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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 세바시 404회 | 두려움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 | 이동진 모험가, 경희대학교4학년


강연 소개 : NATO(NOT ACTION THINK ONLY) 증후군. 생각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신조어. 10대 시절 저에겐 '시도'란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소심했던 제 자신의 모습에 지쳐갔습니다. 시도하는 자체보다 더 두려운 것은 변화하지 않는 삶임을 깨달았고, 20대가 된 이후 저는 뼛속까지 바꾸기 위한 특별한 도전들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어떤 도전을 해서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소심하고 두려워했던 제 모습을 깨기 위한 무한도전의 여정기.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게시일: 2014. 3. 23.




안녕하십니까 가슴뛰는 젊은이

행동하는 청년 이동진입니다

(박수)


정말 많은 분들이 오셨는데요

오늘 제가 가지고 온 주제는

두려움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게 뭐일 거 같으세요?

바로 정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당장 일단 시작하자!



표정들이 좀 안 좋으신데

그렇습니다, 두려운데 내가 어떻게 시작을 하냐고 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이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할 수도 있을거라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금까지 경험한 걸 토대로

어떻게 두려움을 제거하는 방법이 시작인 건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제가 20대 때 경험한 것을 짧게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대학에 들어가자마자 뮤지컬을 일 년동안 했습니다

그리고 전국 무전일주를 떠났고

마라톤 풀코스를 도전했습니다

그 다음에 철인 3종경기에 도전을 하고요

그 다음으로 남자들만 가는 군대 해병대를 지원을 했습니다

그 다음 히말라야 5800m를 등정을 하고요

그 다음 울진에서부터 독도까지

240km를 바다 수영으로 33명이서 했습니다

그리고 한강에 와서 한강 수영을 하고

다시 아마존으로 가서 브라질에서 222km 6박 7일동안 마라톤을 뛰었습니다

다시 미국으로 가서 뉴욕에서부터 LA까지 6000km 자전거 횡단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제 세계일주를 하겠다고 중국 소림사에 갔다가

허리를 다쳐 다시 돌아오는 바람에

그리고 다시 정비를 해서 8만원을 들고 영국으로 출발

프랑스, 남아공을 거쳐서 11개 국가를 세계일주하고 돌아왔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이야기하면 많은 분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십니다

'야, 너 잘났다' 아니면

'부모님이 정말 하고 싶은 걸 다 시켜줬나 보구나'

혹은 '너네 집 돈 좀 있나보다'

아니면 제 친구들은 '넌 취업은 다했다'

이런 얘길 하더라구요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이 모든 것은 현실과 전부 반대입니다



그럼 제가 지금부터 제 10대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한 번씩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정말로 자신감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이건 겸손하기 위해서 하는 소리가 아니구요



보이시나요

제 중학교때 사진입니다

굳이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웃음)


지금은 이렇게 웃을 수 있는데 저 때는 정말 심각했어요

저는 학교 수업시간에도 손 조차 들지를 못했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친구들이 뭔가 의견을 제시할 때 제 의견은 없었어요

정말 우유부단하고

내 인생에 내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런 고민의 과정을 한 10년 겪다보니까 변화가 필요했는데

10대 말미에 그런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바로 대학 낙방이었습니다

대학에 떨어지고 나니까


'왜 그동안 공부를 안 했지?'


그리고 부모님, 친구들, 선생님 아무도 저를 대신해서 살아주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결심을 했습니다

나도 우유부단하지만 내 인생 처음으로 선택을 하자

그게 바로 재수였습니다

그러고서 바로 삭발을 하고

핸드폰도 없애고, 친구들도 다 끊고

정말 (매일) 17시간 동안 1년 동안 공부를 했습니다

그러고 나니까 정말 대학에 갔고

대학에 가고 나서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정말 공부 못했는데, 하기 싫은 공부하다 보니까 대학에 왔다


그러면 내 소심한 성격 이것도

내가 하기 싫은 것, 그리고 불편한 것

그리고 내가 정말 불가능할 것 같은 걸 하면은 바뀌지 않을까?


그래서 제가 대학가서 처음 한게 바로 뮤지컬이었습니다

그런 다음 전국 무전일주를 떠나구요

그런 다음에 했던 게 바로 마라톤 풀코스 완주였습니다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나도 할 수 있다



철인3종 대회에 도전했습니다

물에 빠져서 죽을 뻔 하기도 했지만 결국 해냈고

그 다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정말 나를 바꿔보자



그래서 해병대를 자원 입대했습니다

벗은 걸 보시지 마시고요

(웃음)


근데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해 주셨다?

제가 해병대 입대한다고 했을 때 저희 어머니가 일주일간 누우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허락을 해 주시더라구요


그렇게 해병대를 정말 힘들었지만 다니다가, 복무를 하다가

말년에 '오지 탐사대'라고 사회에서 히말라야 원정대를 뽑는 게 있더라구요

거기 지원을 해서 선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역 후 4일 뒤에 히말라야 5800m 올랐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기 오르고 나니까 군대를 갔다와서 그런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걸 해보자

제가 어릴 때 꿈이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였는데

아버지한테 "아버지 저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가 되겠습니다"

공대를 다니고 있던 이 23살의 남자가 갑자기 국가대표가 되겠다고 합니다

얼마나 황당해 하셨겠습니까?

근데 결국은 제가 아버지 앞에서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족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제 앞으로 인생 10년의 계획을 PT로 만들어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그제서야 허락을 해주시더라구요


6개월의 시간을 받고 실제로 국가대표 코치님을 찾아가서

"정말 제가 국가대표가 되겠습니다 세상을 놀래키겠습니다" 하니까

"너 같은 미친 놈은 처음 본다"

그러면서 실제로 한국체육대학교 국가대표 선수들과 운동을 했습니다

근데 물론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그 친구들은 경기연습을 하고

저는 거울 보고 하루에 2천번씩 연습을 매일같이 15시간씩 했습니다

반 년 정도 하니까

국가대표가 되려면 다시 태어나야 되겠더라구요

(웃음)


그래서 포기를 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터넷을 통해서

브라질 아마존에서 마라톤을 뛰는 사진입니다

이야,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근데 생각을 해 보니까 '그럼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

'정말 나를 한 번 더 바꿔보자' 그래서 준비를 했는데

그러던 중간에 페이스북을 통해서

울진에서부터 독도까지 바다수영 횡단을 한다는 모집공고를 보게 됩니다

거기 지원을 해서 선발이 되어



3박 4일 동안 바다 수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서울로 돌아왔는데 한강이 좀 우습더라고요

한강 수영 횡단을 하고


이제 드디어 아마존으로 떠났습니다

아마존으로 갔는데 6박7일 동안 정글에서 달리고, 아마존 강을 건너고

늪 지대를 들어가면서 결국은 완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제가 찍은 발 사진인데요

발이 퉁퉁 붓고 발톱이 여덟 개가 빠지고

물집이 스무 개가 터지고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가 아마존을 가기 전에 약속했던 게 하나 있는데

미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뭔가 또 새로운 걸 해 보자'

이왕 가는 거


그래서 제가 브라질 아마존에서 뉴욕으로 넘어갑니다

뉴욕에서부터, 브라질에서 끝나고 이틀 뒤에 뉴욕으로 가서

5일 뒤에 뉴욕을 출발로 시카고, 멤피스, 그리고 LA까지

자전거로 6000 km를 60일 동안 횡단을 했습니다


근데 여길 가기 직전에 제가 돈이 많이 부족했는데

어떻게 하면 자전거를 구할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집에 자전거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어떻게 하다가

'자전거 회사에 전화를 해 보자' 전화도 하고, 메일도 보내고

대리점도 찾아 갔는데 당연히 거절을 당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을 바꿔서


'자전거 잡지사에 한번 전화를 해 보자'


홍보팀에 전화를 했습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대학생인데요"

"미국 자전거 횡단을 하려고 합니다"

"아 그러세요? 혹시 무전으로 미국을 횡단한 사례가 있습니까?"

"아니오 그런 경우는 없는데요"

"그렇다면 무전으로 하면 혹시 잡지에 연재를 할 수 있을까요?"

"아 물론이죠" 

"그럼 제가 그걸 하겠습니다"

그랬더니 

"아, 좋습니다"

"그럼 횡단을 갔다와서 저에게 연재기를 주십시오"

"그런데 제가 준비 과정에 조금 문제가 있습니다"

"문제요?" 

"자전거가 없어요"

그러니까 정말 황당해 했죠 저도 물어보면서도 황당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놀라운 것은 일주일 뒤에

'엘파마(Elfama) 자전거' 로부터 엘파마 전무님으로부터

자전거와 자전거 용품을 전액 스폰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박수)


네, 감사합니다

근데 저와 함께 가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에 세계일주를 떠난 친구가 있었는데

총 3대의 자전거와 용품을 모두 받을 수 있었고

지금 받고 있는 이 자전거를 가지고 미국 횡단길 6000km를 달렸습니다

60일 동안 300명의 사람을 만나면서

먹고 자는 데에만 30만원을 썼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 모든 기록들을 제가 블로그에 올렸는데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블로그를 보신 한 조선일보 기자님께서

전화가 하셨더라구요 

"이동진씨를 좀 인터뷰하고 싶습니다"

"아 좋습니다" 

그래서 나갔는데

다음날 기사가 뜬 걸 보고 저는 기절하는 줄 알았습니다

무려 두 페이지에 걸쳐서 조선일보에 나간 겁니다

근데 이 기사의 말미에 세계일주를 간다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근데 그걸 보고 국방일보에서 갑자기 전화가 왔습니다

"이동진 씨 저희가 내부 회의를 했는데

이동진씨의 세계일주 연재기를 저희가 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으십니까?" 

"아, 당연하죠"



그래서 제가 제일 처음으로 간 곳이 중국의 소림사였습니다

소림사에서 운동을 하다가

허리랑 목을 다치는 바람에 다시 귀국하고


8만원을 가지고 영국으로 출발을 했습니다

영국에서 프랑스, 아프리카까지 와서

11개국을 완료하고 한국에 돌아왔는데



그 때 국방일보, 무려 1년 4개월 동안 80여회를 연재를 했습니다

근데 놀라운 건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걸 하고 나서

갑자기 여러 출판사에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저에게 계약을 하자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 저는 좀 망설였습니다 


'내가 책을?'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예전에 나도 두려움이 많아서 뭔가를 못했었는데

내 책이 또 하나의 사례가 되지 않을까

그래서 이번 3월 제가 책을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박수 한 번 주세요

(박수)


제목 고르는 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목이 아직 안 나왔는데

3월에 나오면 많이 사랑해 주시고요




이렇게 제가 모든 도전을 끝냈습니다

오늘 세바시의 주제가 '두려움 없는 도전'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이야기하면

전 어떤 도전도 두렵지 않은 적이 없었어요

재수를 할 때는 '또 대학에 떨어지면 어떻게 할까?'

군대에 있을 때는 '적응을 못하면 어떻게 할까?'

그리고 아마존에 갔을 때는 '혹시나 악어한테 물리면 어떻게 할까?'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설 때는 몇 주 전부터

'혹시나 떨어서 말 못하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항상 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기한 게

두려움을 알면서도 시작하다 보니까

두려움을 녹이는 방법을 하나 알게 됐습니다

저만의 방법이죠

그것은 바로 두려움이라는 녀석을 그냥 안아 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두려움을 인정하고 일단 시작하게 되면

두려움이 설레임으로 바뀌더라고요




제가 정글 마라톤을 하면서 찍은 영상이 있는데

그걸 잠깐 제가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기가 어딘지도 분간을 못하겠습니다]

여기가 정글 속이고요

[약 지금 10분 정도 내려오고 있습니다]

여기가 슾지대인데 여기 악어가 살고 있습니다

[수영을 해가지고]

정글에는 재규어도 살고 있고 거미도 있고, 뱀도 엄청 많습니다

[6시간 18분 마지막 체크포인트입니다]

[오늘은 105km]

[약 체크포인트 10개를 지나야]

[정말 죽을 것 같습니다]

[20시간 뒤면 도착입니다]

[잠을 자지 않고]

무려 물집이 스무 개가 터지고 발톱이 여덟 개가 빠졌었습니다

매일 진통제를 먹어가면서 달렸고요

[끝까지 해내겠습니다]

[다리를 치료하고 체크포인트6에서]

이런 강을 건너기도 하고 수영을 해서 건너기도 하고

[줄을 잡고 지금 늪지대라]

더 대단한 건 저 늪지대를 건너는데 물집이 찢어지면서

고통도 엄청 심했었습니다

그런데 전 세계 45명이 참가를 했는데 그 중에 11명이 완주를 했고

그 안에 대한민국 최연소이자 다섯번째 도전자로 완주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박수)


항상 두려움을 껴안으면 설렘이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솔직히 하다보면 정말 좌절하고 싶은 순간도 오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때 제가 항상 주문처럼 외친 게 있었는데

뭔지 궁금하세요? 

(네)

그럼 한 번 따라 해 보시겠습니까? 

(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오늘 저의 주제는 '두려움을 제거하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혹시 기억나는 분 계세요? 정답이 뭔지

네, 지금 당장 시작하라

두려움을 알고서 시작하게 되면

두려움을 인정하고 그 두려움이 설렘으로 바뀔 수가 있습니다

근데 그런 과정 속에서도

항상 역경이 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는 그 주문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하다' 이걸 외치신다면

그 어떤 도전이든지 잘 해내실 거라고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의 앞으로의 도전을 적극적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이동진이었습니다


한글자막 : 신혜림 (applian22@gmail.com) 

자감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해당글에 댓글 남겨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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