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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시 1499회 | 편견과 혐오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 일리야 방송인,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편견과 혐오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 일리야 방송인, 수원대학교 객원교수 | #러시아 #우크라이나 #비정상회담 | 세바시 1499회

 

러시아 아빠 우크라이나 엄마를 둔 내가 꼭 하고싶은 말

 

러시아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게트만 먹고 산다.

무슬림들은 다 테러리스트다.

뭐 이런 고정관념.
미국으로 유학했을 때였어요.

제가 한국인 친구들이랑 논다고 얘기를 하자마자 you're hanging out with agents?

편경을 아예 없앨 수 없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없애야 하는 게 편견이 아니라

 

편견과 혐오의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

 

 

안녕하세요. 

러시아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난 러시아 출신 한국인 일리아입니다.

여세 같으면 참 참담한 석이죠. 

 

 

지금 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국정 청사는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저는 따로 그런 말을 드리지 않고요. 

제가 오늘은 여러분들과 같이 나누고 싶은 얘기는 바로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과 고정관념 얘기죠.

 

 

유럽은 러시아와 지리적으로 문화적으로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매우 상당히 가까운 지역입니다.

그래서 유럽에 많은 러시아 사람들이 살고 있죠. 

이민자, 사업가, 유학생, 관광객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요스는 많은 혐오와 많은 박해를 받고 있습니다.

 

 

러시아 유학생들은 재학 중에 있는 대학교에 강제 퇴학시키고 러시아 출신 교수님들은 강제 해고하며 

또 러시아 이민자들이 운영하는 편의점이나 가게에 벽에 낙서하고 

또 창문 유리를 깨뜨리고 레스토랑에서 러시아 말이 들리면 서비스를 거부당하고 이었습니다. 

소위 말하는 Hate Crime에 가깝죠.

 

증오범죄 Hate Crime

 

코로나가 시작했을 때 기억나실 겁니다. 

2020년 초반에 유럽과 미국에 아시아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렇죠 현지인들이 막 박해하고 혐오하고 그런 뉴스를 아마 여러분들도 많이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지금 바로 러시아 사람들의 차례가 온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남의 일이 아니에요. 

얼마 전에 이제 한국에 같이 사는 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취직을 했대요. 되게 좋은 일이에요. 

그것도 되게 우리나라에서 아주 유명하고 아주 큰 대기업이기도 하고 또 일자리도 좋고 연봉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취직 날짜 1주 전에 취직 취소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회사 담당자라는 얘기를 하다 보니까 워낙 회사 특성상 외국인들이 많은 회사이기도 하고, 외국인 출신 직원들이 많은 회사인데 그 많은 직원들 중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많다고 얘기를 하면서,

제 친구가 러시아 출신이기도 하고, 갖고 있는 국적이 러시아이다 보니까

제 친구가 들어오면 거기 직원들이랑 갈등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식으로 얘기를 해서 취직을 강제 취소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10년 넘게 한국에 살면서 심지어 한국인 사람과 배우자를 도고 결혼하고, 한국말을 아주 잘하고, 한국에서 여러 가지 직장을 보내면서 풍부한 경력을 갖고 있는 친구인데, 이번에 대기업에 들어가는 기회가 오로지 여권 색깔 때문에 박탈이 됐습니다.

 

 

편견이나 혐오의 대상이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그건 상황에 따라 아시아인 중국인, 한국인, 무슬림, 성소수자, 오해의 대상은 그때그때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문제가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죠. 

뭐 정치 이념 대립이 있을 수도 있고 종교 갈등이 있을 수도 있고 되게 많잖아요.

심각한 경우에는 민족끼리 혹은 국가끼리 전쟁까지 퍼질 수도 있고 우리가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상황에서 보는 것처럼

네 하지만 제가 지금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은 것은 그렇게 심각한 케이스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 일상에서 충분히 지장이 될 수 있고 불통의 사례가 많다는 것을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개인적인 스토리를 몇 가지 공유드리고 싶습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 살면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일이 생겼어요.

그래서 은행 갔다가 카운트 직원이랑 얘기를 나누고 있었죠.

뭐 대출 조건이 어떻고 뭐 얘기를 설명을 다 듣고 그쪽에서 이제 제가 이 대출의 대상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서 제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바로 주민증을 들고 내밀었죠. 

내 직원분이 은행 직원분이 매우 당황하면서 외국인 등록증을 보여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설명을 다 했죠. 

아 외국인이 아니라 귀화했고, 개화했기 때문에 외국인 등록증이 없고 이제 주민등록증이 나왔기 때문에 지금 손에 쥐고 계십니다라고 했는데, 그 직원분이 나를 계속 당황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은 외국인 등록증이 있어야 한다고, 그 사람 머릿속에서 아예 불가한 개념이었어요.

한국에는 한국 사람들이 살고, 외국인은 외국인들이 살고

뭐 물론 한국에 외국인들이 와서 어느 정도의 관광으로 체류할 수 있다고 그 사람도 알고 있겠죠.

하지만 심지어 자기 손에 내 주민등록증을 대한민국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발행한 이 주민등록증을 쥐워도 나를 보면서 저처럼 백인 외국인이 한국 사람일 수 있다는 그 사실을 헤아릴 수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직원 고정관념 때문에 제가 그 은행에서 대출 거부 당했습니다.

 

 

인정 차별적인 태도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좀 이렇게 신기하게 들릴 수 있지만 좀 백인인데 말이에요.

미국으로 유학했을 때였어요. 

그래서 미국에 넘어가서 대학교에 같은 과의 친구들이랑 놀고 있었는데, 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편한 시간에, 미국에 얼마 미국에 간 지 얼마 안 돼서 그 친구들이 엄청 많이 궁금해하고 있죠.

'잘 적응하고 있냐? 뭐 하고 있냐? 뭐 뭐 놀고 있냐? 문제가 없냐?'

라는 식의 저를 챙겨주는 그런 아주 따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어요.

그래서 저도 고마운 마음으로 아주 흥 쾌하게 대화에 참석했죠.

그래서 그렇게 이런저런 편안한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 전주의 주말에 뭐 했냐?'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평범한 질문이죠. 그래서 제가 뭐 당연하듯이 친구들이랑 놀았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제가 미국으로 넘어갈 때는 이미 한국에 10년 정도 살았기 때문에,

또 바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갔고,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미국에 가서 러시아인 친구보다 한국 친구들이 훨씬 더 편했고,

한국말도 했기 때문에 오히려 그 대학교의 유학생이었던 한국인 친구들이랑 사교석 같이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아무런 생각 없이 그 우리 과에 미국인 친구들이랑 얘기를 했을 때 그 얘기를 했죠.

지난 주말에 한국인 친구들이랑 같이 놀았다고. 근데 반응이 의외였어요.

제가 한국인 친구들이랑 논다고 얘기를 하자마자

그 친구들이 나를 바라보면서 말하기를 you're hanging out with agents이라는 게였어요.

 

Are you hanging out with asians?


너 아시아인이랑 놀고 있니? 

바로 그때부터 그 친구들이 나를 챙겨주는 노력이 뚝 끊겼고, 더 이상 저랑 친해지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백인인 나는 한국인 친구들이랑 논다고 해서 나를 아시아인이라고 봤나?

아니면 이상한 비정상적인 백인이라고 봤나?

 

 

편견을 아예 없앨 수 없다고 저는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없애야 하는 게 편견이 아니라, 

편견이 있는 것을 일단 인정하고, 그다음에 이 편견을 넘어서 서로의 의사소통을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 같은 한국에 귀한 사람들이 이제 20만 명 정도가 된다고 통계 자료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5천만 명이나 되는 나라에서 20만 명이라는 숫자가 그렇게 크지 않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도 역시 대한민국의 사회의 일부입니다.

아니 그것도 대한민국의 사회의 일부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죠.

머리색이나 눈 색깔 오로지 그거 다르다고 우리의 사회의 일부가 아니라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뜻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주민등록증을 손에 쥐어도 내가 한국 사람이라는 것을 헤아릴 수 없는 그 은행 직원처럼 

우리가 머릿속에서 갖고 있는 이미지가 이미지일 뿐이라는 것 

또는 우리 머릿속에서 갖고 있는 그 이미지가 현실과 상당히 매우 다르다 할 수 있다는 것 그것 우리가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게트만 먹고 산다 

무슬림들은 다 테러리스트다 

 

뭐 이런 고정관념이죠.

하지만 우리는 서로 알고 나서 그런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하면 좋지 않을까요?

한국은 뭐 여기서는 소프트 파워가 계속 나날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도 여러분들이 아실 겁니다.

뭐 BTS니 블랙핑크니 뭐니

앞으로는 우리 대한민국이 문학 강대국으로서의 시대를 열어가려면 편견 없는 다양성이 꼭 필요하다고 저 개인적으로 믿습니다.

일리야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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