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 실리콘밸리 디렉터의 커리어 확장법 | 정김경숙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팀 디렉터 | #동기부여 #도전 #챌린지 | 세바시 1522회
내 나이가 벌써 50인데 이게 맞는 일일까?
토종 한국인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지금도 제가 영어가 안 들려서 정말 귀를 주 딱 하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에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우리의 커리어를 확장해 주는 원칙 세 가지 제가 정리해 볼게요.
안녕하세요.
강연 제목에 얼추 나이를 공개하고 영... 후회한 50살의 실리콘밸리로 간 15년 차 구글러 정김경숙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약간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쉰이 넘었답니다.
그리고 또 정말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제가 초중고를 통틀어서 반장, 부반장, 심지어 줄반장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말 절대 절대 못 믿는 게 또 하나 있는데요.
제가 28살까지 트리플 A형 극소심 성격의 소유자로 수업 시간은커녕 작은 모임에서조차 말 한마디 못했던 사람입니다.
믿기 어려우시죠?
그랬던 제가 영어 워너민 중에서도 가장 말빨 좋고 글 잘 쓰는 사람이 모여 있다는 구글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현재 디렉터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글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구글 여성 리더십 콘퍼런스가 있었습니다.
전 세계 300명 정도 구글 여성 리더들이 모인 자리였는데요.
당시 여성 임원 4명이 무대에 섰습니다.
사회자가 질문을 합니다.
10년 뒤 계획이 있습니까?
구글에 막 합류했던 저는 저도 너무 궁금했어요.
그런데 그 임원이 너무도 당당하게 너무 천진하게 없는데, 아 물론 영어로 했겠죠.
없는데요.
또 옆에 있는 임원도 없는데요.
옆에 옆에 임원도 없는데요.
아 이게 뭐지?
구글에서 잘 나간다는 여성 임원들이 미래 계획이 하나도 없다고?
그런데 더 제가 정말 놀라웠던 건 그걸 전혀 창피해하지 않는 거였습니다.
저는 완전 충격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흘러 저는 지금 10년 전에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이 자리에 와 있습니다.
제가 구글 본사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근무하리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해 봤습니다.
한국 은퇴 평균 연령 몇 세인지 아십니까? 네 49.3세입니다.
근데 저는 쉰이 되었을 때 실리콘 밸리로 왔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그때 그 여성 임원들이 계획이 없다고 대답한 이유가
아무렇게나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대한 유연성 그리고 앞으로 커리어 확장에 대한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빠르게 성장하고 빠르게 변한 환경에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도 항상 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계획에 늘 열려 있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계획이 없다고 해도 몇 가지 원칙은 있어야 합니다.
3년 전 2019년 6월 전 세계의 구글 커뮤니케이션을 맡고 있는 수백 명의 구글러들이 사내 콘퍼런스로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콘퍼런스 마지막 날 전 세계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BP 부사장 총괄이 질의응답을 시간을 가졌는데요.
그때 저는 평소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본사에 미국에 주재하고 있는 인터내셔널 미디어를 전담하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리고 또 각국의 커뮤니케이션 담당하는 사람들이 미국 본사와 이어주는 그런 사람이 중간에 필요하다.
그런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정확히 3주 뒤에 그 포지션이 쫙 열렸습니다.
사실 그 아이들을 제안할 때 제가 그 자리에 갈 것을 전혀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내 제안이 정말 받아들여졌다. 그 자체가 너무 기뻤죠.
컨퍼런스 이후에 저는 제 여름휴가를 바로 떠났습니다.
그런데 휴가 중에 '아 내가 그냥 관심 있다고 좀 물어보거나 그랬나?' 그래서 이제 전화를 합니다.
채용 디렉터가 있는데요. 그래서 내가 관심 있는데 직급이 좀 안 맞아서 땡땡땡했더니
'아니 로이스 너 관심 있었어 아 네가 올 거면 열 칼을 넓히고 디렉터로 더 큰 일을 하면 되잖아.
사람들 와서 뽑으면 되잖아. '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바로 그렇게 채용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채용이 확정되니까 이제 여러 가지 생각이 저를 잡아 끕니다.
내 나이가 벌써 쉰인데 완전히 새로운 곳에 가서 팀원 하나 없이 바닥부터 시작해야 된다고? 이게 맞는 일일까?
그리고 게다가 인터내셔널 커뮤니케이션은 영어 원어민도 힘들다는 그런 자리인데 토종 한국인인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괜히 가서 망신만 당하고 제 커리어 경력 30년 경력에 오점만 남긴 게 아닐까? 이런 생각에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자신감도 쑥 들어갔습니다.
그때 저에게 용기를 준 말이 영화 스타워즈에서 레아 공주를 맡은 배우가 한 말인데요.
"두렵겠지만 일단 해보라. 중요한 것은 행동이다.
자신감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그냥 하면 일단 하면 자신감은 따라온다."
그리고 또 제 후배들이 저한테 아 로이스님은 자리를 만들어 가시네요.
이런 거 처음 봐요. 이렇게 말해준 것들이 저한테 큰 용기가 되었습니다.
수백 명이 모이는 구글 내부 행사를 가면 종종 사회 보는 사람이
운동 선수 했던 사람 손 들어 보세요. 일어나 보세요라고 합니다.
그러면 대개 20명 정도 우수수 일어납니다.
학교 대표 주 대표 그런데 가끔 국가대표 올림픽에 나갔던 국가대표 선수도 꽤 있습니다.
사실 신기한 게 우리나라에서는 운동 선수를 한 다음에 보통은 운동에 관련된 그런 데서 일을 하시죠.
그런데 이분들이 커리어를 바꿔서 구글 안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가시더라고요.
그리고 또 출장을 가면 구글러들은 정말 목숨을 걸고 운동해요.
아침에 뛰어 나가고, 요가하고,
저녁 늦게까지 일을 했거든요. 알거든요.
그렇게 정말 구글러들의 체력은 한 가닥 합니다.
30대 중반까지는 깡으로 악으로 버틸 수 있습니다. 혹시 그런 분 계신가요?
뭐 체력 발휘를 안 해도 여차저차 돌아갑니다.
그런데 불규칙한 하루 일과 연이어지는 야근 또 상사나 일에서 받는 스트레스 그러면 우리 몸이 먼저 압니다.
회사 오면 100%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일 효율도 떨어집니다.
물론 우리 모두 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 압니다.
그런데 운동을 꾸준히 하기는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같은 경우는 재미있는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잘 안 하는 운동을 택했습니다.
40살 10 몇 년 전 다들 골다공증을 챙겨야 할 나이에 저는 검도를 시작합니다.
내일 아침 검도문을 따고 들어가고 연습을 합니다.
10년을 했고요. 또 검도 4단이 되었습니다. 다들 저를 사범님이라고 부릅니다.
지금은 이제 14년째 검도를 미국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에서 물어보잖아요. 무슨 운동하세요? "아 저 검도해요."
그러면 다들 눈이 동그래져서 관심을 갖습니다.
6개월 뒤에 만나도 어 곰도 아직도 하세요?
이렇게 좋은 자극이 되니까 제가 운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근데 제가 젓가락만 주면 다 이렇게 할 것 같은데 제가 검도 사단이지만 검도를 썩 잘하지는 못합니다.
제 별명이 전광석화예요. 왜 그럴까요?
비처럼 빠르게 공격을 잘해서 땡땡땡을 하면 너무 좋겠는데, 제가 비처럼 빠르게 집니다. 경기에만 나가면
그런데 제가 전광석화하여도 구 대회, 서울시 대회 뭐 전국 대회
그리고 미국에서는 제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회 이런 대회에 나가는 재미가 정말 쏠쏠합니다.
배드민턴 달리기 하시는 분 계신가요?
전국에서 사실 배드민턴이나 달리기 1만 등 안에 드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검도 200등 안에 들 수 있습니다. 저는 100등 안에도 아마 들어본 것 같아요.
제가 하나 갖고 나온 개념은 헬리오트로픽 효과입니다.
이건 뭐 식물들이 빛을 향해서 자라잖아요.
해바라기처럼 이런 걸 헬리오트로피 효과라고 부르는데 우리 사람들도 사실은 긍정 에너지와 밝은 기운이 있는 동료들 하게 모이더라고요.
모이지 않습니까?
긍정 구글러들이 갖고 있는 그 창의성 그리고 아이디어 원천은 이렇게 건강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주는 그런 실력에서 나온다고 제가 믿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제가 책을 냈는데 어떤 분이 저에게 또 다른 별명을 붙여주셨어요.
에너지 발전소라고 체력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시기 바랍니다.
30대 초반에 그래서 달리기를 시작했고, 검도도 하고, 마라톤 풀 코스도 달리고, 스노보드도 하고, 인라인 스케이팅도 하고, 트레킹도 가고, 백패킹도 하고 아 숨 차라. 최근에는 제가 50살에 수영을 마스터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취미가 한 가지 더 있어요. 뭘까요? 제가 콜렉터입니다. 콜렉터 뭘 수집할까요?
제가 수집을 하는 게 학위입니다.
그런데 이게 스펙을 위해서 제가 수집하는 건 아니고요.
어쩌다 보니까 제가 석사, 박사, 대학원 다섯 개를 다녔더라고요.
그래서 MBA 경영대학원, 언론홍보대학원, 이비즈니스 학과 경영대학원, 정책대학원 그리고 디지털 문화 정책 박사 과정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미국에 와서는 인연 과정의 최고 커뮤니케이션 오피스라고 해서 CCEO 과정도 듣고 있습니다.
저는 새로운 일을 이렇게 맡을 때마다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 의심하는 대신에 공부하면 되지 뭐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를 딱 끝내고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배우면서 일을 하고, 또 그 배운 것을 일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 이런 느낌 드신 있으신가요?
저금통장에서 돈을 야금야금 빼 쓰는 것처럼 내 안에 있는 능력과 에너지를 빼 쓰고만 있는 느낌,
회사는 20% 매출 성장을 했는데, 왜 난 그대로이지? 이런 느낌
이런 느낌이 든다면 배워서 채워야 합니다.
성장은 일을 잘한다고 저절로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이 에너지의 고갈이 되는 번아웃 또 무력감의 보호 아웃
이런 거는 직장 생활하면서 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안드리는 거는 꼭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채우는 시스템을 만들기를 권합니다.
커리어 무한 확장 세 가지 원칙
1. 먼저 행동하라
2. 체력도 실력이다
3. 공부로 채워라
그래서 우리의 커리어를 확장해 주는 원칙 세 가지 제가 정리해 볼게요.
먼저 행동하라. 체력도 실력이다. 공부로 채워라.
그런데 이 세 가지를 지속 가능하게 해 주는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루하루 루틴입니다. 꾸준한 루틴의 힘입니다.
제가 검도를 14년째 하고 있는데 검도를 처음 제가 접했을 때나
아니면 초단 일단 초단이 될 때나 그다음에 검도에서 가장 최고 단자는 8단인데요.
8단 심사를 볼 때나 똑같이 하는 건 연격이라고 해요.
이렇게 머리 치기입니다. 혹시 검도 보신 분 계세요? 검도
이게 그런데 초단도 머리 치기를 하고 팔단 선생님도 머리치기를 합니다.
그런데 완전히 다릅니다.
초단이 하는 거는 그저 그렇습니다.
그런데 이 30년에 걸쳐서 연습을 한 8단 선생님들의 머리 치기는 정말 다릅니다.
그래서 이 평범함 오디너리가 엑스롤 오디너리로 바뀝니다.
아주 특별함으로 그거는 매일매일 연습 매일 매일 하는 루틴의 힘입니다.
지난 30년간 제 커리어 확장은 이런 루틴을 통해서 무한 지속되고 있습니다.
제가 구글 본사 디렉터로 없던 자리 만들어 가고 또 이렇게 책을 쓰고 제목은 계속 가봅시다. 남는 게 체력이니
저희 애가 이렇게 제목 정했다니까 엄마 엄마만 체력 남아 이러시더라고요.
다 같이 남는 체력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직장에서 완전 고갈되는 번아웃 또 무력감 보호아웃
또 요새는 말하는 의미를 못 찾는 브라운아웃 이런 걸 어떻게 극복했는지
또 나만의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커리어를 혹은 인생을 키워왔는지에 대한 책입니다.
지금도 제가 영어가 안 들려서 정말 귀를 쥐어뜯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영어 오디오 북을 하루에 서너 시간 또 이렇게 뛰면서 듣습니다.
1년에 오디오 북 영어로 된 걸 70건 정도 읽으니까. 아주 제법 조금 들립니다.
이렇게 하루하루 작은 성공을 이어나가고, 우리가 꾸준히 쏟는 시간의 힘,
시간의 힘을 믿는다면 어느덧 여러분의 인생도 한층 커져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제가 같이 해보고 싶은 건 뭐냐 하면 인생의 무한 확장 같이 해보시겠습니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