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으로 풀어보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 | 세바시 804회


사람으로 풀어보는 4차 산업혁명 이야기 | 최재붕 성균관대학교 교수 | 인생 강연 강의 듣기 | 세바시 804회


게시일: 2017. 8. 22.



여러분 반갑습니다 

요즘 뜨는 대학 성균관 대학교 (웃음) 

그리고 뜨는 학과 기계공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최재붕입니다


오늘 제가 세바시를 위해 준비한 내용은 4차산업혁명 이야기인데요

벌써부터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시죠?


많은 기업에서 걱정들을 합니다 

백화점도 점점 없어진다 그러고요

병원도 나중에는 약국도 달라질 거라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실제 그런 변화가 조금씩 조금씩 시작되고 있죠

결국 4차산업혁명이 그 높은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시장의 혁명적 변화가 실제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사람으로 풀어보는 4차산업혁명 이야기 그 출발은요

바로 이 시장혁명의 원인이 인류의 변화라는 겁니다, 기술의 발전이 아니고요

도대체 사람들이 왜 소비행동을 변화시켰을까요?

그건 바로 생각을 만드는 소스, 정보를 다른 걸 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그걸 만든 그 장본인이 누굴까? 아주 분명합니다

바로 스티브 잡스가 만든 스마트폰이죠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나서 사람들은 전혀 다른 정보를 전혀 다른 방식으로 보기 시작합니다

이제 인류는 자기가 원하는 것만 골라 보기 시작한 겁니다

그리고 정형화된 대중매체를 벗어나 인터넷의 바다라는 어마어마한 정보의 틀에서 자기가 원하는 것만 꼭꼭 집어서 보기 시작했고요



2010년 이후 5년간을 봤더니 정보의 1인당 검색량이 무려 50배가 늘어난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달라진 정보를 보고 달라진 생각을 채우고, 달라진 인류를 새로운 인류를 

스마트 신인류 또는 호모 포노 사피엔스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포노의 뜻은요, 스마트폰이란 뜻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폰을 마치 손바닥에 붙이고 내 신체의 일부처럼 자유롭게 쓰는 사람들이라는 건데요



이들의 변화된 생각,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이 지구를 바꾸고 있다는 겁니다


사회학적으로는 이들을 밀레니얼 세대라고 합니다

주로 밀레니얼 세대가 이 스마트폰 신인류의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1982년부터 2000년에 태어난 세대를 주로 의미합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잘 갖고 놀았고요

놀이할 때에도 온라인에 기반한 인터넷에 기반한 게임들을 잘 가지고 놀았습니다

그래서 얼마나 인터넷의 힘이 무한한지 컴퓨터의 파워가 어떤지를 본능적으로 잘 알고 있죠


그리고 그 아이들이요 이제 손에 폰을 들었어요.

이미 이걸 쥐는 순간 저희같은 구인류와는 달리요.

그 엄청난 가능성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IT 시장을 중심으로 세계 기업의 변화 그리고 자본의 변화를 꾸준히 분석해 왔습니다

2010년 이전까지는요, 제가 말씀드린대로 소비를 중심으로 하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생태계가 전세계 시장을 움직여 왔습니다

 


IT 분야에서도 1980년 90년대에 세계 10대 기업을 보시면요

모든 기업들이 저기 있는 그림처럼 공장을 가지고 있구요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열심히 제품을 만들어낸 기업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중매체에 의해서 대중의식을 형성한 사람들은요, 유사한 생각을 갖습니다

그러니 소비하는 물건, 소비하는 방식 소비하는 서비스 다 유사하죠

그래서 기업들은 그 정해진 제품들을 열심히 만들어 내는 경쟁만 하면 됐던 거에요

그리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 그걸 유통하는 기업 그리고 그걸 광고하는 기업 그걸 다 만들고 하기 위해서 지원하는 금융기업

이렇게 거대한 소비중심의 아주 정교한 생태계가 지난 50년 동안 형성이 돼 왔던 거죠

그리고 우리의 직업도 무엇도 전부 거기서 만들어왔던 겁니다


1990년의 10대 기업을 보면요 무려 10개 중 8개가 일본 기업인데요

와! 정말 어마어마한 기업들이 저 위치에 가 있습니다

이들 기업의 특징들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죠



여러분 2010년 이후 시장이 급격히 변합니다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5년이 지나 2015년이 되니까요

IT기업 10개 중에 제품을 만드는 기업은 달랑 2개, 1위 애플과 10위 삼성만 남았네요

그리고 이상한 기업들이 눈에 띕니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텐센트

과거에는 저게 어떻게 돈을 벌지 하는 기업들이 마구 솟아 올라왔어요


그러더니 또 2년이 지나 올해가 되었습니다



여러분 2017이란 숫자 밑에 쓰인 게 모두 IT기업으로 꽉 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위 애플 스마트폰 창조 기업이죠

무려 현금을 300조를 갖고 있답니다 900조 가치에요

2위 구글 여러분, 이 회사는 아무것도 팔지도 않아요

그저 광고로만 매출의 90%를 합니다

소위 신인류의 시간을 지배하는 기업이죠 그리고 그 방식으로 765조의 기업이 되었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래도 윈도우즈라는 걸 팔기는 합니다 아마존은요, 페이스북은요?

정말 아무 비즈니스 모델이 없어요 특히 페이스북

맨날 우리가 원조라고 얘기하죠 싸이월드가 그 전신이다

그럼 싸이월드 왜 망했죠? 돈을 못벌어서예요 비즈니스 모델이 없었기 때문이죠

도토리 그렇게 팔다가 그냥 망해버렸습니다 (웃음)

그런데 페이스북은 도토리도 안 파는데 여러분, 500조 기업이 됐어요

달라진 겁니다 우리의 판단 기준이 더이상 맞지 않아요

여러분,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TV 광고하는 거 보신 적 있으세요?

없죠, 하질 않는데 어떻게 봅니까? 그럼 이들은 어떻게 성장하는 건가요?


우리는 직업의 의식도, 우리가 뭔가 해야 하는 것도 비즈니스의 생각도 이렇게 정해 놨습니다

뭔가 멋진 기술을 만들어서요, 멋진 제품을 만들고, 그리고 그걸 사람들한테 열심히 광고하고

팔아서 이익을 만드는 거죠 이게 우리의 생각이죠


이 다섯 개의 기업은 그것과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아무런 시스템도 이용하지 않구요

그저 신인류가 광고 한 번 안했는데 "이거 너무 좋아." 라고

스스로 찍어서 선택해 들어와서 저렇게 만들어 놨다는 거죠

여러분, 이게 바로 문명의 교체가 시작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제 세계 8대 기업은요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아시아의 3대 기업도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전자가 됐어요

여러분, 텐센트가 뭐하는 기업인지 아세요? 여러분, 텐센트는 우리나라의 카카오톡 같은

중국의 메신저앱 위쳇을 만드는 기업인데요

그걸 통해서 돈을 벌더니 그 다음에는 게임산업에 전부 다 돈을 투자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세계 넘버원 게임 기업이에요

우리 학생들이 좋아하는 LOL, 클래시오브클랜 이 모든 게임의 소유기업이기도 합니다


이 두 개 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다른 말로 하면요

포노 사피엔스가 아니면 사람으로 취급 안하는 기업이에요

단돈 1원도 포노 사피엔스 신인류 마켓이 아니면 투자 안하는 기업

여거분 그게 아시아의 넘버원, 넘버투입니다


삼성전자도 포노 사피엔스 폰을 만들고 메모리를 만드니까

거기의 수혜기업이라고 할 수 있죠 이 기업의 시가총액을 합하면 무려 또 1000조

아까 글로벌 5대 기업의 시가 총액을 합하니까 3300조

그래서 이 여덟 개, 지금 우리가 상상했던 그 비즈니스 모델과는 전혀 상관없이

포노 사피엔스의 선택만으로 성장한 기업이 4300조의 돈을 지금 갖고 있는 겁니다



이 기업들은요, 기존의 생태계를 부수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번 기업들입니다


그들이 과연 기존 생태계에 다시 투자할까요? 

아니면 곳곳에 있는 기회를 찾아서 기존의 생태계를 부수고 새로운 기업들을 만들어 내려고 할까요?

답은 뻔합니다, 전혀 새로운 방식의 기업들을 키우는데 투자하겠죠


그 결과가 바로 저 무서운 벤처들의 성장입니다

여러분, 우리 한동안 우버를 도입해야 될까 말아야 될까 고민했었죠

2009년 설립된 우버는 8년 만에 이제 80조 기업이 되었습니다

그 기업가치를 보면, 우리나라 증시에 보면요 우리 재계 2위 기업이 됩니다, 여러분 택시 회사가요


에어비엔비, 우리나라 말로 바꿔볼까요? 중소여관업 협동조합입니다

그렇죠? 그런데 여관업 기업이요, 36조 기업이 됐어요

우리의 사고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 마구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결국 문명이 교체된 겁니다



1조2천억 가치 이상의 성공한 벤처 이걸 유니콘 벤처라고 하는데요



그 기업만 184개가 돼 버렸습니다


이게 아까 말씀드렸던 4300조의 자본과 새로 등장한 신인류의 선택이 만들어 낸 결과입니다




그럼 도대체 4차산업혁명은 언제 나오나요?

"INDUSTRY 4.0" 영어로는 이렇게 된 걸 우리가 그렇게 번역해서 부르는데요

사실 이건 독일의 클라우스 슈밥이라는 다보스 포럼의 의장이 처음, 작년에 얘기한 단어입니다

그리고 전세계로 마케팅을 했는데 특히 세 개 국가에서 각광을 받습니다 독일, 일본, 대한민국. 

미국에서는 관심이 없어요


그럼 도대체 인더스트리 4.0은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 국가의 특징은 제조국가죠?

인더스트리 4.0제조기업들의 반격을 의미합니다


여러분, 30년 동안 세계를 지배했던, 기술로 지배했던 제조기업들이 가만히 물러날까요? 그럴 리 없습니다.

10년 동안 새로운 기업들이 성장해서 엄청난 자본을 모으고 세계 1위가 되었지만

이제 제조기업들은 

"오케이, 너희가 지금은 챔피언이야. 

하지만 2025년 쯤이면, 이 새로운 생태계에서 새로운 인류가 또다른 소비를 시작할거야

그들이 원하는 제품은 우리가 만들겠어." 

이게 인더스트리 4.0의 본질입니다


어떤 제품일까요? 지금 제품과는 다를 거 같아요

지능으로 움직이는 제품, 손에 폰을 사람과 연계되는 제품 이런 게 되겠죠

지능형 제품, 대표적인 게 혼자 가는 자동차, 자율주행차입니다

또, 소비하는 방식도 달라졌어요 폰으로 주문하면요, 

"그것만 생산해서 빨리 해줘."

이렇게 제조도 지능화 되는 것 이게 제조의 지능화죠

이 두 가지가 지금 인더스트리 4.0이 꿈꾸는 미래입니다

우리도 당연히 거기에 동참해서 미리 미래를 준비해야 될 겁니다


변화가 사람이라면 답은 어디에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사람에 있습니다

미묘하게 변화하는 인류 뭔가 달라진 폰을 들고 다르게 사는 인류를 잘 이해하기 시작하면 거기서 답을 얻을 수 있고요 


거기에 새롭게 등장한 기술을 엮어서

그들이 진짜 선택할, 그들이 정말 좋아할 스토리를 만드는게 그 첫 번째 작업이 될 겁니다



DJI라는 드론을 만드는 회사가 그 답을 하나 보여주는데요

많은 엔지니어들이요 "드론은 비행기야, 그러니까 최고로 빠르게 날고 멀리 가고

기술적으로 굉장히 완벽해야 돼." 이런 거만 고민했는데요


프랭크 왕이라는 중국인 CEO, DJI의 젊은 이 대표는요, 전혀 다르게 생각을 했습니다

"음, 드론이라는 비행기를 사고 싶어하고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싶은 사람은 없어."

맞는 얘기죠, 누가 그렇게 관심 있겠어요 

"그런데 사람은 진짜 비디오를 좋아해 그래서 나는 환상적인 영화같은 비디오를 찍는 드론을 개발할거야."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5년 동안요, 온갖 욕을 먹어가면서 그 기술만 개발을 해요

헐리우드 감독들과 콜라보를 하고 시제품을 만들고 하면서 정말 영화같은 장면을 찍어내는 드론을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2015년 드론으로 무려 매출 1조를 합니다

전세계 시장 점유율 70% 정말 제대로 낚아낸 것이죠


여러분, 바로 이겁니다 같은 기술이에요,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진짜 인류가 좋아하는 그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니까 이런 성공을 거두게 된다는 것이죠

4차산업혁명 모든 게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그 중심에 인류가 있죠, 이걸 찾아내야 됩니다



여러분, 마르셀 뒤상의 유명한 작품 '샘'이라는 건데요 1917년, 100년 전에 나온 작품입니다

이 작가가 특이하게요 정말 더러운 대중변소의 변기를 툭 떼 내 갖고요,

저기 보이시는 글씨, 저 싸인만 딱 한 다음 "이게 작품이야." 그리고 내 놓습니다

그가 표현하고 싶었던 건 바로 이거라고 얘기했습니다. 



"inframince(엥프라멘스)"

뜻은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아주 얇은 막과 같은 미묘한 차이라고 합니다

이 변기를 가지고요, 더럽기만 한 본질이 아예 변기인 것에 아주 미묘한 차이

예술가가 '내 혼을 담은 작업을 했다' 라는 것 하나를 남김으로써

이것을 예술작품으로 인지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인간이랍니다


그러고 보니까 그렇죠 그것이 인간의 위대함, 영혼의 위대함

그리고 예술혼의 위대함 이라고 얘기를 했어요


한편으로는 좀 낚인 것도 같고요 (웃음) 그런데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죠


인류는 그런 존재입니다 그 미묘한 차이가 모든 것인 존재라는 거죠

여러분, 구문명에서 신문명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우버가 들어오고, 에어비엔비가 들어오고 새로운 기술들이 막 들어올 때마다

"에이, 저런 거 좀 없었으면 좋겠어, 스마트폰 없이는 못사나?" 

이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유가 뭘까요? 제가 익숙하지 않으니까요

저런 게 들어오고 신산업이 막 뜨면 저는 왠지 쪼그라드는 느낌이 드니까요

방어하고 싶었던 거죠


그런데 그 미묘한 차이를 새로운 문명의 관점에서 찾아낸

캘리포니아 청년 몇 명은요 80조 기업을 만들고요


"야, 이걸로 여관업을 해보자!" 

36조 기업을 만들고요


최근에는 무려 184개의 기업들이 요것조것 그 미묘한 차이를 찾아내서

새로운 신산업을 폭풍처럼 펼쳐내고 있다는 겁니다


여러분,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역사가 말합니다 문명은 절대로 거슬러 가지 않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이 새로운 젊은이들이 만들어 낸 세계

신인류가 만들어 낸 세계를 흠뻑 즐기십시오 

그럼 그 미묘한 차이가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4차산업혁명을 준비하는 것, 인류가 변화한 그 미묘한 차이를 찾아내는 것, 그 즐거움을 누리는 것

거기가 아마 가장 훌륭한 출발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 혁명이라고는 하는데요 여전히 답은 사람에 있는 것 같습니다

함께 그걸 만들어 가시죠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 글에 댓글 남겨 주세요.


추신 : 공감 클릭은 로그인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