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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867회 17년 만에 영화감독 되기 | 강윤성 영화 ‘범죄도시’ 감독 | 강의 강연 영상 듣기


강연 소개 : 영화인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영화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였습니다.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바꿔야 했습니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법을 연습하며 꾸준히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서른 살이 되어 처음으로 영화 투자 기회가 생겼지만 끝내 무산되었습니다. 그 후로 ‘범죄 도시’라는 첫 영화를 제작하기까지 17년이 걸렸습니다. 많은 분이 영화감독의 꿈을 꾸지만,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제가 영화를 만들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우리 인생의 스토리텔링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게시일: 2017. 12. 12.



[한국어]


안녕하세요 

범죄도시를 연출한 강윤성입니다 반갑습니다 

영화 많이 보셨나요 근데? 

(네~)

여러분들 성원 덕분에 범죄도시가 역대 영화 청불 3위를 기록했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거는 

아 그간 제가 어떻게 해서 영화감독이 됬는지에 대해 가지고 말씀드리려고 나왔습니다 



제가 영화 감독이 되겠다라고 결심을 하는게 군대에 있었을때 였썼고요 

휴가를 나와서 집에서 이제 비디오테입을 보는데 

'저수지의 개들' 이라는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를 봤습니다 

그 전에도 영화를 굉장히 좋아 해서 많은 영화를 봤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깐 

제가 생각했던 이야기 방식과 캐릭터와는 완전히 달랐었거든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앞으로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 하는 그런 감독이되자'라고 마음을 먹게 되었고요 


그러고 난 다음에 이제 군 제대를 하고 복학을 해서 

이제 제가 먼저 해야 될 일이 

제 성격을 좀 바꾸는거 였었었는데요 

제가 굉장히 좀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스타일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좀 얘기하는 것도 주저하고 

뭐 ... 수업시간에 손을 들고 이렇게 얘기하는 것도 많이 좀 주저하는 스타일이였었는데

그런 성격들을 조금씩 조금씩 바꿔나가고 


일단은 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는 글을 써 볼 줄 알아야 됐었습니다 

그래서 글쓰는 작업으로 

당시가 이제 94년도였었는데 

컴퓨터 영상 편집프로그램 이라는 '프리미어'란 프로그램이 막 나왔었을 때거든요

이 프로그램이 굉장히 신기하더라구요 

컴퓨터로 영상을 편집하고 하는 것들이 

그래서 관련자료들을 좀 모아서 내용들을 좀 정리했고 

그리고 이제 대학 4학년 때 쯤 돼서 

제가 단편영화를 처음으로 만들었었습니다 

그때 이 단편영화 편집을 프리미어란 프로그램 가지고 했는데 

그거에 관련된 내용들을 다 정리 해 가지고 책으로 한 권 출판하게 됐는데 

그게 컴퓨터 영상 편집이라는 제 첫 책이였었죠 

이게 이제 대학교 4학년 때 였었습니다 

이 책을 쓰고 나니까 제가 원레 이과생이여가지고 

글 쓰는 거나 이런 것들에 대해 가지고 자신도 없고 그리고 능력도 없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조금 자신이 붙더라구요 


그래서 대학 졸업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처음으로 이제 시나리오를 쓰게 되었습니다 

근데 시나리오 수업을 들었는데 

그 시나리오 선생님이 굉장히 무서웠어요 

그리고 영어로 시나리오를 써야 되는거였었는데 

미국에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한글로도 시나리오를 써 본 적이 없었는데 

영어로 시나리오를 쓴다는게 좀 불가능 했었거든요 

근데 선생님이 굉장이 터프 하셔가지고 

저희가 한 달 반 안에 장편시나리오 100장을 쓰는 그런 수업이었었는데요 

그 100장을 쓰는 동안은 책 두 권을 읽고 시험까지도 봤었어요 

그러니까 한 수업만 그렇게 빡세게 진행이 됐었었는데 

그 선생님이 얼마나 터프하시냐면은 

숙제를 해 가지고 온 시나리오를 본인 마음에 안 되지 않으면은 

그 학생 눈앞에서 박박 찢어요 찢어가지고 얼굴에 확 뿌리고 이러시거든요 


그래 저도 이제 좀 오기가 생겨 가지고 

한 200단어 300단어 밖에 모르는데 고 단어 안에서 그냥 막 썼습니다 

써 가지고 그렇게 수업에 따라서 한 달 반 안에 시나리오를 마무리 짓고 나니까 

굉장히 그 자신감은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시나리오 ... 

다른 시나리오를 쓴다 하더라도 내가 이제 완성을 할 수 있겠다 

그거 자신감이 생겨 가지고 시나리오 수업을 듣게 된게 저한테 굉장히 큰 힘이 됐었었죠 


그리고 제가 해야될 일이 영화 감독이 될려면은 

이제 또 피칭 이라는 걸 했었거든요 

상대방한테 제가 쓰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가지고 설득시키고 이해시키는 

그런 거를 이제 피칭이라고 하는데 

그 피칭을 하기 위해서는 연습이 많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말을 뭐 논리적으로 이렇게 잘하거나 이렇게 막 빨리 뭐 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었기 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항상 술자리나 밥을 먹거나 할때에는 

앞에 있는 상대방이 투자자다, 배우다, 제작사다 라고 상상하고 

나한테 주어진 시간은 1분이다 2분이다 5분이다 이런 식으로 해 가지고 

계속 연습을 하는 거였습니다 

내가 지금 준비하고 있는 영화가 주인공이 

어떻게 돼 가지고, 어떻게 돼서, 어떻게 됀 이야기다 라는 것을 

계속 연습을 했었죠 

그게 이제 연출자로써는 굉장히 더 필요로 하는 일이 였었구요 

그거를 이제 하다 보니깐 이야기에 대한 설명을 하는 거에 대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었죠 


그렇게 20대 때는 열심히 시나리오를 쓰고 

그리고 피칭연습도 하고 하면서

준비를 해서 


제가 30살에 운좋게 감독데뷔 기회를 잡았습니다 

미국에 있었을때 였었는데 

한국에 있는 제작사랑 계약이 돼 가지고요 

한국에 들어오게 됐고  

그때 이제 투자와 배우까지 다 결정이 되가지고 

영화를 준비를 했는데 

그 영화가 1년 만에 엎어지게 됐었었죠 

그래서 서른살 이후부터는 여러가지 일들을 했습니다 

30대 때에는 뭐 방송 외주일도 하고 

학교강의도 나가고 

또 뭐 ... 홍보영상도 만들고 여러가지 일들을 하면서 


그 사이에서 계속 꿈을 잃지 않고 

영화 시나리오를 계속 썼습니다 계속 썼는데 

당시에는 이제 굉장히 열심히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 보니깐 

이야기 구성력은 되게 좋았었어요 


근데 중요한 거는 대부분의 이야기 

제가 쓰고 쓰던 이야기들은 제가 어디선가 본 내용들을 가지고 와서 짜집기하는 형식이 됬었었죠 

근데 열심히 쓰다 보니깐 그 구성력이 좋아서 

조금만 이렇게 틀어도 

새로운 이야기처럼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이 시나리오가 제작사 한태는 굉장히 먹혔습니다 

그래서 제작사한테 시나리오 계약금이랑 뭐 ... 진행비 조금씩 받으면서 그렇게 생활을 했는데 

그러면서도 이제 계속 영화가 엎어지니깐 

한계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마흔살 40대가 되고 난 다음에는 가장 중요한게 생계였었습니다 

영화로 벌어 들인 돈은 너무 한정되있었고 

돈도 이제 정기적으로 들어오는게 아니고 뭐 들쑥날쑥 들어오게 되니까 

어쩔 수 없이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기 위해 가지고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그 ... 

장사를 이제 그 처음 시작한게 

여자 구두가게를 시작을 했는데 

장사가 너무 잘 됐어요 잘 돼서 

제가 영화로 1년치 버는걸 한두달이면 벌어 버리더라구요 


근데 일단은 30대 때에는 계속 제가 가정이고 영화로 어떻게든 먹고 살아야 되고 해서 

정말 시나리오를 열심히 카페에 앉아 가지고 8시간씩 엉덩이 붙여 놓고 이렇게 썼는데 


막상 40대때 되가지고 가게를 해가지고 어느정도 쪼끔 생활에 여유가 생기니까 

그때도 마찬가지로 집사람은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고 

물건을 팔고있고 저는 그 주변에 나가지고 카페에서 또 글을 썼는데 

조금 여유가 생기니깐 

과거에 제가 썼던 글들이 보이더라구요 


근데 그 글들 내용이 다 가짜 같았던거예요 

진정성도 없고 어디선가 본 듯 하고 조금 튼 거였고 

그런 것들이 그때 가서 보이기 시작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제가 시작하는게 막연하게 엉덩이만 무겁게 의자에 앉아 가지고 글을 쓰는게 좋은 건 아니다 

생동감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취재를 해야 된다 해서 

제가 쓰는 이야기에 관련되있는 사람들 만나 가지고 취재를 시작을 했습니다 

취재를 하다 보니깐 

정말 머릿속에서만 상상할 수 있는 없는 얘기들이 되게 많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실제는 이런 것들 이구나라는 것도 많이 알게 되고 

그런 것들이 이제 글에 반영하니깐 

글 내용이 굉장히 생동감있게 변하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이제 작업 하다가 

결국 이제 저희 집사람이 더 이상 장사하기가 힘들다 

저희가 장사는 잘 됐었는데요 

조그만 공간안에 집사람이 계속 갖혀 있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했었어요 

그래서 저희가 장사를 6년을 했는데 

더 이상 하기가 힘들 것 같다 해 가지고 

그 가게를 접고 


접을 때가 예 제가 '범죄도시'시나리오를 쓰고있었을 때였습니다 

근데 막상 이 '범죄도시' 진행을 해 보니까 잘 될 것 같더라고요. 

금방 영화 들어갈것 같아 가지고 

그런데 1년이 지나도 또 투자를 못 받는 상황이 되고 

'범죄도시'가 총 그렇게 3년을 시간을 보냈는데 

투자를 못 받게되고 돈도 한 푼도 못 번 상태가 되고 

빚은 한 5천만 원 정도 지고 

더 이상은 투자자들한테 전부 다 거부를 당해가지고 더 이상은 진행이 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그 때까지 영화를 준비를 한게 16년 정도가 됐었는데 

더 이상은 영화를 할 수가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집사람이랑 같이 아무 대책없이 빚도 많았는데 스페인 여행 갔어요 

스페인 여행을 가서 일단 저도 그간 오랫동안 영화 한 거에 대해 가지고 마음도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고 

또 마침 거기에 스페인에 막내 이모가 유학을 하고 계셔서 겸사겸사해서 갔는데 

거기 갔더니 


막내 이모가 본인이 잘가는 가게라고 하면서 올리브 가게에 데리고 갔는데

올리브가 너무 맛있더라구요 

한국에서 먹었던 올리브는 좀 짠데 거기 올리브는 하나도 안 짜고 너무 맛있더라고요 

이 올리브를 수입해서 장사나 하자 생각을 했는데 


그때 마침 이제 저희쪽 제작사 대표가 카톡으로 

'아 감독님 투가 됐어요' 이렇게 온 거예요 

그래서 사실 그랬던 적이 몇 번 있어 가지고 

약간 좀 반신반의하면서 

그러면 투자가 어디냐 

물어봤더니 잘 모르는 회사 신생회사 더라고요 


그래서 아 ... 이거 좀 불안한데 

제가 이제 촬영 직전에서 한 두번이 정도로 영화가 엎어진 적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한국에 들어와 가지고 

막상 이제 진행 상황을 봤더니 

잘 진행이 되더라구요 


아 ... 그래도 이거 조금 이상한데 

보통 이제 상업영화 저희 정도 사이즈가 되는 영화에서는 좀 유명한 투자사한테 이렇게 받지 않고 

안정적으로 인정된 투자사한태 돈을 받지 않으면은 중간에서 엎어지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아 그러면서 좀 많이 불어 불안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정말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촬영 들어가기 2주 전에 고사를 지냈는데 

그때 확 확실히 오더라구요 

아 우리 영화 진짜 들어가는구나 

그렇게 간절한 마음으로 영화를 찍었습니다 

영화를 찍고 

영화가 너무나 잘 되고 1년 전만 해도 사실 영화를 그만두려고 했었는데 

사실 영화 한편 만든 것만으로도 되게 감정이 복받치고 행복했었는데 

또 많은 분들한테 사람가지고 이렇게 받게 되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근데 제가 오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인생에 있어서 저 처럼 이렇게 한 우물만 파고 계속 갈 수도 있겠지만 

그게 딱히 좋은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약간 좀 미련하게 하나만 너무 바라보고 17년에 시간이 지났는데 

내가 어느 자리에 가서 여러분들도 이렇게 하시다 보면은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지가 않아요 

예전에도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성공한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하다 보면은 

결국 거기서 성공을 이룬다라고 얘기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이게 준비를 하는 동안에 그게 확실히 보장된 거라고 많은 생각되지가 않았습니다 

만약에 제가 스페인에 가 가지고 전화 받지 않았다면은 

저는 아마 영화를 오랫동안 준비만 하다 끝났을 거예요 


제가 말씀드릴 거 그런 겁니다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 가지고 

여러분의 그 드라마를 너무 한쪽으로만 만들려고 하지 마세요 

열심히 하시다가 만약에 다른 드라마로도 만들 수가 있는 거고 

어차피 여러분들이 주인공으로써 나가시는 건데 

저처럼 한 작품만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여러분들 하시다가 열심히 하시다가 정말 힘들고 지치고 이럴 때는 과감하게 포기할 줄도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드라마를 또 시작을 하세요 

거기에 주인공은 어차피 또 여러분들이시고 

그 안에서 또 조력자와 스승님과 또 반대세력 영화 요소들이 같이 그런 스토리 같이 그런 사람들 만나게 될 겁니다 

또 다른 드라마로 여러분들이 대박을 내시면 돼요 

그래서 정말 한 우물만 판다 한 길만 간다는게 저는 정답 아닌 거 같고요 

정작 만약에 그거를 정말로 요구하시고 생각하신 다면은 할 때까지 해 보시고 

그래서 정말 안된다 싶으면은 포기할 줄도 아는게 용기라고 생각 합니다 


어째든 저는 사실 정말 운 좋게 영화 잘 되가지고 다음 영화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게 어떻게 보면 제 영화 인생에 있어서는 

이제 막 처음 서막이 열린 상황이거든요 

앞으로도 저는 뭐 열심히 영화를 만들면서나머지 드라마를 그려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건승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ND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 듣고 잘못 옮겨 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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