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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자동 세바시 642회 집단지성 시대가 요구하는 공부 |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


강연 소개 : 세바시 티처스 시즌1

집단지성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에 기업체는 직원 채용 시 스펙 대신 인성을 보겠다고 합니다. 인성이 바로 집단에서 지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인성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공부해야 얻을 수 있는 실력입니다. 자기조율, 관계조율, 공익조율 할 수 있는 매우 구체적이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기술을 배우고 연마해야 하는 것입니다.


게시일: 2016. 3. 7.




(박수)

안녕하세요


저는 외국서 오래 살았어요

40년 살았는데

한국에 와서 보니까 정말로 놀라운 말들을 많이 들어요




근데 그 중의 하나가 이런 말이에요

'실력이 없으면 인성이라도 좋아야지'

오, 저 충격 받았어요


왜냐면은 실력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렇죠?

그리고 실력이 없을 때

인성을 갖춰서 실력자 옆에 실은 아부하고, 착하고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무슨 짓을 하든 인내를 가지고 참아야 하는 그런 처세술

그렇게 '인성'이라는 것이 인식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설마 인성이라는 것이 그렇게 비굴하고 비겁한 짓일까요?

아닐 거예요




그래서 또 하나 더 충격적인 말도 들었어요

이 말이에요

'공부해서 남 주냐?'

이런 말 많이 들어요?

우리는 실력을 쌓기 위해서 공부하잖아요, 그렇죠?


근데 이 말은, '실력'이라는 것은

오로지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어휴, 이것도 좀 흉측하게 들려왔어요

아마 이런 말 때문에 우리 한국에 많은 사회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그런데!

세상이 변했습니다

이런 말들이 이젠 나오기 시작했어요

기업체들이 신규 직원 뽑을 때 더이상 이제 스펙을 안 보겠대요!

그 대신 인성을 평가하고 따지겠답니다

이제 인성 공부해야 되나요?

여러분들 지금 스펙 많이 쌓으셨는데

이젠 스펙보다 인성이 더 중요한 거라 그러는 거예요

실은 저는 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인성 자체가 실력이다'

인성과 실력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옛날에는 실력이 더 중요하고 인성이 보잘 것 없는 것이었는데

반대 된 것이 아니라 인성 그 자체가 실력이다

저는 이 말을 오래 전부터 해왔어요

그리고 몇 년 전에는 삼성 사장단한테 인성이 실력이라는 말을 했어요

그때는 그들이 놀랐습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대요

저는요 인성은 실력이라고 말하면서 무슨 실력이였냐면은

집단 지성을 이루는 실력이라고 설명을 했었던 거예요




이게 왜 충격적으로 다가왔었느냐 하면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요 우리 한국의 기업체의 인재에 대한 전략은

천재 한 명!

아마 이런 말 들어봤을 거예요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

그 만큼 실력이 많은 인재가 최고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 말 싹 사라졌어요

그리고 삼성이 선언을 했습니다

'천재 경영 끝났다!'

그리고 나서

두 번째 인재 전략으로서 꺼내든 화두가 '집단지성'이었습니다

제가 그 말 하고 난 거의 2년 후에 이렇게 전략이 달라진 거예요

물론 '집단지성'이라는 말은 제가 만든 단어는 아니에요

오래 전부터 있어 왔어요

'집단지성'

무슨 말이냐?

요즘 세상은 하도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가 많기 때문에

천재 한 명이 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이제

다양한 실력과 능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집단을 이뤄서

집단의 지성을 발휘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왔다는 뜻이에요

소위 팀워크에 해당돼요, 팀워크!




아, 물론 우리 한국도 팀워크 기가 막히게 잘하는 나라예요

그래서 아주 최저 최고 빈민국에서

이야~ 말이죠, 엄청나게 상대적으로 잘 살고 있는 나라가 된 거예요

근데 우리 한국의 팀워크는 그냥 '집단'이에요, 집단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아요


문제는 2차 가 가지고 집단 실성을 하는 바람에 문제가 생긴 거예요

그렇잖아요?

정말로 실성을 하고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우리 한국의 집단은 소위 삼연(三緣)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학연, 지연, 혈연

그 집단 안에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신뢰하고 충성하면서

그 바깥으로는 해까지 끼칠 수 있는 집단이라는 거예요

그게 한계예요


더 이상 가기 위해서는 '집단'으로는 이제는 불가능하고

그 집단이 '실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성'을 발휘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든 인간 관계, 집단에는 갈등이 존재해요

모든 인간 관계에서

그래서 집단 지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정말로 다양한 생각과 의견과 가치관이 있는 사람들이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관계 조율'이라는 것을 잘 해야 됩니다


그냥 합심할 때는 이게 필요 없어요

누가 위에서 지시하고 시키면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 것이니까

근데 '합심'이 아니라 더 이상으로 '합의'를 할 때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을 빚는 것이 아니라

서로 조화를 이루고, 조율하고, 합의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관계 조율 능력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인성이 아니겠습니까?




정말로 우리 한국은 모든 것을 빨리빨리 하는 것 같아요

인성이 필요한 시대가 오니까 '인성교육진흥법'이 생겼어요

그래서 인성을 아주 확실하게 개념 정리하고 정의를 내렸습니다

인성이라는 것은요 자기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고

타인, 공동체, 그리고 심지어 자연하고도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거래요

그런데 거기에는 예(禮)도 있고, 효(孝)도 있고

정직, 책임, 소통, 배려 이런 덕목들이 들어가 있는 거예요

뭔가 복잡해요

뭔가 추상적이에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제가 아주 간단하게 이제 비유를 들어볼께요

저는 꽃하고 비유를 듭니다

인성의 덕목들

협동심, 배려, 예(禮) 이런 것들은 꽃이에요

그럼 그 꽃을 피우기 위해서 우리가 물하고 거름을 꽃에다가 뿌리질 않아요

그렇죠?

뿌리에다가 뿌려줍니다

그래야지 꽃을 피우죠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인성'이라는 꽃은 어떤 뿌리가 있을까요?

또 거기에 어떤 물과 비료를 줘야 될까요?

여기에 이미 다 정리가 돼 있습니다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꾼다 그것이 바로 '자기조율'이라는 개념이고

타인과 같이 더불어 산다 그것이 바로 '관계조율' 능력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연, 더 큰 공동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능력

이게 저는 '공익조율'이라 그러고요

거기에는 여러 가지 물과 비료가 필요해요

이제는 구체적으로 그 물과 비료가 뭔가 설명드리겠습니다

다는 못 드리고 그냥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만약에요

제가 지금 누가 나한테 스트레스를 줘가지고 막 짜증이 나고 화가 나요

화가 난다고 막 욕하고 폭력을 휘두르면 그것이 바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죠

그래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뭐합니까?

참아요

근데 이것은 자기조율이 아니에요

왜냐면은 참으면은 이게 생겨요

저걸 영어로 쓴 이유가 있습니다

미국 의과대학에서 '화병(Hwabyeong)' 하면서 대한민국의 병이래요

화를 오래 참아서 생기는 병이래요

그래서 이것은 자기조율의 방법이 아니고요

그리고 이것은 오래 못가요 감정을 억누르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것을 정말로 잘 하는 사람

그건 위선이고, 가식이고,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불감증이고

그리고 생각과 마음이 따로 놀고 있으니까 인격장애까지 생기는 거예요

그거 최고로 잘 하는 사람이 바로 싸이코 패스입니다

그래서 그것이 바람직한 것이 아닙니다


'감정'이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누가 나를 화나게 만들면 화가 나는 거예요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화를 내는 것은 행동입니다


행동에는 옳고 그른 것이 있고 적절하고 적절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이것을 구분하고 이것을 잘 표출할 수 있는 능력

이것이 바로 합리적인 상황이라는 거예요, 이치가 합쳐졌다

머리의 이치와 가슴의 이치가 합쳐진 것

논리와 심리가 합쳐진 것

머리만 써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도 쓸 줄 알아야만

이것을 합리화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자기조율'이라는 능력이에요


이 능력은 이미 다 연구가 되어 있어요

어떻게 이룰 수가 있는 것인지 엄청나게 많은 종단 연구들이 그 비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하버드 학생들마저도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학생들은 결국 관계조율을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그리고 관계조율에는 몇 가지 아주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자신을 알고 한 발 물러설 수 있고

그리고 아무리 자극을 받는다 하더라도 곧바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6초 후에 기다림만 내가 할 수 있으면 가능하다

그때 머리와 가슴, 소위 생각과 감정을 일치시켜 나갈 수가 있다

그래서 좋은 판단을 해서 나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고 표출할 수 있다 이거예요




또한 관계조율에도 과학적인 방법들이 있습니다

간단한 예로요

이 심리학자는 모든 인간관계를 다 연구했는데

그러다 보니까 부부가 같이 있는 모습 단 3분만 비디오로 찍어서 분석하면은

이 부부가 앞으로 10년 안에 이혼할 것인지 안 할 것인지를 94% 정확히 예측한대요

3,600쌍의 부부를 38년간 연구했기 때문에 훤히 보이는 거예요

이 분이 제 친구예요

(박수)

MIT에서 수학 통계 전공하다가 심리학 복수 전공을 하셨어요

저도 이공계 교수인데 심리 상담사거든요, 동시에

그래서 저도 이분의 연구를 잘 알기 때문에

저 역시 딱 보면은 한 70% 까지는 예측할 수가 있어요

몇 분 조심하셔야겠다

(웃음)


이 분의 연구는 뭐냐?

성격 차이도 아니고, 돈 문제도 아니고 나이 차이도 아니고, 딱 한 가지래요

말! 말!

세상에는 다가가는 대화와 멀어지는 대화와 원수 되는 대화가 있대요

멀어지고 원수 되는 대화가 사람의 마음을 너무나 아프게 해서 마음의 문이 닫힌대요


그 말에는 네 가지 독이 있다는 것입니다

비난, 경멸, 방어, 담쌓기

이 독은 모든 인간 관계를 다 망가뜨린답니다


꼭 부부만이 아니라, 부자지간, 학생들끼리, 사제지간, 동료간

그러면은 우리가 해야 할 소통은, 다가가는 대화는

공감, 경청, 그리고 호감, 존중

그리고 이 둘 사이에는 정확한 통계가 있습니다

망하는 조직, 망하는 관계에는 부정성이 훨씬 더 많아요

세 배 정도 많으면은 망한답니다

연구 결과 과학적인 근거

성공하는 조직은, 좋은 관계조율은 바로 거꾸로!

긍정적인 관계, 긍정성을 다섯 배 정도 더 많이 서로 나누면은

관계가 정말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은

인성은 실력이고요

앞으로 여러분들은 국.영.수.사.과 만이 아니라 인성이라는 공부도 열심히 해야 돼요

그것이 진짜 실력이기 때문에

그리고 거기에는 구체적인, 과학적으로 입증된 매우 구체적인 방법들이 있다

그것을 여기 있는 학생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다 공부를 해야만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꼭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가 정말 우리 모두가 원하는 나라가 되도록

우리가 합시다


고맙습니다




한글자막 : 박은지 (loveholic5983@hanmail.net) 

한글검수 : 최두옥 (dooook@gmail.com)




이 글은 청각을 잃은 제 친구를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전체 또는 일부가 잘못듣고 잘못 옮겨적은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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