문에 

오희려 이렇게 학생들에게 디지털 디바이스와 저렴한 컨텐츠를 공급하는 걸 통해서 

더 지속가능하고 효과적인 교실을 만들 수 있겠죠 




수백년동안 유지되어온 패러다임 있습니다 

수학공부는 종이와 펜으로 해야 된다 그리고 선생님에 개인기에 맡겨야 된다 

저희는 이 오래된 편견에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에 스타트업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 하지만 저희는 하나씩 하나씩 좋은 성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사람에 의한 교육 얼핏 들으면 굉장히 따뜻해 보이지만 

사람에 모든 것을 맡기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많은 문제가 발생합니다 

좋은 선생님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사교육에서 선생님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고 

부자들만 좋은 수학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시간동안 수학을 공부합니다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공부합니다 

수천개 수만개 수학 문제를 풀지만 정작 과학적인 방식으로 

내가 풀었던 그 문제들에 대한 분석이나 처방을 받지 못합니다 


디지털은 많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교육에서도 이 같은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은 사회를 혁신하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는 교육의 영역에서 이러한 스타트업의 역활을 증명 하고 싶습니다 





아이작뉴턴이 한 말입니다 

'내가 남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 가기 때문이다'

여러분들도 한 번씩 들어보셨죠?

뉴턴의 말했던 거인에 정체가 뭘까요?


저는 수학자들이 만들었던 그 수학 지식 그 자체가 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모든 학생들에 눈앞에도 이 수학의 거인이 있습니다 

뉴턴이 만났던 그 수학의 거인 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거인이 되서 학생들 앞에 서있습니다 


하늘에서는 드론이 날아다니고 땅에서는 무인자동차가 다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수학은 점점 더 중요해 졌고 학생들에게 점점 더 많은 부담감을 누를 수 없는 그런 과목이 되었습니다 

이 수학의 거인에 내 어디까지 올라갈 때는 학생들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 선택을 가장 친절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도와주기 위해서 

종이와 편이 아닌 디지털 기술로 태블릿으로 수학을 공부하는 교실을 만들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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