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과 불안의 시대 누가 나를 보호할 수 있을까 | 박경숙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관계 #가족 #삶 | 세바시 1570회
저는 어 67년생입니다. 비혼입니다.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그런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
비혼이 장기화되고 있고, 다양한 동거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여성들이 무엇을 선택을 할까요? 어떤 삶이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이게 꼭 남의 이야기일까요?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경숙입니다.
오늘 이렇게 딱 보니까 나이들도 다 다양하신 것 같으세요 그리고 성도 다르시고.
먼저 여러분들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어요.
여러분 지금까지 살아오신 것도 굉장히 다르실 것 같은데, 미래를 생각을 해 보실 때, 어떤 모습이 그려지십니까?
미래에 나이가 들어서 살아간다고 한다면, 어떤 마음이 드실 것 같으세요?
외로울 것 같으세요? 네
예
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이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요.
또 결혼을 하더라도 자식을 낳지 않는 부부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말 우리의 삶은 불안과 불확실이 가득 차지 않습니까?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미래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직면을 할 때, 어떠한 것이 필요한 것인지,
우리의 가족 친밀성 돌봄은 어때야 되는지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67년생입니다.
그리고 지금 67년생이니까 50대 중후반이죠.
그리고 비혼입니다.
제가 결혼을 미루게 됐던 것은 제가 특별히 능력이 뛰어나서거나, 아니면 자기실현에 대한 의지가 많거나 아니면 굉장히 이기적이거나 그래서가 아니었습니다.
가족을 누구보다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정말 과연 내가 그런 가정을 꾸릴 수 있을까?라는 불안이 컸습니다.
그런 막막함 속에서나마 제가 확실하게 자신이 있다고, 조금은 자신 있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공부였고,
그래서 공부를 하면서 학위를 마치고 이제 시간 강사를 지나서 또 아주 다행스럽게 첫 직장도 구하고,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과정을 겪으면서, 제가 상당히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냐면, 제가 오로지 믿을 수 있는 것은 경력에서 인정을 받는 것인데,
그렇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 높은 것을 추구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려고 하다 보니까, 저의 삶이 고갈이 되는 것이었어요.
친구도 사라지고 저의 주변에는 경쟁자들만 가득하고요.
마음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점점점점 저는 사회학자인데도 불구하고 외로운 사람이 됐던 거죠.
어떤 관계를 소홀히 여긴 부분도 있었지만, 정말 이게 살아가는 데 중요한 것은 친밀한 관계다.
나의 속내를 진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의 존재다라는 걸 깨달아서 다른 삶의 한 번 전략을 짜봤습니다.
종교 생활도 하고 취미 생활도 하고 욕심도 내려놓고, 여유 있게 생활을 해 보자.
그런데 그러던 차에 코로나가 또 일어난 거죠.
코로나 상황에서 거의 2년여 동안 단절된 생활을 했습니다.
많은 홀로 사는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할 거예요.
코로나 시기에 모든 그전에 형식적으로 유지했던 관계들과 일들이 다 뚝뚝 떨어져 나갔습니다.
오로지 혼자만의 시 공간 안에서 먹고 자고 그리고 혼자 돌아다니고 혼자 놀고 그랬어요.
일과를 지키는 것 같았지만 점점점점 사라지고 있었어요.
기억이 사라졌어요.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세상도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같이 있을 때 함께 있을 살아가는 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살 수 없다. 아! 죽음이 이러는 거구나라는 걸 생각을 하면서,
제가 정말 자신 없었던 이제껏 한 번도 키워보지 않았던 반려견을 키우게 됐습니다.
지금은 강아지랑 이 마음을 이제 교감을 하면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지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저의 미래는 또 어떤 위험에 처하게 될까요?
누가? 그리고 무엇이? 저를 보호해 줄까요?
지난 30년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불확실성이 엄청나게 심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의 부모 세대 그리고 여러분들 선배님께서 당연하게 생각했던 삶의 표준 모델이 급격히 해체되었어요.
제가 2000년대 초반에 여성의 삶을 알기 위해서 여러 분을 인터뷰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에 제가 만난 30대 여성의 태도가 저에게 엄청나게 놀라웠습니다.
명문대를 나왔어요. 명문대를 나와서 대기업에서 직장 생활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혼도 했고요.
그러던 상황에서 구조조정이 일어났고 기업에서는 명예 퇴직을 권장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자신에게도 고민이 되었던 거죠.
일과 가족을 양립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리고 어차피 일을 그만둬야 한다면 여성에게 남았던 일이 무엇일까요?
아이를 잘 키우는 것입니다.
아이의 교육에 성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결혼을 하고 나서도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도 일자리를 또 찾아야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생활을 잘해야 되는 것은 어머니의 또 책임이었고요.
지금의 젊은 여성들은 굉장히 고등 교육을 받았고, 또 좋은 기업에서 정말 유능하게 인정받는 커리어 우먼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는 가정과 아이를 키우는 것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여성의 책임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남편이라고 하더라도요.
'아 내가 도와줄게'라고 이야기를 하지 그것이 나의 일이라고 아직까지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무엇을 선택을 할까요? 어떤 삶이 합리적인 선택일까요?
일과 가족의 양립을 위해서는 좋은 직장 그리고 훌륭한 남편 그리고 자신의 돌봄을 대체할 수 있는 돌봄 자원이 보장이 돼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조건을 가진 여성들이 얼마나 됩니까?
가정을 선택을 했을 때, 그 가정을 선택한 만큼 보상을 줄 수 있을 만큼, 가정생활이 안 정스러운가?
보십시오.
우리 사회에 지금 실업률이 얼마나 많고, 불평등이 얼마나 심화되고 일자리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습니까?
1인 생계 부양의 모델은 이미 해체가 되었습니다.
자 이런 상황에서 젊은 여성들이 무엇을 선택을 할까요?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여러분이라면 무엇을 선택하시겠어요?
비혼입니다.
나를 실현하겠다는 겁니다.
나 자신의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혹자는 그리고 학계에서도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 사회의 출산율이 굉장히 많이 떨어지게 된 것,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 뭐다? 비혼인의 증가다.
직접적으로 보면 맞아요.
그러나 그 설명은 매우 근시안적입니다.
저출산의 원인을 따진다면, 다양한 가족과 가족이라는 혼인과 혈연애로 얽혀 있는 그 가족을 마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짊어지게 하는 그 사회 안에서 우리가 다양한 친밀성 다양한 돌봄을 상상하지 못하면서 안전지대가 무너진 결과라는 겁니다.
최근 혼자 사는 가구가 우리나라의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세 가구 중에 한 가구가 혼자 살아요.
그리고 혼인과 혈연과 친족 관계 아닌 사람들이 함께 사는 그 사람들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이제 비혼이 장기화되고 있고, 다양한 동거의 증가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우리의 가족 관계는 이미 너무나 너무나 다양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다양성은 그저 어떻게 우리가 인식합니까?
몰라요.
어떻게 사는지 몰라요.
혹은 문제야. 저 저 저 집단들 때문에 우리나라가 저출산, 우리나라가 이렇게 심각한 거야.
그렇게 혹시 보시고 계시지는 않으십니까?
한부모 가구, 고령층 커플 그리고 비원인데 함께 사는 동거 가구
그리고 성폭력이나 아동학대 때문에 지금 그 온 가족에서 피신을 나와서 새로운 어떤 가정 안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그런 위탁 가정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의 동거, 사실혼
이처럼 다양한 관계성이 우리의 법과 제도와 우리의 시선 안에서는 균형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문제예요. 아주 심각해요.
비정상이고 일탈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제도에서 지원하는 각종 서비스와 정책에서도 다 제외가 되도록 틀이 만들어져 있어요.
다각적으로 지금 살기 위해서 만든 이 다양한 친밀성과 관계들이 제도와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않은 채
고독과 단절 속에 방치되어 있는 것입니다.
가족은 물론 이웃과도 전혀 왕래가 없이 외부 활동도 하지 않고,
혼자 오래오래 지내다가 사후에 발견되는 사례가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고독사하신 분들을 장례나마 지키기 위해서 가족들을 수소문해서 찾아보면 그 가족들이 돌립니다.
이미 연이 끊어졌다고요.
그렇게 무연고 처리가 되고 있습니다.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 고통스러운 고립과 단절로부터 어떻게 삶이 보호될 수 있을까요?
이게 꼭 남의 이야기일까요? 여러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앞서서 여러분들은 '여러분 미래는 행복할 겁니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운명의 신이 삶의 불안과 불확실성을 어느 순간 날려버릴 수는 없겠죠. 그렇죠?
자 그러면 과거의 틀을 우리가 로 돌아가야 될까요?
우리가 과거의 틀을 고수하면 고수할수록,
오히려 제도와 실제 현실에서의 삶 사이의 부조화는 더욱더 커질 것이고 갈등은 더욱더 심화될 것이고,
사람들 사이에 갈등도 너무나 너무 심화될 겁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가족을 우리의 젠더 관계를 그렇게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그 가족과 젠더 관계를 젠더와 개인의 자율과 개인의 평등에 관점에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아름답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가족에 대해서, 개인의 자유와 평등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 중심으로 생존과 돌봄과 친밀성의 관계를 또 다양하게 실천하고 있습니다.
현실에서요.
우리가 생각하는 그 가족이 아닙니다.
국가가 말하는 정상 가족 회복
이 지금 인구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어서 자녀를 낳는 것
정상 가족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을 하겠다 그런 관점이에요.
또 출산 장려 인구가 반토막씩 이렇게 줄어들어서 결국에 사라지게 되면 이건 총체적 파국이다라고 계속 위험을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근데 그러한 인구 위기 이야기를 들으면 여러분 어떤 느낌이 드세요?
국가가 말하는 그 관점에서 나는 이 사회에서 굉장히 문제적인 삶이네?라고 또 생각할 수 있는 분들도 계십니다.
국가가 말하고 있는 그 인구 위기 관점이 오히려 위기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지금 커지고 있습니다.
가족도 재정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은 혼인과 혈연이 아니라 나와 생활을 같이 하고 내가 힘들 때 내가 아플 때 아무도 기대할 수 없을 때 같이 있어주거나 혹은 나의 위안을 보살펴 줄 수 있는 그 누구 가 가족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친밀성과 관계로 우리가 가족을 재정의하게 되면 보다 더 넓은 유대와 그리고 신뢰를 경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여러분은 가족을 어떻게 정의하고 계십니까?
제가 이렇게 귀한 시간에 제 인생 이야기를 한 것은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인구 소멸 파국입니다.
맞아요.
인구가 다 사라지는데 제가 살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러나 그 파국의 실체가 우리 삶의 이야기의 바깥에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총체적으로 위험하고 불확실하고 불안한 사회로 가는 굉장히 중요한 원인에는, 심층에는
불평등과 차별이 깊게 우리 삶에 드리워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지금 여태까지 맹목적으로 믿고 있었던 가족 그리고 발전 성공 그리고 젠더 관념과 얽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인구가 다 사라지는 그런 미래를 우리가 걱정하면서 준비해야 하는 것은 돈 중요하죠.
그러나 그것만큼 또는 오히려 더 그것보다 더 절실한 것은, 외롭고 고립되지 않도록 낯선 서로서로가 의지할 수 있는 버팀목을 지키는 게 아닐까요?
자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여러분 모두가 청년, 중년, 노년 모두가
자신과 소통하고 또 다양한 타인과 사물과 자연과 어우러지고 또 돌보는
그 기술을 매일매일 키워야 된다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월세가 밀려서 찾아갔다가 백골을 발견하는 그런 사회가 아니라
아쉬운 것을 서로가 보태주는 그런 이웃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제 말씀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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